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장 1 깨닫게 해줘야겠어2022년 07월 21일 13시 17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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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의 결투가 일단락 난 뒤로 1주일이 지났다.
"아아, 평화란 정말 멋져......"
나는 진지하게 중얼거렸다.
이곳은 학교 옥상이고, 지금은 쉬는 날이다.
그리고 정오의 태양이 하늘 높게 빛나고 있다.
내 옆에서는 필이 졸린 모양인지 눈을 비비면서 멍하니 있다.
둘이서 함께 옥상의 벽에 기대어 일광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윽고 꾸벅거리던 필의 어깨가 내게 닿더니, 어깨와 어깨가 맞닿았다.
나는 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는데, 그러자 나도 점점 졸려온다.
"클레어 누나......"
필이 작게 중얼거린다.
귀, 귀여워...... 잠꼬대로 내 이름을 불러주다니......
"누나...... 그렇게 많이 접시를 가져와도...... 다 못 먹어......"
음?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거야?
나, 그렇게나 많이 먹었었나......
아니, 그렇지 않.....지는 않나.
맛난 음식은 정말 좋아하고, 이번 인생에서는 딱히 참지 않았다.
조금 칠칠맞다고 들어도, 왕비를 목표로 하는 게 아니니 상관없다.
특히, 필이 만든 요리는 맛있으니까.
"뭐하고 계십니까, 클레어 아가씨?"
"레, 레온!?"
갑자기 나타난 소년을, 나는 올려다보았다.
레온은 평소의 깔끔한 옷을 입고서 언짢은 표정으로 날 노려보고 있었다.
그 뒤에는 하얀 망토를 두른 왕태자님이 있다.
레온과 대조적으로, 알폰소 님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날 내려다보고 있다.
하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아서 조금 무서워.
대체, 두 사람은 무슨 일로 여기까지?
"앨리스 씨한테서 두 분이 낮잠자러 나갔다고 들었는데, 우리도 함께 할까 싶어서 왔어."
알폰소 님은 여전히 싱글벙글하며 말했다.
레온이 보충한다.
"이런 인적없는 곳에서 아가씨와 필 님을 둘만 두면, 아가씨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실례잖아. 레온은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동생바보공주."
라고 레온이 단정 짓더니, 빙그레 웃는다.
이 녀석...... 왠지, 전의 결투 이래로 더욱 내게 거리낌 없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알폰소 님이 입을 연다.
"맞다. 클레어와 친해진 1학년인, 셀레나 양의 일로 할 말이 있거든."
셀레나 양의 일로?
난 장난 삼아서, 셀레나 양을 이성으로서 신경 쓰는 거냐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알폰소 님은 놀란 표정을 짓더니, 에메랄드 색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늘게 뜨며 날 노려보았다.
"클레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어라?
왠지 화내고 있네?
알폰소 님을 화나게 하면...... 처형당해버려!
"난 클레어의 약혼자고, 클레어는 내 약혼자야."
앗. 확실히 실언이었다. 우리들은 약혼한 사이.
그런데도 상대한테 다른 여자가 신경 쓰이냐고 묻다니, 이상하긴 하다.
알폰소 님은 어깨를 늘어뜨리며 한숨을 지었다.
"이건...... 내가 클레어의 약혼남이라고 깨닫게 해 줘야겠네."
그렇게 말한 알폰소 님은, 내게 다가와서 몸을 웅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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