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장 5 누나라고 불러줬으면 해!2022년 07월 12일 22시 51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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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복도에서 필을 끌어안은 채다.
사실은 이대로 계속 있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하인들한테 보이면 곤란하니까.
방금 전까지 필은 추위에 떨고 있었지만, 어느 사이엔가 그 떨림은 멎어있었다.
"추워지면 언제든지 안아서 따스하게 해 줄게."
난 그렇게 말하며 필의 몸에서 떨어졌다.
그 대신 필의 손을 잡았다.
작고 부드러운 손이었다.
필은 움찔거렸지만, 내 손을 제대로 잡아줬다.
나는 필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복도에서 돌아서, 계단을 오른다.
나아가는 곳은 내 방이다.
필은 긴장한 기색으로 방에 들어섰다.
그리고 얼굴을 환하게 밝혔다.
내 방은...... 다시 보니, 정말 소녀감성이다.
침대에는 연분홍색 커튼이 달려있다.
가구들도 전부 분홍이나 흰색이고, 귀여운 느낌의 인형이 주욱 늘어서 있다.
나는 필의 시선 끝을 쫓아갔다. 책장 위에 커다란 곰인형이 있다.
갈색의 둥근 눈의 곰인형인데, 어린 시절의 내가 마음에 들어 했던 것이다.
난 책장에서 그걸 들어서는 필한테 건네주고 미소 지었다.
"이거, 원해?"
필은 깜짝 놀란 기색인데, 대답하기 곤란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옆에서 봐도 곰인형에 흥미가 있는 건 확실하다.
"필한테 줄게."
"......정말!? 괜찮아?"
"그래. 내가 주는 선물. 내 동생이 된 기념이야."
"하지만, 클레어 님의 소중한 것......아냐?"
"맞아. 하지만 필이 기뻐해 준다면, 그러는 편이 더 기쁘니까."
하지만, 필은 아직도 내게서 뭔가 받는 일을 신경 쓰는 모양이다.
"클레어 님한테 미안한데......"
"그럼, 필. 곰인형을 주는 대신에, 내 소원을 들어줄래?"
"내게 가능한 일이라면...... 뭐든지 할게."
뭐든지 한다고 하면 여러 일을 시키고 싶어 지잖아.
하지만 내가 부탁할 것은, 간단한 일이다.
"나를 [누나] 라고 불러주겠니?"
"뭐.......?"
"필은 내 동생이니까, [클레어 님] 처럼 서먹한 호칭으로 부르지 말았으면 해."
필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입을 뻐끔거렸다.
"물론, 싫다면 무리하지 않아도 되지만."
필은 당황한 듯 고개를 세차게 내저었다.
그리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더니, 날 올려다보았다.
"클레어......누나?"
"다시 한번."
"저기...... 클레어 누나."
필은 부끄러운 듯 눈을 내리깔았고, 목소리는 정말 작았다.
"귀, 귀여워......"
무심코 중얼거리고 말았다.
"고마워, 필."
"부탁은......이런 걸로 괜찮아?"
"그래. 필이 [클레어 누나] 라고 불러주기만 해도, 난 행복하니까."
필은 이상하다는 듯이, 하지만 기쁘다는 듯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내가 준 곰인형을 소중히 끌어안는다.
정했어.
난 가능한 한 이 아이의 응석을 받아줄 거야.
필이 누나를 따르게 하는 것은, 5년 후의 파멸의 운명의 회피에 연결된다.
라는 것은 변명.
이 귀여운 동생이, 날 가장 좋아해 줬으면 한다. 계속 내 곁에 두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
5년 후, 필은 내 앞에서 사라진다.
필은 성녀 시아와 사랑에 빠지니까.
하지만...... 그때까지는, 적어도 내년의 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는 내가 필을 독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필의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필도 나를 바라본다.
나는 필을 끌어안으려고 했는데...... 그때, 방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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