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al2 요정=클라이맥스≠버라이어티 ending2022년 05월 15일 01시 47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148/
촬영장에 가득한 큰 박수세례. 많은 성원과 따스한 말과 함께, 우리들은 이번의 '몰카'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모인 스튜디오로 초대받았다.
어떤 몰래카메라인가 생각했더니, 선전이었네. 『사야』가 아닌 『요정의 상자』 쪽이었다. 오우카 씨는 『사야』의 선전이 아닌 특별 게스트로서 와준 모양이다.
'방영할 때 과연 '쭉쭉빵빵 레이디'를 내보낼까? 불안해......'
스튜디오 중앙에 나와 린, 오우카 씨, 히메 씨가 나란히 섰다. 카키누마 씨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미소 짓고 있었지만, 어깨를 부들거리며 웃음을 참는 카이 씨를 보는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이 방송의 MC는 베테랑 연예인인 토노무라 씨다. 이전, 『밤이잖아요!?』 에서 함께했었던 니시하라 씨의 파트너이며, 나나 키리오 츠구미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분이다.
"ㅡㅡ그래서, 시련은 어땠어? 츠구미쨩."
"음, 어려웠지만, 모두를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그렇구나~ 귀여워."
"에헤헤, 고맙습니다~"칭찬받는 건 기쁘다. 하지만 역시 부끄러워진다.
"그럼, 『요정의 상자』 멤버들은 여기까지지만, 그전에 '포상'에 대해 발표하겠습니다!"
여기까지라는 말은, 그건가. 근로시간 때문인가. 그러고 보면 꽤 장시간의 촬영이 되었네. 키리오 츠구미의 시간과는 다르게, SNS 등으로 순식간에 퍼지는 모양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요정의 상자』나 『토키』의 평판 등도 바로 모였던 거겠지만, 반면 나쁜 짓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상한 모습을 컴퓨터로 흘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
"그럼, 포상은ㅡㅡ키리타니 오우카의 선물."
음?
"초 거대한! 오리지널 디자인의 '쿠마사우르스~고기만두 타로노스케' 입니다!"
효과음.
반짝거리며 퍼지는 종이가루.
촬영장 안쪽에서 손수레에 실려 나타난 것은, 오우카 씨의 키만큼 거대한 쿠마사우르스였다.
"어? 엑? 엥?"
"오, 오오오, 오오오오오! 대단해, 츠구미, 대단해!"
"와, 와아~ 앗싸~?"
"감동해서 말도 안 나오는가. 이해한다!"고기만두 타로노스케라니 대체 뭘까. 그렇게 생각하며 앉은 포즈의 쿠마사우르스를 자세히 보자, 공룡의 꼬리 부근에 검은 점박이물범이 올라가 있었다. 그 이름, 정말로 기획을 통과한 건가요 오우카 씨......
"이거...... 놓을 곳, 있어?"
토노무라 씨도 이 정도의 사이즈라는 건 몰랐는지,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저기, 방에 둘 건데요?"
"츠구미쨩의 방에는 놓을 수 있어!?"
오히려 클리어 시키는 게 목적인 시련이었다고 생각하니, 사전에 대디랑 마미한테 놓을 곳이 있는지 물어봤을지도 모른다. 크기는 하지만, 푹신해 보인다. 쿠마사우르스의 무릎에서 잠들면 기분 좋을지도.
......이걸 구실로, 친구들이 내 방에 묵거나 와 준다면 기쁘겠어. 그렇게 생각하자, 이 거대한 쿠마사우르스가 보석처럼 빛나 보였다.
"저기, 토노무라 씨."
"왜? 츠구미쨩.""저거, 안아봐도 되나요?"
"하하, 물론이지!"흔들흔들 걸어서 다가가서, 커다란 다리를 꾹 안았다. 부, 부드러워. 이렇게나 푹신했구나.
"린쨩, 린쨩. 린쨩도."
"괘, 괜찮아? 그럼.....꼬옥."푹신푹신.
마미도 안아봤으면 좋겠어.
"그럼, 마음에 들어해 준 모양이니, 가능한 한 빨리! 스탭 분이 자택으로 배달해드리겠습니다!"
토노무라 씨의 재촉으로, 한걸음 떨어졌다.
그리고 아직 열심히 끌어안고 있던 린한테 말을 걸었다.
"네! 고맙습니다! ......자, 린쨩, 다음에...... 그...... 우리 집에서 다시 꼬옥 하자!"
"그래!? 알았어! 고마워 츠구미!"좋아, 계획대로. 린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작게 주먹을 쥐었다. 첫 파자마 파티 대작전을 결행할 수 있어 보이는 느낌에, 미소가 흘러나오는 걸 견딜 수 없었다.
기분을 다잡고, 진행자들한테서 미소로 배웅받는다. 아이카와 씨와 카키누마 씨는 계속 있는 모양이지만, 나와 린과 오우카 씨와 히메 씨는 모두 일단 여기서 해산이다. 지나치는 스태프 분들한테 인사하면서, 우리들은 촬영장을 벗어났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고개를 숙이며 주변을 둘러본다. 린은..... 이나호 씨가 마중하러 온 모양이다.
"아, 이나호 씨다. ......그럼 츠구미! 파자마 파티, 약속이야!"
"응! 바이 바이, 린쨩!"기운찬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주변을 빙 둘러봤다. 그러자 목적의 인물을 발견했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오는 기척의 코하루 씨를 손으로 제지했다. 잠깐만 기다려. 입을 뻐끔거려서 그렇게 말하자, 코하루 씨가 대기하는 기척이 느껴진다.
"저기."
목적의 인물에게 말을 건다. 앳티가 남은 이목구비. 탈색한 것처럼 밝은 갈색 머리. 긴 포니테일. 이번에 심사원을 해줬던, '사야'의 출연자.
"히메 씨...... 조금, 시간 있나요?"
"츠구미쨩......?"
토키와 히메 씨한테 말을 걸자, 그녀는 깜짝 놀라 고개를 비스듬히 했다.
스튜디오 뒤의 비상계단은, 이 시간에 그다지 사람이 없다. 떠들썩한 소리를 멀리서 들으면서, 나는 계단에 앉은 히메 씨의 옆에 걸터앉았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고개를 갸우뚱하는 히메 씨한테,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한다.
"왠지, 히메 씨가 고민하는 것처럼 보여서요."
"엥? 내가? 아~ 하하하. 음~ 어린애가 눈치챌 정도면, 나도 아직 멀었네."
"우, 우연이예요. 어쩌다 보니."히메 씨는 곤란한 듯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그리고 곧장 밝게 "괜찮아."라고 말해줬지만, 전혀 괜찮게 보이지 않는다.
"너네한테 민폐 끼칠 일은 안 해. 나도 너네들보다 10살 이상이나 살아온걸. 그러니ㅡㅡ"
"그래도."
"ㅡㅡ괜찬하."톡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상냥한 손.
하지만 히메 씨는 분명히 고민하고 있다.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 그 두 가지 연기 중 어느 쪽을 제시해야 할지 고민했을 정도로.
"신경 쓰지 마. 응?"
"히메 씨....... 어, 어라?"그런 우리의 침묵을,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가 지워버렸다. 무심코 고개를 들자, 그곳에는 드레스에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오우카 씨의 모습이.
"엥, 오우카, 씨?"
"오우카 씨! 수고하셨습니다!"
우리를 찾으러 와준 것일까. 그랬다면 조금 미안한걸.
"수고했어...... 그리고, 미안. 조금, 이야기를 들어버렸거든."
"엥, 아, 저기, 저는ㅡㅡ"
"후후, 괜찮아. 츠구미쨩한테 선두를 빼앗겼다고 말해두려고 생각했어."
"ㅡㅡ아."오우카 씨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내 옆에 걸터앉았다.
"으으...... 제가, 주제곡을 맡은 것은 알고 계신가요."
"그래, 물론이야."그 『사야』의 테마송을 말하는 걸까. 분명 히메 씨가 작사를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공포영화의 테마송이라서, 분위기와 내용을 중시해서 썼었지만....."
"잘 안되었나 보네."
"네."그러고 나서, 히메 씨는 자세한 상황을 말해주기 시작했다.
"에마 씨는 기분 좋게 작사를 읽어주셨어요. 하지만 『이건 아니야』라면서."
자세히 들어보자, 아무래도 내가 우르우 씨한테 이야기를 들으러 갔던 뒤의 일이었던 모양이다. 다른 사람이 없는 회의실 안에서, 『사야』의 감독인 남장여인, 에마 씨는 미소 지으면서 가사를 반려했다던가.
그리고, 이렇게 고했다고 한다.
『나는 출연하는 모두가 진심 어린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연기는 그다음이어도 돼. 그딴 건 원래부터 실력 좋은 오우카나 츠구미한테 실력 이상의 힘을 쥐어짜내게 하면 되는 이야기라고. 그녀들은 분명 초보자 미만의 그들을 이끌어주겠지. 하지만 그들은 기술 이외의 면에서 진심으로 연기해줬으면 좋겠어. 본질을 속속들이 드러내고 야성을 폭로하며, 욕망을 갈구하며 갈등을 토해내고 목숨을 걸어줘야겠어. 아아, 그러니까ㅡㅡ네 가사에는 생명이 깃들지 않았다는 말이야』
.......라고.
"언제나 전력으로 해나갔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 기준으로는 이제 뭐가 올바른지 알 수 없게 되어서요."
아아, 그래서 '착해지려고 해온 자신'의 대비로서 '나쁜 사람' 의 연기를 원했던 건가.
하지만, 하지만 그것은, 분명 본질적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히메 씨는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저는......"
"그럼, 진심으로 해보면 돼."
"그러니까, 저는 진심으로ㅡㅡ"
"모든 꼬리표를 떼고, 진심으로 해봤어?""ㅡㅡ예?"
오우카 씨의 말에, 히메는 숨을 삼켰다.
그런가, 꼬리표. 꼬리표라. 평판이나 경향. 그런 관점.
그것에 사로잡히지 않는 건, 어렵지.
"하지만, 그러면 실망할 거예요."
"실망 따위! 아."나는 무심코 목청을 높였다.
"실망 따위, 안 해요. 진심으로 한 일에, 실망은 안 해요."
"츠구미쨩......"오우카 씨가 키득거리며 웃는다.
으으, 그만 소리치고 말았다.
"그, 런가요."
"그래. 분명, 츠구미쨩이 말한 대로 될 거야."
"......예."히메 씨는 아직 고민이 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ㅡㅡ고민거리로 가득 차 있던 눈동자에는, 의지의 화염이 깃든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든, 해볼게요ㅡㅡ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우카 씨도 츠구미쨩도!"
"아니. 네 가사, 기대하고 있을게. 글치, 츠구미쨩."
"네!"히메 씨는 우리의 말에 작게 미소 지었다.
과연 내가 그녀의 힘이 되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좋아, 라면서 기합을 넣고 주먹을 쥔 히메 씨.
그런 그녀의 진심 어린 가사가 기대된다ㅡㅡ라는 식으로 생각했다.
――Let's Move on to the Next 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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