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195――2022년 05월 09일 10시 24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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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라트와 슌첼과 함께 함께 체아펠트 저택에 도착. 경계는 계속하고 있었지만 그 후로 딱히 미행하는 느낌은 없었다.
"어서오세요, 베르너 님."
"그래, 돌아왔다. 노이라트, 슌첼, 옷 갈아입기는 조금 더 기다려 줘."
"예.""옙."
외투를 맡기고 호위들이 묵을 방을 마련하도록 메이드들한테 지시. 그 후에 사정을 설명하면서 1장의 서류를 써서 노르베르트한테 맡겼다.
"미안하지만 이것과 노이라트와 슌첼을 부탁해."
"알겠습니다."그 자리에서 소란피우지는 않았지만, 습격당한 것도 시체가 남은 것도 사실이니 보고만은 해둔다. 만일을 위해 보고는 정규가 아닌 루트로 가기로 하고, 사자가 습격당하면 문제이니 노이라트 일행을 호위로 붙여주자. 다음의 일은 담당자한테 맡기자.
"그런데 노르베르트, 안쪽 방 좀 빌리자."
"알겠습니다. 프렌센이 준비를 끝내 놓았습니다."또 뭐가 있는 거냐며 눈으로 말하는 기분도 들지만 의도적으로 무시한다. 지금까지 읽어온 대량의 마법책에서 가설을 검증할 뿐이라고. 아마 폭발은 안 하겠지. 약간의 실험이니 괜찮을 터.
"자, 미안하지만 좀 도와줘."
"네."
"알겠습니다."왠지 흥미로운 모양인 리리와 미묘하게 곤란하다는 표정의 프렌센. 마도구도 포함에 여러 도구가 널려 있으니까. 내 전세의 이미지로는 어린이용 실험실 같은 모습인데.
"난 이것들을 써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폭주는 안 하겠지?"
"마도구를 폭주시키는 건 베르너 님 정도가 아닐까요."
프렌센의 발언으로 마도구를 폭주시킨 전력을 알게 된 리리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폭주하지만 않으면 돼. 먼저 바람의 마도구를 그 자루에 넣고 밀봉. 분명 작동시키면 만질 필요는 없는 거였지?"
"예, 작동하면 그다음은 마석의 힘만으로 움직입니다."
"그럼 작동시킨 뒤에 자루의 입을 막아줘. 리리는 그쪽의 물의 마도구로 컵에 물을 따라주고."
"알겠어요. 물을 만드는 마도구도 있나 보네요."유리컵이 상비되어 있는 걸 보면 역시 귀족 집안이구나 생각한다. 그 컵에 물을 따르면서 리리가 이상한 듯 말한 질문에는 프렌센이 대답한다.
"마석의 소비에 비해 만드는 물의 양이 비효율적인 것도 있어서 그다지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만들어낸 물도 맛없어서 세탁 등에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연구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깨끗한 물 자체가 쓰이는 곳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자 바람의 마도구가 작동한 자루가 내부에서 부풀어 오른다. 음, 밀폐된 자루가 내부에서 멋대로 부푸는 모습은 생각보다 더 기괴해. 일단 마력으로 불이 나오는 차트맨 같은 불의 마도구를 써서 양초를 밝혀둔다.
자루가 어느 정도 부풀러 오르자 두 사람한테도 다음 수순을 설명한다. 자루를 열어서 바깥공기와 섞이지 않은 동안 위아래를 뒤집어 달라고 한 다음, 잠시 들고 있다가 신호하면 손을 놓으면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지시대로 해줬다. 자루에서 떨어지는 바람의 마도구는 회수. 연 자루 밑에서 바람의 마도구를 써서 열원을 만든다.
"잠시 그대로 있어봐."
"이걸로 무슨."
"음, 뭐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어떻게 될지 나도 모른다고 생각했더니, 조금 지나자 자루가 꿈틀댄다. 신호를 해서 두 사람이 손을 놓자 자루가 약간 둥실 떠올랐다. 리리와 프렌센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떠올랐나?"
"베르너 님, 이건."
"아~ 진짜 대충 말하자면 뜨거운 공기는 차가운 공기보다 가벼워. 모닥불 위에 마른 잎이 날아오른 걸 본 적 없어? 자루 안의 공기가 뜨거워지면 이렇게 떠올라."열기구와 마찬가지다.
불의 마도구를 멈추게 하자, 자루가 곧장 떨어져서 일단 캐치. 안의 공기의 냄새만 맡아본다. 무취구나.
"저기, 베르너 님? 뭔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계신데요......"
"응, 그런 게 있어."스스로도 제대로 된 대답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리리한테 대답하고는, 물의 마도구로 만든 컵 안의 물을 입에 머금고 입안에서 굴려본다. 확실히 맛은 없지만 마시지 못할 정도는 아닌다.
사실은 성분도 조사한다면 확실해지겠지만, 그런 수단도 기술도 이 세계에는 없다.
다음에는 불의 마도구의 끄트머리를 수통의 물에 넣고는 거기서 발화시켜보았다. 물안에 넣은 봉의 끄트머리에 불구슬이 생기다니 묘한 광경이다. 물 안에서 불구슬이 정지해 있다니, CG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구도지.
그대로 왼손에 든 짚으로 물을 찔러보았는데, 마법에 불에 접촉시켜도 짚에 불이 붙지는 않았다.
마법의 이론은 모르겠지만, 상상은 아무래도 들어맞은 모양이다. 이 세계에는 내가 모르는, 그보다 전세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마법이 그렇다고 말한다면 그렇겠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일단 불의 마도구의 작동을 멈춘다. 촛불을 나무판에 올려서 물에 띄우고, 비어버린 컵을 거꾸로 뒤집어서 양초에 씌운다.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그대로 두 사람한테 질문하기로 하자.
"리리, 프렌센. 마석이란 뭐라고 생각해?"
"음, 마물을 쓰러트리면 손에 넣는 거요."
"마도구를 작동시키는데 필요한 물건이라는 인식입니다만......""전에 실험해본 일이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마력은 두 종류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결과였는데."
인체마력과 자연마력이라는 종류가 있지 않냐는 가설을 간단히 설명했다. 리리가 고개를 기울였다.
"그렇게 되면, 마도구를 작동시키는 마석의 마력은 뭔가요?"
"바로 그거야."그건 오히려 내가 알고 싶어.
"이전의 가설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마석을 설명할 수가 없어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어. 다시 말해 위화감이 있다는 말이야. 하지만 그걸 도통 모르겠어."
컵을 보니 양초의 불은 꺼지고 컵 안으로 물이 빨려 들어가서, 컵 안에만 수면의 높이가 변화하였다. 프렌센과 리리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이쪽은 내 지식이 통하는가.
역시 이 부근에서 어딘가 위화감이라고나 할까 땜질한 느낌이 난다.
"음~"
여기까지의 실험 결과를 확인하면서 무심코 신음소리를 낸다.
"리리, 내가 이제부터 말하는 걸 메모해줘. 나도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되어서 나중에 복사하려고. 의미를 몰라도 일단 말한 대로 써줘."
"아, 네."막무가내로 지시하자 리리가 바로 준비해 둔 마피지의 앞에 앉았다.
"물건이 불탄다는 것은, 보통 가연물과 공기, 그리고 발화점 이상의 온도가 필요하다. 물 안에서는 짚에 불이 붙지 않은 이유가 그것이다."
연소의 3요소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 세계에서 산소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일단 피했다.
"얼음기둥의 마법으로는 아무것도 없는 장소에서 얼음이 생겨난다. 전부가 순수한 얼음이다."
물의 마도구로 만들어낸 물도 100%의 물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광산에서는 가끔 사고가 일어난다. 질식의 사고다. 공기가 정체되어 일어난다는 기록이 있다."
다만 이 경우는 이산화탄소 때문인지 유독가스 때문인지 모른다.
그래서 이건 가설이 되는데, 조금 전까지 100%의 물이나 100%의 불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조금 전 자루 안에서 바람을 일으켰던 바람의 마도구라는 것이 이상한 존재가 된다.
"자루 안에서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뜨거워지면 가벼워진다. 바람의 마도구로 만들어지는 기체는 평범한 공기와 같은 느낌이다."
그럼, 바람의 마도구가 생성하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그 대답으로는 100%의 대기라고 하는 내 관점으로는 이상한 존재가 생겨났다고만 생각된다.
"흙의 마도구는 도로의 보수에 사용된다. 잡초 등이 살기 어려운 흙을 만들어내니까."
그럼 100%의 흙이란 뭔가? 라고 묻고 싶어 진다.
"컵 안에서 촛불은 꺼졌다. 공기가 없으면 불이 꺼진다. 한편 불의 마도구에 의한 불은 물 안에서도 존재하고 있다. 결국, 촛불의 불과 마도구의 의한 불은 똑같이 보여도 다른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 물은 어떤가. 마도구에 의해 만들어진 물은 과연 내가 아는 물일까."
100%의 물이라면 여러 가지로 쓸 곳이 있을 법 하지만, 일단 그건 제쳐두자.
"마도구는 생산할 수 있고, 마법이라는 행위도 마찬가지로 반복할 수 있다. 공격마법이든 회복마법이든, 그건 가르칠 수 있다. 다시 말해 재현할 수 있다."
재현성이 있다는 말은 마법이라는 법칙이 존재한다는 말이 된다.
"동시에, 마법에 의한 불과 마도구에 의한 불은 똑같은 것일까."
촛불의 불까지 합하면, 이 세계에는 불로 보이는 것이 사실 3종류가 있을지도 모른다.
"해독마법으로 독은 사라진다. 하지만 독가루 자체에 해독마법을 걸어도 가루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은 클라라의 일로 증거품이 남았다고 들었을 때 생각한 것이다.
"아마도, 마법에는 해독마법을 대표할만한 어떤 법칙이 있다. 마법은 그 법칙 안에서만 영향을 끼친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해독마법이라는 것은 '그 상태라면 독'이라고 판단한 법칙 안에서만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
마법이라는 어플에는, 누군가가 정한 법칙이 있다. 전세로 말하자면 텍스트 데이터에 영상을 첨부할 수 있게 된 느낌이다.
"애초에 어째서 '마'의 '법'인가."
그것이 신이나 성이 아닌 '마'의 글자가 머리에 떠올랐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신의 영향에 있지 않다는 가설이 세워진다.
"그리고......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위험했다. 원마력의 일은 아직 비밀이었다. 하지만 이걸 파고들면 더욱 무서운 상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마법이라 불리는 것은 마왕과 마족의 법칙이며, 사실은 그걸 쓰는 것 자체가 원마력의 오염을 가속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가설이다. 현시점에서는 아직 상상에 가까운 단계지만, 좀 더 신경 써둘 필요는 있다.
머리를 벅벅 긁으며 일단 생각을 떨쳐낸다.
"미안. 내 쪽이 혼란스러워졌다. 잠깐 쉬자. 미안하지만 이 도구들을 치워줘."
"네."
"알겠습니다."리리가 메모한 것을 받아 든다. 마지막의 '아무것도 아냐.' 까지 쓰여 있어서 조금 웃고 말았다.
처리를 가신에게 맡기고 사색에 잠긴다, 라고 하면 멋지겠지만 사실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울 뿐이라서 정말 한심하다. 의문점이 늘어난 결과, 더욱 복잡하게 되어버린 느낌도 든다.
먼저 내 방으로 돌아가서 메모를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들어와~"
"실례할게요. 베르너 님, 모두 치웠습니다."
"그래, 고마워."생각에 잠긴 탓에 노크 소리를 듣고 얼빠진 대답을 하고 말았던 것은 넘어가 준 모양이다. 리리가 차를 올린 손수레까지 들어와 줘서 생각을 중단한다.
"수고했어. 그래, 마젤 일행 말인데, 잘 지내는 것 같더라."
"그런가요, 다행이다......"안심한 표정을 지으면서 차를 따라준다. 안심한 것은 알겠지만 마젤 일행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마젤 쪽이 나아가는 건 좋은 일이지만 말이야."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 있나요?'"의문점만 늘어나고 있어."
차를 홀짝이면서 그것만 대답한다.
사실 그 의문점들은 또 하나의 법칙을 아는 나니까 눈치챌 수 있는 일이지만. 나 같은, 다른 전생자라도 없는 한 어려운...... 다른 전생자?
"저기, 베르너 님? 왜 그러세요?"
"아니, 별것 아냐."
음, 아무리 생각해도 별것 아닌 어조가 아닌데. 포커페이스도 실패한 느낌이고. 하지만 이것은 정말 무시할 수 없는 생각이다. 그 가능성은 지금까지 전혀 고려하지 않았지만, 애초에 내가 왜 이 세계에 있는가 하는 이야기기도 하니.
나는 적어도 누군가한테 소환된 것이 아니다. 표한 표현이지만 자연발생적인 전생자다. 신의 쓸데없는 개입이 들어갔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내가 원해서 이 세계에 있는 거소 아니고, 타인의 영향으로 이 세계에 있는 것도 아니다.
만일 마왕이라 불리는 상대가 다른 시대의 전생자라고 한다면. 마왕이 마법을 가져왔다고 한다면. 이문화와의 다툼과 기술의 발전은 인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면이다. 그리고 이 세계, 적어도 이 대륙에는 이문화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문화, 이질적인 기술과 사고의 소유주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 세계에서 보면 나와 마왕은 같은 존재가 아닐까?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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