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40 화
    2022년 06월 04일 20시 34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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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459gk/240/

     

     

     

     물의 흐름을 그리는 것 같은 장식이 그려진, 미즈에가 왼손에 든 검.

     그 검의 문장이 옅게 빛나자, 그것이 구체화된 것처럼 진짜 물이 나타났다.

     

     그것은 괴로워하는 하이를 붙잡는 것처럼, 몇몇의 격류가 되어 물의 고치를 만들어냈다. 하이를 빙글빙글 휘감아가자, 미즈에는 그대로 집중하는 것처럼 조용히 눈꺼풀을 감고 하이의 이마에 손을 댔다.

     

     그와 동시에 텐지도 망자의 꽃과 번귀인을 해제했다.

     반귀였던 텐지의 모습은 평소의 상냥한 모습으로 돌아갔고, 주위를 두르고 있던 섬뜩한 수라의 MP도 자연으로 돌아갔다.

     

     "뒤는 맡길게, 미즈에 씨."

     텐지는 기도하는 것처럼 공중에서 싸우는 미즈에한테 말을 걸었다.

     

     

     † † †

     

     

     공중에 선 미즈에.

     그는 물의 본류에 물을 맡기는 것처럼, 하늘에서 하이의 구속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 조용한 시간이 흐르기를 3분 정도.

     

     물의 흐름에 탄 미즈에가 천천히 지면으로 내려왔다. 이마에 대던 손을 살짝 떼고는, 천천히 텐지 쪽으로 시선을 향한다.

     

     그곳에는 모든 것을 이루어낸 달성감으로 가득 찬 미즈에가 있었다.

     

     "임무 완료다."

     

     그 담담한 표정은 여전히 미즈에다운 것이었다.

     그럼에도 약간 달성감 같은 것을 곱씹고 있는 것을, 텐지는 제대로 눈치채고 있었다.

     

     육체적인 전투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하지만 방금의 능력은 상당한 정신력을 소모하는지, 이마에는 무수한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역시 미즈에 군이네."

     

     "너 정도는 아냐."

     

     그런 별것 아닌 대화를 하면서, 텐지는 하이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조용해진 지면에 드러누운 하이의 얼굴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대단한 능력이었어. 직접 마음에 간섭한 거야?"

     

     "뭐 그런 거다."

     

     "안 가르쳐 줄 거야?"

     

     "........."

     

     약간 성가시다는 표정을 짓는 미즈에.

     하지만, 처음으로 장난감을 받은 어린이처럼 눈을 반짝거리며 빛내는 텐지한테는 당해낼 수 없었던 모양이다.

     

     무기를 허리춤의 칼집에 넣으면서, 피곤한 두 사람은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미즈에는 허리에 찼던 물병을 꺼내서는, 휙 하고 텐지에게 던져줬다.

     

     "고마워."

     "그래."

     "그래서......안 가르쳐 줄 거야?"

     

     "뭐 아마시로라면 괜찮겠지."

     "고마워."

     수분 공급을 끝낸 텐지는, 병을 미즈에한테 돌려줬다.

     그 병으로 미즈에도 가볍게 수분을 보급한 다음, 이제야 입을 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포박술은 아냐."

     

     "그렇겠지. 물리적인 구속이라는 느낌이 아니었으니."

     

     "적한테 그렇게 생각시키기 위해 일부러 입으로 말했을 뿐이다. 전에 쿠죠 단장한테 배웠는데, 대인전에서 실제로 쓰는 능력과 입으로 말하는 능력명은 꼭 일치할 필요가 없다더라."

     

     "나도 전에 스승님한테서 배웠어."

     

     "저건 일시적으로 꿈을 꾸게 하는 상태에 가깝다. 성공시키기 위한 과정의 하나로, 이걸 포박술이라고 생각시키는 게 중요해."

     "호오."

     

     "능력의 효과는 꿈속에서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거울처럼 객관화시켜서, 대상자의 마음에 간섭하는 기술이다. 본래의 사용법은 자신에게 걸어서 전장에서의 냉정함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응? 그걸 적한테도 쓸 수 있다는 뜻?"

     

     "제한은 있지만. 다만, 이렇게 자아를 갖지 않은 적에 대해서는 효과가 뛰어나.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객관화된 자신을 허용할 수 없지. 그리고 이 기술은 객관화한 자신을 허용할 수 없으면 능력에서 해방되지 않아. 그래서 포박술로서도 쓸 수 있는 기술이다. 단장은 이걸 [성공률 15%의 쓰레기 능력]이라고 말했지만."

     

     "......신입한테 가차 없네."

     

     "다만 여러 가지로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구속의 말을 적한테 들려주면 성공률이 확 늘어나게 되더라. 하지만 저렇게나 날뛰는 적이라면 성공률은 더욱 늘어나. 단장은 최종적으로 [성공률 35%의 쓰레기 능력]이라고 말했었지."

     

     "쓰레기 능력이라는 평가는 변하지 않았구나...... 하지만 그거 너무 강하지 않아? 강제적으로 적을 잠들게 시킨다는 거잖아?"

     

     "그래서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성공률도 꽤 낮고, 적한테 쓰면 이쪽도 그만한 반동이 걸리는 기술이다. 지금은 권태감과 멀미로 죽을 것 같아. 그리고...... 괴물인 너한테는 듣고 싶지 않군."

     "아니 아니, 별 것 아냐."

     

     "그건 부정하라고."

     

     "나한텐 칭찬의 말이니까."

     

     농담조로 대답하는 텐지의 여전한 능청스러움에, 미즈에는 무심코 피식 웃었다.

     

     그런 시간이 기분 좋았는지, 두 사람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야말로ㅡㅡ그 때였다.

     

     한 탐색사의 발소리가 두 사람의 귀에 날아들었다.

     

     "미즈에 군, 텐지 군. 끝났나 보네요 역시 대단해요."

     

     그곳에 나타난 자는, 창을 지팡이 삼고 토우카한테 어깨를 빌리면서 걷는 타치바나 카렌이었다.

     싸움이 끝날 즈음, 카렌은 두 사람과 합류할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현재의 카렌이 싸움터에 나타나도 방해만 될 뿐이다.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먼 곳에서 두 사람을 지탱해주기 위해 힘을 썼다.

     

     "왠지 입단시험이 생각나네요."

     "맞아."

     

     그리고는 지친 한숨을 내쉬면서, 타치바나도 두 사람의 옆에 주저앉았다.

     

     그걸 본 텐지는 토우카한테 시선을 향했다.

     

     "타치바나 씨를 데려다줘서 고마워 토우카. 이제 돌아가도 괜찮아."

     

     "성은이 망극합니다, 경애하는 왕이시여."

     

     토우카의 모습이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오랜만에 그 광경을 본 두 사람의 시선이 텐지한테로 향한다.

     

     "......응? 왜?"

     

     켕기는 거라도 있는지, 텐지는 눈을 희번덕거린다.

     그러고 보면 두 사람은 텐지가 오니를 소환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토우카는 처음으로 보았을 테고 유창한 대화도 가능하다는 걸 몰랐었다.

     

     "......뭐 지금은 됐어요. 하지만 이 누나는 알고 싶네요."
     "맞아. 동감이다."

     "저기................기분이 내키면. 그, 그보다도 타치바나 씨의 그건 뭐야!? 깜짝 놀랐잖아! 갑자기 귀가 좋아지더니 조금 미래의 소리까지 들렸다고!?"

     

     대화의 궤도를 바꿔보려고, 텐지는 대놓고 화제를 바꿨다. 그런 서투른 방향 전환이 재밌는지, 타치바나는 누나답게 후훗 하고 웃어주었다.

     

     "아아 그러고 보니. 그건 뭐였지."

     

     막 생각난 듯, 미즈에도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그런 둘한테 자랑하고 싶었는지, 히히 웃으면서 타치바나가 말한다.

     

     "두 사람한테는 전에 제가 초기 각성의 고유 어빌리티를 가졌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죠? 예전에는 전혀 쓰지 못했지만."

     

     "응."

     "들은 기억은 있다."

     

     "그게 각성했어요. 그랬더니 조금 앞의 미래를 소리로 들을 수 있게 된 것과..... 방금 눈치챘지만, 텐지 군과 미즈에 군이 듣는 소리도 제게 공유되었지 뭐예요. 어쩌면 하고 생각해서 제가 듣는 소리를 두 사람과 공유할 수 없나 시행착오를 해봤더니, 어떻게든 되어버렸지요."

     "엥 그건 혹시 2차 각성!?"

     

     "그래! 그거예요!"

     

     "아니, 왠지 모르게 되는 게 아니라고 보통."

     

     본능형 천직이라는 것에는 납득할 수 없는지, 미즈에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말해왔다.

     

     타치바나가 본능형의 천재라고 한다면, 미즈에는 생각하고 노력하는 천재다. 두 사람의 생각이 겹치는 부분이 그다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텐지는, 유쾌하게 웃었다. 왠지 그립다고 생각하면서.

     

     엉망진창이 된 세 사람은, 그렇게 잠시 동안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5분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여러 탐색사의 발소리가 세 사람의 귀에 들려왔다.

     

     "이제야 지원이 왔네요!"

     

     "그래 너무 늦었지만."

     

     "그렇게 말하지 마 미즈에 군. 아마 프로들도 사정이 있어서 늦은 걸 테니."

     

     그런 별것 아닌 대화를 하는 사이에도, 10명 이상의 프로탐색사가 찾아왔다.

     줄줄이 나타난 탐색사들은 모두가 만신창이라 말해도 좋을 정도여서, 다른 장소에서도 상당한 사투가 벌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구조에 전력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헌신적인 모습에 텐지와 타치바나는 감동했다.

     이런 수수한 노력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프로를 동경하는 것이다. 그런 풋풋한 마음을 다시금 일깨웠다.

     

     "괜찮은가!? 아마시로 선수, 미즈에 선수, 타치바나 선수!"

     

     세 사람을 보자마자 똑바로 달려온 자는 우카이 렌지였다. 이 최종예선을 맡은 프로탐색사이기도 하며, 두 사람이 지금까지 싸워왔던 우카이 하이의 친형이기도 한 인물이다.

     

     "죽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어떻게든 무사한 세 사람의 상태에 안도하는 프로들.

     하지만, 곧장 주위의 전투흔을 보고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탐지했다.

     

     "대체 누구와 싸워서ㅡㅡ"

     

     렌지는 거기서 말문을 잃었다.

     

     그곳에 있던 자는 죽었을 터인 동생이었으니까.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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