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대관으로서~통치와 군무~ ――136――
    2022년 04월 15일 22시 31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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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138/

     

     

     

     요새의 건설에 5일 정도 소비해서, 그곳을 지휘소로 삼은 뒤로 20일 정도 지난날의 오후, 요새를 만든 건물 중 한 곳에서 베르너는 어깨를 으쓱인다.

     생각보다 약간 늦어진다고 생각하며 적의 움직임을 예상하는 베르너에게, 노이라트와 슌첼은 얼굴을 맞대었고 홀츠데페는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 그걸 생각하셨습니까."
     "푸클라 경의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부터였지."

     

     만일 육체에 마장의 힘이 영향을 끼친다면, 도망치기 위해 손에 넣은 슬럼가 주민으로서는 무엇보다 마장 쪽에서 납득하기 힘들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행방불명인 맨골드의 육체를 마장의 몸으로 쓰기 위해 아끼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었던 것이다.

     

     그리고 현재 단계에서는 베리사 요새의 마장 드레아크스, 피노이의 마잘 베리우레스의 부활을 위한 코어가 바인 왕국에 보관되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누가 그 아껴놓은 육체를 사용할지는 상상이 간다.

     이 상상이 벗어나면 좋겠지만, 만일 맞아 들었을 경우 안하임의 마을 안에서 반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 위험성을 고려한 베르너는 맨골드의 육체가 이용된다는 점을 전제로 계획을 짰다.

     

     그렇기 때문에, 안하임 내부에 있는 서약인 중 불평을 가진 자들도, 일부러 벌금과 면책 정도로 용서했다. 그중에는 추방된 사람들과 관계가 있는 자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추방된 남자가 만일 '맨골드'와 만난다면, 몰래 안하임의 마을로 돌아가서 마을 내부의 불만을 가진 자들과 정보교환을 하려고 생각할 것이다. 옛 영주의 후계자인 맨골드한테라면 정보를 팔 수 있을 거라 판단한 것이다.

     

     일부러 그런 불평을 가진 자들이 정보를 유출시키도록, 베르너 자신은 요새에 들어간 것과 요새가 간이적으로 만들어진 점을 포함해 거의 모든 정보를 안하임의 마을에 흘렸던 것이다.

     

     "그건 그렇고, 그럼 이번에는 어느 쪽으로 해볼까."

     

     베르너가 왠지 즐거운 것처럼 말하면서 작전계획과 주사위를 꺼내들자, 그걸 본 측근들은 쓴웃음을 지었다.

     

     "홀수인가. 그럼 내 작전 안이군."

     "굳이 주사위 눈으로 작전을 정하지 않으셔도."

     "버릇을 간파당하고 싶지 않아서 말이야."

     

     단순히 주사위를 굴리고 싶을 뿐 아니냐는 의혹 어린 시선에도, 베르너는 태연한 얼굴이다. 아이크슈테트의 제안과 베르너의 제안 중 어느 쪽으로 침공처를 결정할지를 이걸로 결정짓는 거니까 그런 눈으로 봐도 어쩔 수 없다.

     

     "지금 트라이오트를 침공하고 있는 용병대는 오늘 돌아올 거야. 겟케 경이 돌아오면 홀츠데페 경은......"

     "각하, 실례합니다."

     

     손님 신분인 아이크슈테트가 입실한 것은 베르너가 막 지시를 내리려던 참이었다. 굳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왜 그래."

     "안하임의 케스텐 경한테서 사자가 왔습니다. 전에 각하께서 트라이오트 방면으로 추방시킨 남자 몇 명이 안하임 내부에 잠복해 있다고 합니다. 다만 무장은 없다고 합니다."

     "호오."

     베르너의 반응은 그것만이었지만, 노이라트 일행은 고개를 마주 보더니 확인하는 것처럼 입을 열었다.

     

     "역시 마장이 보낸 걸까요."
     "아마도. 애초에, 트라이오트로 추방했는데도 마물한테 공격받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수상해."

     

     모두가 수긍했다. 베르너가 다음 말을 한다.

     

     "겟케 경이 돌아오면 계획을 진행시켜야겠어. 아이크슈테트 경은 제2요새로 가서 주둔부대와 합류. 준비와 자재가 갖춰졌는지 확인해줘."

     "알겠습니다."

     "홀츠데페 경은 문짝의 확인을. 노이라트와 슌첼도 제각각 준비해. 슬슬 시작하자."

     "예."
     "알겠습니다."

     

     상대가 인간을 얕보고 있다면 이쪽이 전력을 집중시켜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베르너는 방어체제를 강화하도록 지시를 내림과 함께, 안하임에도 사자를 보냈다.

     

     안하임 공방의 전초전이 될 두 요새전이 시작된 것은 이날로부터 이틀 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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