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177――2022년 04월 30일 11시 47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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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날의 통로 건 말인데. 숨겨진 통로가 발견되었다."
왕태자가 갑자기 폭탄을 던지셨습니다. 이 세상에 폭탄은 없지만.
반응해도 좋을지 고민되었지만, 묻지 않는 쪽이 부자연스러운가.
"그 통로 끝에는 뭐가 있었습니까."
"먼저, 통로를 빠져나와 처음으로 있던 방에는 미술품이 간직되어 있었다."왕태자의 옆에 있던 한 기사가 마법 가방에서 꺼낸 상자에 들어있던 목걸이를 보여주었다.
화려하지는 않고 차분한 느낌인데, 세공이 세밀해서 센스가 정말 좋은데 사용되는 보석은 컸다. 일류 장인이 차분한 디자인으로 만들어낸 명품이라는 느낌인데. 내가 봐도 상당한 명품으로 생각되었지만, 손에 들고 보는 것은 참았다.
"이건 정말 일부입니다. 보석류 외에도 용기와 회화 등도 있었지요."
"회화?"
"대부분은 풍경화였습니다."
뭐라 판단하기 어렵다.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자 왕태자가 작게 웃었다.
"경은 미술품에 그리 조예가 없는 모양이로군."
"죄송합니다.""그건 그거대로 상관없지. 이 디자인은 고대왕국기의 장식이다."
"고대 왕국의 예술품 창고였습니까."
"예술품만이라면 그걸로 끝났겠지만, 의류 등도 보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안에는 또 하나의 문이 있었다."
"그럼 무덤의 앞방...... 아니, 부장품실, 입니까."
"우리도 그렇게 보고 있다."왠지 어중간한 대답인데. 부장품실이라면 그 앞에는 무덤이나 관이 있어야 하지 않나. 무심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만다.
"그 앞은 조사가 막혔다. 안에 있던 문 앞의 통로가 붕괴되어서 말이다."
여기, 왕성의 지하인데요. 통로의 붕괴라고 듣고 무심코 이곳의 천장을 올려다본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하나 옆의 기사도 탓하지 않았다.
"붕괴가 더욱 확대되는지, 상층에 영향은 없는지, 붕괴된 돌과 토사를 어떻게 치울지 등으로 조사가 중단되었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조사를 맡길 사람도 적고."
"목록 같은 것은 있었습니까."
내가 그렇게 묻자 기사가 잠시 왕태자 쪽으로 시선을 향했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뒤 항목별로 써놓은 마피지를 꺼내서 보여주었다.
장식품, 보석, 회화, 식기, 의류라고 쓰여 있지만 조금 전의 장식품도 여성 취향의 분위기였으니, 아마 의류라고 하면 드레스겠지. 그리고 내용물이 화장품 같은 용기 등도. 수량도 꽤 많은데.
"가령 무덤이라고 한다면, 그 통로 건너편에 잠든 자는 여성입니까."
"1명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여성 1명은 매장되었을 것은 확실하다."더욱더 궁금해진다. 잠깐, 초대 국왕의 무덤인가 생각했지만, 이 나라의 초대 국왕은 남자였을 터. 왜 여성의 무덤이 왕궁의 지하에, 그것도 일부러 숨겨놓은 건가.
"메링. 만의 하나 누군가가 들어도 곤란하다. 경은 서고 바깥에서 보초를 서라."
"......예."왕태자와 진정한 의미로 1대1. 전하가 측근을 서고 바깥으로 보냈다. 는 것보다, 측근 기사한테도 들려주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할 모양이다.
"베르너 경, 경은 우베 노사한테서 고대왕국의 건을 조사받았다지?"
"예."
이것은 확인이라기보다, 이 건도 마찬가지로 대외비라는 의미겠지.
"이 나라의 건국에 관련된 이야기다. 고대왕국의 건도 합해서, 경은 어느 정도나 알고 있나."
"고대왕국은 마왕한테 멸망되었고, 그 후에 용사가 나타나서 마왕을 쓰러트렸다는 것과, 그 후의 파란기에 나라가 여럿 난립한 와중에 우리나라가 최대 규모가 된 정도로만 압니다."
바인 왕국은 고대왕국의 귀족 가문에서 나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른다.
"거의 학교의 교과서대로군."
그 말씀대로입니다.
"마왕을 쓰러트린 용사의 이름은 외르크 라이제강. 그의 부인의 이름은 유리아네 루트리시아 바인찌아르라고 한다. 초대 국왕폐하의 누님에 해당한다."
"예?""그리고 용사 라이제강의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도 전혀 기록이 없다."
"......그, 유리아네 님의 묘소는."
"마찬가지로 불명이다."수상해. 그와 동시에 냄새가 난다. 생각해보면 '용사가 마왕을 쓰러트렸다' 고 하는 이야기는 남아있지만, 그 과정이라던가 용사의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세간에 전해지는 이야기와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으로 보면 정보가 결손된 듯한 기분이 든다고.
그리고 누구도 위화감을 갖지 않은 것도 이상하다면 이상하지만, 무엇보다도 만일 우리나라의 왕족이 용사의 친족의 자손이라고 한다면, 그걸 어필해도 될 것이다. 설령 용사 직계의 자손이 아니라고는 해도...... 용사의, 자손?
"선대 용사의 자손은 있습니까."
"없다고 전해진다."또 묘하게 에두르는 말인데.
"전해지지 않았습니까."
"지워졌다는 표현 쪽이 올바르겠지. 나도 마왕 부활 후에 조금 조사해본 바가 있지만, 기묘할 정도로 마왕을 쓰러트린 전후에 관한 문헌이 빈약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우리나라에서 스카이워크에 관란 자료가 결손된 것도 이상했었지만, 고대왕국 관련의 기록 자체가 어떤 조작을 받았다는 뜻이 되는 건가요."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겠지."
에둘러서 조작이라고 했었지만, 좋게 말해도 은폐, 나쁘게 말하면 은멸이라고 이거. 그것도 관련 자료를 통째로 소각하지 않았나 의심하고 싶어지는 수준으로.
이 서고의 입실 허가를 받기 힘든 이유는 그런 점도 있어 보인다.
마왕을 쓰러트린 선대 용사 라이제강이 위험시되어 제거되었을 가능성. 그리고 이렇게까지 숨긴 것은, 그 일에 부인이 관계되었기 때문이라는 의구심도 동시에 떠오른다.
"전하는 건너편에 있는 것이 유리아네 님의 묘소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제일 유력한 후보 이기는 하다."그렇겠지. 하지만 그렇다면 더욱 조사를 주저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는 보고를 부탁 하마."
"예."뭔가를 기대하고 있는 걸까. 아니 반대로 어떤 정보를 찾아내게 될까. 생각했더니 배가 아파왔다.
"그래, 또 하나 부탁이 있다. 경이 안하임에서 데려온 아이크슈테트 말인데, 내게 맡길 수 있을까."
"예, 뜻대로 하시옵소서."
의외로운 제안이었지만, 그는 엄밀히 말하자면 내 부하가 아니고 우수한 인재라고 생각하니 우리나라에서 잘 일해준다면 기쁘게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쪽까지 신경 쓸 수 없다는 점도 있다.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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