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Theater16 론리×온리×올 scene3
    2022년 05월 25일 10시 41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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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168/

     

     

     

     

     "하아......"

     "왜 그래? 츠구미. 그렇게 한숨을 다 쉬고는."

     학교의 살롱에서, 나는 무심코 한숨을 쉬었다. 왠지 평생 쉴 한숨을 다 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우가 선배......"

     "아아, 맞다, 연기였지. 분명 담임은 리코인 선생님이었지?"

     "으으......그래요, 연기 쪽이에요. 리코인 선생님의 반 맞아요."
     "그렇구나...... 음, 우수한 선생님이라고는 들었는데."

     우수한 선생. 다시 말해, 선생은 우수하지만 학생은 무능인가.

     

     "리코인 선생님은 분명 친가도 꽤 큰 곳일 걸. 어쩌면 네 부모님이 더 잘 알지도 몰라."
     "대디와 마미 쪽이 자세하다...... 그런가요."
     "그 외에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 상급생 지인들한테서 이야기를 듣는 정도인데."

     

     오우가 선배는 그렇게 말하며 자기 일처럼 걱정해줬다. 그 마음이 기뻐서, 무심코 미소가 든다.

     

     "아뇨, 저도 스스로 힘내볼게요. 그러니ㅡㅡ고맙습니다, 오우가 선배."
     "읏......아, 아니, 음, 뭐, 가능한 일이라면 해줄 테니까."
     "오우가 선배? 왠지 얼굴이 뜨거운 듯한......?"

     내 말에, 오우가 선배는 "아무 일도 아냐." 라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햇살이 뜨거웠나?

     

     "위험할 뻔 했다....... 아, 그래, 친구한테 상담은 안 해?"

     "네?"
     "친구, 있지? 학교 바깥이라던가. 친구라는 생물은 대개 상담받으면 기뻐할 거라 생각하는데......"

     

     친구라고 듣고 곧장 생각난 것은 린 네들. 그리고 코우 군과 레오.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모두와는 RAIN이라는 채팅 어플로 매일같이 대화하고 있다. 하지만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것이 왠지 적적하다.

     

     "나도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연락해봐도 되지 않을까?"
     "............네."

     

     오우가 선배한테 고개를 끄덕이고서, 스마트폰을 가슴에 품었다.

     

     "도움만 받네요, 오우가 선배."
     "후배를 돕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뭐 신경 쓰지 마."
     "에헤헤.......알겠어요~"

     "읏, 자,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연락해보면 어때."

     

     왠지 정말 좋은 사람이야.

     학교에 와서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람이 오우가 선배여서 다행이라고, 그냥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

     가슴에 품은 스마트폰을 다시 들고서 오우가 선배의 독촉대로, RAIN을 연다. 그룹 채팅으로 쓸지 말지 주저하다 고민하다가, 단 한 마디 [모두랑 만나고 싶어] 라고 쳤다. 대답은 2초 만에 왔다. 엥, 린쨩 빨라.

     

     

     [모두랑 만나고 싶어]

     [응, 기다릴게]

     

     

     기다린다니 어디서. 당황하고 있자, 쥬리아와 미미도 연속으로 써놓았다.

     

     

     [린, 치사해]

     [그래, 린쨩만!]

     [흐흥, 이것만은 특권이라구]

     

     

     어라, 뭐지, 무슨 이야기일까. 

     

     

     [츠구미, 직접 올 수 있어?]

     [어딘지 모를, 지도]

     [그래? 그럼 다음에 기대하고 있어!]

     [응, 알았어]

     

     

     어쩌다가 대화를 끝내버렸다.

     어땠냐고 묻는 듯 이쪽을 바라보는 오우가 선배한테, 나는 단지 "음~" 하면서 운을 떼었다.

     

     "만나기로 한 모양이에요."
     "모양???"

     

     음, 그 이상으로 대답할 수가 없어요.

     나는 당황스러움을 덮어두려는 것처럼, 단지 애매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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