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ter13 Lane+우정≒사랑+Line opening2022년 04월 26일 23시 23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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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가발을 꾹 고쳐 쓴다. 만일 남의 앞에서 이걸 벗었다는 걸 들킨다면 아버지한테ㅡㅡ아니, 생각은 그만두자. 츠구미한테만 보였으니까.
다행히, 확실히 본 자는 츠구미와 범인 2명 뿐. 범인은 미카도 씨가 턱을 부숴버린 모습이었다. 제대로 말할 수 있게 될 무렵에는, 내 머리색 따윈 잊었을 거라 생각한다.
츠구미...... 츠구미는 분명 퍼트리지 않을 거다. 그 애는 그런 애다. 상냥하고 강하며, 왠지 어머니와도 비슷한 여자애.
나 처럼 어중간한 사람과는, 다르다.
부둥켜안고 있는 츠구미와 미카도 씨의 모습을 곁눈질하고서, 눈을 돌린다. 내게는 저런 식으로 안아주며 기뻐해 주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아버지의 소원을 이룬다면, 분명..... 분명.
"츠나기 양. 집안 분이 오셨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경찰관이 그렇게 고했다. 누구지, 츠지구치 씨인가?
"츠나기이이이이이이이잇!!"
"우왓, 엥, 으악!?"
"아앙, 걱정했는걸 츠나기. 다친 곳은 없고!?"
"로, 로로!? 왜 로로가 여기에!?"
컬러풀하게 염색한 머리카락과 묘하게 잘 매치되는 레이스. 짙은 화장을 한 얼굴에서 나오는 여성스러운 말투. 내 사정을 아는 얼마 없는 사람 중 하나, 전속 스타일리스트인 아마오카 로로아ㅡㅡ로로가 그 굵은 팔로 날 번쩍 들어서 얼굴을 비빈다.
"자, 돌아가죠, 츠나기."
"하, 하지만, 사정 청취는.....""자세한 수속은, 저기 봐."
로로가 가리킨 곳에서는, 경찰을 상대로 대화하는 츠지구치 씨의 모습이.
"무서운 눈 하고 있지? 이런 건 어른한테 맡겨두렴. 응?"
"음...... 필요 없어."
"괜찮다니까. 이런 것은 나중이 힘들어지는 법인걸? 이 언니한테 맡겨두렴."남 얘기하기는 뭣하지만, 로로는 형일 텐데..... 아니 상관없나.
"아마오카 씨."
"어머 사토루 군, 끝났니?""예. 카운셀링을 제공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사정이 사정입니다. 섣불리 사람을 끌어들이면 그게 어떻게 될지 모습니다. 집에서 고용하기로 하고, 오늘은 일단 귀가하도록 하죠."
"역시 대단해~ 포상으로 키스해줄게."
"사양합니다. .......이렇게 원만히 이야기가 진행된 이상, 분명 그의 개입이 있었을 테니까요."츠지구치 씨는 의족이라 느껴지지 않는 미끄러운 움직임으로 우리를 선도했다. 주변의 기이한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세간이 어떻게 생각하든, 츠지구치 씨와 로로는 당당하다.
"그라니? 저, 저기 사토루 군....... 그ㅡㅡ그 사람은?"
"며칠 동안 집을 비운다고 합니다. 뒤처리가 어쩌고 하더군요. 어차피 꺼림칙한 일이겠죠."
"그렇겠네. 뭐, 좋아. 내 일은 츠나기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니. 외면만으로 아름다움을 재겠다고는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지만."츠지구치 씨가 운전석에 타고, 나와 로로가 나란히 뒷좌석에 탔다. 남자한테 공격받았으니, (마음은) 여성인 로로가 옆에 와준......걸까. 잘 모르겠다.
"두려움은 언제나 숨어있단다."
"로로......?"
"나도 그래. 그러니, 무서워도 괜찮잖니. 비밀은 여자를 아름답게 가꾸지만, 두려움은 여자의 빛을 바래게 하는걸. 모처럼 예쁘니 하트도 아름답게 살아가자구."그렇게 말하면서, 로로는 묘하게 어울리는 윙크를 해줬다. 하지만, 두려움, 공포인가. 확실히 무섭기는 했다. 하지만 방금 전까지의 질풍노도의 시간을 떠올리려고 하면ㅡㅡ
『난 츠나기가 여자아이라서 친구가 된 게 아냐. 츠나기가 남자라 해서 친구를 그만둘 생각도 없고』
『그, 그래도, 계속 속여왔는데!』『그게 어때서!? 난 츠나기의 친구야. 츠나기가 싫다고 하며 그만두지 않을 거야!』
날 바라보는 스카이블루. 눈 안쪽에서 찬연하게 빛나는 의지의 화염. 마치, 그 마음에 따라 불타버릴 것만 같았다. 두려움도, 무서움도, 슬픔도, 우울함도, 아픔도, 괴로움도, 미움조차 덧칠해버릴 것만 같은 빛이었다.
'어라......? 두근, 거려.'
가슴이 고동친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몸에 남아있던 어둡고 더러운, 질척한 것이 하늘빛 물로 씻겨지는 것만 같은. 가슴이 뜨겁다. 마음이 화끈해지는 것 같다.
"ㅡㅡ.......사랑이네."
"하아!?"
"후후. 그런 표정을 지으면, 누구든 알 수 있어. 글치, 사토루 군."
"운전 중인 제게 동의를 구하지 마시죠."로로가 또 묘한 말을 꺼냈다. 사랑? 아니, 아니, 잠깐. 그럴 리가 없다. 나 따위가 누군가를 좋아할 자격은 없다. 그리고 이런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를 모습의 인간ㅡㅡ은, 츠구미한테는 관계없나.
그게 아니라! 그렇게 머리에 떠오르는 그녀의 미소를 떨쳐낸다. 떨쳐낼 수 없다. 어째서. 아아, 정말.
"저기, 츠나기."
"......왜."싱글벙글하며 날 바라보던 로로가, 갑자기 부드러운 눈을 내게 보였다.
"마음의 변화란, 즐거운 일만 있는 게 아냐. 하지만 소중한 것이기는 해."
"즐겁지 않아도?"
"그래! 그러니, 네 하트에 깃든 것, 소중히 여겨."내 마음에 깃든 것인가. 그런 것을 말해도, 잘 모르겠다.
"사토루 군, 그 사람은 언제 돌아오려나?"
"밑준비와,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용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사람이라. 아버지가 타인을 만나러 가다지 드문 일이다. 언제나 그 방에서, 어머니의 침대에 놓아둔 밀랍인형한테 말을 걸었으면서.
"사람, 사람, 사람. 아아, 그러고 보니 뭔가 말했던 기분도 들어."
"로로..... 흥미 없는 쪽에도 조금 더 기억력을 할당하는 게 어떨지?"탁, 하고 손을 치는 로로한테, 츠지구치 씨의 어이없다는 목소리가 돌아온다.
"어라, 흥미는 있었는걸. 에나쨩이었나 마나쨩이었나, 여자애를 만나러 간다고 우연히 들어서 신경 쓰이는 바람에."
"여자애......? 아버지가? 설마, 사람을 박제하러......?""왜 생각이 그런 방향으로 나가는 거람?"
그렇게 되면ㅡㅡ그렇게 되면, 나는, 볼일이 끝나는 걸까.
봉인했던 마음이, 잿더미 속에서 신음한다. 아니, 그런 일은 있을 리가 없어. 내가 완벽하게, 아버지가 요구하는 '키리오 츠구미'의 연기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어머니의 일기도 돌아온다. 그렇게 되면, 그제야 겨우 시작인 거다.
'상냥했던 아버지를, 되찾기 위해.'
"로로, 묻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만."
"뭐니, 사 토 루 군?""......"
왠지 생각이 있는 듯한 츠지구치 씨의 말에, 로로는 일부러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분, '에마'라는 이름은 아니었습니까?"
"그래, 맞아 맞아! 그거야! 뭐야 사토루 군, 내가 있으면서도 에마쨩한테 불타는 거야? 질투해버릴지도`""당신한테 질투당할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면, 조금 플랜을 변경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츠지구치 씨는 자신에게 들려주는 것처럼 중얼거리고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무심코 로로와 시선을 마주 보니, 로로는 날 따라서 고개를 기울였다.
"자, 잠깐 사토루 군. 결국 그 에마쨩은 누구야."
"음? 아아, 실례. 말하지 않았군요."자신의 세계에 몰두했던 걸까.
"테라, 아카이브, Let, 오메가."
하지만, 이어지는 말에, 이제야 의미를 깨달았다. 분명 헐리웃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키리오 츠구미 이외로 희노애락을 내보이지 않던 아버지가, 드물게도 씁쓸한 표정으로 손에 들었던 타이틀이다.
"그래, 그리고ㅡㅡ Fear."
그중에서도 피어ㅡㅡㅡ 『Fear』. 그 타이틀이 눈에 들어오면, 아버지는 정말 괴로운 것을 삼키고 만 것 같은 표정으로 타이틀을 노려보았다. 분명, 감독은 일본인이었는데.
"아아, 알고 있어. 사토루 군, 그거 '우르우'의 작품이지?"
"예, 그렇습니다. 그녀가 헐리웃에서 손을 대었던 공포영화였지요."
"하지만, 그 에마쨩과 무슨 관계?"
우르우라는 사람의 이름은 알고 있다. 그보다, 조사했다. 키리오 츠구미의 관계자였으니까. 키리오 츠구미의 가장 친했던 친구. 그녀가, 분명 우르우라는 여성이었다.
"EMA란, 그 Fear의 조감독을 맡은 여성이며..... 그 우르우 씨의 제자이기도 합니다."
츠지구치 씨의 "설마 일본에 왔을 줄이야."라는 중얼거림이, 왠지 멀게 느껴진다. 혹시, 혹시나, 키리오 츠구미의 관계자를 아버지가 불러서 만나고 있다면, 내가 내게 아니게 될 날도 머지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하면...... 왤까. 전에는 그렇게 해서 상냥했던 아버지가 돌아온다면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목 빠지게 기다렸었다. 지금도 변함없다. 그랬는데.
'내가 내게 아니게 되어도ㅡㅡ츠구미는 친구로 있어줄까.'
가슴속에 쌓여있던 재가, 나를 비웃는 것처럼 허우적댄다. 어찌할 수 없이 구애되는 마음을 떨쳐낼 수는......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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