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50화 마을사람A는 행인을 돕는다
    2022년 06월 24일 08시 50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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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60154260

     

     

     

     여름 방학의 어느 날, 아나와 모험가길드에 가기로 약속해놓았다.

     

     참고로 마가렛과 이자벨라와도 함께 자유연구를 할 예정이었지만, 둘은 둘대로 흥미 있는 테마가 있던 모양인지 오늘은 도서관에서 따로 조사한다고 하여, 훗날 모여서 테마를 정하기로 했다.

     

     사복으로 갈아입은 우리들은 소란을 피하기 위해 공작가의 마차는 쓰지 않고 도보로 길드를 향했다. 아나는 너무 돋보이기 때문에 약간 덥겠지만 후드가 달린 망토를 눌러쓰고 있다.

     

     마을 대로에서 방향을 틀어 갈라진 길로 걸어들어간다. 그러자, 그곳에서 보이는 골목에서 에이미 일행의 모습을 발견하고 말았다.

     

     "어라? 에이미 님? 그리고 왕태자 전하 여러분도? 대체 저런 곳에서 무엇을?"

     

     잘 보니 벽을 등지고 조악한 로브를 뒤집어 쓴 자그마한 사람을 둘러싼 것으로 보인다. 윤곽선이 가느다란 걸로 보아, 분명 여성일 것이다.

     

     으음? 상황을 잘 모르겠지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얼굴을 마주본 우리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니까, 마물은 우리들이 퇴치해주겠다고 하잖아. 그러니 빨리 마을로 안내해." 

     "우리는 학년 최고 수준의 실력자다. 마물에 곤란해하는 사람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에이미에 이어 레오나르도가 그렇게 말했다.

     

     "힉. 그러니까 마물은 없다니까요."

     

     완전히 겁먹은 모습의 그 여성이 떨면서 그렇게 반론한다.

     

     "차기 국왕인 이 내게 거짓말을 하다니."
     "거, 거짓말이."

     

     으음? 일단 구해주는 편이 좋을까? 왠지 들어본 목소리인 느낌도 들고.

     

     그리고 대조적인 것은 마르크스와 오스카인데, 함께 있지만 가담은 하지 않는다. 약간은 생각하는 면이 있는 걸까?

     

     하지만 말리지 않는 시점에서 공범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내가 아나를 흘끗 바라보자 아나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기 때문에, 나는 말을 걸었다.

     

     "어이, 너희들 그런 곳에서 뭐하고 있어?"

     

     그러자 에이미는 험악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뭐야! 당신 또 내 방해를 할 셈? 내가 축복을 받는 걸 방해하겠다니 그렇게는 안 돼!"

     "으음? 무슨 이야기지?"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 자그마한 여성이 우리들 쪽을 향해 달려왔다.

     

     "아, 아렌~ 도와줘!"

     

     그리고 대단한 기세로 내 배를 향해 몸통 박치기를 해왔다.

     

     "우왓!? 뭐, 뭐야?"

     

     뒤에 아나가 있어서 피할 수 없었던 나는 서둘러 받아내었다

     

     "응? 그 목소리는 혹시 셰릴라루라 씨?"

     "맞아! 부탁해, 이상한 녀석들이 갑자기 협박하고 있어! 도와줘! 분명 돈을 뺏을 셈이야!"

     

     그걸 들은 아나의 주변 공기가 싸늘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위험해! 화내겠어!

     

     "그렇군요. 전하께서 길바닥에서 강도짓을 하다니, 대체 무슨 속셈입니까?"

     "무, 무슨 바보 같은 말인가! 우리들은 마물의 공격으로 도움을 청하려는 자가 여기 나타날 거라고 에이미가 받은 신탁을 듣고 여기 온 거다. 그리고 예언대로의 시간에 예언대로의 모습의 여자가 나타난 거다."

     

     음? 예언? 축복? 셰릴라루라 씨가?

     

     아, 그런가! 이건 엘프의 마을의 구원을 의뢰하는 강제 이벤트인가.

     

     "저기, 셰릴라루라 씨. 저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마물의 위협을 받고 있지 않아! 아렌한테 일을 의뢰하러 온 거야!"

     

     내 등에 숨은 셰릴라루라 씨가 그렇게 말했다.

     

     "으음, 그렇다고 하니 물러나 주실 수 있을까요?"

     

     하지만, 나를 노려보기만 하고 그 말에는 따르지 않는다.

     

     "전하? 전하께서 마을에서 강도를 하다니, 정말로 괜찮겠습니까?"

     

     아나가 오랜만에 보이는 싸늘한 눈으로 왕태자한테 그렇게 말하자, 왕태자는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큭. 어쩔 수 없지. 돌아가자!"

     "엥? 잠깐? 카를 님~"

     

     그렇게 그 녀석들은 우리를 노려보면서, 또는 부끄러워하면서 떠나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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