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179――2022년 04월 30일 16시 53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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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온 아이를 언뜻 확인한다. 무기도 없고 마법 가방도 없다. 주법도 초보자인 걸 보면 적어도 이 여자가 자객일리는 없어 보인다.
내가 그걸 확인하는 사이, 노이라트가 물어본다.
"도와달라니 무슨 일이냐."
"아, 아버지가, 공격받아서요."
달려온 소녀가 한 대답을 듣고, 노이라트와 슌첼이 고개를 마주 보았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것은 내 호위로서 올바르다. 내버려 둘 수도 없겠지만.
"노이라트, 슌첼, 너희들은 여기서 리리를 지켜라. 네 아버지는 어디냐."
후반에는 여자애한테 물어봤다. 그러자 호위들이 안색을 바꿨다.
"위험합니다. 설마 스스로 가시려 하다니요."
"그 설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리리한테서 벗어나지 마. 아버지는 어디냐."
"저, 저기, 저쪽의 샛길이요......"그것만 듣고는 말에서 내려와 달려갔다. 만일 이것이 함정이고, 노리는 것이 나라면 리리한테서 거리를 두고 싶다. 창은 마법 가방에 들어있지만, 창으로 드레스 차림의 리리와 도보의 메이드 2명을 휘말리지 않도록 감싸면서 싸우는 건 솔직히 조금 어렵다.
샛길을 들여다보자 피냄새와 함께 한 명이 노상에 쓰러진 것이 보였다. 리리 일행 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어느 쪽에도 다른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 다가갔다. 나이는 중년 정도인데, 그 여자애도 그랬지만 이 남자도 복장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상처는 깊지는 않지만 많다. 상대는 여럿이구나. 노면이 피에 젖어있지만 마르지 않은 것을 보면 확실히 습격당한 뒤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은 것처럼 생각된다. 이미 호흡은 멎은 모양이다. 손을 확인해봤지만 아무것도 없다.
주위를 둘러본다.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유실물은 안 보이고, 피를 밟은 흔적도 없다. 다시 한번 주변에 다른 사람의 기척이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 일단 조금 전의 장소로 돌아갔다.
메이드의 손을 빌렸는지 리리도 말에서 내려온 것을 보았지만, 먼저 할 일은 별개다.
"무사하셨나요."
"그래. 슌첼, 내 이름을 꺼내도 되니까 이 근처의 귀족가로 가서 고용인을 빌려 마을의 위병대에 연락해. 살인이다."
"예."
"노이라트는 만일을 위해 주변의 경계를 게을리하지 마."
"옙."일단 위병대가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린다. 리리만 먼저 돌려보내는 것도 생각했지만,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참기로 하자.
드레스 차림이 눈에 띄어서 내 상의를 걸쳐주자, 미소를 잠시 짓다가 죄송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 베르너 님, 기쁘긴 하지만 이 사람 쪽은."
"아아, 그랬었지. 노이라트, 미안하지만 이 애한테 상의를 빌려주지 그래.""알겠습니다."
노이라트가 상의를 빌려주자 여자애가 고개를 숙인다. 그 틈에 리리가 진지하 ㄴ표정으로 내게 귀띔을 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줬다.
슌첼도 돌아왔기 때문에 일단 위병대가 올 때까지 대기하려고 하자, 여자애가 내 쪽을 향해 말을 걸어왔다.
"저, 저기, 귀족님."
"뭐지.""혹시 귀족님은 체어펠트 님을 알고 계신가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저기, 그."
"아니, 위병대 사람이 오고 나서 듣기로 하자."일단 모두를 도로변으로 이동시켰다. 조금 지나자 위병대 집단이 달려왔다.
"위병대다! 무슨 일이......이십니까."
앞장서서 달려오던 대장 같은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나이는 20대 후반 정도인가. 아무래도 살인이 일어난다는 것만 들은 모양인데, 내가 아니라 리리 쪽을 보고 태도를 바꿨다.
어딘가의 귀족영애로 보이니까 도중에 태도를 바꾼 것은 너무 노골적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기분은 이해할 수 있다.
"베르너 판 체아펠트다. 수고한다."
"자, 자작 각하셨습니까, 실례했습니다! 위병대의 가우터라고 합니다!"
"예의는 신경 쓰지 마. 사정은 이제부터 듣겠지만, 이 애의 아버지가 살해당한 모양이다. 저 샛길 안쪽이다."
"예. 몇 명 조사하고 와."날 눈치채지 못한 것은 어둡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자. 가우터가 부하한테 지시를 내려서 현장조사를 보내는 것을 곁눈질한다. 그리고 내 이름을 들은 여자애가 소리 냈지만, 지금은 일단 무시해둔다.
"그럼, 사정을 들려주시겠습니까."
"아, 네. 저와 아버지는 귀족님의 잔반을 받을까 생각해서 여기 왔는데요."
귀족과 대상인의 저택에서 파티가 열렸을 경우, 그 집의 고용인과 식재를 파는 상인의 일꾼 등을 통해 파티의 유무가 퍼져나가서, 뒷문에서 극빈들에게 잔반을 나눠주는 걸 기대하는 사람들이 저택 뒤로 모인다.
저택의 주인 입장에서도 남은 식재 등을 빈민들에게 베푸는 것은 당연하다는 정도의 인식이어서, 결과적으로 귀족가라 해도 시간대에 따라서는 굶주린 빈민들이 있는 경우도 있다.
"저기, 도중에 길을 잘못 들어서 저 샛길로 들어갔더니 칼날을 든 남자들이 체어펠트...... 님이 지나간다던가 공격한다는 걸 들어서요. 그 남자들이 검을 들고 덮쳐와서, 아버지가 저보고 도망치라며....."
"공격한 인원은."
"네, 네 명, 이었어요."무기를 든 사람이 네 명인가.
그 후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공격한 상대는 복면을 하고 있어서 보이지 않았다, 부녀 두 명은 구 트라이오트의 난민이며 가족은 따로 없다고 한다. 흠.
"과연, 알겠습니다. 따로 묻고 싶은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일단 위병대의 대기소까지 동행하시죠."
"아니, 체아펠트의 이름을 말하고 공격해왔다지? 그럼 우리 쪽에서 맡겠다."
"하, 하지만 각하."
내가 끼어들자 가우터가 놀란 목소리를 내었다. 오히려 그게 올바른 반응이다. 솔직해서 좋다.
"위병대의 대기실은 여자애한테 조금 힘들 테니까."
이건 거짓도 구실도 아니다. 곤란한 표정을 짓는 가우터도 약간은 자각하는 모양이다.
"일단 오늘은 체아펠트 저택에서 묵게 하겠다. 그 이후에는 내일 상담시키도록 하고. 질문 등은 체아펠트 저택으로 오면 할 수 있게 준비해두마. 지금은 시간도 시간이니."
"......알겠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각하께 맡기겠습니다."
"아가씨, 이름은.""크, 클라라입니다."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가우터한테 위병대를 1명 빌려서, 체아펠트 저택으로 기별을 넣게 했다.
클라라가 습격받을지도 몰라서, 체아펠트 저택에 머문다는 것은 비밀로 해달라고 가우터한테도 부탁했다.
"그럼 돌아갈까. 노이라트와 슌첼은 앞뒤를 경계해. 클라라는 미안하지만 도보로 따라오고."
"예.""알겠습니다."
"네."디스벨트 위로 올라가서, 리리만을 끌어올린다. 결과론이지만 마차가 아니라서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
호위들한테 주변을 경계시키면서 말을 천천히 걷게 하자, 앞에 앉아있던 리리가 고개를 돌리길래 시선을 주었다.
"저기, 베르너 님."
"응? 왜 그래?"
"아뇨, 그렇지는 않지만, 그, 웃고 계셔서요.""앗, 조심할게."
이런이런. 표정에 나타나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상대가 일부러 말을 던져줬으니, 제대로 활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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