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4 화
    2020년 11월 08일 14시 51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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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24/





     "진짜로 태어났구나, 괴물이."


     리온은 의식을 잃은 텐지를 살며시 지면에 눕히면서, 작게 읊조렸다.


     "그건 그렇고.....각성 초기인데도 블랙 케르베로스를 반토막 내는 녀석이 어디에 있냐고. 규격 외인 천직인 것도 정도가 있지, 정말. 뭐, 내가 죽기 전에 일이 시작되지 않기를 빌어야겠네."


     하아, 라며 성가시다는 듯 한숨을 쉬고, 리온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몇 개의 천조각을 꺼내었다.


     그 천조각을 텐지의 깊게 베어진 상처 부위를 지혈하는 방식으로 묶어나갔다.


     "이 상처도 뭐냐고. 각성으로 회복했다면, 이런 상처가 남아있다는 것도 이상한 일인데. 이럴 바에는 치사토 녀석을 데려올걸 그랬어."


     불만을 늘어놓으면서도, 간호사에 뒤지지 않는 속도로 점점 지혈의 작업을 끝마쳐갔다.


     리온은 응급처치를 재빨리 끝내고는, 텐지의 몸을 등으로 업었다.


     "이 녀석도 담력이 대단하구만."


     그 눈동자는 텐지의 팔다리를 보고 있었다.


     의복이 뜯겨져 있다는 말은 십중팔구 '먹혔다' 임에 틀림없다고 판단하였다.


     "사지에, 복부, 명치, 어깨.....이 녀석 진짜로 잘도 살아남았구나."


     리온은 추스르는 듯 텐지를 업고서, 그가 말했던 유체가 있는 장소로 걷기 시작했다.


     그 장소는 바로 발견했지만, 리온은 그 모습을 보고 무심코 얼굴을 찌푸렸다.


     "아.... 이건 [퀸 스파이더] 가 먹다 남긴 흔적이구나. 그 녀석은 교활하니까. 이만큼이나 죽은 것도 납득되네."


     어째서인지 가지런히 모아져 있는 사체를, 리온은 차례차례로 아무것도 없는 공간으로 넣어나갔다.


     그렇게 9명의 유체를 회수했다. 그 중에는 아는 얼굴도 있었기 때문에, 묵념을 하고 나서 그 자리를 떠나기로 하였다.


     "자, 돌아갈까."


     리온은 발 뒤꿈치를 돌렸다.


     등에는 텐지를 업고, 고도우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속도로 던전을 빠져나갔다.


     그리고ㅡㅡ.


     반나절도 안 걸려서, 텐지는 무사히 던전에서 살아나오게 되었다.


     리온은 곧바로 지인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 † †



     "카즈하는 있나?"


     "앗, 리온 씨! 조금 기다려주세요. 지금 전화를 받고 있어요!"


     리온은 어느 병원을 방문하였다.


     이미 시간은 밤이어서 긴급환자만 받는 시간대였지만, 여긴 오차노미즈 던전과 가장 가까운 병원인 점도 있어서 거의 매일밤 환자를 받아주었다.


     접수의 간호사는 바로 내선으로 리온이 원하는 여성과 연락을 취했다.


     "응.......응? 긴급?"


     "예, 리온님께서 구급환자를 데려오셨습니다."


     "리온? 알았어, 바로 갈게."


     잠에서 일어났다고 알 수 있는 말투였지만, 나나호시 카즈하는 리온의 이름을 듣고서 바로 의식을 각성시키고, 서둘러 백의를 입었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리온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접수에 가보니, 그곳에는 상처투성이인 청년을 업고 있는 부스스한 머리칼의 리온이 있었다.


     "정말.....리온은 사람 다루는 게 거칠다니까."


     "미안, 다음에 만회해줄게."


     "아 그래, 기대해둘게. 그래서 그 애가 구급환자야?"


     "그래, 꽤 피를 흘린 모양이라서."


     "그렇네, 꽤 방치되었으니까 감염증도 우려돼. 우리가 맡아둘게. 쿠마가야 군, 그를."


     나나호시는 한눈에 텐지의 위급함을 판단하고, 간호사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더욱 거구의 남자간호사를 지명하였다.


     "이 다음은 나한테 맡겨줘, 리온♡"


     "어, 어어."


     쿠마가야는 병원 안을 맹렬한 속도로 달려가서, 텐지를 바로 수술실로 운반하였다. 파워풀한 간호사였다.


     거기서 나나호시는 예쁘게 미소진 얼굴로 리온에게 말했다.


     "이젠 맡겨줘."


     "카즈하, 잠깐 기다려봐."


     "응, 뭔데?"


     리온은 몸을 되돌린 카즈하를 제지하였다.


     주머니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내들어서, 그걸 나나호시에게 넘겼다.


     "......리온의 명찰? 난 필요 없어."


     "아니, 그 녀석이 일어나면 협회에 발견되지 않도록 몰래 건네줘."


     ".....리온치고는 드문 일이네. 그 애는 리온의 뭐야?"


     "어이, 이상한 질문은 하지 마. 아무것도 아냐. 나로서는 쿠마가야와 같은 수준으로 상관하고 싶지 않은 인간이야."


     "뭐야 그거, 모순되어 있는데."


     "너무 자세하게는 물어보지 마. 나한테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일은 많이 있어."


     "뭐, 그렇겠네. 그 유명한 0급 탐색사니까."


     ".....다만 가끔이라도 좋으니 그 녀석한테 마음 좀 써줘. 협회에 빼앗길 수 없는 재능이다."


     "헤에, 그 리온이 재능을 인정할 정도의 애였다니. 치사토 이후잖아? ......지금부터 침을 발라놓을까."


     "반올림하면 30대인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텐지 군이 불쌍하다고."


     "뭐야, 아직 26인걸. 그럼 슬슬 가볼게. 그 텐지 군이 좀 걱정돼."


     "그래, 부탁해."


     나나호시는 그렇게 말하고서, 사랑하는 눈동자에서 의사의 눈동자로 전환하였다.


     그대로 백의를 펄럭 나부끼며, 빠른 걸음으로 쿠마가야의 뒤를 쫓았다.


     그걸 지켜본 리온은 병원을 나왔다.


     마침 병원의 부지를 나왔을 대, 전화가 울렸다.


     "모모세, 상주한 경관에게서 돌아왔다고 연락을 받았어."


     "오, 마미코인가. 지금 돌아온 참이다."


     "보고는?"


     "좀 자게 해줘, 3일 동안 잠들지 못했다고."


     "그래, 나중에 미즈하시 군을 집으로 보낼게."


     "뭐야, 마미코는 오지 않는 건가?"


     "그건 나중이야. 지금은 부장으로서 바빠. 주로 오차노미즈 던전 건으로 말이야."


     "어쩔 수 없지, 나중에 보자고."


     "그래, 나중에."


     "그럼."


     "응, 이만."


     간단한 전화를 하고, 리온은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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