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184(●)――2022년 05월 05일 08시 58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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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갑자기 쓰러졌다는 집사의 보고가 있은 직후, 저택 외부에는 새어나가게 하지 말라는 잉고의 지시가 있은 후 체어펠트 저택은 바깥에서 보기로는 아무런 이상 없이 행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문앞에 마차를 준비하더니 교회와 왕궁으로 향하도록 명한 여러 사자가 달려갔기 때문에, 만일 감시하던 사람이 있다면 어수선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소동과 혼란의 와중에, 클라라는 뒷문으로 조용히 빠져나왔다. 주변에 인적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오들오들 떨면서 밤의 왕도를 걸어갔다.
무사히 도착하기를 기도하면서 반 울상이 된 클라라는 왕도의 어둠 속을 계속 걸어가서, 목적의 건물에 도착하자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대답하자 곧장 문이 열렸다. 클라라는 실내로 뛰어들었다.
"너무 오래 걸렸잖아."
"제대로 한 거냐?"
"무, 물론이에요. 자작님을 바로 교회에 데려가던걸요......"
안에 있던 10명 정도의 남자가 노려보자, 클라라는 겁먹은 기색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리를 쥐어짜냈다.
"저, 저기, 엄마랑 동생은, 무사한 거죠!?"
"걱정 마라. 나중에 만나게 해 줄게."
서로 얼굴을 맞대고는 실실 웃으면서 남자들이 대답한다. 하지만 그중 1명이 클라라한테 물어보았다.
"1명? 여자는 데리고 나오지 않은 거냐."
"그러고 보니 그렇네?"
"그, 그게......"남자가 노려보자 클라라가 사정을 설명했다. "베르너 님이 리리가 타 준 차를 마시고 쓰러졌으니 사정을 물어봐야만 한다." 며 저택 안으로 끌려가서 그대로 구금 상태가 되어 접촉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하자, 남자들이 혀를 찼다.
"그렇군. 함께 데려갔으면 좋은 선물이 되었을 텐데."
"어쩔 거냐고."
"일단 두목한테는 누가 전하고 와. 여긴 두 사람만 남고 바로 나가자."그 소리에 응해 1명이 건물에서 빠져나가자, 남은 남자들도 무장의 확인을 시작했다. 그 남자들 중 1명한테 클라라가 다가갔다.
"저기, 어머니랑 동생을......"
"시끄러."
남자는 클라라를 때렸다. 쓰러진 클라라를 보고 남자가 다시 명령한다."귀찮으니까 안쪽 방에 처넣어. 상품이 있는 방에는 다가가게 하지 말고."
"예이."그 지시를 내리는 사이 대부분의 남자들이 무기를 손에 들고 건물에서 바깥으로 나갔다. 클라라는 망연자실하게 그걸 바라보았다. 남은 남자가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귀족님들한테는 급한 병사도 드물지는 않지만, 살해당하는 건 수치니까. 독으로 죽어가면 목을 베는 일도 쉽고."
"목을 광장에 내버려 두면, 체어펠트 자작은 우리들 같은 녀석한테 죽었다는 선전이 된단 말이지."두 사람이 그런 말을 하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대로 클라라를 내려다보며 조소했다.
"걱정 마라, 두목도 널 죽일 생각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바인 왕국 바깥에 팔아치울 생각일 테니, 거기서 어떻게 되든 알게 뭐야."
"네 가족도 모두 따로 팔아치웠다고. 용돈벌이 정도는 되겠다며 웃었다고.""그, 그런......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놀란 표정을 지은 클라라가 대답했지만, 남자들은 단지 비웃을 뿐이었다. 한 명이 클라라를 내려다보며 빈정거린다.
"흥, 귀족님이 그딴 약속을 지키겠냐고. 우리들처럼 도움이 된다면 몰라도."
"맞아."다른 남자가 그에 맞장구치며 웃자, 문이 바깥의 충격을 받고 쪼개졌다.
체어펠트 저택에서 교회로 향하는 최단 루트의 한 장소로 달려온 남자들은 그렇게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밤의 어둠 속에서 마도 램프의 불빛과 마차를 모는 말의 편자 소리, 그리고 바퀴의 소리는 어둠 속에서도 바로 눈에 띈다.
아들의 독살 미수라는 사건을 알리고 싶지 않은지, 호위병과 기병은 없다. 습격범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길의 좌우로 나뉘어서 그늘에 숨었다.
마차의 문 반대편에 있는 남자가 크로스보우를 꺼내들었다. 마부를 쏜 다음 마차의 문을 열고서 베르너를 끝장낼 셈이었던 것이다.
크로스보우를 든 남자는 마차의 마도 램프에 마부의 모습이 비치자, 온몸이 망토 차림인 상대를 확인할 때까지 기다린 다음 방아쇠를 당겼다.
그와 동시에 그걸 내다본 것처럼 마부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마부석 옆에 ㄴ눕혀둔 방패를 들어 몸을 숨겼다. 약간 기분 좋은 소리가 나며 화살이 방패에 튕겨졌다.
크로스보우를 든 남자가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저택에서 교회까지 오는 길이라면 여기가 노리기 제일 좋으니까. 귀족을 공격할 거라면 살기를 억누르는 거, 명심해두는 편이 좋다고."
"시, 시팔, 보통 놈이 아니잖아!?"망토로 갑옷을 덮고 있던 기사가 작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상대가 기사가 아니니 이름을 댈 필요도 없겠지만, 일단 응해두마. 나는 체어펠트 기사단의 바르케이. 빈 마차를 공격한 바보 상대로는 기사단이 나올 것까지도 없지."
바르케이가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가우터가 지휘하는 위병대가 습격자들을 포위하는 것처럼 주변에서 나타났다. 10명 정도의 습격범을 포위하는 40명이 넘는 위병인 것이다.
몇 명이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멍석말이를 당해서, 바르케이가 마부석에서 내려갈 틈도 없었다. 약간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던 것은 무기를 휘두를 기회를 잃었기 때문일까.
"협력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쪽도 슬슬 끝났겠지만, 이쪽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전부 위병대의 공적으로 해도 좋다는 이유로, 가우터는 오히려 기뻐하며 저항하고 있는 남자 중 1명을 질질 끌듯이 연행해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바르케이는 다가온 다른 집단한테도 인사를 했다.
"수고했습니다."
"아뇨, 이 정도라면야."거북해하지 않고 그렇게 말한 자는 모험가 파티 아이언 해머의 멤버였다. 만일 위병대의 포위망에서 도망친 사람이 있으면 추적하도록 베르너가 맥스를 통해 의뢰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필요 없게 되었다.
그들에게 약속한 보수를 그 자리에서 건넨 바르케이는, 체어펠트 저택을 향해 마차를 돌렸다.
"오겐 쪽은 어떻게 되었을까."
"으으윽......"
"조용히 해."
남자 두 명을 밧줄이 끓어질 정도로 강하게 묶어버리고서, 고통을 호소하는 상대를 가볍게 팬다. 그 두 사람을 종자들이 확보하는 모습을 확인하고서, 오겐은 불만스러운 듯 두 남자를 노려보았다."설마 두 명만 있을 줄이야. 이쪽은 꽝이었나. 전부 바르케이 쪽으로 가버린 모양인데."
오겐은 아쉬운 듯 그렇게 열고서, 바닥에 앉아 떨고 있는 클라라를 내려다보았다.
"클라라였지. 자작 각하의 암살미수범으로 체포한다."
"네. 하지만, 저, 어머니와, 동생이."
"그건 그거다. 순순히 따라와."오겐이 귀찮다는 표정을 지은 것은 이 세계의 사람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동정의 여지는 있어도 용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분대장님, 열쇠를 잠가놓은 방에 묘한 포대가 있었습니다."
"묘해? 뭐가?"
"안에 든 것은 무슨 풀 같습니다. 상당한 양이 방에 쌓여있습니다."
건물 안에 잔당이 없나 확인하던 기사 중 1명이 오겐에게 보고하였다. 잠깐 생각한 오겐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독일지도 몰라. 그냥 만지지 말고 위병대한테 넘겨. 만지거나 해서 의심받을 짓은 하지 마."
"예."이곳에는 독물의 전문가가 없다. 그대로 위병대한테 맡기는 게 제일이라고 판단하고서, 오겐은 기사가 달려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만일 이 포대 전부가 독이었다면 얼마나 많은 양이 되는가. 어디서 어떻게 사용할 생각이었을까. 그 생각에 미치자 오겐은 언짢은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 문제, 의외로 큰 문제가 아닐까? 성가신 일이 되지 않으면 좋겠다만."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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