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74 마리 누나와 어느 모자와의 만남
    2022년 06월 05일 18시 04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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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75/

     

     

     

     카술레가 완판되자 이제야 손님도 돌아가서 진정된 홈 내부.

     

     나는 카운터에 엎어졌고, 루레트 씨와 칸나 씨는 벤치 위에 몸을 눕히고 있었으며, 마레우스 씨는 지불된 금색의 반짝이는 G의 산더미를 보며 [도민인 만큼 돈이 많구나]라며 중얼거렸다.

     

     본의는 아니지만 식당으로 알려지고 만 이상,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겠어.

     

     

     

     분담해서 식기를 치우고 돌아가는 3명을 배웅한 나는, 혼자서 다시 시장으로 향했다.

     

     도심의 연녹색 돌바닥을 걸어가면서 생각하는 것은, 식당의 취급에 대해.

     

     "정말, 어떻게 하나......"

     

     고민으로 머릿속이 어질어질한 상태로 있다가, 정면에서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어린이의 모습을 발견했다.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자,

     

     "마리아!!"

     

     그 아이가 갑자기 내 이름을 외쳤다.

     

     어,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지?

     

     내 앞에서 멈춰선 그 아이는, 숨을 헐떡이면서 말을 걸어왔다.

     

     "하아, 하아......겨우, 만났다......하아, 감사......포션하고, 먹을 거....."

     

     음? 포션과 먹을 거??

     

     이 두가지에 해당하는 아이라면......

     

     "혹시, 라일?"

     

     그렇게 말하자, 아이의 고개를 기세 좋게 끄덕였다.

     

     자자, 호흡도 아직 거치니까 무리하지 마렴.

     

     내가 근처에서 파는 주스를 사와서 라일한테 주자, 커다란 컵에 담긴 그것을 라일이 단번에 쭉 들이켰다.

     

     "푸하앗, 고마워."

     "천천히 마시렴. 그보다, 왜 라일이 여기에? 모습을 보면 여기 사는 것 같은데."

     "그 마을에 살던 우리를, 임금님이 받아주셨어!"

     

     그렇구나, 왕이 약속을 지켜준 거구나.

     

     "그런데 라일, 갑자기 달려오다니 무슨 일이니?"

     

     내가 그렇게 말하자, 긴 머리카락을 땋아서 오른쪽으로 기울인 20대 후반 정도의 여성이 라일의 곁으로 달려왔다.

     

     "엄마! 이 녀석이 포션이랑 식사를 줬던 마리아야!!"

     

     "어머, 당신이 마리아 씨? 하지만 라일, 여성한테 이 녀석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안 된다?] 라는 어조는 왠지 [뗏지야!]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 오른손의 주먹은 사정없이 라일의 정수리를 때리고 있었다.

     

     "아얏."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은 라일한테 약간 동정이 깃든 눈을 향하고 있자, 라일의 어머니? 가 내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

     

     "라일의 어머니, 레이티아라고 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저희들을 위해 귀중한 포션과 요리를 주시다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마리아 씨 덕분에 얼굴을 다쳤던 저는 집에서 나와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뭐라 감사를 표해야 좋을지."

     "고개를 들어주세요. 애초에 저희들 모험가가 원인이었고, 감사를 표한다면 레이티아 씨를 위해 움직여준 라일한테 말해주세요. 행동의 방식은 어쨌든, 라일이 없었다면 포션도 요리도 당신한테 도달할 일은 없었으니까요."

     "마리아 씨...... 소문대로 멋진 여자아이네요."

     

     잠깐, 소문대로라니 무슨 뜻이람?

     

     "그런데, 마리아 씨는 어디로 가려던 건가요?"

     

     레티시아 씨의 목소리에, 의심의 소용돌이에 빠지려던 내 의식이 부상했다.

     

     "요리의 식자재를 사러 시장에 가볼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식당을 열게 되었거든요. 앗, 하지만 접객할 인력이 부족해서 식당으로 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랬나요..... 저기, 그럼 제가 도와드릴 수는 없을까요?"

     

     "레이티아 씨 가요?"

     

     "저는 전에 주점에서 서빙을 했었거든요. 접객이라면 문제없을 거라 생각해요."

     "나도 도와줄게!"

     

     "레이티아 씨, 라일까지......"

     

     확실히 경험자한테 부탁할 수 있다면, 바라마지 않던 일이다.

     

     클랜 챗으로 3명과 상담해보니, 곧장 [맡긴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동료의 허가도 나왔으니, 괜찮으시면 부탁할 수 있을까요? 물론 급료는 지불할게요."

     

     레이티아 씨는 급료를 받지 않겠다며 거절했지만, 일에는 대가가 필요한 법이고, 대가가 있기 때문에 의욕과 책임감이 향상되니까.

     

     그렇게 짧지 않은 옥신각신 끝에, 레이티아 씨와 라일은 급료를 받기로 마지못해 납득해줬다.

     

     좋아 좋아, 제대로 식당을 경영하게 되었으니,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고 싶어.

     

     그 후에는 레이티아 씨와 라일의 추천도 있어서, 시장에서의 장보기를 도움받게 되었다.

     

     나는 거기서 레이티아 씨의 숨겨진 일면을 목도하여 전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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