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9 화 암약하는 자 당하는 자
    2020년 11월 03일 04시 40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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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2851fy/9/

     

     

     

     시리・쇼크 백작의 이야기로는, 그 핸섬아처라는 도적은 신출귀몰. 밤의 어둠에 섞여서 교모한 활솜씨로 고용한 용병들을 쏴버리고, 바람처럼 빠르게 금품을 훔쳐서 떠나간다던가.

     

     그리고, 아무래도 점점 이 저택도 목표가 된다는 소문도 돈다고 한다.

     

     ".....이야기는 알았어."

     

     "네, 그러니까 아무리 무용이 뛰어난 라이트 왕국의 왕녀전하라고 하셔도, 부디 주의해주시길. 왕녀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전 폐하께 얼굴을 들 수가 없게 되어버리니, 며칠 동안은 이 저택에 가까이 오시면 안 됩니다."

     

     얼굴이 기름으로 번들거리면서도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시리에게, 에리카는 잠깐 눈을 감고 천천히 생각한 다음 대답하였다.

     

     ".....무리는 안 해. 하지만,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어."

     

     "전하!"

     

     "상대가 한 명이라면 호위인...."

     

     뒤에 서 있는 하쿠토에게로 시선을 향하며,

     

     "......이 아이와 내가 지는 일은 없어."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무예 실력으로는 에리카 자신도 정말 뛰어났으며, 그 호위로 선택된 소년도 상당한 실력일 것이다.

     

     "일단 가능한 한 밤에 경비할 때에는 얼굴을 내밀기로 할게. 오늘부터 말이야."

     

     "저, 전하께서 경비를 서신다니 말도 안됩니다!"

     

     결정사항이라고 말하는 듯 일어서며, 하쿠토에게 맡겼던 검을 허리춤에 되돌린 에리카.

     

     그리고 당황하여 말을 늘어놓는 시리를 귓등으로 흘려보내고....

     

     "......어라? ..........왠지, 흔들리고 있네?"

     

     하쿠토가 재빠르게 방문을 연 순간, ......저택이 약간 흔들렸다.

     

     희미하게 중저음의 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현재, 이 저택에는 영내에서 날뛰었던 흉폭한 짐승을 가둬두고 있어서 말이지요.,...."

     

     ".....어째서, 그런 것을?"

     

     살생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위험한 짐승이라면 데리고 오지 않고 제거해야 한다고 하쿠토와 에리카 둘 다 생각하고 있었다.

     

     "짐승이라고 해도, ......수인이라서요."

     

     "백작, 당신 수인을 짐승이라고 불렀던 거야?"

     

     에리파가 화난 듯한 목소리와 동시에, 예리한 눈초리로 시리를 노려보았다.

     

     확실한 실력자의 찌르는 듯한 시선에, 그 시리도 진땀을 흘리면서 떨고 말았다.

     

     "용서를.....저도, 영민과.....부하들이 당해버려서 냉정할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랬었구나.... 하지만 조심하는게 좋을걸? 라이트 왕국의 작위를 가진 자로서, 종족의 멸시는 엄금이야."

     

     "예. 제대로 가슴에 새기겠사옵니다."

     

     고개를 숙인 시리에게 못을 박은 후, 조금 그 수인이 신경쓰여서 무심코 백작에게 말했다.

     

     ".....저기, 그 수인은 어디 있지?"

     

     

     ♢♢♢

     

     

     그곳은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었다.

     

     습기가 많이 차서, 뜨겁고 눅눅한 공기가 불쾌하게 피부에 닿았다.

     

     "여기입니다. .....괜찮으신지요? 부디, 주의해주십시오. 매우 흉폭하고 위험한 녀석이니 말입니다."

     

     "정말, 알았다니까."

     

     어둡고 밀폐된 계단을 내려가자, 등불을 든 시리가 문 앞에서 다시금 주의를 주었다.

     

     그리고, 에리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을 확인한 후, 문을 열고 안으로 이끌었다.

     

     제일 뒤의 하쿠토는 먼저, 어째서 백작의 저택 지하에 이런 커다란 감옥이 몇 군데나 있는 방이 존재하는가 하고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일개 호위가 백작에게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가만히 뒤에서 경호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백작은 한 감옥 앞에 섰다. 너무 충분할 정도로 거리를 벌리고서.....

     

     그곳에는 보초같은 자들이 두 명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백작과 왕녀의 모습을 보자 튀어오르듯 일어나서는 경례하였다.

     

     ".....이놈입니다."

     

     어두워서 전부는 인식할 수 없었지만, 이곳저곳이 성대하게 휘어진 감옥이 한편에, 화려한 파랑색의 새털같은 길다란 머리카락이 보였다.

     

     몸을 감싸 안듯이 웅크리고 있는 듯했다.

     

     "......저기, 당신, 이름은?"

     

     "아, 안됩니다 전하!"

     

     피투성이인 감옥을 들여다보듯이 얼굴을 가까이한 에리카에게, 보초 한 명이 당황하여 말을 꺼냈다.

     

     다음 순간, 철로 된 감옥이 휘어졌다.

     

     가옥 안에서, 그 수인이 튀어나오는 듯이 발차기를 한 것이었다.

     

     "읏!?"

     

     그 수인의 힘에 의해, 보기에도 튼튼해 보이는 철제 감옥에 또 하나의 굴곡이 추가되었다.

     

     상당한 속도 때문에 에리카는 반응할 수 없었고, 하쿠토도 보초의 목소리에 싫은 예감을 느껴서 에리카를 다시 데리고 왔을 뿐이었고, 조금도 반응할 수 없었다.

     

     감옥 안에서는 구석으로 돌아간 수인이, 하나의 날붙이같이 예리한 파란 눈동자로 이쪽의 틈을 노리고 있었다.

     

     언제든지 목덜미를 물어뜯을 것처럼.

     

     "죄, 죄송합니다. 자자, 어서 돌아가지요. 여긴 역시 위험합니다."

     

     "으, 음....."

     

     지금까지 만났던 수인 중에서도 가장 대단한 순발력에 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백작이 말하는 대로 지하를 떠났다.

     

     

     ♢♢♢

     

     

     에리카 일행이 떠난 후, 현관까지 배웅했던 시리는 오래 일했던 집사를 데리고 저택 안을 빠른 속도로 걸어갔다.

     

     서슴치 않고 불쾌함을 표현하면서.
     "젠장! 하필이면.... 이제 내일이면 되는 이때에!"
     "냄새를 맡은 것일까요."
     "후우, 후우...... 아니, 예년보다도 약간 빨랐을 뿐이다. ......그 어리석은 왕이 투정을 부리는 왕녀에게 적당한 일거리를 나누어주었을 뿐이겠지. 아마...."
     조금 빨리 걸은 것만으로도 숨이 차는 시리. 집사를 시리와 동년배였지만, 그와는 다르게 어느 쪽이냐고 말하자면 근육질과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제야 자기 방에 도착하여, 집사가 빠르게 연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곧이다. 누구의 방해도 용서치ㅡㅡ"
     
     ㅡㅡ음~~ 저게 제 2 왕녀인 에리카

    ・라이트네~. 귀여운 얼굴이잖아. 동하는걸~......

     

     

     

     "!? 나, 나르시우스님, 오셨습니까!"

     

     칠흑같이 검은 피부와 흰 입술의 남자가 소파에 앉아서 바라보고 있었다.

     

     저택의 주인에게 허가도 없이, 귀족인 시리의 앞이여도 편안하게.

     

     손거울로 확인한 자신의 얼굴에 황홀해 하면서, 가끔 공포로 얼굴을 굳히고 신경쓰는 태세를 보이는 돼지와 집사에게 말을 걸었다.

     

     "뭐~그렇지. 빨리 와버렸어. 약속은 내일이지만, 준비 되었다면 받을까 해서 말야."

     

     가느다란 몸에 제대로 달라붙는 듯한 옷을 입은 이 남자는, 윙크를 하면서 튀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그, 그게, 나머지 한 명은 오늘 오후에서 밤 사이에 도착예정이어서요, 아직 약간 시간이 걸릴까 하고...."

     

     진땀을 흘리는 얼굴로 손을 비비며, 달래는 말을 늘어놓는 시리.

     

     표표하고 괴상한 말투와는 반대로, 이 남자가 말도 안되는 강자라고 하는 사실을 아는 그로서는, 날붙이를 목덜미에 대어지고 있는 듯한 긴장감이 항상 드는 것이었다.

     

     "그럼 상관없지만. 내가 빨리 온 것이니까."

     

     "하하, 역시나 나르시우스님. 관대한 마음씨에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그....."

     

     쭈뼛쭈뼛하며 보수의 약속을 확인하는 시리에게, 나르시우스는 일어서서는 고양이같은 걸음으로 걸어왔다.

     

     "읏!"
     두 사람을 정면에서 끌어안으면서, 귓가에서 속삭인다.
     "우후후 그렇게 긴장하지 마. 괜찮다고. 이번 분량으로 약속한 수는 채워질 거야. 그

    ・러・니, 제대~~로, .......우리들의 동료로 삼아줄 거니까."

     

     사악한 악의가 가득한 입가를 구부리며, 욕심에 발을 담구게 하여, 출구가 없는 어둠으로 끌어들인다.....

     

     마치 악마처럼.....

     

     ........

     

     .......

     

     ......

     

     

     ♢♢♢

     

     

     백작의 저택을 뒤로 한 하쿠토와 에리카는, 이곳의 화려한 마을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여긴, 그 [나이트・워커] 의 출몰범위 바깥이고, 거기에다 이 마을은 부유하니까 절호의 표적이겠지."

     

     [나이트・워커].

     

     정체불명의 괴물이며, 산적과 도적들을 밤의 어둠으로 끌어들여서 주저없이 참살한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살아남은 증인도 없어서, 라이트 왕국의 일부에서는 그게 용사가 아닐까 하는 소문도 돌고 있다.

     

     "으~~음, 이 마을에는 조금밖에 있을 수 없으니, 그 사이에 와 줬으면 좋겠지만....."

     

     "......"

     

     자기도 도적은 퇴치하고 싶지만, 왕녀인 주제에 솔선해서 싸우려고 하는 에리카에게 내심 어이없어 하는 하쿠토.

     

     그리고, 이번 경우는 매우 성가시다.

     

     도적의 장기인 무기가 활이라는 점에서.

     

     아무리 마력으로 거리의 유리함을 애매하게 만들 수 있는 이 세계에서도, 역시 활에 의한 저격은 그렇게 간단히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불의의 습격을 당한다면 더욱 그렇다.

     

     "부탁이니까, 도적이 나타날 때까지는 저택 안에 있으라고. 네가 첫 목표가 되는 일은 그냥 넘길 수 없어."

     

     "에~~"

     

     "에~가 아니라고. 그걸 지키지 못한 다면 허가할 수 없어. 또 응석부린다면, 이번에는 폐하나 세리스님한테 무슨 말을 들을지....."

     

     ".....언니 때에는 기뻐했으면서."

     

     "......."

     

     소꿉친구라는 것도 상당히 성가신 모양이다.

     

     한숨을 섞으며 말했던 하쿠토도 약점을 찔려서 괴로운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말았다.

     

     ".....제일 좋은 건, 습격당하기 전에 찾아내는 거겠지. 그렇게 하면 적어도 선제를 가져갈 수 있어."

     

     "화제 돌리는 게 노골적이야~ ..... 하지만 그렇겠네. 아지트의 정보라도 손에 넣는다면 말이야. 설마 길가에서 맞닥뜨리는 일은 없겠고...."

     

     "애초에 맞닥뜨려도 알 수 없잖아."

     

     "그렇겠네. 음~"

     

     그렇게 신음소리를 내는 용사와 공주의 앞에,

     

     "ㅡㅡ오, 진짜로 있었나. 어이 너희들, 안내원이 필요하지 않아? 이 핸섬한 내가 맡아주도록 하지."

     

     짙은 녹색의 장발에다 1:1 가르마를 타고, 연극을 하는 듯한 말투를 쓰는......활을 짊어진 젊은이인가.
     "......"
     무심코 동시에 얼굴을 마주 보는 두 사람.
     
     그리고,


     그걸 건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자가 한 명.

     

     ♢♢♢

     

     

     .....때에 맞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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