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ter12 Trance\진≠기/nimble scene12022년 04월 22일 12시 55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87/
저택의 현관 앞은, 화초로 가득한 정원과 문까지 이어지는 정원석이 배합되어 있는, 그림으로 그린 듯한 '부호의 정원'으로 되어있다. 이른 아침의 아직 선선한 공기 속, 나는 어머니의 앞에서 빙글 회전해 보였다.
"어때? 마미."
"후후, 귀엽구나. 대디한테 자랑해야겠네."
"에헤헤."그렇게 아버지한테 자랑할 것을 선언하는 어머니와, 내 사진을 열심히 촬영하는 코하루 씨. 그런 두 사람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미카도 씨(코하루의 어머니).
오늘의 내 차림은 제복풍이라고 해야 할까. 소매 없는 흰 블라우스에다 붉은 넥타이와 체크무늬의 주름 스커트. 하반신은 갈색 구두와 흰 양말 (정강이의 4분의 3). 그리고 머리에는 붉은 체크무늬의 베레모를 썼고, 어깨에는 갈색의 귀여운 가죽 가방을 메고 있다. 구두로 돌바닥을 치는 소리가 정말 기분 좋다.
"낮의 연주회는 함께 갈 수 없지만, 오늘 저녁에는 마미도 대디도 돌아올 거란다. 오랜만에 모두랑 저녁식사를 들자꾸나."
"정말? 앗싸!"부모와 식사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그래도 평범한 어린이처럼 섭섭해하지는 않지만, 이럴 때 기뻐해야 효도라 할 수 있다.
"그럼 코하루, 잘 부탁할게."
"네, 안주인님."강하게, 코하루 씨한테 부탁하는 어머니.
굳세게, 고개를 끄덕이는 코하루 씨.
'그렇게나 단단히 벼르지 않아도......'
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느낌도 든다. 매우 중요한 임무라도 맡겨지는 듯한 광경에, 지켜지는 쪽인데도 마른침을 삼키고 만다. 이거, 전생이었다면 십중팔구, 내가 악령으로 덮치는 쪽이었겠네.
"마미! 미카도 씨! 가볼게요!"
"그래. 즐기다 오렴, 츠구미."
"조심히 가세요, 츠구미 님."
오늘 향하는 연주회는, 코우 군의 매니저이며 농가 출신인 히타치 코가네 씨가 예전부터 신세 졌던 가게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한다. 밤에는 요리, 낮에는 찻집과 런치를 제공한다던가.
그래서 그 장소라는 것이 혼잡한 뒷골목이라서, 평소의 차로 가면 눈에 띄고 들어가기도 어렵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면서 코하루 씨와 미카도 씨가 대화하던 것을 들은 기억이 있다.
그랬었지만.
"여어. 오늘은 잘 부탁해."
편한 와이셔츠와 베이지색 바지. 어깨에 맨 가방도 옅은 푸른색. 흰머리가 희끗한 장년 남성ㅡㅡ그 여아폭행사건의 담당이며, 오늘까지 타지에서 호위해줬던 경찰 아저씨, 우가키 형사가 손을 흔들어줬다.
"저기,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바쁘시지 않은가요....."
"하하하. 아니, 외출한다면 경계해두고 싶어서 말이지. 겸사겸사다."
"오늘은 잘 부탁드릴게요. 우가키 경부님."
"그래, 이쪽이야말로. 오늘은 단순한 운전수 아저씨로 생각해주시게. 하하하."
우가키는 그렇게 놀리면서 웃어 보였다.
"츠구미 님, 문자가 오지 않았나요?"
"응? 아."
뒷좌석에 앉자 바로 출발했는데, 옆에 앉은 코하루 씨가 말해서야 눈치챘다. 착신음으로 코하루 씨가 먼저 눈치챈 모양이다.
『츠구미, 출발했어?』
문자의 상대는 린이다. 귀여운 스탬프..... 음, 흰곰에 공룡 꼬리가 돋아난 캐릭터인데, 지금 인기 있는 '쿠마사우르스'가 인사하는 그림이다.
『응. 방금 집을 나왔어』
『그래. 휴식이 될 것 같아?』
『아직 모르겠지만..... 정말 기대돼』
『응. 다행이야. 오빠랑 오빠가 부른 스페셜 게스트도 온대』
『그래? 누구지. 기대된다~』
스페셜 게스트라. 왠지 오늘 연주회는, 기본적으로 아는 사람만 모은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츠구미는 심안☆쿠마사우르스를 본 적 있어?』
『없어』
『그럼 다음에 같이 DVD 보자』
『응, 그러자』
"즐거워 보이네요, 츠구미 님."
"엥, 그, 래?"그렇게나 표정으로 다 나왔던 걸까. 린과 대화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
"하하하, 어린이는 친구랑 놀 때가 제일 빛나니까. 지금을 소중히 하거라."
그렇게 말하며 쾌활하게 웃는 우가키 씨였다.
"우가키 씨도 자제 분이 있나요?"
"아니. 일만 해서 부인도 도망가버렸다. 다만 동생의 자식..... 조카 하고는 자주 놀고는 하지."
내 질문에, 우가키 씨는 침착한 목소리로 그렇게 고했다. 상냥하고 댄디한 어른 남자란, 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인상이 있다. 분명 인기가 많을 거야.
"어린이는 보물이다. 미카도 씨도 그렇게 생각하지요?"
"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코하루 씨, 강한 어조로 말하네.....
"우가키 씨. 우가키 씨의 이야기 좀 더 듣고 싶어요."
"뭐? 하하, 좋다. 내가 경찰에 들어간 것은ㅡㅡ"
그렇게 우가키 씨의 이야기를 듣는다. 한창 학생운동을 할 때, 충원 공고를 보고 경찰에 들어가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는 우가키 씨. 그런 우가키 씨의 파란만장한 나날에 코하루 씨도 흥미를 가졌는지 귀담아듣고 있다. 조카와 자주 놀았었다는 만큼, 어린이한테 해주는 말도 잘해.
"오, 슬슬 도착할 모양이네."
ㅡㅡ이윽고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우리들한테, 우가키 씨가 도착했음을 가르쳐줬다. 저택을 출발해서 1시간은 지나지 않은 정도일까. 신주쿠역에서 동쪽, 오히려 이다바시 교나 이치가야에 가까운 우시고메카구라자카. 도심 치고는 차분한 그곳에, 그 찻집이 있었다.
오래된 스테인드글라스. 왠지 낡은 도어벨. 간판만은 새로워서, 『Slash』 라는 글자가 작은 폰트로 그려져 있다.
"츠구미 님? 멀미라도 있나요?"
"ㅡㅡ아니, 아무것도 아냐. 괜찮아, 코하루 씨."
간판에 쓰인 글자는 다르다. 다르지만, 이것은ㅡㅡ예전, 전생의 내가 연기 공부를 하면서 일했던 찻집과 같은 건물이었다.
조부모님의 친구였다는 오너가 취미 삼아 열었다는 찻집. 분명 '철새' 라는 이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도 상당한 나이여서 은퇴했던지, 아니면...... 어떤 이유로 가게를 손 놓고 그대로 다른 가게가 들어온 거겠지. 당시의 풍경은 그대로이며 외관은 변함없는데, 간판만이 조금 붕 떠 있다.
'이상해. 그날로 돌아간 것만 같아.'
생전에 조부모의 조수로서 이 찻집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내가 막 14살이 되었을 즈음이었다. 도와준다는 형식의 비정규직 채용이라서 시급을 받는 대신 2층 부분을 빌려 배우의 공부를 했었다.
"츠구미! 기다렸어!"
"오늘은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리겠사와요ㅡㅡ농담이야."
"오오~ 아가씨다. 대단해."
전율하는 린한테 미소를 짓는다. 그러고 보면 난 현재 아가씨구나. 카테시까지 제대로 했으면서도 잊고 있었다.
그렇게 린한테 말을 걸자, 갑자기 린의 뒤에서 누군가가 나타났다.
"아가씨? 흉내 낼 뿐이라고."
편한 티셔츠와 반바지를 조합한, 정말 시원한 모습. 린의 오빠인 코우 군이 반쯤 감은 눈으로 날 바라본다.
"와~ 코우 군, 키 컸어?"
"이런 단기간에 크겠냐! ......친척 아줌마냐고 너는."
"아줌ㅡㅡ이이익."
조금 놀리려 했던 나도 나빴지만, 아줌마는 심하다고 생각해.
"코우. 여자애한테 아줌마는 좀 아니잖아."
한숨. 긴 흑발에 청바지와 데님 재킷. 목에 두른 검은 초커에는, 그날 줬던 소리 안나는 방울이. 뒤로 손깍지를 끼면서 코우 군의 뒤에서 빼꼼 나타난 자는, 코즈시마에서의 촬영 이래로 만나는 츠나기였다. 과연, 스페셜 게스트가 맞다.
"야호, 츠구미."
"안녕, 츠나기쨩!"
츠나기는 평소처럼 표표하게ㅡㅡ음, 아니, 조금 어깨의 힘을 뺀 듯한?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츠지구치 씨가 긍정적으로 된 영향이라면 기쁘겠는데.
"츠구미, 츠구미, 놀라는 건 아직 빨라."
"린쨩?""저기 봐."
린이 가리킨 곳. 색소폰을 가진 코가네 씨와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여성의 모습. 캡 모자에 선글라스라는 변장으로도 어딘가 반짝거려서 눈길을 끄는 분위기는 조금도 바래지 않았다.
"아."
"음? 아아! 만나고 싶었어, 츠구미!"
오렌지로 염색한 머리를 쓸어 올린 여성ㅡㅡ싱어송라이터 '루이' 씨가 날 환영해준다.
이 연주회.
혹시, 짐작도 안 되는 느낌이 되어버리는 걸까. 그렇게 걸리는 내심을 미소로 가리며, 루이 씨에게 인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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