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4화 마을사람A는 도움을 청한다2022년 06월 26일 06시 45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0596955
나는 군복 차림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서, 일의 전말을 설명했다. 이때 처음으로 나는 어머니한테 아나와의 일을 밝혔는데, 어머니는 내가 예상도 못한 대답을 해줬다.
"알고 있었어. 여름방학 첫날이었지? 분위기가 어른스러워졌다고나 할까, 부드러워졌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었거든. 사실은 아렌이 전쟁에 보내고 싶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여자애가 공작영애인걸. 어쩔 수 없겠네."
어머니는 그러고는 섭섭하기도 하고 기뻐보이기도 하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 엄마의 일은 신경쓰지 말고, 아나스타샤 님을 맞이하는 일에만 힘내렴. 알겠지? 소중한 것이란 무엇인지 결코 순서를 착각하면 안 된다?"
그렇게 말하며 날 보내주는 것이었다.
순서를 착각하지 마라. 그 말이 내 가슴에 깊게 파고든다.
역시 나는 어머니한테는 못 당하겠어.
하지만, 아니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말하지 못했다. 그 아나가 유괴되어 행방불명이 되었음을.
****
그리고 나는 비룡의 계곡을 찾아갔다.
"어라? 아렌 씨, 또 왔네? 무슨 일이야? 오늘은 짝이 없네?"
"실은......"나는 멜리사와 제롬 군한테 일의 전말을 설명했다.
"뭐야 그게! 용서 못 해! 그럼 그 왕태식이라는 녀석을 죽이면 되는 거지?"
"아, 아, 아, 안 된다고, 멜리사. 그 왕도라는 장소에 있는 인간을 모두 죽여야 돼."
"아니, 그게 아니라니까."왕태자를 왕태식이라고 하는 제안에는 약간 마음이 동했지만, 그게 아니다.
"왕도에는 내 가족도 사니까 안 돼. 그리고 왕도도 왕태자도 습격당하면 상급을 못 받게 되고, 나도 너희하고 싸워야만 하게 되니 안 돼. 그게 아니라 아나를 찾아줬으면 하는 거야."
"그래? 뭐, 나도 너랑 싸우는 건 내키지 않는걸. 그럼 그 여자를 찾으면 되는 거지?""그래, 부탁해. 나는 이대로 전쟁에 갈 테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멜리사는 기가 막히다는 듯 말했다.
"아니, 보통은 그 전쟁에서 우리 힘을 빌려야 하지 않아?"
"그, 그, 그, 그게, 아, 아렌 씨의 좋은 면인걸."
"전쟁은 바보 같은 우리 인간끼리 하면 된다고."나는 그만 자학적으로 말했지만, 멜리사와 제롬 군은 이상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알았어. 네 짝인 여자는 맡겨줘. 냄새도 기억하니까. 자, 제리, 가자."
"으, 으, 으, 응. 아, 아렌 씨. 맡겨줘. 아, 안심하고 기다리라고."
"그, 그래."
그렇게 말한 멜리사와 제롬 군은 나와의 약속을 지키려 하늘로 날아올라서, 그대로 곧장 모습이 안 보이게 되었다.
****
그리고 나서 나는 전속력으로 날아 블루제니에 갔다. 이곳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분지라고는 해도 상당한 면적이 있고, 호수와 몇몇 강이 흐르는 비옥한 토지이기도 하다.
센트라렌 왕국과 에스트 제국은 이 비옥한 토지를 둘러싼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이 전쟁이 시작하기 전에는 이곳을 반씩 나눠갖고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해 온 에스트 제국이었던 반면 우리 센트라렌 왕국은 항상 뒷북을 쳐서, 당돌한 선전포고에 대응하지 못했다.
분쟁지대의 군대들은 뭘 하고 있는 거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그 책임을 말단한테 돌리는 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적은 시간을 들여 제대로 준비해서, 병량도 무기도 인원도 증강시키고 나서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그에 반해, 국경의 경비를 서는 부대에서는 몇번이나 보고와 증원 요청을 상부에 해왔다고 세바스찬 씨한테서 들었다.
하지만 왕도의 수뇌부는 에스트 제국의 경고만 하였고, 부대의 증원이나 장비의 갱신을 허락하지 않았다.
어라? 왠지 거기까지 생각하니 이 나라를 고집할 의미를 잘 모르게 되었다고.
뭐, 지금은 일단 아나를 맞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 전쟁을 승리로 끝내고 왕도의 괴멸을 막는데 전력을 기울이자.
센트라렌 왕국의 깃발을 내건 요새 근처에 착륙한 나는, 브이톨을 로프로 묶고 끌면서 요새 앞으로 다가왔다.
"람즐렛 공작가의 깃발? 누구냐!"
요새의 보초를 서던 병사가 날 불러세웠다.
"나는 아렌. 람즐렛 공작가의 비호하에 있는 B랭크 모험가다. 그리고 왕명에 의해 에스트 제국군을 이곳 블루제니에서 쓸어버리러 왔다."
얕보이지 않도록 일부러 거친 말투를 쓰면서 명령서를 보였다.
"이, 이것은 폐하의! 그리고 역시 람즐렛 공작가는 센트라렌을 버리지 않았다는 말인가!"
"람즐렛 공작가도 센트라렌을 위해 싸워준다면 든든하지!"
딱히 나는 공작의 명령으로 온 것은 아니지만, 역시 공작가가 아군이라고 알게 되자 크게 안도하는 모양이다.
"그럼, 온 김에 한방 날리고 와야겠어. 어딜 함락시키면 될지 가르쳐 달라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보초병은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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