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2화 마을사람A는 악역영애와 하늘을 날다2022년 06월 24일 10시 24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0177050
"저기, 셰릴라루라 씨. 엘프의 마을의 존재는 들켜도 괜찮은가요?"
나는 쭈뼛거리며 셰릴라루라 씨한테 물어보았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당연히 안 되지."
"저기 말이죠? 모험가 길드에서 의뢰를 할 때 신원을 확인하게 됩니다. 셰릴라루라 씨가 의뢰를 하게 된다면 아마 소란이 일어나고 붙잡힐 거라 생각하는데요."
"괜찮아. 정령을 부르면 인간 한둘은 어떻게든 되는걸."셰릴라룰라 씨가 우쭐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지만, 아니 그게 아냐.
이건 대체 어떻게 말해야 좋을까? 완전히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한두 사람이 아니라 백 명은 상대해야 하는데요."
"세상에나. 이야기로는 들었지만, 인간들은 그렇게나 엘프를 붙잡고 싶은 거니?""저기, 뭐, 그런 사람도 있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고요. 여기서는 셰릴라루라 씨가 침입자로 되기 때문이죠. 그보다 어떻게 마을로 들어온 건가요."
"응? 문으로 그냥 들어왔는데? 딱히 말리지도 않았고."
어이! 문지기! 일 좀 해!
"뭐, 뭐 좋아요. 일단 여름 축제에는 갈게요. 의뢰비도 필요없구요."
"그럼 바로! 둘이서 가자!"
"그게 아니라, 아나 님도 데리고 가주세요. 그보다 아나 님이 없으면 셰릴라루라 씨가 마을에서 나갈 수 없다구요. 문에서 막힐 겁니다."
"하지만 이 계집은 부인이 아닌데?""그렇다고 해서, 문을 나설 때까지 함께 가고 거기서 끝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흠~? 그래. 아렌은 그렇게 생각하는 거네."
셰릴라루라 씨는 나와 아나의 사이에서 시선을 천천히 움직이더니, 약간 낙담한 표정으로 작게 한숨을 짓고는 엄청난 말을 꺼냈다.
"그럼, 약혼한 사이라는 걸로 치면 되려나?"
"야, 약혼......"
아나가 다시 얼어붙었다.
저기, 아니, 음. 생각은 그만두자. 목이 물리적으로 날아가는 건 곤란하니까.
"그럼, 그걸로 부탁할게요. 저기, 아나 님? 괜찮으시다면 엘프의 마을로 함께 가시겠습니까? 모험가의 일은 나중에 조사하기로 하고."
"응? 어, 어어. 그래!"그렇게 어떻게든 이 자리를 빠져나온 나는, 일단 아나를 공작 저택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나는 순식간에 외박 허가를 받아서 돌아왔다.
그리고 아나의 얼굴 패스로 귀족용 문에서 빠져나온 다음 북동쪽 숲에 있는 루르덴 공항으로 향했다.
****
"어이, 아렌. 뭔가 이 장소는? 왜 숲 속에 이런 일직선으로 트인 장소가 있는 거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아나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여긴 저의 비밀기지입니다. 여기 온 사람은 아나 님 이외에 없기 때문에, 부디 비밀로 부탁드립니다."
"그, 그래. 나만인가."그렇게 말한 아나는 왠지 기뻐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다.
"예. 그럼 준비하겠으니 여기서 기다려주십시오."
나는 그렇게 말하고 땅속의 격납고에서 브이톨을 운반해왔다.
"음? 지면의 안에서?"
"제가 가진 스킬입니다. 공표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비밀로 했습니다.""그, 그런가...... 비밀, 이라. 좋아!"
"예. 그리고 먼저 말씀드리지만, 절대 날뛰면 안 됩니다. 그리고 원래는 1인승이니, 둘이 탈 때는 밧줄로 묶어서 고정시키겠습니다. 아시겠지요?"
"물론이야. 그렇게 해서 날 수 있다면야 참아야지."
"날아? 대체 무엇을...... 아니, 아렌이니까 그 정도는 할지도. 좋아 알겠다. 각오했다."두 사람의 승낙도 얻은 차에, 나는 브이톨에 두 사람을 묶었다.
"저, 저기, 아렌? 왜 나는 이렇게 묶는 거야? 이건 혹시?"
"여러 가지로 생각했지만, 이것 이외로 하면 밸런스를 잡을 수 없어보여서요."
"어, 어이, 아렌. 그, 무겁지 않을까? 그리고, 그, 이렇게 밀착시키는 것은."
"죄송하지만 이것 이외에는 안정시킬 방법이 없으니, 죄송하지만 참아주십시오. 그럼 발진합니다."나는 브이톨의 풍마법 엔진을 구동시켜서, 풀파워로 수직 상승을 했다.
나는 조종을 위해 엎드리고서, 내 허리 부근에 아나의 얼굴이 오도록 눕게 했다. 아나의 풍만한 가슴이 내 엉덩이와 허벅지 부근에 닿아서 좋기는 했지만......
"히이이이이이. 역시이이이이."
그리고 비명을 지르고 있는 셰릴라루라 씨는 공중에 매달렸다. 전에 오크를 옮겼을 때와 마찬가지로 짐을 매달기 위한 고리에 밧줄을 걸어서 대롱대롱 매달린 상태의 셰릴라루라 씨를 옮긴다.
"아, 아렌! 대단해! 그리고 빨라! 이건 대체 어떻게 한 건가?"
브이톨은 팍팍 가속하며 고도를 올렸고, 아나의 흥분한 듯한 목소리가 내 등 부근에서 들려왔다.
"종이가 바람에 날리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이것도 풍마법의 응용이지요."
사실은 다르지만, 아무리 그래도 양력을 말해준들 이해할 수 없을 테니.
"어이, 벌써 왕도가, 왕성이 저렇게나 작아졌다!"
"예. 엘프의 마을까지는 대략 4시간 정도 날게 됩니다. 날이 저물 무렵에 도착할 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매달려있는 셰릴라루라 씨는 조용하다. 제대로 하중은 걸려있으니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가, 역시 아렌은 대단하군."
그렇게 온화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아나가, 내 등에 머리를 기대는 걸 느꼈다.
믿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그런 아나의 무게와 온기를 느끼자, 두근거림과 동시에 마음속에서 뭔가 푸근하면서도 정말 따스한 것이 차오른다.
아아, 그런가.
나는......
아나를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처음의 계기는 게임의 캐릭터가 불쌍했던 것뿐이다.
그리고 전생의 기억이 돌아왔을 때, 어머니를 구하는 김에 '악역영애'와 잘 될 기회가 있다면,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부끄럽다!
그런 생각을 했던 그때의 자신을 힘껏 패주고 싶다. 이래서야 그 에이미랑 마찬가지잖아!
아나는 아나다.
나와 어머니가 게임 캐릭터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아나도 당연히 한 명의 인간이다.
노력가에, 책임감이 강하고, 그걸 위해서라면 자신을 억누르면서까지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만다.
하지만 사실은 부끄럼쟁이에,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투르며, 정말 즐거울 때는 멋진 미소로 웃는.
그런 아나를, 나는 어느 사이엔가 좋아하게 되어버렸다.
결코 좋아해서는 안 되는데.
그런 우리를 태운 브이톨은, 여름의 높은 하늘을 유유히 날아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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