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7 화 개혁이야......2020년 11월 02일 18시 08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https://ncode.syosetu.com/n2851fy/7/
말도 안되게 강대했던 검은 날개의 남자가 사라지고 조금 지나자, 마왕은 지면에 꽂혀있던 검은 장식검을 뽑아들고서 세레스에게로 다가왔다.
"....."
지쳐서 주저앉아서 순진한 눈으로 올려다보는 세레스티아와, 내려다보는 상처투성이의 마왕.
가슴팍은 도려내졌고, 입가에서는 피가 흘러서 만신창이인 상태이면서도 여유만만한 웃음을 유지하는 마왕.
"......네 검은 내가 갖고 갈게."
"네?"
싱긋 입가를 올리며 득의양양하게 말하는 마왕에게 깜짝 놀라는 세레스.
하지만, 현명한 세레스는 바로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였다.
"알았지?"
".......네......"
마왕은 가냘프지만 똑 부러진 그녀의 대답을 듣고, 미소지으며 한번 끄덕이고는,
"그럼 이만."
"앗!"
천장의 구멍을 통해 바깥으로 뛰어올라서 그 자리를 뒤로 하였다.
달빛에 비추어져서 반짝거리며 빛나는 젖은 눈동자가, 언제까지나 그 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
장식된 흑검을 들고, 산꼭대기에서 멀리 떨어진 숲속까지 내려왔다.
거기서, 주변에 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한다.
"......커헉."
피를 토하며, 털썩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세계인 강해~~~~.
뭐냐고 저거! 죽을 거라 생각했잖아!!
어째서 산에 갇혀 있는 데다가, 쇠사슬로 묶여진 녀석이 저렇게 강한 거냐고. 날개 따윈 그냥 거추장스런 장식품으로 봤었는데....
이세계인을 얕보았다. 아슬아슬했어.....
.....뭐, 그 애를 구해줬으니까.....아니아니 다르다고! 그건 어디까지나 덤이다! 검의 덤이다!
입가의 피를 난폭하게 닦으며, 마력이 텅 비어서 잘 낫지 않는 옆구리를 붙잡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전혀 최강이 아니었다....
아직 그 꼬맹이 용사가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있어.
다시 해야겠네... 다시 단련해야지....
ㅡㅡ단련법 개혁이다아아아!!
♢♢♢
"하아, 하아, 하아"
"미안! 먼저 가도록 하겠다!"
"무, 물론입니다! 용사님, 세레스님을 부디 잘 부탁합니다!"
천재지변을 떠올리게 하는 굉음에 눈을 떠보니, 세레스티아가 없었고, 산꼭대기 부근에서는 하얀 섬광이 하늘을 진동시키고 있었다.
틀림없이 유적에 세레스티아가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이 해방되어 버린다면.....
'.....내 불찰이다.'
시이로는, 같이 달리기 시작한 공주의 호위인 마리를 남겨두고 화살같은 속도로 유적을 향해 달려가서는, 초조함에 휩싸이면서 내부로 진입하였다.
"ㅡㅡ세레스님!"
그 강고한 대문이 날아가버린 사실과, 상처없이 주저앉아있는 세레스티아에 위화감을 느끼면서, 가장 안쪽의 봉인의 자리로 향했다.
"......그런.....설마......"
시이로는, 있을 수 없는 광경을 목도했다.
과거의 위대한 선조들이, 그 영지의 정수를 담아 만들어낸 강고한 신전이... 엉망진창으로 파괴되어서 무너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쇠사슬은 물론이거니와....그것이 없다.
도망친 것은 아니다.
쇠사슬이 벗겨진 흔적도 없었고, 끊겨진 모습도 아니다.
그렇다는 것은....
"세, 세레스님! 여기에 있던 남자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죽었습니다."
"바보같은!?"
있을 수 없다.
봉인되었다고는 해도, 그 [태고의 마] 가 죽었다. 애초에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도, 도대체, 누가....."
".....검은, 마왕....."
검은 마왕?
조금 전부터 천장의 구멍을 바라보며 멍하게 있던 채로 중얼거리는 세레스티아였는데, 그것보다도 신경쓰이는 일이 너무 많다.
그 외딴 섬의 마왕일 리가 없다. 말도 안된다.
애초에 검다고 말할만한 모습도 아니다.
'그럼, .....새로운 위협인가. 그것도.....[태고의 마] 를 단독으로 쓰러트릴 정도의.....'
소름이 끼쳤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절망적인 강대함에, 몸 안이 얼어붙는다.
세레스티아의 증언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새로운, 마왕.....'
힘 뿐만이 아니라, 수법도 악랄하고 교묘하다.
먼저 방에 침입하여, 세레스티아를 접촉하여 도발. 당연히 시이로는 공주라고는 해도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을 리가 없다. 실제로도, 공주가 본 꿈이라고 일축해버렸었다.
그리고, 위기감을 느낀 공주에게 유적까지 유도시킨다.
아이를 이용한다는 사악한 책략이다.
'이노옴.....검은 마왕....'
소리가 날 정도로 이를 깨물고, 주먹을 쥐며 아직 보지 못한 악에게 분노를 표출하였다.
♢♢♢
왕도의 주민들도 이젠 잠에 든 시각.
긴장된 분위기의 알현실에서는, 라이트 왕과 보좌인 죠르쥬・지지, 그 외에는 세레스의 호위인 마리와....용사 시이로・유시아가 있었다.
세레스티아와 마리와 함께, 급하게 가족 모두를 이끌고 왕도로 온 것이다.
벽가의 화톳불이, 왕좌에 앉은 왕의 굳은 표정을 비추었다.
모두 한결같이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고, 비상사태를 맞이하여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진실의 전승' 을 계승받은 이 자리의 사람들로서는, [세계 종말의 시작] 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태고의 마] 의 전설이 전승대로라면, .....정말 읻을 수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이것이, 드래곤 등의 인류를 초월한 존재라면 납득하였을 것이다.
이 세계의 드래곤은, 몬스터라기보다는 신과 대재해. 힘의 상징.
말을 바꾸면, 공포, 신앙의 대상인 것이다.
".....소년, 이었다고?"
"옛. 세레스티아 님은 두 번에 걸쳐서 접촉하셨습니다. 잘못 보셨을 리는 없을 겁니다."
".....흐음."
눈 앞에 무릎꿇은 마리에 대한 신뢰는 두터웠고, 그것도 증인이 그 세레스티아였다.
이어서 한숨을 섞으며, 왕이 중얼거렸다.
".....새로운.....그것도, 미지의 [마왕] 인가.... 그래서, 다른 특징은."
"검은 머리의 일반적인 인족의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흐음....."
흑발인 종족은 많다.
아인족인 마인족을 필두로, 인간과 마족에도 많이 있다.
결국, 유력한 단서는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저도 이제부터는 여기에서, 젊은이들의 육성에 진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오오! 이제부터 용사 공이 가까이 계시겠다니. 이 이상 믿음직한 일이 없군요!"
사명이 소멸된 이상, 그곳에 머무는 것 보다도 왕도에 있으면서 세레스와 하쿠토의 육성에 힘을 기울이는 편이 좋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동감이다. 짐도 든든하게 생각한다네. 이 멸망의 위기에 다다른 현재로서는, 특히 말이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음. 마왕에 대해서는 먼저 정보를 모으는 수 밖에 없구나. 그건 짐이 알아보도록 하겠다. .........그런데, 세레스는 어떤 상태인가?"
왕으로서의 본제를 끝내고, 아버지로서의 본제에 들어갔다.
마왕이 어째서 세레스를 놓아주었는지는 불명이지만, 무사해서 다행이다. 이후로는, 정신적인 상처와 스트레스를 걱정할 때였다.
"......전하는.....그....."
"......마리여. 제대로 말하거라."
어영부영하는 마리의 태도에 화를 숨기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추궁했다.
"죄, 죄송합니다.....전하는......매우 건강하십니다."
".......건강, 이라 함은?"
너무나 막연한 말투에, 건강하다고 들어도 솔직히 안심할 수 없는 라이트 왕.
"폐하. 세레스티아님께서는 사건 직후에는 멍하게 계셨지만, 다음날 아침에는 여태까지 보다도 더욱 기운을 차리셔서는 여행 도중에도 저에게 검의 지도를 요청하실 정도였습니다."
"......뭐라고...."
"호오....."
그 세레스가 자주적으로 무언가에 매진하다니, 여태까지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이유를 여쭈어보았더니, '마왕이 언제 나타난다 해도 싸울 수 있도록'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왕의 상대는 자신이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용사의 설명에, 왕은 한쪽 눈썹을 들었다.
"......믿음직하지만.....솔직히 기뻐하지는 못하겠군."
"실력은 있다고 해도, 공주님께서는 가능한 한 안전한 장소에 계셔주었으면 합니다만."
"음"
왕도 죠르쥬도, 기쁜 변화에 안심할 수만은 없었던 모양이다.
"미소도 여태까지 이상으로 대단해지셔서,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십니다. 아아, 옆에서 모시는 전 얼마나 행운일까요...."
"그런가....."
이전 이상으로 황홀해하며 말하는 마리에게, 왕과 죠르쥬, 그리고 용사조차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한숨을 쉬는 것이었다.
그리고 왕은, 피할 수 없는 문제로 사고를 돌렸다. 비정한 현재 상황에 골머리를 앓았다.
항상 외딴 섬인 [고도의 마왕] 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이 왕국에, 새로운 미증유의 위협이 태어날 가능성이 나타났다.
최선은, 어떻게든 양측을 부딪치게 하여 소모된 전력을 친다는 것이었지만....
어째서 기밀 중의 기밀인 용사의 거처와.....왕을 포함하여 극히 일부밖에 모르는 [유적의 전승] 까지도 알고 있었던 건가.
[흑의 마왕] 이란 도대체 어떤 자인가, 그 정체를 어림짐작도 못하고, 무언가 커다란 힘이 움직고 있다는 걸 느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에 휩싸여 오한을 느꼈다.
"......후우."
".....오늘 밤 정도는 느긋하게 쉬는게 어떠십니까?"
"훗,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죄송합니다."
메마른 웃음을 띄우는 왕과, 동정하는 시선을 보내며 사죄하는 조르쥬.
왕국의 백성들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몇 가지의 준비를 할 필요성을 느끼는 라이트 왕이었다.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9 화 암약하는 자 당하는 자 (0) 2020.11.03 제 8 화 시간은 흘러..... (0) 2020.11.03 제 6 화 유적에 잠든 것 (0) 2020.11.02 제 5 화 세레스티아・라이트 (0) 2020.11.02 제 4 화 용사발견 (0) 2020.11.01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