- 제4장 5 의문의 시선2022년 07월 22일 12시 26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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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검술대회. 그것은 학년 별로 이루어지며, 한 달 뒤인 5월에 개최된다.
난 그 검술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참가하는 이상은 이길 생각이다.
목표는 우승! 그리고 사그레스 왕자를 때려눕힌다.
"그래서 제가 연습상대라는 겁니까?"
레온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했다. 휴일 대낮에, 나는 학교 뒤에서 레온과 만나고 있다. 검술 연습을 위해서다.
난 미소지었다.
"그야, 지인 중에서는 레온이 제일 세니까."
"그거, 왕태자 전하께서 들으시면 울 거라구요."
라고 말하면서도, 레온은 조금 기뻤는지 미소 지었다.
그렇게, 난 레온과 목검을 부딪혔다.
레온의 검 실력은 날카롭지만, 어딘가 빼는 듯한, 주저함이 보인다.
세 번 검을 부딪히자 레온은 검을 떨구고 말았다.
난 어깨를 으쓱거렸다.
"봐주는 거 아니지?"
"제가 봐준다고 생각합니까?"
확실히, 레온이 날 신경 써서 봐주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래서는 너무 쉽게 이겨버리는데.
"아가씨가 너무 강하단 말입니다."
"그래?"
"그렇습니다!"
음~ 하며 곤란해하고 있자, 자그맣고 귀여운 소년이 얼굴을 내비쳤다.
필이다!
필은 검은 보석 같은 눈동자로, 나와 레온은 교대로 바라보았다.
"왜 그러니, 필?"
"......저기, 볼일이 있었는데...... 누나랑 레온 군이 함께 나갔다고 앨리스 씨가 말해줬어. 둘 다 요즘, 사이좋네?"
레온은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딱히...... 동생바보공주하고 사이좋은 게 아닙니다."
"진짜로?"
필은 의심하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뜨며 날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런 표정의 의미를 생각하고서, 난 손뼉을 쳤다.
"혹시...... 필, 질투하고 있니!?"
"뭐?"
필은 깜짝 놀라더니, 점점 얼굴이 빨개졌다.
"괜찮아. 내 동생인 필 뿐이니까!"
하지만 내가 필을 끌어안으려 하자, 필은 재빨리 피했다.
아쉬워......
"누나, 끌어안는 건 안 된다니까! 그리고 질투도 하지 않았고......"
"정말?"
내가 묻자, 필은 눈을 돌리면서 "누나 심술궂어......" 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필은 볼일이 있었지.
"무슨 일인데 그러니? 뭐든 말해보렴."
내가 미소 짓자, 필은 드디어 결심한 모양이었다.
"저기...... 나도 검술대회에 나가려고 생각해서."
"필이!?"
"이상해?"
"아니, 이상하지는 않지만......"
"결투할 때, 누나가 대리인을 서줬잖아? 이번에는 스스로 싸워서...... 누나를 지켜주게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랬구나.
"......누나, 왜 싱글벙글하고 있어?"
필이 못마땅하게 쳐다보자, 난 서둘러 자신의 얼굴을 되돌렸다.
"미안해. 필이 날 지켜준다고 말해줘서 그만......"
"바로는 그런 힘을 손에 못 넣겠지만......"
"고마워. 분명, 언젠가 필은 나보다 강해질 거야. 왜냐면 내 자랑스런 동생인걸."
그렇게 말하자, 필은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우승 상품이 갖고 싶어 졌어. 내가 우승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거라면, 내가 우승해서 필한테 줄게. 그런데 우승 상품이 뭐였더라?"
"그, 휘마석의 펜던트래."
필이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휘마석이라면 짙은 녹색의 보석이다. 그것이 특별한 것은, 마력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대륙에서 거의 사라진 마법의 힘을, 약간이지만 담고 있다.
그런 귀중한 것이다. 돈을 내면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누나. 그 휘마석의 펜던트는 두 개를 받는대."
"두 개?"
"응....... 전해지는 말이 있는데, 같은 펜던트를...... 둘이서 함께 착용하고 있으면,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대."
필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 숙였다.
난 잠시 생각하다가...... 나도 얼굴이 화끈해졌다.
"저기, 혹시......"
"누나랑 함께 휘마석의 펜던트를 달고 싶어서."
"고마워. 나도 필과 같은 펜던트를 차고 싶어."
내가 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자, 간지럽다는 듯 몸을 비틀었다.
그런 일이라면...... 난 반드시 우승해야만 해.
그리고 필이 대회에 참가한다면, 내가 필을 가르쳐야겠네!
"아~ 필 님께 검을 가르치는 건, 제가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레온이 손을 들었다.
"어, 어째서?"
"그야, 클레어 아가씨는 검술대회에서 우승할 생각이죠? 그럼 자기 연습에 시간을 쓰셔야죠."
레온의 말은 지당했다.
"정말이지, 아가씨도 필 님도 제가 있는 앞에서 둘만의 세계에 빠져든다니까...... 자, 필 님. 제가 검술을 제대로 가르쳐주겠습니다."
"으, 응......"
레온은 필의 손을 잡고는 목검을 건넸다. 그리고 검술의 자세를 가르치기 위해, 필의 몸은 이리저리 만지기 시작했다.
아앗, 내가 레온과 바꾸고 싶어!
그때, 나는 시선을 느꼈다. 누군가가......나를 바라보고 있다.
이 장소라면 시선의 주인이 있는 곳은...... 학교의 창문 쪽?
나는 고개를 돌려 학교 건물을 올려다봤지만, 누군가가 있는 기척은 없었다.
......뭐였던 걸까? 난 신경 쓰였지만, 그날은 의문의 시선을 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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