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2화 마을사람A는 에이미를 의심한다2022년 06월 21일 11시 42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41912401
"이 유적은 빛나는 버섯이라는 버섯이 살고 있어서, 내부가 그럭저럭 밝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유적에서는 횃불이나 랜턴 같은 조명은 필요 없지만, 다른 미궁에서는 그렇게는 안 되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유적에 도착한 나는 게임 안에서 왕태자들을 안내했던 모험가의 대사를 그대로 따라했다. 역시 컨트롤 불능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도 되도록 게임대로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그런 나으 대사를 들은 에이미가 뭔가를 중얼거리며 날 바라보고 있다. 그걸 눈치챈 나는 무심코 물어보고 말았다.
"에이미 님? 무슨 일이십니까?"
"네? 아, 저기~ 역시 모험가들은 박식하구나~ 해서요."
"?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뭔가 신경쓰이는 점이 있다면 주저 않고 말해주십시오."묘하게 달짝지근한 목소리로 말한 그 대사에, 나는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다.
그 위화감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로, 나는 유적 안으로 나아갔다.
"우와~ 대단하네요. 벽이 이렇게나 빛나다니. 예뻐......"
"그렇군. 하지만 에이미가 더 아름다운데?"
에이미가 크게 강동하자, 그걸 들은 왕태자가 에이미를 칭찬한다. 완전히 게임의 대화와 같다.
그런 두 사람을 아나스타샤가 싸늘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은 모퉁이에 도달했다. 그러자 에이미가 휘청거리면서 왼쪽으로 나아가려고 해서 내가 불러세웠다.
"에이미 님, 그쪽은 방이 있을 뿐이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네? 그런가요~?"에미미가 달짝지근한 목소리로 내게 물어보았다.
"에이미가 보고 싶다고 말하지 않나. 조금 정도는 괜찮을 거다."
"알겠습니다."왕태자가 에이미를 감싸줘서, 나는 왼쪽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온 에이미는 그대로 방의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걸어갔다.
과연. 그런 일인가.
"아렌의 말대로, 아무것도 없는 방이구나."
아나스타샤가 혼자서 그런 감상을 말했다.
"예. 이 유적은 지금부터 대략 7년 전에 고블린들이 둥지를 지었습니다. 그때 저는 아직 어린애라서 정벌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모험가길드 선배분들에 따르면 이 방에는 고블린들이 모은 보물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정벌할 때 모험가들이 전부 쓸어가서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입니다."
물론 내가 몰래 감정의 스크롤을 갖고 온 것과 은화를 주운 것은 비밀로 해둔다.
"과연. 그런 일이 있었나."
내 설명에 아나스타샤가 감명받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표정은 조금 전의 얼어붙은 것이 아닌, 나이에 걸맞은 소녀다운 면이 잠깐 보였다.
그러자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에이미가 반대쪽 구석으로 이동해서 지면을 확인하고는, 작게 뭔가를 중얼거린다.
"응? 에이미, 왜 그래?"
"네? 아, 저기~ 아무것도 아니에요."
에이미의 수상한 행동에 왕태자가 걱정되는지 말을 걸었지만, 에이미는 당황한 듯 얼버무렸다. 하지만 역시 뭔가 생각나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다.
물론 아직 확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에이미는 나와 마찬가지로 이 세계의 일을, 다시 말해 그 여성향 게임을 알고 있는 게 아닐까?
이 방에 들어오려고 했던 점, 방의 오른쪽 구석에 빨려들 것처럼 걸어간 점, 그리고 그 반대쪽 구석을 조사한 점으로 비추어볼 때, 감정의 스크롤을 원해서, 그리고 게임 모드가 어느 것인지를 확인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감정의 스크롤은 어느 모드에서나 떨어져 있을 것이고, 그 이외의 게임 모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에이미는 어떻게 생각한 것일까?
"어이, 이제 가자. 안내해라."
"예."나는 왕태자의 명령으로 생각을 중단하고는, 유적의 안내를 재개했다.
그리고 다시 안내하면서 약초의 채집과 블루슬라임의 관찰을 하였고, 미궁이었던 시절 최심부의 미궁핵이 있었다는 장소로 찾아갔다.
"여기는 전에 미궁이었던 시절 미궁핵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터 미궁이 아니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미궁이 아니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며, 정말로 여기가 미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설명하자 아나스타샤가 흥미로운지 벽을 조사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한편 에이미는 이제 흥미가 없는지, 따분한 듯 자신의 머리카락을 배배 꼬고 있다.
"쳇, 역시 이런 곳에는 대단한 마물도 안 나오나 보네."
"클로드 전하, 저희들은 에이미를 데리고 있다구요? 위험이 적은 것을 기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마르크스. 내가 있으니 에이미한테 위험해질 일이 없지 않잖아."
"레오, 소중한 여성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위험에 다가가게 하지 않는 건데요?"
"어라? 마르크스는 에이미를 위험에서 지킬 자신이 없는 걸까? 나라면 제대로 지킬 수 있는데?"이 녀석들은 대체 뭘 하러 여기에 온 걸까. 아무리 에이미한테 공략당했다고 해도 미래의 중진이 이런 꼴이면, 이 나라의 장래는 위험하지 않을까?
이렇게 자유연구를 위한 유적조사라는 명목의 역할렘 데이트의 호위는 내게 막대한 정신적 대미지를 입히고 끝난 것이었다.
어라? 하지만 게임에서는 아나스타샤가 왕태자의 옆에 진을 치는 에이미한테 빈정댔을 텐데,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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