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63화 마을사람A는 학도병에 지원한다
    2022년 06월 25일 17시 13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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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0574483

     

     

     

     "내가 기사단장인 오토 폰 쥬크스다. 기사단은 에스트 제국의 일방적이고 위법하며 무도한 침략에서 조국을 지킬 용맹한 젊은이를 찾고 있다! 조국을 위해 일어설 생각이 있는 제군은 손을 들어라!"

     

     나는 가장 먼저 손을 들었다. 아나의 일은 신경이 쓰이고 지금 바로 찾으러 가고 싶은 기분이지만, 단서가 전혀 없는 이상 무턱대고 찾아도 시간낭비다. 그럼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할 수밖에 없다.

     

     이 일은 공작과 이미 상담해놓았다. 그리고, 먼저 왕도의 괴멸을 막기 위해서 전선에 나선다는 것도 나쁜 선택지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만일 게임대로 에스트 제국에 끌려갔다고 한다면, 에스트 제국이 아나를 병기로서 이용하려고 한다면!

     

     내가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

     

     "그렇군. 자네가 특기생인 아렌 군인가. 그 외에는 없나?"

     

     단상에서 터져나오는 그 고함에, 학생들은 몸을 움츠렸다. 그리고 정말 한심한 소리가 들려왔다.

     

     "평민이 가는데 귀족인 우리가 없으면 위험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 왕태자도 입후보하지 않으니, 괜찮지 않을까?"

     "그건 그래."
     "나, 나는 싸움을 못해서......"

     

     그런 대화가 들려오는 와중에도 이곳저곳에서 손을 드는 자가 나타났고, 최종적으로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정도가 신청했다. 하지만 왕태자 일행은 결국 끝까지 신청하지 않았다.

     

     무얼 위한 왕족인가. 무얼 위한 귀족인가.

     

     그리고 레오나르도, 너는......

     

    ****

     

     그 후로 지원한 우리들은 그대로 왕궁에 가서 군복을 지급받았다. 우리들은 수습으로 취급되는 모양이라, 기본적으로 후방에서 지원물자의 운반과 사무처리, 구호소의 도움 등을 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래서는 곤란하다.

     

     지급받은 군복으로 갈아입은 우리들은 왕의 어전을 찾아갔다.

     

     "잘 왔다. 용맹한 학생들이여. 잔악무도한 에스트 제국의 야망을 쳐부수기 위해......"

     

     왕의 기나긴 이야기를 무릎 꿇고 가만히 흘려듣는다.

     

     "제군의 건투를 빈다."
     """예."""

     

     모두가 그 말에 감동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손을 들어 발언의 기회를 요구했다.

     

     이대로 지휘계통에 들어갈 수는 없다. 어떻게 해서든 요구를 하나 받아들이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음? 뭐 좋다. 발언을 허하마."
     "감사하옵니다, 폐하. 저는 아렌, 람즐렛 공작가의 비호하에 있는 모험가입니다."

     "음? 아아, 네가 그때 그 녀석이 말했던 평민인가. 그래서 아렌이라는 자여, 그 녀석은 이번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들었다만 이것은 국난 앞에서 단결하려는 람즐렛 공작의 뜻인가?"

     "아닙니다. 하지만 공작님도 나라를 걱정하고 계십니다. 남쪽 영지로 물러서는 것 또한 센트라렌 왕국가 왕가를 지탱할 의사가 있기 때문이옵니다."
     "그런가. 그럼 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게냐?"
     "예. 거듭된 부탁이 되겠지만, 람즐렛 공작가의 영애 아나스타샤 님을 한시라도 빨리 보호해주시옵고, 이번 옥쇄의 도용, 그리고 위조에 관한 자에게 올바른 처벌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뭐라고?"

     

     국왕의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감돈다.

     

     과연, 일단은 자각이 있다는 뜻인가.

     

     그 모습을 보고 나는 확신했다. 역시 만악의 근원은 이 녀석이다.

     

     "실례했습니다. 다만, 저는 지금의 발언의 책임을 지고 최전선에서 혼자 싸워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그런 명령을 내려주시길 바라옵니다."

     "뭐?"

     

     국왕의 얼굴에 당혹감이 깃든다.

     

     그야 그렇겠지. 갑자기 시비를 거나 싶던 녀석이 자살을 지원했으니까.

     

     "다만, 제가 훌륭히 제국군을 타도한다면 충분한 보수를 얻고 싶습니다."

     그러자, 국왕은 싱긋 웃으며 선언했다.

     

     "그래, 좋다. 람즐렛의 아렌이여. 최전선에 혼자 부임해서, 자유롭게 제국병들을 유린하고 와라. 그때까지는 이 왕도로 돌아오는 걸 허락할 수 없다. 하지만, 만일 그대의 활약으로 우리 센트라렌 왕국에 승리를 가져올 때의 보상은 그대의 생각하는 대로다. 돈, 보물, 작위, 여자, 원하는 것을 주도록 하마."

     역시 공작과 사전에 의논한 대로다. 이런 방식을 취한다면 이 녀석은 이런 바보 같은 말을 태연히 해온다.

     

     "예. 감사하옵니다. 그럼, 어느 전장에서 승리를 가져오면 좋겠습니까?"
     "요새도시 카르다치아를 공략해서, 브루제니 지방을 탈환하도록 하라. 그리 한다면 우리나라의 승리다."

     "예. 명을 받들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인사를 하고는, 국왕의 친필로 그 자리에서 만들고 날인도 한 명령서를 손에 들고 알현실을 나섰다.

     

     바보 같은 녀석, 람즐렛 공작의 개가, 등의 말이 들려왔지만, 적어도 지금 일은 공작과 미리 상담한 것이다. 이걸로 공작이 불리해질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바보 같고 어리석은 국왕한테서 내게 백점만점인 대답을 이끌어냈으니 이걸로 충분하다.

     

     아나의 일만은 예상 밖이지만, 나는 전쟁이 일어날 것을 내다보고 준비해온 것이다.

     

     에스트 제국한테 그 성과를 충분히 보여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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