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al4 교차×××=±진화→≡미래 scene12022년 05월 18일 17시 08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157/
슬슬, [사야]에서 내가 연기하는 파트의 촬영이 이루어진다.
하얀 원피스를 입고 발에는 샌들. 촬영할 때는 이것도 벗어서 맨발이 된다. 사야가 떼어낸 양심. 선한 유령. 유령이라서 복장은 정말 간단하다.
"츠구미쨩 들어갑니다~!"
스태프의 목소리가 들린다. 먼저 구 교사에서 히메 씨와 오우카 씨의 장면이 있기 때문에, '사요'의 복장을 입고서 두 사람의 연기 장면을 볼 수 있도록......하려는 에마 씨의 지시였다.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스태프의 안내로 다른 배우들이 견학하고 있는 부스로 향하자, 그곳에는 이미 린과 카키누마 씨, 그리고 눈꼬리가 올라간 여자아이가 있었다. 카츄샤요 머리를 넘겨서 이마가 훤히 드러나자, 이목구비가 확실히 보인다.
그녀는 분명, 히메 씨가 연기하는 사에의 친구 역, 안도 미호를 연기하는 미소노 소노코 씨다. 카이 씨와 마찬가지로 RainbowRose라는 사무소의 소속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린애......네가 소라호시 츠구미구나. 난 미소노 소노코. 잘 부탁한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등을 쭉 뻗고 앉아있는 좋은 자세의 여자아이였다. 나이는 분명 17세로, 히메 씨와 같았을 터.
"츠구미! 츠구미! 여기야!"
"린쨩......응!"다른 어른들한테도 인사하면서, 내 손을 잡아끄는 린을 따라간다. 나열된 접이식 의자, 연기하는 모습이 잘 보이는 위치. 특등석이라도 확보해준 걸까?
린은 그다지 변하지 않는 표정을 부드럽게 하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내게 뭔가 보여주려는 걸까? 슬쩍 엿보니, 린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고 보이는 영상이 여럿 있었다. 스마트폰, 항상 갖고 다니니까. 추억의 보물고네.
"자, 이거!"
"와...... 오우카 씨다."무슨 이벤트라도 있었던 걸까. 윈터버드 배우육성학교의 앞에서, 둘이 함께 서서 사진을 찍었다. 오우카 씨는 정장의 위에, 린은 사복 위에 겉옷 같은 복장을 덧입고 있다.
이 복장은.......그레프레다. 그레프레 과거 세계의 교복, 마도술사의 검정 코트! 어디서 손에 넣었지?
"이거, 스승님한테 받았어!"
"오우카 씨한데?"
"응! 이거 비밀인데...... 스승님, 그레프레에 나오는 모양이야."
"뭐어~!?"나온다니...... 앗, 목소리인가. 그렇네. 성우로서 목소리를 담당하는 뜻이구나.
"츠구미는, 요즘 어때?"
"어떻냐니...... 정말 린쨩. 왠지 서먹하지 않아?"
"으으. 하지만, 뭐라고 물어봐야 좋을지 몰라서."
"후후, 그래? 미안."조금 심술궂었나? 혀를 내밀며 사과하자, 린은 "으으~" 라고 신음하며 고개를 돌렸다. 부끄러웠나 보다.
자, 근황이라고 하면, 역시 그 거려나. 질투 비터 몽블랑. 토키의 CM 촬영이다.
"토키의 신작 CM를 찍었어."
"아! 그래!? 츠구미가 했으니, 대단했겠네?"
"아하하, 고마워. 하지만 역시 아직 멀었어."
"그래에?"
"응."그렇다, 그 뒤가 정말 힘들었다. 공부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 흐름으로 촬영하게 되었지만, 몇몇 개선점을 더해서 다시 촬영하게 된 것이다. 그 개선점이라는 것이, 나로서는 전부 맹점이었다.
하나는, 발치에 '떨어트리는' 표현.
식품이라는 면도 있어서, 떨어트림, 버림을 연상시키는 것은 스폰서의 항의가 들어온다. 그래서, 접이식 밥상 위에 떨어트리는 형태가 되었다. 밥상 위라면 그리 문제는 안 될 거라면서.
또 하나가, 패키지
저런 표현에서는, 질투 비터 몽블랑의 상품 패키지가 광고 속에서 확실히 비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부터 전화하고 있는 카이 씨를 정면에서 촬영했는데, 토키의 상자를 들고서 안에서 토키가 하나 튀어나오는 모습으로 만들었다. 그걸 내가 뒤에서 빼앗는다는 구성이다. 다음은 카메라를 전환시켜서, 정면에서 뒤쪽으로. 또한, 카이 씨는 가만히 있지 않고 스마트폰을 향해 첫사랑의 소년을 연상시키는 달콤한 미소를 짓는 걸로 연출하였다.
'맹점. 하지만ㅡㅡ공부가 되었어.'
연기.
스토리성.
그리고 광고방송이라는 의미.
"츠구미, 즐거워 보이는 얼굴이야."
"아~ 응. 즐거울지도."
"그래?"
"응."
왠지, 뭔가에 납득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는 린. 난 그런 린에게 똑같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심코 둘이서 앞을 바라보았다.ㅡㅡ촬영이 시작된다. 타이밍은 우연이었지만, 우리들은 마치 이끌리는 것처럼, 목조 학교의 안에 서 있는 히메 씨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에마 씨, 즐거워 보이네, 츠구미."
"아, 아하하, 그렇네......"히메 씨의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는 에마 씨. 또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건지, 싱긋 올라간 입가가 뭐라 말할 수 없는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 뭔가 생각이 있는 건지, 아니면ㅡㅡ계획이 성공한 건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앞에서, 에마 씨는 손을 들었다. 그러자 주위가 조용해지고, 모두 에마 씨의 신호를 가만히 기다렸다.
"그럼, 씬ㅡㅡ액션."
시작 신호는 조용하게. 클래퍼 보드의 소리만이 현장에 퍼진다. 목조 학교의 교실. 난잡하게 모인 책상. 더러운 창문. 학교와 반에서 항상 불편한 느낌을 느끼고 있던 시지마 사에는, 뭔가 자신의 공허한 마음을 채울 것이 없나 하고 방황하였다.
그때 처음으로, 사에는 구 교사에 들러붙은 유령ㅡㅡ사야를 만난다.
"......"
사에를 연기하는 히메 씨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 눈에 광채가 없어서, 평소의 그녀를 아는 사람이 봤다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키리오 츠구미의 기억에서는, 츠바키 씨가 이걸 연기했었다.
"ㅡㅡ누군가 있어?'
허공을 바라보던 히메 씨ㅡㅡ사에는, 멍하니 그렇게 말했다. 초점이 맞지 않는 눈. 그녀가 아이돌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분명 여배우라고 생각할 거다.
왜냐면, 왠지 보고 있는 이쪽이 빠져들 정도로 공허했으니까. 빈 껍데기, 였으니까.
'대단해.'
나는 이 사람과 연기하고 있구나. 이 사람들과 연기할 수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자 두근두근거려서, 가슴 안이 부르르 떨렸다.
『■■■■■』
신음소리. 이명. 복도 측에서, 스윽 하고 기어 나오는 긴 머리카락. 처음에는 위협. 하지만 표정이 바뀌지 않는 사에를 살피려는 듯, 창백한 피부의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세를 낮게 하여 기어 다니는 모습은, 마치 뱀 같았다. 사에의 주변을 빙글 도는 뱀.
아직 악령이 아닌 유령이었던 사야는, 이 때는 가볍게 놀라게 해 주려 생각했었다. 하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는 사에의 모습에, 조금 욱해버린 것이다. 빙글, 빙글. 기계와 와이어의 보조 없이 보법만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CG 특유의 위화감이 없다.
『■■■■■』
"누구?"
『!』"아아, 그런가ㅡㅡ"
어째서.
츠바키 씨가 연기했던 사에는, 두려워하지 않고 공감과 약간의 동족혐오를 내비치며 상대했다. 그리고, 그 차이. 이것이 분명, 히메 씨가 고민 끝에 만들어 낸, 시지마 사에라는 캐릭터의 해석.
"ㅡㅡ너는, 나와 같구나."
미소. ㅗ늘까지의 미소는 전부 거짓이고, 지금 이 순간 지은 미소야말로 진실이라고 고하는 듯한, 화사하고 차분한 미소. 겨우, 겨우 동적을 찾은 고독한 소녀의, 안정을 추구하는 미소.
"나는 사에. 네 이름을 가르쳐 줘."
조용히 고하는 말. 유령을 만난 사람이 낼만한 말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차분한 목소리. 그러자 사야는ㅡㅡ조금 당황스러운지 신음 소리를 내면서, 기어 왔다. 기어 왔다?
'어라? 여기선, 분명.'
키리오 츠구미의 기억에서는, 이 장면에서 사야가 일단 물러났다고 생각한다. 아니 하지만, 그것은 츠바키 씨가 연기한 사에의 '동족혐오'의 냄새를 맡았기 때문에. 하지만, 만일 이렇게나 환영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우■■오오■■■아아앗!!』
"윽."
대답은, 당혹. 그리고, 공격. 미지에 대한 방어본능.
미끄러지듯 이동한 사야는, 사에의 목을 움켜쥔다. 고통에 겁먹은 사에는, 그럼에도 곧장 안심한 듯 미소 지었다.
"데려가 주는 거야? ㅡㅡ응, 좋아."
피부를 파고드는 창백한 손에 올라오는 사에의 손. 사에는 그 행동에 움찔 떨더니, 두려운 듯 뒷걸음질 친다. 모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다니, 사야는 몰랐으니까, 그래서.
『오오――■■』
사야는 그대로 복도 쪽으로 도망치듯이 사라졌다. 아, 하고 뻗는 사에의 손에서 도망치듯이.
"컷. 으하하하하! 이야, 정말 훌륭해! 그래그래, 그 상태로 가자. 좋은 연기였어, 히메......히메?"
환희에 젖어 몸을 떠는 에마 씨가, 일어나서 박수와 함께 히메 씨한테 다가간다. 하지만 히메 씨는 멍한 눈동자 그대로 에마 씨를 향해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다.
이건, 설마 배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어?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하고 있자, 불쑥 돌아온 오우카 씨가 히메 씨의 앞에 섰다.
"자, 히메쨩, 이 손을 봐."
"?"오우카 씨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하나 세워서 보였다. 그 손가락을 쑤욱 위로 움직이자, 히메 씨도 그걸 눈으로 쫓던ㅡㅡ순간, 오우카 씨가 다른 손으로 손가락을 튕기는 동작을 취하자, 히메 씨는 제정신을 되찾았다.
"음? 츠구미, 츠구미, 스승님은 방금 뭘 한 거야?"
"음~~"요약하자면, 의식의 틈새를 파고든 것이다. 시선이 이동하기 시작한 찰나. 행동에 의문과 사고가 부딪히는 틈새를 소리로 파고드는 기술. 저런 잠깐의 순간을 파악하다니, 키리오 츠구미의 기술을 뛰어넘는다고 생각하지만..... 의식의 안에서, 그녀가 음~ 하며 고개를 비틀고 있다. 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ㅡㅡ히메 씨가 소리에 깜짝 놀라서 깨어나게 한 거라고 생각해."
"흐음???"음, 잘 모르겠지. 미안, 린쨩.
린의 모습에 쓴웃음을 짓는 한편, 가슴이 서서히 뜨거워지는 자신을 자각했다. 에마 씨가 자기 배역이 없는 배우들도 모아놓았던 이유. 연기를 보이려는 것. 그 의미는, 가슴 안에 지펴진 불이 가르쳐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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