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ter12 Trance\진≠기/nimble ending2022년 04월 24일 01시 21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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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이불.
하얀 침대.
하얀 커튼.
봄에 눈을 떴을 때의 광경과 유사한, 병원의 광경. 하지만 창 바깥이 무한히 펼쳐진 수평선이었기 때문에, 나는 반사적으로 '이건 꿈이다' 라고 눈치챘다.
움직이고 싶어. 하지만 꿈이라서 몸이 자유롭지 않다. 왠지 이상한 감각이다. 가위에 눌린 모양이다.
"눈을 뜬 모양이네."
"엥? 아, 저기......?"목은 창문 바깥을 바라본 채인데 움직일 수가 없다. 단지 누군가가 침대 옆에 앉아있었는데, 그 기척이 피부를 어루만졌다.
"너무 무모했어. 하지만 내 탓도 있겠네. 그건, 미안."
"아니. 하고 싶어서 했을 뿐인걸."
"음~ 그러니?"모르는 사람의 목소리다. 모르는 사람, 일,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정말 친근하고, 정말 가깝다. 언니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지도. 이상하게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
"뭐, 그래도 힘냈네. 애썼어."
"그, 그런가?"
"응.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만 도와줄게."
"도움?"
"그래. ㅡㅡ그러니, 너무 깊게 잠겨들면, 안 된단다."여성의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따스한 손이다. 가늘고 하얀. 하지만 어째선지 '듬직한 손이다' 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실례되네, 이런 것.
"츠구미, 하나 마법을 걸어줄게."
"마법?""그래. ㅡㅡ[괜찮아. 모두들, 있는 그대로의 널 좋아한단다, 츠구미]"
그것의 어디가 마법인 걸까. 그렇게 생각할 틈도 없이, 몸이 공중에 떠오른다. 그녀의 얼굴만이라도 보고 싶은데ㅡㅡ어째선지 그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의식이 떠오른다.
발버둥치면서, 바다 위로 고개를 내미는 것처럼.
『갔다오렴』
눈이, 뜨였다.
"어ㅡㅡ라?"
하얀 이불.
하얀 침대.
베이지색 커튼.
몸을 일으키자..... 깜짝 놀라 나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이 있었다.
"츠구미!!"
"마미......?"
"그래, 마미야. 아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끌어안은 어머니의 팔 안에서 꿈틀댔다. 음, 무슨 일이었더라. 충격 때문에, 직전까지 보고 있었을 꿈의 내용도 왠지 날아가버렸다.
"대디도 바로 올 거야. 경찰이 와서, 조금 대화하고 있을 뿐이란다."
"그래? 대디도..... 경찰......"
미친 듯한 웃음.
깜빡이는 광경에서, 우리를 쫓던 남자.
아스팔트에 잠겨서ㅡㅡ그 후로는?
"아! 츠나기랑 코하루 씨는!?"
"정말 상냥한 아이네. 츠나기쨩은 곧장 가족 분들이 맞이하러 와서 어디론가 가버렸단다. 연락을 해줬는데, 무사하다고 해."
"그래? 다행이다~"가족이라는 것이 더 불안하지만...... 그건 부모님과 상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코하루는, 잘랐단다."
"네!?"
"......라고 하면, 네가 슬퍼할 테니까. 소라호시 휘하의 별동대도 경찰관이 대동한다는 상황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연대책임으로 할 거란다. 츠구미, 너를 지키지 못한 계집이지만ㅡㅡ더 우수한 사람으로 바꾸지 않으련?"
코하루 씨가, 사라져? 항상 함께 있어줬던 코하루 씨가?
"싫어! 나, 나, 나는, 코하루 씨가 좋아!"
"그게 그 아이를 괴롭히는 일이 된다 해도?"
"그건ㅡㅡ"책임감이 강한 코하루 씨다. 이번 일로, 분명 강한 책임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내가 선택해버리면, 코하루 씨가 괴로워?
"미안, 츠구미. 억지를 부렸구나."
"마미.....?""그렇게나 울먹이지 않았으면 하는구나. 나 또한, 무모한 짓을 한 네게 조금 화났으니까."
그, 그건 그렇네.
"아으, 죄송합니다, 마미."
"괜찮아. 무사해서...... 이렇게.....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괜찮아."어머니가 날 끌어안은 손이 떨린다. 걱정, 끼쳐드렸네. 그건 그래. 이제부터는 더 조심해야겠어.
"코하루한테도 말해놨단다. 이제부터는 더 꽉 잡아놓으렴."
"아하하...... 코하루 씨, 지쳐버릴 텐데."
"그 아이한테는 그 정도가 딱 좋답니다. 이 마미도 예전에는 하루나를 자주 휘어잡았지 뭐니."하루나..... 코하루 씨의 어머니. 예전부터 어머니랑 함께였구나.
"츠구미, 얼굴을 보여주렴."
"응."
나와 비슷한 이목구비다. 하지만 지금은 눈물 때문에 빨갛고, 조금 지친 것처럼 보인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외동딸이 엄청난 사건에 휘말렸으니, 걱정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다.
하지만, 확실히 나도 꽤나 뻔뻔해졌다. 이제부터는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 불안한 마음이 되게 하고 싶지 않다.
"전부 하지 못해도 괜찮아."
어머니는 조용히 고했다.
"아무것도 못해도 괜찮아. 강하지 않아도, 상냥하지 않아도, 재능이, 없어도."
그것은, 대체 무슨 의미람. 이해가 안 되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괜찮아. 나는 무리하고 있는 게 아니니까]
"그래도 돼......?"
목소리로 내려고 하는 말이, 상반된다. 하려던 말과는 정반대의 것이, 목에서 흘러나온다.
[아, 아니, 달라. 그게 아니라]
"나, 나는, 대디와 마미의 딸인데도."
[민폐는 끼치지 않아. 난 괜찮거든. 왜냐면, 이래 뵈어도 많이 살아와서]"있는 그대로의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단순한, 무력한, 어린애인데."
아아, 아냐. 그게 아냐. 이렇게나 사랑해주는데, 이렇게나 생각해주는데, 민폐를 끼칠 수는 없는데.
"츠구미. 네가 태어나 준 덕분에, 나는, 우리들은 행복하단다. 츠구미,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단다."
"하,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ㅡㅡ나는, 나도, 나는, 나도.
"츠구미, 사랑해. 아무것도 없던 갓난아기 때부터, 아니. 뱃속에 깃들었던 그날부터 계속, 이후로도 계속, 너는 우리의 보물이란다. 순수한 츠구미여도, 어떤 너라 해도, 널 사랑하고 있단다. 우리들의 츠구미. 귀여운 아이."
어머니가 끌어안는다. 왜, 이렇게나, 마음 깊숙이까지 울리는 거람. 이런 감정은 처음이야. 이런 마음은 몰라. 모를, 터인데.
"마미이, 마미이, 마미, 나, 나아."
"괜찮아. 무리하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제대로 알고 있으니까, 괜찮단다, 츠구미."
"흐, 흐윽, 으, 아아, 으아아아아아앙, 아아아아아아앙!!!!"강하게, 강하게, 강하게 부둥켜안는다. 왜 이렇게 기쁜 걸까. 왜 이렇게 따스한 걸까. 왜, 말로 하지 않아도 이렇게나 가슴에 울리는 걸까.
모르는 일 투성이라서, 모르는 채로 있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왜일까. 모르는데도 무섭지 않고, 모르는데도 괴롭지 않다. 단지, 그냥 가슴 안이 차오르는 것만 같은.
『것 봐, 말했지? 비장의 마법이라고』
가슴 안에서 부드럽게 웃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
경찰과의 대화를 끝내고 바로 딸한테로 돌아간다. 나의 사랑하는 미나코는 이런 때 나보다도 박정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호위들도 나라면 바로 바꾸고 끝냈겠지만, 미나코라면 분명, 츠구미가 원한다면 곁에 계속 두려고 할 것이다. 주인을 위험에 빠트렸던 충견이, 그 일에 얼마나 괴로워할지도 알면서.
......그리고 미나코는 그걸 짊어진다. 정말이지, 내 여신은 옛날부터 그랬다. 조금만 더 내게 나눠줬으면 하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미나코와 츠구미 이외에는 그리 흥미가 없으니까.
"미나코, 우리의 천사는ㅡㅡ"
병원의 침대 위. 내 여신과 천사가 놀고 있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웃으면서, 손장난을 한다. 이곳은, 천국인가.....?
"미나코! 아아, 나의 천사!"
"어라, 돌아왔나요, 당신."
"대디!"여신과 천사의 마중에, 막연한 걸음걸이로 다가간다. 오오, 이게 무슨 일인가. 후광이 보인다.
"눈을 떴나 보네. 아아, 정말 다행이다. 사랑한단다, 나의 천사."
내 천사를 다치게 하고 무섭게 만든 그놈한테는 상응하는 보복이 필요하겠지..... 법적으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이상, 사형까지는 안 갈 것이다. 하지만 이미 로월의 변호사를 보내 두었다. 지금쯤은 출소 후의 지옥을 고르고 있을 무렵이 아닐까. 배후관계를 실토한다면 인페르노, 뱉어내지 않는다면 코큐토스랄까.
"대디, 대디도, 그, 나여도 괜찮아?"
귀여운 목소리로, 츠구미가 내게 그리 묻는다. 미나코를 보니,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가. 츠구미 안에서 츠구미를 지켜주고 있는 또 한 명의 '츠구미'. 그녀와의 경계가 부드럽게 풀려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온갖 고난을 물리치며 지켜보는 것이 부모의 의무일 것이다. 나는, 내게 가능한 수단의 전부로 그녀를 지킬 것이다. 츠구미가 마음을 열어준다면, 나도 있는 힘껏 힘을 휘두를 수 있다.
"츠구미면 되고 말고. 어떤 츠구미라 해도 상관없다. 아니면, 이 대디의 말을 믿을 수 없는 거니?"
"ㅡㅡ아니. 믿고 있어."강하게, 강하게 그녀를 끌어안는다. 어쩌면 태어나는 것조차 어렵다고 선고되었던 그녀가, 이렇게나 건강하게 자라서 웃어주고 있다. 이 이상 좋은 일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츠구미가, 웃음꽃을 가득 피우며 우리를 올려다본다.
이 미소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괴롭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 그녀가 태어나줬을 때에도 느꼈던 감정을, 다시 자각했다.
――Let's Move on to the Next 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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