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1화 마을사람A는 결투에 임한다2022년 06월 22일 22시 09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42105756
나는 학교의 마차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가고서, 이날을 위해 준비해둔 특제 자동권총을 품에 숨겼다. 그리고 모험가의 장비 한 세트를 입고서 카모플라주용 단검을 손에 들고서 다시 왕성으로 향하여, 훈련장에 발을 디뎠다.
이미 파티에 참가했던 학생과 내빈을 중심으로 많은 관객이 모여있고, 상공에는 달이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아렌!"
"아렌 군."
"아렌 씨."아나스타샤와 마가렛, 그리고 이자벨라가 걱정스러운 듯 내게 말을 걸었다.
게임에서는 이 시점에서 아나스타샤가 혼자였지만, 여기서는 마가렛과 이자벨라가 따라와줬다.
"다행이다."
나는 아나스타샤가 독립되지 않음을 알고서 무심코 그렇게 중얼거리고 말았다.
"뭐가 다행인가, 이 바보가."
"아, 아뇨. 아나스타샤 님은 친구복이 있구나 싶어서 그만."
"앗."오늘 세 번째로 놀라는 표정을 보였다. 거기다 지금은 얼굴까지 빨개졌다. 그런 아나스타샤를, 마가렛과 이자벨라가 생글거리며 바라보고 있다.
"그럼 아나스타샤 님. 당신을 위해 이기고 오겠습니다."
"그, 그래. 그리고 아렌. 저 입회인은 람즐렛 가문과 적대하는 파벌이다. 주의해라."역시 그랬나.
하지만 그 수법은 게임을 통해 이미 알고 있으니 아무 문제없다.
"예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무 문제없습니다. 저는 봐줄 생각이 없으니까요."
그렇게 말한 나는 연습장의 중앙으로 걸어갔다.
그곳에는 다섯 명의 공략대상자와 에이미, 그리고 입회인이 이미 자리 잡고 있었다.
왕태자 일행은 역시 나를 얕보고 있는 모양이라서, 갑옷도 입지 않았고 손에 든 무기도 마찬가지로 빌린 것이다. 아마 기사단에서 예비품을 빌려온 게 아닐까?
"도망치지 않은 건 칭찬해주마. 하지만 승산은 없을 텐데? 지금이라면 아직 불문으로 해줄 수 있지만ㅡㅡ"
왕태자가 장황하게 늘어놓기 시작하지만, 이제부터는 이미 거친 모험가 모드다.
패배의 가능성을 0으로 만들기 위해서도, 상대는 냉정함을 잃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를 위해서 방금 전의 대화로 그만큼이나 놀려 냉정함을 잃게 만든 것이다.
"아~ 진짜. 시끄러! 약한 개일수록 잘 짖는다고 하더만. 알았으니 빨리 덤벼보라고. 전부 한꺼번에 두들겨줄 테니까. 아니면 자신이 없어서 그렇게 사퇴하라고 말하는 겁니까? 전, 하?"
"네놈! 후회해도 늦었다!"
내 싸구려 도발에 간단히 넘어간 왕태자가 바로 화를 낸다. 다른 공략대상자들도 지금 바로 나를 공격하려는 상태다.
나는 그런 그들의 뒤에서 양손을 앞으로 모으며 기도하는 포즈를 취하는 에이미를 보며, 싱긋 웃어주었다.
그 표정을 눈치챘는지, 에이미의 표정이 확 붉어지더니 분노의 표정을 띄웠다.
자, 선전포고는 끝났다. 한번 해보자고.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운명을 파괴하겠다!
****
"그럼, 아나스타샤 클라이넬 폰 람즐렛과 에이미 폰 블레이스의 결투를 한다."
심판이 큰 목소리로 결투를 선언한다.
"아나스타샤 양의 대리인은 아렌이며, 에이미 양의 대리인은 칼하인츠 발티유 폰 센트랄렌, 클로드 저스티네 두 웨스타델, 오스카 폰 비므렛, 마르크스 폰 바인츠, 레오나르도 폰 쥬크스 이렇게 총 5명이고, 아나스타샤 양 측의 요청에 따라 1대5의 변칙방식으로, 살인 이외의 행동은 전부 허용된다! 시작!"
입회인 남자의 신호와 함께 나는 연막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은밀]을 써서 숨고서 멈춰있는 다섯 명의 바로 옆으로 이동해서, 지근거리에서 이날을 위해 개발한 특제 총알을 선물해줬다.
참고로 이 자동소총에는 소음기가 달려있고 풍마법으로 발사되기 때문에 화약을 쓴 총과는 소리도 꽤 다르다.
그래서 전생이 있는 에이미도 설마 총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특제 고무탄이 장전해놓아서 정말 안 좋은 곳에 맞지 않는 한 죽을 일은 없다.
뭐, 뼈 정도는 부러질지도 모르지만.
연막이 걷히자, 고무탄으로 벌집이 된 레오나르도와 클로드가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다.
접근전이 장기인 레오나르도와 클로드한테는 주의를 기울여 쏴줬으니까 당연한 결과다.
"그, 으으으, 뭐, 뭐냐 지금 것은......"
그리고 마르크스와 오스카, 그리고 왕태자도 괴로워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쓰러트릴 정도에 이르지는 못했다.
나는 품에서 몰래 캡사이신 성분이 들어있는 물풍선을 연성해서, 오스카의 안면에 던졌다.
멋지게 안면에 클린 히트한 물풍선은 오스카의 안면에서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터지자, 캡사이신 용액이 사정없이 오스카의 안면을 덮친다.
"크아아아아아, 눈, 눈이이!"
그렇게 말하며 쓰러진 오스카에게 다가가서 목덜미에 단검을 들이댄다.
"자! 입회인!"
"어, 어어."
"이걸로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대로 목을 찌른다!? 당신이 책임질 거냐?"
"아, 알았다. 레오나르도, 클로드, 오스카, 전투불능."
나는 그걸 듣자마자 서둘러 거리를 벌렸다.
1분도 지나지 않아 3명이 나가떨어진 왕태자와 마르크스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다. 그들의 뒤에 있는 에이미도 초조한 기색이 떠올라 있다.
나는 다시 연막을 피우고 [은신]으로 숨어서는, 왕태자와 마르크스한테 고무탄을 한 발씩 쏴줬다.
"큭."
"악."
무릎 꿇은 두 사람한테 내가 내려다보는 어조로 말한다.
"자, 왕태자 전하, 그리고 마르크스 님. 아래라고 생각했던 녀석한테 무릎 꿇은 기분은 어떠신지?"
"네, 네놈......""이......이런 짓을 하고서 그냥 끝날 거라 생각합니까? 우리한테 대든다면 당신 가족들도."
"어라? 마르크스 님? 결투에 질 것 같으니 이제는 신분을 써서 협박하십니까? 조금 전에는 여기 질게 두려워서 저를 물러나게 하려던 것이었습니까?""뭣."
"하지만 지금의 저는 람즐렛 공작영애 아나스타샤 님의 대리인이니까요. 마르크스 님의 지금의 말은 람즐렛 공작가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만, 혹시 람즐렛 공작님을 암살할 셈이십니까?"
"크, 으."마르크스는 분하다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그보다, 본심으로는 어느 쪽이 합당한지 정도는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 저는......에이미를......"반론하지 못하는 걸 보면, 역시 그런 일일 것이다.
하지만, 알면서도 했다면 더욱 질이 나쁘다.
"지키고 싶다 해서 증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짓는 겁니까? 적어도 제가 아는 아나스타샤 님은 에이미 님을 괴롭히기는커녕 그걸 말리는 입장이었는데요? 거기다 아나스타샤 님을 도발해서 손을 쓰게 만들려 했던 자는 에이미 님 쪽이었는데요?"
"무......에, 에이미는.......그럴 리가......"
감정을 우선해서 올바름을 희생한다. 그런 녀석이 장래의 재상이라니.
"하아, 믿지 못하는 겁니까. 그렇게 색안경을 쓰고 판단하면서, 장래에는 누명과 탐관오리가 판치는 나라를 만들 셈입니까?"
"아, 저, 저는......그런......"대답하지 못하게 된 마르크스가 더듬는다.
"뭐 상관없지만. 당신들은 람즐렛 공작가와 아나스타샤 님께 사과한다. 이게 결말이지. 하지만 너처럼 생각이 짧은 녀석이 장래의 중진이 되면,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다고! 반성 좀 해!"
나는 있는 힘껏 마르크스의 안면을 차 버렸다.
"컥."
그리고 지면을 구르는 마르크스의 머리카락을 붙잡고는 얼굴을 끌어올린 뒤 목가에 검을 들이댔다.
"입회인!"
"마, 마르크스, 전투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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