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Interval4 교차×××=±진화→≡미래 scene3
    2022년 05월 18일 21시 21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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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159/

     

     

     

     그로부터.

     도중에 사람을 바꾸면서 촬영을 진행시킨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가능한 한 보이겠다는 에마 씨의 방침 때문에 시간이 되는 배우들은 계속 현장에 있어줬지만, 촬영이 끝난 분들부터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에마 씨의 촬영은, 가열차다. 온화하고 밝게, 하지만 사람의 본질을 가감 없이 들춰내서 작품을 만들어낸다. 냉철하다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하지만 에마 씨는 그런 주위의 반응은 신경도 안 쓴다는 듯, 기분 좋은 모습을 무너뜨리지 않았다.

     

     '에마 씨의 여태까지의 촬영도 이렇게 의기양양했었지.'

     

     예를 들어, 성우인 타키 씨. 그는 카네시로 나오마사의 친구이며, 사에를 폭행하는 범인 중 1명이다.

     타도코로 쿄스케라는 이름으로, 붉은 머리에 금색 브릿지라는 화려한 머리카락과 피어스. 무표정하고 항상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그런 배역.

     에마 씨가 개입한 것은, 그런 그의 가혹함을 표현하는 장면이었다. 카네시로가 협박하는 장면을 목격한 타도코로는, 도와달라는 목소리에도 못 들은 척을 하며 지나간다.

     

     

     "도, 도와줘!"

     "도와줘? 내가 이렇게 놀아주고 있잖아?"

     

     

     공갈을 계속하는 카네시로와, 엑스트라의 고등학생. 그 모습을 잠깐 보고는 두 사람을 피해 걸어간다. 라는 아주 잠시 동안의 장면. 그것에, 에마 씨가 제동을 걸었다.

     

     "이야, 좋은 여기라고 생각해. 하지만, 아직 흥미가 남아있는 모양인데."
     "그, 렇습니까?"

     

     타키 씨는 쿨한 외모와는 반대로, 정중하며 진지한 분이었다. 뭔가 잘못했나 하면서 눈꼬리를 내리며 침울해하는 모습은 강아지처럼도 보인다.

     그런 훈남의 분위기인 타키 씨한테, 에마 씨는 싱글벙글 미소를 짓고 있다. 이때에는 이미, 나한테는 안 좋은 예감만 들었다.

     

     "흥미를 끌었는데 무시를 했다. 과연, 그것도 그렇겠지. 하지만 여기선 일부러 조금 더 시야를 좁혀보면 어떨까?"
     "시야를 좁힌다......입니까? 말씀의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타도코로 쿄스케한테는 가족이 한 명밖에 없어. 난폭했던 부모한테서 널 지켜주었고, 부모가 사망한 뒤에는 널 키워주고 지켜줬던 누나다. 그 누나를 누가 구해줬나? 너도 누나도, 세상은 고해주려고 하지 않았다! 아아, 그런데도 네 주위에서 일어나는 폭력들은, 언제나 널 휘말리게 해! 너와 네 소중한 누나를! .......그런 거, 불힙리하지 않아?"

     

     그것은, 연설과도 같았다. 크게 손을 벌리며 "이해해, 이제 괜찮다." 라고 세뇌하는 선도자와도 같은. 그 연설에, 타키 씨는 귀를 기울인다. 눈을 부릅뜨고,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작게 깨물고......그 다음에는 이미,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가 있었다.

     

     "자, 다시 한번 해볼까. 테이크, 액션!"

     

     호령 소리. 다시 한번, 엑스트라의 고등학생을 협박하는 카네시로. 그 옆을, 타키 씨ㅡㅡ쿄스케가 지나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돌아보지도 않는다. 수중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단지 걸어갈 뿐이다.

     

     

     "도, 도와줘!"

     

     

     먼저 협박당하는 남자의 목소리. 여긴 변함없다.

     

     

     "도와줘? 내가 이렇게ㅡㅡ"

     

     

     그리고, 역. 남자의 멱살을 거머쥐려던 카네시로가, 놀란 것처럼 한걸음 물러선다. 조금도 피하려 하지 않고, 쿄스케가 두 사람 사이를 지나가서다.

     그 사실에, 남자가 잠깐 멍해진다. 그의 표정은, 연기라기보다 진짜로 보인다. 하지만 바로 그 표정도 두려움으로 채색된다. 쿄스케는 구하려고도, 신경 쓰려고도, 무시하지도 않는다. 흥미가 없었으니 손대지 않았다. 관심을 돌릴 마음조차 버리고 말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다.

     

     

     "여보세요, 누나? 오늘 뭔가 사 갖고 간다면 짐 들어줄게."

     

     

     애드립. 역시나 성우라고 해야 할까. 정말로 전화하는 듯한 어조. 쿄스케는 세상의 폭력에도 아픔에도 무관심하고, 단지 두 사람만의 세계를 위해 걸어갈 것이다.

     

     "컷! 이야, 좋아, 좋아. 역시 내가 눈여겨본 대로야!"

     "..........아, 하, 하. 고맙, 습니다."
     "그런 상태로 가자. 훗, 크크, 하하하하하!"

     

     망연자실. 그런 표정의 타키 씨를 놔두고 다음 촬영의 준비에 들어가는 에마 씨. 그 뒷모습은, 마치 마왕 같았다.

     

     

     

     

     

     

     

     이런 식으로, 에마 씨는 여러 배우들한테서 여러 가지를 이끌어내어 연기시켰다. 그리고 장면은 드디어 사에의 폭행신 (촬영 장면을 보이는 것으로 아역배우들한테 픽션이라고 알게 한다는, 정말 그럴싸한 말을 하였다). 그 다음은ㅡㅡ드디어 내 장면이, 시작된다.

     

     '여태까지 보아왔던 장면. 그리고 사에의 폭행신. 그것이 분명, 내 연기의 키가 되......려나.'

     

     불안감은 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두근거림과 비슷한 흥분이 느껴져서, 나는 손을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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