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2장 10 나의 메이드, 필!
    2022년 07월 15일 15시 27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470gm/32/

     

     

     

     왕궁에서는 메이드복까지 화려한 건지, 흰 바탕에 화려한 금색 실로 자수를 새겨놓았다.

     푸근한 스커트는 언뜻 본 것만으로도 고급져 보였다. 머리에는 귀여운 디자인의 카츄샤까지 쓰고 있다.

     

     메이드복은 당연히 여자의 옷이고, 그걸 입고 있는 사람도 아무리 봐도 흑발의 귀여운 소녀다.

     

     다만, 나는 그 사람이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피, 필......!?"

     

     내 말에, 메이드복을 입은 필이 얼굴을 붉혔다.

     어째서 필이 여장을 하고 있는 거야?

     

     방의 감옥 앞에서, 시아가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말한다.

     

     "남자는 클레어 님과 면회할 수 없어서, 필 님한테 여장을 시키게 됐어요."

     "그, 그랬구나......"

     

     "왕태자 전하께선, 시녀 1명 만이라면 클레어 님의 곁에 있어도 괜찮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럼 우울해하지 않을 거라면서요. 다시 말해, 같은 방에서 숙식을 하게 된다는 뜻이죠."

     

     "그럼, 앨리스가......"

     "아니요. 앨리스 씨는 클레어 님의 해방을 위해 움직여야만 해요. 원래는...... 제가 같은 방에서 지내야겠지만......"

     "시아도 다른 일이 있는 거니?"

     

     "네. 저도 함께 구금당해버리면 클레어 님을 도울 수 없으니까요."

     

     확실히 그렇다.

     이 구금에서 날 구해낼 수 있어보이는 자는, 시아와 앨리스 정도다.

     

     "여기서 필 님의 차례지요. 클레어 님의 곁에서 필 님이 시녀로서 모시게 되는 거예요."

     

     "뭐? 하지만...... 필은 남자애......"

     "그래서 여장을 시킨 거예요."

     

     필과 둘이서만 있는 방......

     나쁘지 않아.

     

     이윽고 왕태자의 부하 같은 사람이 찾아왔다. 그 사람이 감옥의 문을 열어줘서, 필은 방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좋겠다~ 클레어 님이랑 같은 방......"

     

     시아는 작게 중얼거리면서, 왕태자의 부하와 함께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남은 자는 나와 필 뿐.

     메이드복 차림의 필이 쭈뼛거리며 날 올려다본다.

     

     "저기......누나."

     "왜?"

     

     "내 이 모습...... 이상해?"

     나는 싱긋 미소 지었다.

     

     "아니 전혀! 정말 잘 어울리는걸!"

     

     "......고, 고마워."

     "진짜 귀여워!"

     

     "나, 기뻐해도 좋을런지......"

     필이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필은 내 메이드이니....... 메이드다운 말을 해줬으면 해."

     

     내가 필의 귓가에서 속삭이자, 그는 얼굴을 더욱 붉혔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어...... 어서 오세요, 클레어 님."

     "역시...... 필은 귀여워. 마치 여동생 같아."

     

     그렇게 말하자, 필은 눈물지으며 볼을 부풀렸다.

     

     "나, 난 클레어 누나의 남동생이야."

     "응응. 알고 있어. 그러니 저택에 돌아가면 내 드레스를 입어보지 않을래?"

     

     "모, 모르고 있잖아......"

     

     "분명 어울릴 거라 생각해."

     "그, 그럴까. ......하지만 클레어 누나가 보고 싶다면, 한번 정도는 입어볼게."

     "기대하고 있을게, 필."

     

     내가 필의 머리를 쓰다듬자, 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아, 저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왕태자의 구금에서 탈출해야만 한다.

     문제는 어째서 내가 구금되었냐인데.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