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43화 마을사람A는 어머니의 애정을 통감한다
    2022년 06월 23일 11시 23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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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59470372

     

     

     

     기숙사로 돌아간 나는 미리 싸두었던 짐을 품고서 서둘러 방을 뛰쳐나와서는, 어머니가 있는 친가로 돌아갔다.

     

     그리고 마중해 준 어머니한테, 나는 오늘 있었던 일을 소상히 밝혔다.

     

     불합리한 취급을 받던 공작영애의 편을 들어 왕태자한테 시비를 걸어 결투했으니 아마도 퇴학될 거라는 것, 그리고 그 결투로 왕태자뿐만 아니라 옆 나라의 왕자, 그리고 여러 상위 귀족의 후계자들을 혼내준 바람에 아마 그냥 끝나지 않을 거라고 전했다.

     

     "그래. 잘 했구나. 대견해. 난처한 일을 당하는 여자아이를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다니, 이젠 어엿한 남자가 되었구나."

     

     그렇게 말한 어머니는 날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아렌, 만약의 일이 생긴다면 너는 도망치렴. 무슨 일이 생겨도 이 엄마가 대신해 줄 테니."
     "그런! 내가 멋대로 한 일인데......"

     "바보 같은 말 마렴. 이 엄마는 네가 무사히 지내기만 하면 그걸로 괜찮으니까. 알겠지?"

     "으, 엄마....."

     

     그렇게 말해버리면 나는 아무말도 못 하게 되어버린다. 하지만 어머니를 구하고 싶어서 해온 일인데 결국 어머니를 희생하게 되다니!

     

     "자, 오늘은 이제 쉬어. 내일은 오랜만에 좋아하는 걸 만들어 줄 테니."
     "......응."

     

     그렇게 재촉받은 나는 내 방의 침대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머릿속이 어지러워서 제대로 생각이 안 난다.

     

     대체 어디서 틀린 거지? 나는 결국 어머니를 도울 수 없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다.

     

     "들어간다?"

     "응."

     문으로 어머니가 들어와서는 내 침대가에 걸터앉았다.

     

     "이렇게 침대에서 아렌의 얼굴을 보는 것도 얼마만이려나~?"

     "아니, 이제 그런 나이가 아니라고."

     

     나는 부끄러워져서 그렇게 말해버렸다.

     

     "엄마는 말이지, 어째서 아렌이 그 사람과 내 자식인데도 이렇게나 우수한지 계속 고민했었거든. 하지만 역시 넌 그 사람의 자식이 맞았어."

     

     어머니가 진지하게 말한다.

     

     "왜냐면 괴롭힘 당하는 여자아이를 무심코 구해주고 말았잖니? 정말, 그 사람이랑 똑같아."

     "그, 랬구나....."

     "분명, 죽은 아빠도 아렌을 자랑스레 생각할 거란다."
     "그, 럴려나....."

     

     내 아버지는 철이 들기 전에 죽은 모양이다. 이유를 알려준 적은 없었지만, 어쩌면 아버지도 나 같은 일을 했을지도 모른다.

     

     "왜 그런 표정 짓니? 아무것도 나쁜 일은 하지 않았잖아? 그렇다면 당당하게 있으렴. 그리고 네게 벌이 내려지게 된다면 이 엄마가 임금님이든 공작님이든, 불만을 말해줄 테니까."

     "으으, 엄마......"
     "그러니까, 아렌. 참 잘했어."

     

     그렇게 말한 어머니는 부드럽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나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그대로 그 느낌을 즐기다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그리고 이튿날, 눈을 뜨자 머리가 꽤 맑아졌다.

     

     어제는 역시 여러 일이 있어서 걸맞지도 않게 폭언을 많이 내뱉어서, 분명 정신적으로 부담이 온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기분을 전환한 나는 방을 나와서 거실로 향했다. 그러자 이미 어머니가 만든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엄마, 좋은 아침."
     "잘 잤니, 아렌."

     "응. 저기, 어제는 고마웠어."

     "별일 아니었단다. 그보다도 이미 아침밥 먹으렴."
     "예~"

     

     나는 의자에 앉아서 어머니를 기다린 다음, 함께 아침식사를 먹기 시작했다.

     

     오랜만의 친가에다가, 정말 안심할 수 있는 평소의 아침이다. 이것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 나날을 가능한 한 소중히 하고 싶다.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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