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2화 마을사람A는 개전의 소식을 듣다2022년 06월 25일 16시 41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0563648
미끼에 낚여서 아나를 잃어버린 나는, 그 마차를 호위하던 기사들 중 생존자를 데리고 왕도로 돌아갔다.
딱딱한 갑옷을 입은 덕분에 총알이 제대로 지나지 않았거나 맞은 곳이 치명상이 되지 않아서, 절반 정도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 데려온 기사들 중에 아나를 데리고 간 그 남자가 있었지만, 이 녀석은 에스트 제국에서 파견된 병사였다.
꽤 말단의 병사였던 모양인지, 고문관이 심문하자 바로 불었다고 한다. 그리고 주변의 기사들도 에스트 제국의 사람이었다고 한다.
거기다 내가 습격하지 않았다면 도적한테 습격당해서 통째로 행방불명된다는 절차가 준비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일에 대해서도 왕태자는 모른다는 식으로 잡아 뗐다. 하지만 이 녀석은 틀림없이 그 왕태자가 끌어들인 녀석이다.
학교의 반 왕태자 파벌의 귀족 자제들이 증언한 덕분에, 왕태자가 이 병사를 데리고 있던 점, 그리고 아나한테 명령해서 마차에 태운 것까지는 사실이라고 확정되었다.
하지만, 왕태자는 이 병사가 에스트 제국병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걸로 되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명령서의 위조도 '임시 명령서였다' 라는 상식 밖의 이유가 통해서, 왕태자는 근신 처분만 받고 끝나게 되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것은 허가되었으니, 거의 처분이 없다 해도 될 것이다.
요약하자면, 왕태자는 아나스타샤를 왕궁으로 데려가라고 명령했지만 기사 중에 적국 병사가 숨어든 탓에 아나스타샤는 어쩔 수 없이 유괴되고 말아서, 왕태자도 아나스타샤도 피해자라는 논리다.
하지만 이런 짓을 한다면 옥쇄의 의미가 없을 테넫, 국왕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어쩌면,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는 뜻일까?
또한,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외국 병사가 국내에서 공작영애를 유괴하려던 것을 저지했다는 이유로 불문에 처해졌다.
이것에 대해서는 공작이 몰래 손을 써준 덕분이다.
나는 공작에게 감사를 전함과 동시에 폭언을 내뱉은 무례함을 사과했으며, 그리고 관대하게도 용서를 받을 수 있었다.
그 공작 말인데, 이번 일에서 철저하게 왕가에 항의하면서 왕태자의 폐적을 요구했다. 그리고 아나가 무사히 돌아오지 않는 한 왕가에는 일절 협력을 않기로 선언했다고 한다.
그에 따라, 근 시일 내에 왕도를 떠날 셈이라고 한다.
귀족의 항의로서는 최상급일지도 모른다.
아니, 이것은 항의라기보다 오히려......
다만, 일단 그에 응하는 형태로 왕국은 국경의 검문을 강화했다. 그리고 아나의 탐색도 이루어졌지만, 그 행방은 묘연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나는 분명 방심하고 있었다.
게임 아이템도 이벤트도 전부 앞질러 회수해서 에이미가 성녀가 될 가능성을 전부 없애버렸다 해서 이 나라가 무사하다는 증거는 전혀 없는데!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건 단순한 변명이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아주 조금이라도 왕도가 유린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움직여야만 하는데!
그렇게 중요한 일을, 정말 생각해야만 하는 일을 뒤로 미루고 만 나의 탓이다.
젠장! 젠장!
애초에, 그때 강제로라도 공작의 저택으로 아나를 데리고 갔어야만 했다.
그랬다면 이런 일이 되지는 않았는데!
하지만 바보 같은 내 탓에 아나는 이미 끌려가고 말았다.
내가 에이미한테 그런 말을 안 했다면!
요정의 장식을 숨기라고 말했더라면!
애초에 왕태자 일행의 움직임을 더 신경썼더라면!
하지만, 이제 전부 늦었다.
어떻게 아나를 바깥으로 데려갔는지를 전혀 모르겠다.
완전히 단서가 없는 이상, 내가 무턱대고 찾으려 해도 가능한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
한편 에스트 제국은, 센트라렌 왕국에 대해 당일날 선전포고를 하고 동부의 임시국경을 넘어 침공을 개시했다. 그 구실은 자국의 병사가 살해당했다는 것과, 평화를 원하여 아나에게 정략결혼을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센트라렌 내에서의 폭력으로 인해 거절당한 걸로 신뢰를 배신당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아나가 유괴당하고 나서 바로 선전포고의 서장이 도달하고, 그 서장이 도달함과 동시에 개전을 한 점으로 미루어보면, 아마 면밀한 준비를 해왔음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쁜 일은 겹치는 법인지, 서쪽 웨스타델 왕국은 재빨리 불간섭을 선언했다. 원래 웨스타델과 센트라렌은 대 노르사느 연합왕국에서는 동맹을 체결한 사이지만, 국경을 맞대지 않은 대 에스트 제국, 대 자우스 왕국과는 동맹관계가 아니다.
여태까지는 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여러 물자를 지원해줬지만, 이번에는 그걸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게 국제정세가 단번에 움직이던 그 이튿날 아침, 우리들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강당에 모였다.
나로서는 이제 학교에 있고 싶지 않았지만, 공작의 설득으로 어쩔 수 없이 등교한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 이상 멋대로 폭주하는 건 허락되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에이미가 다가와서는, 과장되게 나를 놀린다.
"참 안 되셨네~? 네 소중한 아나스타샤 님의 신부 마차는 도적한테 습격당했다지~? 그리고 그 후 비참하게 강간당하고 팔리는 거야. 아아, 딱하게도."
"어떻게 그런 일을 아는 거지?"나는 시선만으로 죽일 듯한 기세로 에이미를 노려봤지만, 에이미는 물러설 기색이 없다.
"뻔하잖아. 그 녀석은 악역영애. 그럼 약혼남한테 버림받고 비참하게 강간당하고 팔려서, 암흑기사로 타락하고 복수해온다. 그걸 우리들이 쓰러트려서 해피엔딩. 그렇게 결정되어있는 거야. 응? 너도 알고 있지? 계속 내 방해를 해왔으니."
"......쓰레기 같은."
"후훗. 패배자의 목소리란 정말 기분 좋네. 넌 엑스트라도 아냐. 등장인물도 아닌 이물질은 빨리 퇴장해주실래요?"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것은 어리석은 내가 초래한 사태다.
하지만, 아직이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빠르다.
아나가 죽었다고 결정지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강당의 단상에 교장이 한 명의 기사와 함께 올라왔다.
"오늘은 슬픈 소식이 있습니다. 이미 아는 제군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에스트 제국이 다시금 우리 센틀라렌 제국에 일방적인 침략전쟁을 걸어왔습니다. 전쟁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전쟁으로 희생되는 자들은 항상 연약하고 무고한 백성들이며, 그들한테서 백성을 지키는 입장인 여러분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겠지요. 하지만....."
교장의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기사가 함께 있지 않았으며, 애초에 침략전쟁의 발생은 내란이 일어난 뒤다. 거기다 왕국 내의 소란을 틈타서 절망에 빠져 타락한 악역영애가 선두에 서서 단번에 침공해오는 것이다. 원래 우수했던데 더해 센트라렌의 정세에 밝은 악역영애의 안내가 있었기에 가능한 전격작전이었다.
하지만, 나로선 아나가 게임의 악역영애 같은 배신을 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아나의 가족은 처형당하지 않았고, 나도 있다. 마가렛과 이자벨라도 있다. 아무리 왕태자한테 속았다고 해서 침략에 손을 빌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한창 생각하던 그때였다.
"그런 거! 너무해요~! 어째서 모두 좀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없나요~? 대화한다면 분명 서로 이해할 거예요~"
교장의 기나긴 이야기를 가로막고, 에이미가 게임의 대사를 그대로 따라서 외쳤다.
하지만, 교장은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한번 하고서 에이미를 달래는 듯한 어조로 말을 걸었다.
"예. 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상대가 대화에 응할 의사가 있는 경우에 한하겠지요. 그리고 멋대로의 발언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아시겠지요?"
"네?"에이미는 충격을 받은 기색이지만, 나와는 상관없다.
결국 여기서도 게임의 장면을 재현하려던 모양이다.
분명, 왕태자 일행이 단상에 올라가서 러브&피스를 외치며 학생들의 칭찬을 받는 듯한 장면이었던 느낌이 든다.
하지만 게임의 시나리오는 이미 옛날에 망가져 있는 것이다. 왕태자의 입장은 게임 때보다 명백하게 약하다.
그래서 당연히 게임 때보다 반대파의 수도 많고, 애초에 왕태자가 저지른 일이 발단이 되어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재현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이것은 게임 특유의 편의주의로 어떻게 될 문제가 아니다. 원래 센트라렌 왕국의 영토를 노리고 있던 에스트 제국이, 바보 같은 왕태자의 쓸데없는 짓을 빌미로 준비해오던 침략 계획을 실행으로 옮겼다.
그래, 단지 그뿐인 이야기다.
"자, 지금까지의 이야기로 알거라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전시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따라서 다음 봄까지 휴교를 하겠으니, 여러분은 부모에게 돌아갈 준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엥? 어떻게 된 일이야?"에이미가 주의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물어보지만, 교장은 무시했다.
"그리고, 학도병에 대한 알림이 있습니다. 오늘은 왕국에서 기사단장께서 오셨습니다. 그럼 단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한 교장은 기사단장에게 발언권을 넘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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