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182――
    2022년 05월 05일 03시 30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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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186/

     

     

     

     서류 업무를 끝내고서 의견서와 함께 팔켄슈타인 재상한테 제출. 그리고 예정대로 그 자리에 동석하게 한 세이퍼트 장작한테도 보고와 상담.

     페리를 경유해서 의뢰해놓았던 유명 모험가와 용병단의 현재 위치와, 거점으로 삼은 마을의 목록에 조금 걸리는 점이 있어서 그 점을 빨리 상담해두고 싶었다.

     

     "결국, 콜트레치스 후작가령에 많은 용병과 모험가가 향하고 있다는 말인가. 마군이 들끓는 현재로서는 자주 있는 일이기는 하네만."
     "문제는 그 중 1건에 교회의 동행자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날 보고 드렸던, 행방불명된 신탁을 받은 인물이 동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지요."
     "흠...... 결국 이 건도 콜트레치스 후작가가 관련되었다고 경을 말하는 겐가."
     "그쪽은 아직 판단하기에 정보가 부족합니다."

     콜트레치스 후작가가 몰래 구금해놓았을 가능성도 물로 ㄴ있다.

     

     "다만, 이쪽과 대조하면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내가 제출한 것은, 안하임에 부임하면서 발자취를 조사하게 시켰던 푸클라에 관한 동향이었다. 이 조사에 의하면 몇 차례 신전을 방문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확실히 신경쓰이는군. 알겠다. 나라에서도 조사해보도록 하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전날 약간의 소동이 있었는데......"

     

     재상이 납득해줘서, 이번에는 클라라의 건을 보고하고서 대응 수단도 설명해줬다. 준비와 허가는 승인받았지만 "경은 정말 바쁘구먼." 하며 장작이 웃고 말았다. 저는 편한 게 좋은데요.

     

     "일이라는 것은 처리가능한 사람한테 모여드는 법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렇게 모인 일을 자작이 재주껏 배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노력하겠습니다."

     재상한테 그런 말을 듣고 말았다. 나, 아직 학생인데. 그런 스킬까지 기대해도 곤란하다고나 할까.

     

     그 자리에서 물러나 만일을 위해 주변을 경계하면서 저택으로 돌아간 뒤, 먼저 노르베르트와 짧은 정보교환. 오늘은 위병대의 가우터가 클라라한테 사정 청취를 했던 모양이지만, 대단한 이야기는 듣지 못한 모양이다. 뭐 그렇겠지.

     

     "난민 관리 담당은 아무런 보고도 받지 못한 모양입니다."

     "알았어."

     

     다시 말해 그 시체는 트라이오트의 난민이 아닌 인물이었다는 뜻이다. 왕도 어딘가의 방랑자라도 데려온 것일까.

     

     "그 점에 대해, 가우터 경은 뭐라고 말했어?"
     "확인이 지연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니 며칠은 두고 보자고 했습니다."

     

     확실히 보고서가 올라오는 게 늦어지는 일도 있지. 신중하구나. 틀리지 않은 판단이다.

     

     "클라라는 안에서 쉬고 있습니다."
     "이삼일 정도는 손님으로 취급해."
     "알겠습니다."

     

     표현은 부드럽지만 사실상의 구금이다. 그 사이에 이쪽도 준비할 수 있으니까.

     그다음 만난 맥스와 준비상황의 확인과 정보교환을 한다. 아무래도 묘하게 의욕이 나는지 이런 말을 해왔다.

     

     "간만에 주먹이 웁니다."
     "난 나설 차례가 없는 편이 좋은데."

     

     어깨를 늘어뜨리며 대답해버렸다. 위병대에서 처리할 수 있다면 그 편이 훨씬 낫다고.

     

     "아뇨, 베르너 님이 무공을 세우신 이상, 백작가 기사단도 그에 맞는 공적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알았으니 벌써 설레발치지 마."

     

     뭐 문관계 가문의 기사단이라면서 업신여겼을 테니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문을 노크하고 들어온 리리가 차를 내줬다. 그러자 갑자기 맥스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오 아가씨,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단장님."
     "과분한 말씀입니다."

     전날 이후, 맥스는 리리에게 귀족영애를 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아가씨라는 호칭은 좀 그렇다고 하자, 아씨라고 부르지 않는 만큼은 배려하고 있는 거라며 가슴을 펴면서 말했다. 그 자리에서 푹 엎드려버렸다고, 음.

     노이라트와 슌첼은 평소에는 리리라고 부르고 있지만, 맥스가 동석해 있으면 마찬가지로 할팅 양이라고 부르고 있다. 적어도 그렇게 부르지 않으면 맥스한테 혼나는 모양이다. 아버지, 어떻게 좀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계속 준비를 부탁한다, 맥스."
     "맡겨만 주십시오."

     

     작업의 절차와 준비의 상담을 끝낸 맥스가 나간 것을 바라본 뒤, 무심코 리리와 고개를 맞대면서 서로에게 한숨. 이런 점만큼은 정말 곤란하다.

     

     "저래도 일은 잘하니까~"

     "믿음직하다고는 생각해요."

     그렇게 말하지만 쓴웃음 짓고 있다고? 기분은 이해하지만.

     

     "그런데 리리, 그 종이를 또 만들도록 부탁할 수 있을까?"

     "시간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재료는 아직 있으니까요."

     

     그럼 좋다. 대량생산은 무리지만, 조금 수량에 여유를 뒀으면 한다.

     

     "그럼 미안하지만 조금 더 만들어줘. 만일을 위해서 만드는 거지만."
     "만일을 위해서요?"

     

     고개를 갸우뚱하는 리리한테 가볍게 웃어 보인다.

     

     "이 종이는 현재 체아펠트에만 있는 거야. 그러니 리리, 만일 내가 어딘가로 이동하도록 연락을 보낸다 해도 그 종이로 증명하지 못했을 경우는 가짜라는 걸 명심해."

     "아......네."
     "리리도 몇 장 갖고 있어. 내게 연락할 때 쓰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이후 말인데."
     "네."

     "내일과 모래에는 서고에서 조사를 할 건데, 그 다음날에는 다시 표면상의 업무로 돌아가. 그날 리리는 저택에서 공부하면서 클라라의 상태를 봐줘."
     "알겠습니다. 이쪽에서 말을 거는 편이 좋을까요."
     "아니, 그건 됐어. 다만, 저쪽에서 상담해오면 응해줘. 그리고 만일을 위해 클라라가 준 것은 먹지 마. 이것도 건네줄게."

     해독제를 건네줬다. 클라라가 다른 독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만일을 위해서다. 그 외의 몇몇 협의를 해둔다.

     자, 클라라는 당분간 새장 안의 새가 되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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