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ter12 Trance\진≠기/nimble opening2022년 04월 22일 10시 06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86/
감독의 목소리. 클래퍼 보드가 울리자 촬영이 시작된다. 오늘은 린과 하는 촬영을 몇 가지 한꺼번에 촬영하는 형식이다. 먼저 아카미 카에데와 리리야의 일그러진 우정씬을 촬영. 지금부터 하는 것은 리리와 리리야가 분열되기 전ㅡㅡ다시 말해, 아직 순수했던 시절의 리리가 카에데와 즐겁게 노는 장면이다.
촬영을 위해 쓰고 있는 학교시설 옆에는 커다란 꽃밭이 있다. 정말 평범하지만, 여기서 꽃을 좋아하는 듯한 연출이다. 쓸데없이 뽑아내면 시청자들이 화낸다고 한다. 꽃꿀, 빨면 안 돼? 안 되나.
나는 천진난만한 여자아이. 지금은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고생도 없고, 분노도 없고, 낙담도 없다. 부모의 사랑도 갑갑하다고 느낄 정도로 축복받고 유복한 생활. 다만, 친구와 즐겁게 놀고 싶다. 그것만이 소원이었던, 평범한 여자아이.
"카에데쨩, 자."
꽃을 가리키면서 카에데한테 손짓한다. 전부 형형색색으로 가득 찬 세계가 아름답고, 즐겁다. 무슨 꽃일까? 꽃잎을 어루만지자 간지러워져서, 그 발견을 친구한테 전하고 싶었다.
이 시절에는. 아직 그런 작은 나날조차도 보물이었으니까. 그래, 카에데의 눈동자를 바라보자, 카에데도 간지럽다는 듯 눈웃음을 쳐주었다.
"예쁜 꽃이야!"
"......응, 맞아, 리리."
약간 미소짓는 카에데한테, 나는ㅡㅡ
"컷!"
ㅡㅡ나, 는, 어, 라?
대사 도중에 멈추는 감독. 뭔가 잘못했을까 하고 제일 먼저 고개를 갸웃거리는 린.
"음~ 뭔가 아닌데."
히라가 감독은 수염을 어루만지면서 고개를 비틀고 있다.
"감독님?"
"응, 아아, 미안 미안."
내 말에, 히라가 감독은 곧장 고개를 되돌렸다.
"조금만 더, 순진한 아이로서 행동할 수 없을까? ㅡㅡ츠구미쨩."
그 말에, 무심코 "으" 하고 조금 신음했다. 저기, 그, 저는 현역 5살인데요ㅡㅡ혹시 순수함이 결여되었다는 건가요.....?
학교의 빈 교실을 사용한 대기실. 나는 책상에 상체를 파묻고 있다. 아니, 정말이지 대체 왜 이런 일이 되었을까. 어린이의 연기를 조합하는 프로세스로서, 유복한 가정에서 제멋대로 큰 아이라던가 사랑받으며 커온 천진난만한 아이 등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아무래도 감독의 눈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금까지 순수한 아이는 어떻게 해왔더라? 아니, 그 아무 고생도 안 한 아이는, 혹시 연기해 본 적이 없었나? 애드립에서도 왠지 사연 있는 아이만 연기해 왔으니까. 으으음.
"어이 린, 츠구미 녀석 왜 저래?"
"감독님한테 '아이답지 않다' 고 들었어."
"츠, 츠구미쨩은 어른스러우니까. ㅡㅡ요즘에는. 특히."
"미미. 그냥 할매 같다고 말하지 그래?"
"아, 안 돼, 린쨩!"
후, 후후, 후후후후후. 그래, 중년이니까. 앞치마를 차면 미미한테서 '새댁보다는 이웃집 할머니' 라고 들은 적도 있었지. 설마 연기에도 이런 영향을 끼칠 줄은 생각도 못했어.
"미안, 린쨩. 모처럼 시간이 맞았는데."
"신경 쓰지 마. 친구잖아, 츠구미."
"린쨩......"척 하고 가슴을 편 린한테 치유받는다. 린 같은 딸이 있었다면 매일이 즐거웠을 텐데.
...... 결국 '순진무구한 아이'를 연기하는 장면 모두가 뒤로 미뤄지게 되었다. 해당 장면의 공개에는 아직 시간이 있다지만, 바빠진 모두의 시간을 헛수고로 만든 것이, 정말 미안하다.
"저기 말이야, 츠구미."
내게 그렇게 말해준 사람은, 쥬리아였다. 그녀는 턱에 손을 대면서 뭔가를 추리하는 듯한 분위기로 내게 고했다.
"요즘 여러 일이 있어서 긴장한 거 아닐까?"
"그, 그렇겠네. 츠구미쨩, 조, 좀 바빴으니."
"으으으음. 친구인데 눈치채지 못했어......"
"흐흥. 난 츠구미의 라이벌이니까!"
아니~ 좀 더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해. 그, 할머니 같다는......
하지만, 휴식이라는 방법은 통할지도 모른다. 연기자인 이상 이성이든 동물이든 무기물이든 연기해내야 한다. 그런데도 여기서 멈춰버린다면, 나는 나라는 인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좋아, 그렇게 정했으면ㅡㅡ어쩌지?"
부모님과 상담해서 내 앨범이라도 보여달라고 할까? 아니, 그건 결국 소라호시 츠구미의 원점에 불과하다. 그래서는 의미가 없어. 좀 더 키리오 츠구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예전에 살았던 집이라도 가볼까? 무슨 이유로? 사쿠라한테ㅡㅡ아니, 쓸데없는 정보를 줄 수는 없어. 각하다 각하.
그렇게 고민하는 내 어깨를 탁 하고 치는 자그마한 손. 돌아보니, 린이 뭔가 말하려는 참이었다.
"그럼, 연주회는 어때?"
연주회?
"저기, 무슨 연주를?"
"색소폰. 오빠의 매니저인 코가네 씨가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열고 있어. 나도 가본 적이 있고."
음악, 음악인가. 색소폰은 익숙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그 MV촬영에서 코우 군이 색스폰 연주자가 되겠다는 애드립으로 연기했었다. 음악이란 때때로 가슴을 울린다. 나도 저주의 노래로 동료들을 벌벌 떨게 만들거나 유아퇴행시키거나 했었지.
그런 의미에서도, 음악이라는 요소가 내 연기혼을 불러일으켜준다면ㅡㅡ응, 괜찮을지도.
"나도, 가도 돼?"
"물론이지!"
"어, 언제 해? 예정은....."
"나도 간다! 갈 거라면......"
그런 일이라면, 스케줄을 맞춰야겠네. 그래서 수중의 방울을 흔들었다.
"코하루 씨."
"무슨 일인지요."척 하고 내려온 코하루 씨. 몸을 젖히며 놀라는 세 명. 저기, 왠지 미안.
"린쨩, 코가네 씨의 연주회는 언제야?"
"다음 주인데, 오빠도 와."린의 말에, 코하루 씨는 스마트폰을 꺼내서는 뭔가 검색해줬다.
"츠구미 님의 예정은 각종 트레이닝만 있사오니, 이쪽은 바로 조정하도록 하죠. 이쪽의 권한으로 조사ㅡㅡ파악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쥬리아 님과 미미님 두 명한테 촬영 예정이 있는 모양이네요."
그런 코하루 씨의 말에, 쥬리아와 미미는 제각각 "으윽." "에엑." 하면서 깜짝 놀랐다.
"음. 쥬리아랑 미미는 어려운가. ㅡㅡ그래도 츠구미는 와줄 거지?"
"응!"
원점회귀.
그럴 생각으로 수락한 이야기였는데...... 얻는 것이 있으면 좋겠지만, 과연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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