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196――2022년 05월 09일 11시 01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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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SF에 자세하지는 않지만, 이세계가 이 세계와 지구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이상한 이야기다. 이 세계와는 다른 마왕이 있던 제3의 세계가 있고, 그곳의 전생자가 마왕이 되고 말았다는 가설은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부정할 수 없다.
"저기, 베르너 님."
"아, 아아. 미안."걱정하는 듯한 리리의 말에 의식을 되찾는다. 걱정을 끼칠 수도 없다. 크게 숨을 쉬며 생각을 리셋.
"미안. 조금 나쁜 상상을 해버렸어."
"나쁜 상상이요?""음~"
어디까지 말해야 할까 잠깐 생각했지만, 조금 전에도 이상한 단어를 남발했으니 새삼스러운가. 그래도 조금 생각했던 것은 알기 쉽게 설명하려면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고민되어서다.
"마왕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했을 때 말이야."
"네....."마젤의 이야기에서 갑자기 마왕의 이야기로 나와서 너무 건너뛰었나 생각했다. 생각은 했지만, 일단 설명을 해두자.
"귀족한테는 귀족의, 길드한테는 길드의, 민중한테는 민중의 지식과 기술이 있고, 바인 왕국과 다른 나라에는 제각각 다른 규칙과 예절이 있어."
"네."
"그래서 마법이란 것은, 어쩌면 마왕이 가져온 기술이 아닐까 생각했어."그걸 듣고 리리는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소리내지는 않았다.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양이다.
"마왕과 마법은 음이 비슷하잖아? 적어도 신과 마법보다는 가까워."
"확실히 그렇네요.""그래서, 고대왕국시대 말기에 갑자기 나타난 마왕이 어디에서 나타났나 생각하면, 이 세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쪽도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세계......?"
"일단 이 대륙 이외라고 생각하면 돼."세계라는 관념도 사실은 설명하기 어렵다.
"다시 말해 마왕이라 불리는 상대는 고대왕국시대에 아주 먼 곳에서 찾아온 여행자고, 그 사람이 마법을 가르쳐줬다는 뜻인가요?"
"사람이 아니라 정말 머리 좋은 마물일지도 모르고, 고대왕국 사람들이 배웠다기보다 마왕의 기술을 훔쳤다는 편이 올바를지도 몰라."
"거기까지는 이해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무래도 나 자신도 그쪽에 가깝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네?'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당연한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내 머릿속에는 이 세계와 다른 지식이 있어."
"다른 지식이요?"
"때로 다른 사람과 다른 발상을 하거나 표현을 사용하는 건, 그쪽의 지식이 드러났을 때야."
"......"
"다만, 그 지식을 너무 써버리면 왠지 마왕과 비슷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버려서."문득 떠오른 것은 '모형정원'이라는 단어다. 신인지 창조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상이라는 모형정원 안에 마왕을 넣어보고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면 추가로 이 세계에 나를 넣어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저기, 그런 스킬도 있나요?"
"뭐?"
예상치 못한 반응에 잠시 멍한 반응을 내보인 내게, 고개를 약간 갸우뚱거리며 리리가 말을 이어나간다.
"저기, 마법도 평범한 사람이 쓰는 기술과는 다르잖아요?"
"뭐, 뭐 그렇지."
"그러니, 그런 다른 지식이라는 것도 스킬 중 하나가 아닐까요. 대단한 스킬이네요."엥, 그렇게 이해한 거야? 생각도 못한 대답을 듣고 조금 반응하기 곤란해졌다. 하지만 어떤 면으로는 올바르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스킬이라고 말하면 확실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다행이다."
"응?""오늘의 베르너 님은 굳은 표정이 많았으니까요. 평소의 얼굴로 돌아가서 다행이에요."
난 그렇게나 여유없는 얼굴이었나. 왠지 조금 부끄럽다.
"조금 머리를 쉬게 할게. 미안하지만 홍차를 다시 타 줄래?"
"네. 그리고 뭔가 간식도 가져올게요."
"고마워."그렇게 말하고서 미소 지은 리리가 방을 나갔다. 기지개를 켜고서 의자에 다시 앉아 조금 쉬고 있자, 방금 전의 대화 속에서 리리가 갑자기 스킬의 이야기를 꺼낸 위화감에 도달했다.
"혹시, 일부러 빗나간 반응을 해주는 걸까."
의도적으로 이야기를 가벼운 쪽으로 이끌어가 준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조금 미안하게 되었다.
"기다리게 했습니다."
"고마워."
"신경 쓰지 마세요. 저기, 베르너 님. 괜찮다면 그 다른 지식의 세계라는 걸 말씀해주시겠어요?"
"뭐 상관없지만."여자애가 흥미로워할 만한 이야기가 있을까. 어라, 그건 그거대로 꽤 난제라고. 나 전세에서도 그런 건 자세하지 않으니까.
내심 식은땀을 흘리면서 전세에서의 패션 이야기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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