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al2 요정=클라이맥스≠버라이어티 scene:Front side32022년 05월 15일 01시 06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144/
"자자! 그럼 규칙을 설명할게요, 카이 군! 자 이쪽입니다!"
분위기를 되돌리려고 토노무라 씨가 유도한다.
츠구미에게 부과된 시련 두 번째. 벌써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촬영장에, 규칙을 설명하는 모니터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릴레이 그림 퀴즈
・먼저 미나우치 란이 과제를 미미한테 전한다.
・미미가 과제의 그림을 그린다.
・과제의 그림을 5초 동안 보고, 츠구미가 그걸 그린다.
・츠구미의 그림을 보고 카키누마가 맞춘다.
・3문제를 내서 한 문제라도 맞으면 클리어.
규칙의 설명을 끝낸 란이, 두 사람한테 스케치북을 건넸다. 그다음 미미한테만 과제의 내용이 쓰인 카드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미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스케치북에 척척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오 미미쨩, 정말 잘 그립니다!"
토노무라 씨의 목소리에 무심코 수긍한다. 아마 과제는 '장화 신은 고양이' 일 것이다. 고양이가 장화를 신고 있고, 거기다 스틱과 실크햇까지 쓰고 있다. 귀여운 그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의외로 강한 터치.
"자~ 이건 낙승인가? 츠구미쨩의 그림은ㅡㅡ"
펜을 세워서 스케치와의 거리를 재는 모습은, 화가를 흉내 내는 것일까. 요즘은 그런 식으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그다지 보지 못해서, 귀엽지만 어딘가 클래식한 모습이다.
그야말로 화백 같은 오라를 풍기면서, 츠구미는 경쾌하게 붓을 놀렸다.
"ㅡㅡ이것은, 저기, 뭘까요?"
자신만만한 기색으로 내놓은 그림. 카키누마 씨는 그것을 보고, 눈자위를 비빈 다음 다시 한번 보았다. 쭈욱 뻗은 다리는 검은색. 손에는 스틱......스틱? 손이 긴 것일지도 모른다. 머리에는 실크햇이 있지만, 고양이? 고양이는?
"네, 카키누마 씨가 그림판에 해답을 쓰고 있습니다만...... 『이상한 아저씨』? 아쉽게도 꽝입니다!"
그때, 츠구미는 처음으로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미미가 달래주자, 경직된 미소를 보여준다. 어, 어라, 혹시 진심으로 그린 그림......?
마음을 다잡고 제2문제. 이번에는 약간 난이도를 낮춰서, 토마토의 그림이다. 미미도 약간 안심한 기색으로 토마토를 척척 그려나간다.
"츠구미쨩도 이거라면 괜찮으려나~? 미즈호쨩, 어떻게 생각해?"
"토마트니까 괜찮겠죠. 보통은 맞는 색이 없어서 궁리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미미쨩이 잘하니까 괜찮을 거예요."츠구미는, 이번에는 귀기서린 표정으로 그려나갔다. 왠지 조금 전보다 지친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카키누마 씨한테 내민 그림은ㅡㅡ
'음? 어라, 귤?'
회장의 모두가 제각각 중얼거렸다.
"저거 귤 아닌가."
"귤로 보여."
"아니, 토마토......귤이었나?"
"귤인가~"카키누마 씨도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츠구미의 그림을 보고, 츠구미를 안심시키려고 미소 지었다. 츠구미도 무심코 안도의 표정을 지었지만...... 카키누마 씨가 제시한 대답에, 표정을 반전시킨다.
그 표정으로 확신했다. 츠구미는 미미의 그림을 귤이라고 착각했던 게 아니다. 정말로 토마토를 그릴 셈이었던 것이다......!
"오오, 드디어 츠구미쨩도 초조해졌다~! 자신의 그림이 귤이라고 듣자 납득이 안 가는 걸까?"
빈번하게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으으음 하고 신음소리를 낸 다음, 이윽고 각오를 다진 듯 카키누마 씨를 바라보는 츠구미. 남은 문제는 단 하나. 여기서 틀리면, 카키누마 씨는 사로잡힌 아저씨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 큰아버지가, 카키누마 소조가, 설마, 저런, 큭, 풋, 하하핫, 너무 재밌어. 츠구미, 좋아, 더 하라고."
카이 군은 영상을 본 다음 카키누마 씨한테 화내나 생각했었지만...... 기우였나.
마지막 문제는, '유령'이다. 미미는 귀엽게도, 천을 뒤집어쓰고 하늘거리며 떠있는 유령을 간략하게 그려냈다.
츠구미는 그걸 보고, 이번에야말로 거대한 것을 쓰러트리려는 듯한 표정으로 캔버스를 마주했다.
"귀기 서린 표정이다~! 이것은, 어떻게 될지!?"
츠구미는 숨을 헐떡이면서 그림을 전부 그린 뒤, 그것을 슬쩍 카키누마 씨한테 보였다. 과연 그것은 츠구미가 이미지 한 유령의 모습이었을까. 긴 검은 머리를 드리우며 기어가는 여성의 모습이라고 하면 좋을까. 일부러 미미의 그림에서 벗어나서, 혼신의 유령을 제시한 츠구미.
그 시도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카키누마 씨는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레 그림판에 대답을 썼다.
"정답! 악령에 금을 그려 놓은 게 신경 쓰이지만, 제대로 유령이라고 썼기 때문에 세이프입니다!"
휴 하고 한숨을 쉬는 츠구미. 역시 초조했었는지, 사과하면서 카키누마 씨를 구출했다. 여기서 미미는 놓아두고 카키누마 씨와 츠구미 둘이서만 이동을 시작했다. 슬슬 다음이 마지막 시련이다.
또한, 화면 왼쪽 밑의 윈도우에서는 츠구미가 떠난 다음 두 사람이 그리을 비교하고 있었다. 란도 나열한 그림을 보며 쓴웃음을 짓고 있는 모양이다.
『이거 귤 맞죠?』
『그래. 귤의 그림이 맞네』
『왜 귤이 되어버린 걸까요』
『글쎄......?』
『다음에, 제가 이것저것 가르쳐줘야겠어요!』
『미미쨩......?』
"자, 슬슬 라스트 스테이지다~!"
마지막은, 벤치와 자동판매기가 놓여있는 전망대다. 크게 열린 공간에, 수갑을 찬 린이 새장 속에 주저앉아있다. 린을 붙잡은 요정은 누구인지, 우리들은 모른다. 서프라이즈 게스트라고 한다.
린한테 다가가려던 츠구미의 앞에, 검은 그림자가 막아섰다. 검은 베이스의 요염한 드레스와, 눈가만 가린 검은 가면. 가슴에는 '요정왕'의 휘장이 빛났고, 드레스와 맞췄는지, 검은 헤어밴드에는 은색의 뿔이 나 있다.
"이것은, 이래도 괜찮은가!? 혼나지 않으려나 스태프! 놀랍게도 그 키리타니 오우카 씨가, 요정왕으로 등장이다~!"
과장되게 입가를 들어 올리며, 츠구미를 맞이하는 오우카 씨. 정말 괜찮은가 이거. 기묘한 모습에 놀라움을 숨길 수 없는 건 나도 마찬가지.
츠구미는 눈앞의 요정왕이 오우카 씨라는 걸 모르는지, 린을 돌려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용기를 쥐어짜 냈는지, 츠구미의 다리는 미세하게 떨렸고 안내자가 된 카키누마 씨가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고 있다.
"미즈호쨩은 오우카 씨를 만난 적 있어?'
다른 분이 코멘트를 하는 와중, 토노무라 씨는 내게도 말을 걸었다. 오우카 씨랑 함께 연기한 것은 한번뿐. 하지만 그 '겨우 한 번'은, 내 뇌리에 깊게 각인되었다.
"있어요. 함께 연기하는 일이 행복했고, 그것만으로도 정마 공부가 되었어요. 참고는 안 되겠지만......"
"아~ 그렇겠지. 아니 사실은 나도 오우카 씨와 함께 연기했던 일이 있거든? 거의 20세나 연하인데 압도당했지 뭐야. 계속 '씨'를 붙여서 말했다고."
편하게 농담을 말하자, 촬영장에서 미소가 번져 나왔다.
"오, 오우카 씨가 츠구미쨩한테 규칙을 설명해주고 있네요. 좋아, 그럼 바로 이쪽에서도 규칙을 설명합니다~!"
화면 저편에서는, 마침 새장에서 린이 나오는 참이었다. 시련을 이겨내면, 나쁜 요정왕이 조종하는 린을 풀어준다는 모양이지만..... 설정, 빡세지 않아?
메인 모니터로 전환하여 규칙의 설명이 표시된다. 아역배우와 오우카 씨가 하는 거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아무래도 연기가 주체인 규칙인 모양이다.
・오우카가 과제를 내고, 린과 츠구미가 그걸 연기한다.
・심사원이 제각각 5점 이내에서 채점.
・가장 점수가 높은 쪽이 승리.
・심사원은, 오우카와 카키누마와 붙잡힌 또 한 명.
・과제는 전부 셋.
"그렇게 해서, 최후의 시련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지막 심사원으로 지나가던 연예인을 붙잡을 테지만, 붙잡히지 않았다면 AD로 참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책 없이 그때그때 해나간다. 괜찮을까......
"오, 바로 누가 지나가네요. 저 사람들은ㅡㅡ오 설마?"
토노무라 씨가 눈을 빛낸다. 그것도 그럴 터. 지나간 자는, 현재 빛나는 아이돌 그룹 『EXIT77』의 멤버였으니까. 있는 자는, 3명. 츠츠지가오카 아카루, 키하다 모미지, 그리고 파생그룹 『CC17』으로 가서 센터를 맡고 있는, 토키와 히메다.
오우카 씨는 똑바로 3명한테 다가가더니, 갑작스럽게 만난 명배우에 경악하거나 당황하고 있는 그녀들한테 게스트 심사원의 화제를 던졌다. 그러자 아무래도 스케줄이 비어있는 사람이 히메뿐이었던 모양이라서, 그녀가 참가하게 되었다.
재빨리 떠나가는 동료들을 보는 눈은, 팔려가는 송아지 같았다. 거물 2명에 둘러싸이면 누구나 그렇겠지.....
"자자, 오우카 씨는 대체 두 사람에게 어떤 시련을 내릴 것인가..... 먼저 제1문제는ㅡㅡ으음?"
오우카 씨가 그림판을 뒤집는다. 그곳에 쓰여있던 것은, 『너무 세세해서 전달하기 어려운 흉내내기』 라는 묘한 글귀. 그러고 보니, 오우카 씨는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나오지 않아서 문제 센스를 몰랐었지만..... 혹시.
화면 저편에서는 자신만만한 표정의 오우카 씨와는 반대로, 츠구미와 린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당황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우카 씨가 재촉하면 움직이지 않을 수도 없는 모양이어서, "자, 린." 이라고 말을 들은 린은 어떻게든 생각을 짜내는 모양이었다.
『음, 저기, 음~ 저기』
"모니터의 린쨩, 당황하고 있다! 오우카 씨, 귀여운 제자를 곤란하게 하고 있는데~!?"
고민하는 린에게 왠지 동정하는 토노무라 시. 모니터 저편에서는 드디어 움직인 린이, 세트 가장자리에 있던 접이식 의자 하나와 스마트폰을 스탭한테서 빌려서 걸터앉고는 다리를 꼬았다.
『자기 이름을 검색한다는 걸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오빠!』
오빠란 요루하타 코우 군을 말하는 거겠지. 그도 천재 아역배우로서 빼놓을 수 없는 실력자. 요즘 아역들은 모두 연기를 잘해서, 나로서는 조금 자신감이 흔들려버려.
린은 오른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는, 왼손은 한손으로 팔짱 끼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등을 곧추세우자, 코우 군이 일상에서도 자세를 의식해서 생활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오늘도 괜찮구만. 이거라면 바로 키리타니 오우카도 쫓아갈ㅡㅡ음? 린이냐. 아니 잠깐 뉴스를 보고 있었다고』
내뿜는 소리. 어깨를 떨며 웃음소리를 참는 자는, 츠구미다. 가족끼리 사이가 좋아 보이니, 와닿는 부분도 있는 거겠지.
"그럼 바로 접수의 발표입니다! 오른쪽부터 키리타니 씨, 히메쨩, 키누카타 씨의 순서로..... 5점, 2점, 2점으로 9점! 아무래도 오우카 씨 이외에는 잘 전달되지 않은 모양이다!"
집안 이야기이긴 해도, 요루하타 군과 조금 관련이 있는 사람은 다르게 받아들이는 모양이다. 실제로도, 현장에 있는 요루하타 군과 같이 연기한 경험이 있는 배우들은 조금 웃고 있으니.
츠구미도 린의 연기로 방향성을 눈치챘는지, 기합을 넣는 듯 주먹을 꼭 쥐고 있다. 아아, 치유된다~
『그럼, '키리오 츠구미의 일이 되면 수다쟁이가 되는 오우카 씨'를 해보겠습니다』
잠깐.
『으음ㅡㅡ그래, 내가 좋아하는 건 영화감상이야. 좋아하는 여배우는 키리오 츠구미고......츠구미 씨를 몰라? 그렇다면 그녀의 매력을 제대로 가르쳐줄게. 상냥하고 평등하고 예쁘며 연기도 정말 잘해서 어렸던 나는 몇 번이나 신세를 졌지만 역시 연기에 대한 진지한 태도야말로 그녀의 매력을 더욱 이끌어내는...... 뭐? 이제 됐다고? 왜?』
쿨럭 쿨럭. 무심코 내뿜을 것 같아서, 기침으로 애써 무마시켰다.
"아~ 예. 저도 와닿는 면이 있습니다. 그럼 점수는...... 2점, 3점, 4점으로 9점! 배분은 전혀 다르지만, 총점은 같다~! 오우카 씨한테 인터뷰를 해보지요. 현장의 오우카 씨~! 2점의 이유는?"
『어머나 토노무라 씨, 안녕하세요. 그게, 제가 말한 것 치고는 정보가 너무 적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시험삼아ㅡㅡ』"오옷, 전파가~!"
토노무라 씨가 서둘러 통화를 끊자, 모니터 저편의 오우카 씨가 왠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어서 카키누마 씨가, 무난하게 '고양이'라는 과제를 냈다. 두 사람은 제각각 고양이의 연기를 했지만, 린은 4점, 5점, 3점으로 12점. 츠구미가 3점, 5점, 4점으로 여전히 동점으로 끝났다.
"마지막 문제는, 히메쨩이 생각하게 되겠네요. 과연 그녀는, 어떤 과제를 낼지......!"
화면 너머의 히메는, 턱에 손을 대며 고민하고 있었다. 뭔가 떠올렸는지, 서둘러 그림판에 글자를 썼다. 쓰인 과제는, '착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착한 사람의 연기인가. 애매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렵다.
히메는 그 난이도를 깨달았는지, 서둘러 다시 쓰려고 했다. 하지만 오우카 씨는 그걸 제지했다.
『린, 할 수 있겠지?』
『네, 스승님~』
짧게 나눈 대화. 하지만 우리들의 마음을 깊게 헤집는다. 이 감각은 분명 배우들만 알 수 있다. 그녀들과 직접 접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
스위치가 전환되었을 때처럼, 분위기가 바뀐다. 피부가 저릿한 감각. 린은 할 수 있다고 선언하고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은 떠오르지 않는다.
『장래의 꿈은, 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린의 얼굴에 부드럽게 미소가 감돈다. 내리깐 눈동자, 가슴을 손에 대고, 미세하게 내뱉는 숨결. 착한 사람이 된다고 말하면서도, 전해져 오는 착한 사람됨.
몸짓으로, 표정으로, 억양으로, 음정으로, 간격으로. 짧은 한순간에 겹겹이 쌓이는 '선인의 분위기'. 그 방식에, 어른들은 단지 한숨만을 쉴 뿐이었다.
"대, 단, 해."
누가 중얼거렸던 걸까. 아니다. 누구나 비슷한 감상을 느낀 것이다. 오우카 씨는 엄청난 것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으으, 등줄기에 오한이.
생각하는 사이 심사가 진행되었고, 점수는 4점, 5점, 5점의 14점. 오우카 씨는 칭찬은 하고 있지만, 전부를 노골적으로 칭찬하지는 않았다.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엄격하지만, 친지한테는 더욱 엄해진다. 누군가의 성장을 촉진시킬 때, 그녀는 주저하지 않는다.
"자, 자아 아쉽게도 만점은 못 얻은 모양이지만, 린쨩은 만족한 모양이다~! 그럼 이어서, 츠구미쨩! 과연 그녀는 어떤 연기를 선보일 것인가!"
토노무라 씨의 말이 끝나자마자, 츠구미는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찰랑이는 은발이 물 흐르는 듯 흔들거렸고, 고개를 들었을 때 은실의 사이에서 엿보이는 눈은 부드럽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츠구미는 뭔가를 찾는 것처럼 주변을 둘러보다가, 무릎을 꿇었다. 목소리는 내지 않고, 겁먹은 것처럼 지면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뭔가를 주워 드는 몸짓을 보였다. 주워 든 것은 뭐지? 그런 질문은, 그녀의 행동으로 이해되었다.
"아."
옆의 츠키시로 씨가 작게 감탄하였다. 떨리는 손으로, 츠구미는 손바닥 안의 무언가를 '쓰다듬었다'. 손바닥에 들어가는 사이즈...... 새인가, 동물인가. 뭔가를 눈치챈 것처럼, 땅으로 향했던 시선을 천천히 들어 올리더니, 눈부시다는 듯 눈을 가늘게 했다.
아아, 그런가, 나무에서 떨어졌구나. 대낮의 공원이나 오솔길인가. 나무에서 떨어진 새를 주워 든 것이다.
햇살이 강하다.
어미새는 보이지 않고.
손바닥 안.
움직이지 않는 새끼 새.
『...... 미안해』
한줄기의, 눈물.
"......아이카와 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츠키시로 씨는.""질 수 없다, 라고는 생각했습니다. 하하."
"후후ㅡㅡ저도 마찬가지예요."
어느 정도 유명한 여배우가 되었다는 걸로, 왜 멈추려 했을까. 바로 이루어진 심사에서 멋지게 만점을 받은 츠구미를 보면서, 가슴속에서 작게 결심했다. 이 세대를 이끄는 어른 중 하나로서, 이 세계에서 오우카 씨 같은 명배우를 지향하는 하나의 연기자로서, 질 수 없겠다고.
'오늘의 심사원 특별상은,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네.'
풀려난 린과 부둥켜안는 츠구미를 보며, 생각한다. 적어도 오늘의 MVP는 깜짝 시련이라는 묘한 공간 속이었음에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츠구미가 되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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