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176――2022년 04월 30일 07시 58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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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빌려 마차에서 내려온 리리를 보고, 슈람 후작가 사람들한테서 자그마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마음은 이해한다. 빌린 드레스라 해도 옷걸이가 좋아서 그런지, 웬만한 귀족영애보다 예쁘게 보이니까. 나도 처음 봤을 때는 무심코 넋을 놓았었다.
오늘은 초대한 후작가에서 백작가의 손님을 초대한다는 형식이라서 백작가의 마차를 써서 왔지만, 이것은 어머니가 쓰는 제2마차다.
참고로 오늘 리리와 동행한 메이드는 어머니의 신뢰하는 베테랑이며, 리리의 도움을 주는 외에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보고하는 감시자이기도 하다.
"끝날 시간에 마중하러 오겠다."
"네."리리를 배웅하고서 주변에 수상한 사람이 없나를 한번 확인. 문앞에 있는 후작가의 집사 같은 사람한테 목례하고서 마차를 되돌린 나는, 여기까지 타고 왔던 디스벨트로 곧장 왕성을 향했다.
노이라트와 슌첼은 앞뒤로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주변의 경계를 하고 있었지만, 후작의 저택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 다다르자 둘 다 다가왔다. 이제부터 성에 출근하지만 시간이 그다지 없으니 오늘은 표면상의 일에 매진해볼까.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후작가가 뭔가를 하거나 리리한테 위해를 가하려는 짓을 할 가능성은 낮으니까. 우리보다 마젤이 더 무섭고."덤으로 말하자면 마젤을 공공연히 감싸는 이 나라도 무섭다.
"그러니 왕복의 경계를 게을리 하지만 않으면 될 거야."
"예."
오늘은 그대로 성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도중에 안면이 있는 척후와 만났다. 페리를 경유해서 부탁했던 일인 모양이다. 마피지를 받고 대금과 팁을 지불했다.
덤으로 다른 일도 의뢰했는데, 이쪽은 시간과 예산이 든다고 들었다. 일단 착수금을 추가로 건네주고 남은 것은 훗날 주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벨트 할아버지한테는 전의 사례를 하러 가야겠다. 이런 것은 직접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
"암약하고 있군요."
"그렇게 되나?"
슌첼이 한 말에 무심코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무심코 한숨을 지으면서 성으로 출근. 성문 앞에서 말을 내려서 성내의 마굿간에 맡기자 내게 전언이라고나 할까 호출이 왔다.
아니, 그런 건 먼저 말해달라구요 진짜. 스스로 자각할 수 있을 정도로 안색을 창백하게 만들며 지시를 내렸다.
"나는 이대로 바로 간다. 노이라트와 슌첼은 미안하지만 내 집무실에서 대기해."
"예."
"알겠습니다."성이 쓸데없이 넓다면서 내심 불평하면서 목적의 방에 도착한다. 복도를 뛰어가지 않은 걸 보면 아직 상식을 지키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왔나."
"기다리게 하여 죄송합니다."
"상관없다. 예절도 필요 없어. 재촉해서 미안했다.""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왕태자가 나를 지하서고에서 기다리고 있다니, 말도 안 돼. 나선 계단을 뛰어서 내려갈 수도 없어서 여러 의미로 지쳤다. 안면이 있는 기사가 서고 앞에 1명 그리고 서고 안에도 1명 있었지만, 이 정도면 경비는 거의 없는 편이다.
"먼저, 결투재판에서는 경한테 수고를 끼쳤다."
"아뇨, 그렇지는."
"우선순위를 바꿀 수는 없었지만, 경한테 부담을 지운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한숨이 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그런 뜻인가. 그 결투가 예정대로의 연출이었기 때문에,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닌 왕태자 쪽에서 장소를 바꿨다는 형식을 취한 건가.
"신하로서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대답하자 왕태자가 가볍게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봐도 귀족적인 대답이었다고 생각한다.
"리리한테는 경이 대신 전해주거라."
"알겠습니다."
"그리고, 먼저 가무리히 백작의 일이다. 경은 어디까지 알고 있나.""백작이 병사했다는 사실까지는 들었습니다. 가족 분들도 위험하다면서요."
"이 자리에는 경만 있으니, 에두르는 표현방식은 피해도 상관없다."솔직히 고마운 일이다. 거리낌 없이 그렇게 하자. 그렇게 생각했더니 전하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경이 의심받고 있다는 것도 아니다."
"예."사실 내쪽이 공격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쪽이니까.
"사인은 판명되었습니까."
"와인에 독이 들어있던 모양이더군. 백작 부부와 동생 부부, 그리고 백작가의 후계자인 아들과 백작의 조카도 마찬가지였고, 유일하게 목숨을 부지한 백작의 막내딸은 왕궁의 시의들이 진찰하고 있다."나와 결투했던 상대는 동생이었을 것이다. 6명 사망에다 1명 중태, 그것도 귀족의 저택 내에서. 엄청난 일이다.
이렇게 되면, 역시 자살로 보이는 타살이겠구나.
"그 결투 때, 상대측에 부자연스러운 점이 있었다는 건 아십니까."
"듣기는 했다. 그쪽도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뒤로 미룬 결과 실패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겠지."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투재판에서 내가 이긴 결과, 우선순위로 말하자면 데리츠담, 교회, 가무리히의 순서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으니까.
내가 그 이상한 상태의 녀석한테 져버렸다면 그 자리에서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었다면 우선순위도 바뀌었겠지만.
"조금 전 헤어진 참이지만, 세이퍼트가 언짢아하더군."
"각하께서?"
확실히 흑막, 아마도 콜트레치스 후작가로 이어지는 조사의 끈이 끊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당주인 백작과 가문의 기사단 단장인 그 동생이 급사한 한편, 직계의 막내딸만이 살아남은 상태다."
"예.""다시 말해, 가무리히 백작가의 귀족 기사단을 지휘하는 자는 아직 열 살도 안 된 막내딸이라는 것이다. 누가 대리를 한들 백작가를 위해서라면 그들도 움직이겠지만, 왕도 방위시의 전력으로서는 쓸 수 없다고 봐야 한다."
"앗......"
맹점이었다. 확실히 그 말대로다.
잘 생각해보면 쿠나프 후작을 베리사 요새에서 잃고, 피노이 전에 함락된 바레리츠의 프리트하임 백작, 피노이 공방전 후에 레스라토가와 손을 잡았던 바햄 백작, 그리고 이번의 가무리히 백작. 마물폭주 후에 백작 이상만 쳐도 4곳의 귀족가가 무력화되거나 소멸되었다. 마물폭주 직후와 비교한다면 1천 명 가까운 전력이 사라졌지는 않았을까.
국내의 전력이 조금씩 깎여나가는데 비해, 마물은 어디에서든 솟아 나온다. 무한에 가까운 회복력의 상대한테 소모전을 강요당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무심코 탄식했다. 과연, 가능한 한 마젤의 행동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는 전하의 생각은 올바르다.
"가무리히 백작 건은 왕실 쪽에서 조사를 진행하겠지만, 당분간은 신변에 주의하도록."
"알겠습니다."잠깐. 분명 라페드가 혈연관계를 조사해줬는데. 기억을 끄집어낸다.
가무리히 백작의 부인은 예링 백작의 여동생. 그 예링 백작의 부인은 분명 콜트레치스 후작가의 여성이었을 터. 가무리히 백작의 친척으로서 예링 백작이 후견인이 되면, 가무리히 가문의 기사단은 간접적으로 콜트레치스 후작의 파벌에 흡수되는 것이다.
"예링 백작도 주의해야 할까요."
"경의 아버지한테는 이미 전했지만, 그 말대로다. 잘도 눈치챘구나."왕태자는 감탄했지만 그다지 기쁘지 않다. 그건 그렇고 상대가 귀족가인가. 조심할 것은 나뿐만이 아닌 가족들 모두가 되겠지만.
상대가 쳐들어온다면 물어뜯을 생각이야 물론 있지만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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