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16――
    2022년 05월 13일 22시 38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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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220/

     

     

     

     마젤 일행은 곧장 루겐츠 일행과 합류해서 바로 다음 지역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한다. 원래는 곧장이라도 발가우로 향해서 무브리얼을 추격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던전으로 돌아가버리게 되면 바로는 추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베르너, 그쪽 부근은 뭔가 아는 거 있어?"
     "아~ 그래. 왕도가 아니라 로이토크라는 마을 부근에 출몰하는 마물이 있는 모양인데, 왕이 그 녀석 때문에 곤란해할 거야. 먼저 쓰러트려도 되지 않을까."
     "알겠어, 그렇게 할게."

     

     전에, 로이토크는 발가우 왕비의 친가의 영지라고 아버지한테서 듣고 묘하게 납득했던 기억이 있다.

     

     "그쪽은 이제부터 괜찮겠어?"

     "글쎄?"

     마젤이 그렇게 묻자 대답에 고심한다. 왜냐면 왕도습격을 무사히 이겨낸 다음의 일은 전혀 모르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떻게든 될 거야."
     "그 대답도 베르너 답네."

     마젤 녀석, 웃고 자빠졌다. 내가 보기에는 이제부터 그 무브리얼과 싸울 네 쪽이 훨씬 걱정되는데.

     

     

     

     마젤 일행과 헤어져서 집무실로 돌아가서, 기다리던 노이라트와 슌첼한테 쪽잠 좀 자겠다고 말하고서 장의자에 누운 것까지는 기억났지만, 그 후 쪽잠은커녕 숙면 상태로. 시계가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2~3시간 정도는 잠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는 세이퍼트 장작의 집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피곤했던 모양이구먼."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그렇게 말하는 장작 각하, 쓴웃음을 짓고 계십니다. 확실히 집무실에서 숙면이라니 좀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겟다.

     

     "이후의 일 말이네만."

     "예."

     의자를 권해서 기꺼이 앉기로 한다.

     

     "오늘 오후부터 이루어지는 전승식 말인데, 간소한 것으로 할 예정이네."
     "실리를 중심으로 한다는 뜻이군요."
     "그런 뜻이겠지."

     확실히 어제 전투가 있었는데 오늘 영지의 증감 등을 말하면 나중에 밸런스 조절이 필요할 때 곤란해지니까. 오늘은 금전적 보수와 명예 등의 이른바 전술적 가치의 부분에 한정 짓기로 한다는 말이다.

     

     "여러 가지로 조정이 필요한 일도 있어서 대규모 식전은 조금 뒤가 될 걸세."
     "그렇게나 많은 겁니까."
     "요즘 망한 귀족가나 어제 전사한 자도 있으니 말일세."

     얼마 전 대청소를 했을 때의 사후 처치도 있는 건가. 사그와 관계가 있던 가문도 있었을 테고. 그렇게 생각하면 10이 넘는 수의 귀족가의 처분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직 거물이 남았으니까."
     "......콜트레치스 후작의 문제인가요."
     "영지가 조금 넓어서."

     부정하지 않았다고.

     

     "예링 백작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현재 부상을 당해 요양 중일세."

     그렇게 말하면서 장작이 파일을 건네주길래 훑어보기로 했다. 예링 백작은 자신의 영지 쪽에서 대량의 무기와 식량을 준비했었다...... 으음?

     다른 부분도 읽어본다. 콜트레치스 후작가의 영지 사이에 사자가 빈번하게 왕복했던 모양이다. 한편 왕도에서 파벌을 만들려고도 했다. 흠, 이건.

     

     "왕도습격의 성공과 실패 양쪽의 대비를 했다는 건가요."
     "똑똑하기는 했으니까."

     하지만 왕도에서 날 영입하려고 했던 것처럼 파벌을 만들었다는 뜻은.

     

     "결국은 콜트레치스 후작가도 배신할 셈으로 보입니다만."
     "경도 그렇게 보는 겐가."
     "지원물자를 얻고 반기를 든 콜트레치스 후작가의 군을 전장에서 배신하고서, 그때 대장의 목이라도 얻으면 큰 공적이겠죠."

     "그때 유력 귀족의 권유로 왕국 측으로 모반했다고 하면, 유력귀족의 체면을 구길 수도 없는 나라에서는 그 공적을 인정할 수밖에 없으니 말일세."

     

     세키가하라의 고바야카와 히데아키처럼 하는 건가.

     

     "하지만, 레페 쪽도 전면적으로 믿지 않았던 경향이 있었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만일 레페 대신관과 예링 백작 사이에 깊은 믿음이 있었더라면 그때 노이라트와 슌첼을 억지로 구속시켰을 듯한 느낌이 든다. 다시 말해 그 시점의 예링 백작은 왕도습격이 목전이라는 사실을 듣지 못한 것이다.

     

     "야심가의 말로네요."
     "뭐 그런 일이겠지."

     하지만 이걸 내게 보여주는 이유가...... 음, 식량의 입수처는 바인 왕국의 동남쪽에 있는 파루리츠인가.

     

     "본격적으로 콜트레치스 후작가를 뒤에서 도와주던 곳은 파루리츠였습니까."
     "그런 거라네. 외국을 끌어들여서 소동을 일으키기라도 하면 방치할 수도 없는 일이지."

     "그럼 아네트 씨는 미연에 대반란을 막았다는 뜻인가요?"
     "처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네만 엄한 처분은 내리지 않을 걸세."

     "그거 다행입니다."

     흐음~ 하지만 이거, 이 흐름이라면.

     

     "콜트레치스 후작가는 쇠락해서 독단으로 반란을 일으킬 수 없으니까요. 파루리츠와의 관계도 바인 왕국에서 파악하고 있겠죠."
     "그때가 되면 경도 진압군에 참가해줘야겠네."
     "저도 말입니까."
     "이제 그 군 속에 경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해져서 말일세. 그때까지는 그대 아비의 보좌관으로 돌아가게 될 게다."

     "알겠습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나 싶다. 지금, 전례대신인 아버지는 귀족가의 공적에 수반하는 승작과 벌을 받은 결과가 되는 강작과 탈작의 수속 등으로 매우 바쁠 테니까.

     그렇게 생각했더니 장작이 조금 웃었습니다.

     

     " 『설교는 일이 끝나고 나서다』라는 구먼."

     

     그 말에 무심코 엎어졌다. 아니 확실히 혼자서 리리를 쫓거나, 귀족으로서는 여러 가지 실태를 보였지만.

     

     "딱한 표정이로군. 오후부터의 전승식 전에 얼굴은 씻어두도록 하게나."
     "충고 감사합니다......"

     울어도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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