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ter10 음색÷(우애+증오)=SEA/SONG scene72022년 04월 15일 07시 56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75/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있는 츠구미의 모습. 애처로움을 부추기는 것처럼, 화장의 안색을 조금 푸르게 해 놓았다.
'츠구미의 전속 스타일리스트의 얼굴도 왠지 창백했는데...... 소형선으로 섬 외부를 돌기도 했으니, 뱃멀미라도 난 걸까?'
오늘 하루, 놀랄 정도로 표정을 바꾸는 그녀의 연기를 보았다.
수줍음, 슬픔, 고통. 몇 번이나 도와주고 싶어지는 충동에 휩싸였는지 모르겠다. 그 정도로 그녀의 장면은 진실됨이 느껴졌다.
"자, 바다가 보이는 병실의 장면. 간다, 쓰리, 투, 원, 스타트!"
신호와 함께, 병실에 코우 군과 츠나기가 달려온다. 저 어두운 눈길의 매니저 씨가 데려온 배우. 그녀의 요튜브를 본 적은 없었지만, 인기 있는 이유도 알만한 기분이 든다.
병실로 달려온 2명. 숨을 들썩이면서, 츠나기는 츠구미의 옆으로 다가간다. 수척해진 손으로 볼을 만지자, 그 차가움에 놀란 것처럼 손을 떤다. 아니, 잠깐. 체온까지는 이쪽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럼, 연기?
"거짓, 말이지. 응? 거짓말이라고 말해! 그런 게, 마지막이라니, 난."
"츠구미......눈을 떠줘, 부탁이니까ㅡㅡ제발."
흔들어보아도, 말을 걸어도, 츠구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정말로 죽은 것처럼. 그럼에도, 그 길고도 짧은 시간에도 끝이 찾아왔다. 츠구미는 천천히 눈을 뜨더니,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미소 지었다.
왜 미소 짓는 걸까. 이미 자신에게 미래가 없다는 일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을 텐데, 어째서 저런 식으로 웃을 수 있는 걸까.
"츠구미!?"
놀라는 츠나기. 츠구미는 그녀의 옷을 붙잡는다. 저항하지 않고 쓰러진 츠나기의 귓가에, 두세 마디 말을 남겼다.....랄까. 아아, 저건, 분명 유언일 거야. 츠나기는 큰 눈물을 쏟고는, 한걸음 물러서더니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츠구미, 나, 나아ㅡㅡ괜찮아?"
교대하는 것처럼 코우 군이 아프로 나선다. 마찬가지로 다가가서는 뭔가를 들은ㅡㅡ코우 군은, 방금 전 받았는지 붉은 꽃의 책갈피를 입가에 댄 채로 고개를 들었다. 다만, 이제 할 말도 없는지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흘린다.
"......."
츠구미가 뻗은 손이, 츠나기와 연결된다. 그것은 기묘하게도, 첫 백사장에서 나누었던 약속처럼.
그리고 츠구미의 손에서 힘이 빠진다. 이제 움직이는 일은 없는 것이다. 그 몸에 다시 힘이 돌아오는 일은 없다. 이렇게나 무력감을 의식하게 하는 장면이었던가. 이걸로 좋은 걸까? 좀 더 좋은 표현방식이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분명 이 이상은 없어. 리얼리티의 폭력.'
"ㅡㅡOK야."
신호를 내자, 조용히 테이프가 멈춘다. 모두가 호흡을 잊고 있었다. 왜냐면, 츠구미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으니까.
"츠, 츠구미? 이제 끝났는걸? 그러니까, 눈을 떠ㅡㅡ히익, 갑자기 뜨지 마!"
"뭐~?"
들여다보던 츠나기를 놀래키려는 것처럼 츠구미가 번쩍 눈을 뜨자, 이제야 츠나기의 눈물이 그친다. 멈추지 않고 흐르던, 눈물이.
"여, 영상의 체크를ㅡㅡ"
"이야~ 정열적인 입맞춤이었군요."
"ㅡㅡ카이도D? 입맞춤이라니, 언제......"
모여든 스탭들. 그 카이도 디렉터의 말에 몸이 얼어붙는다.
"아니, 그건 키스가 아니겠죠. 츠나기를 위해 참은 거라고요."
"어라? 그런 해석입니까? 저는 대뜸 '마음을 돌려준다' 라는 뜻인 줄."
"목소리가 안 나왔어도 입술은 움직였으니, 작별인사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아니 아니, 그거야말로 유언이겠죠. 입맞춤이라구요, 왜냐면."스탭들이 제각각 하는 의견. 그 의견 중 하나가, 기묘한 한기를 수반하여 등줄기를 달렸다. 그러고 보니, 보통 감독은 모니터를 통해서 장면을 관찰한다던가. 나는 느낌을 원해서 육안으로 봤었다. 하지만, 카메라의 영상은? 나보다도 3명이 균등하게 비치는 위치에 있다.
"모니터를 돌려."
"아, 예!"
"고마워. ㅡㅡ이거네."
떨리는 손가락으로 엔터 키를 누르자, 카메라의 영상이 흐른다. 달려온 장면은 좋다 치고ㅡㅡ
『츠구미!?』
ㅡㅡ여기. 츠구미의 귓가에 귀를 가까이했다. 그 입가의 움직임을 잘 보면,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정 말 좋 아 해 친 구 야』
그렇게, 츠나기가 얼굴을 뗀 아주 잠시, 약간의 미소를 짓는다.
『츠구미, 나, 나아ㅡㅡ괜찮아?』
친구로 있어준다. 싸워서 헤어졌음에도, 화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요구도 원망의 말도 아닌, 그렇게 전해진 상냥함에 츠나기는 주저앉았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은 코우 군이다. 마찬가지로 츠구미가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생각해서, 코우 군은 다가갔다. 그리고 마지막 힘을 쥐어짜낸 걸까. 조금 강하게 끌어당긴 손이, 기세 좋게 입술로 다가간다. 그리고.
"세상, 에."
입가에 끼우는 붉은 책갈피. 잘 보면, 그것이 그 붉은 꽃이라고 알 수 있다. 그날 코우에게 받았던 꽃이다. 책갈피로 입가가 가려져서, 말을 남겼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보기에는 유언이기도 하고, 책갈피를 매개로 한 정열적인 입맞춤이기도 했으며, 책갈피를 돌려주는 작별의 말이기도 했다.
그런가, 처음 츠나기에게 했던 유언. 그것도 입가를 주목시키기 위한 포석!
"그럼, 이 여러 의미를 담은 장면도, 그, 그래."
보는 사람에 따라 가진 의미가 변화한다. 그것은 노래도 마찬가지인가. 노래도 듣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바뀐다. 품는 감정이 바뀐다. 그래서, 우연......우연?
아니, 달라.
다르다고. 이런 거, 우연이 아냐.
'노래니까, 그렇게 한 거야.'
그런 장면을 연기하는 사람의 연기가, 우연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생각할 수 없다.
천진난만한 기색으로 츠나기와 노는 츠구미. 그녀가 그 연기를 한 사람과 동일인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장래가 두렵다.
그런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이,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흥분에 덧칠되어간다.
"저 아이는, 마약이네."
"예?"
"아무것도 아냐, 카이도D. 자, 이제는 훗날의 광경만 남았네.""아, 예!"
저 아이는 거의 틀림없이, 이후 큰 무대에 선다ㅡㅡ그때는, 내가 노래를 보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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