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Theater9 창공⇒cherry tree/In the dark ending
    2022년 04월 10일 08시 05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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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66/

     

     

     

     스카이트리에서의 촬영을 끝내고 며칠이 지나자, 인터넷 뉴스는 그날의 일로 일색이 되었다. 사람의 입에 문은 달 수 없으니까. 소문이 소문을 부르다가, 결국에는 그 공원에서의 연극을 특별 방송으로 짜서 선행 공개하게 되었다고 한다.

     왠지 안정감이 좋은 것과, 앉기 편해서 그런지 코하루 씨의 무릎 위에서 뉴스를 본다. 댓글도 양심적인 것 뿐이라서 다행이다.

     

     "대성황이네요."

     "예. 화제성도 대단했던 모양이에요."

     

     왜냐면, 지금 한창 인기있는 아역 2명과 명배우 키리타니 오우카의 악역에다, 그리고 인기 요튜버의 TV 첫 출연이다.

     결국 그녀가 왜 그곳에 있었는지는 모른채 끝났지만, 그날의 무대를 꿈꿨던 할아버지가 구원받았다면 그걸로 좋지 않은가......라는 느낌도 들지만.

     

     '그렇게 말할 수는 없겠네.'

     

     신경쓰이는 것은, 그녀가 떠날 때의 말이었다.

     

     

     『어차피 또 만나게 될 거야. 그때까지, 바이 바이』

     

     

     손을 흔들면서 씩씩하게 달려간 그녀. 그 나부끼는 검은 머리가, 역시 그때 종이비행기를 던졌던 자는 다름 아닌 츠나기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왜 그 자리로 유도했는지. 그리고 그 자리에서 우리들과 접촉했는지. 왜, 오우카 씨를 약간 꺼려하는 듯ㅡㅡ아, 이건 상관없나. 원한의 시선은 아니었으니.

     

     "음~"

     "왜 그러신가요? 츠구미 님."

     

     의문으로 생각하자 좀처럼 그치지 않는다. 신음소리를 냈더니 코하루 씨가 걱정하고 말았다. 그래, 무릎 위에서 신음하면 신경 쓰이겠네.

     

     "아니. 그냥, 츠나기쨩은 연기도 잘하나 싶어서요!"

     "츠구미 님 쪽이 더 훌륭한걸요."

     "에엑!? 고, 고마워요."

     

     코하루 씨가 곧장 그렇게 말해와서 입을 다물었다. 코하루 씨는 언어 센스가 독특하지만, 때때로 이렇게 정말 스트레이트한 말을 해준단 말이야. 깜짝 놀래버렸어.

     

     "코하루 씨는 츠나기쨩이 맘에 안 드나요?"

     "그렇네요, 그다지."

     "그런가요."

     "츠구미 님이 제일이에요."
     "정말, 그런 말만."
     "진리......"

     

     음, 역시 단어의 선택이 독특하다.

     

     "아, 츠구미 님, 메일입니다."

     "메일?"

     "요루하타 님의 것이네요."

     

     린이 보냈나 생각했지만, 잘 보니 린의 매니저의 메시지를 전송해준 모양이다. 그 이후, 자료 촬영을 위해 스탭과 현장으로 가봤더니 그 할아버지가 있었다고 한다.

     첨부된 파일을 코하루 씨가 열어보자, 그곳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진이 있었다.

     

     

     

     『재회의 기적에 감사를』

     

     

     

     그런 타이틀에 장식된 한 장의 사진. 할아버지와 늘어선, 기억에 남는 4인조. 키다리 남자와 처진 눈의 여자, 휠체어에 앉은 작은 여성과, 휠체어를 끄는 리더 남자. 이 두 사람의 왼손의 약지에는, 은반지가 반짝거리고 있다.

     

     "화제가 된 것을 계기로, 미리 짠 것도 아닌데 같은 날에 모였다고 하네요."

     "그래, 그랬구나."

     

     재회의 기적. 그것을 살린 것은 분명 우리들의 힘이 아니다. 그때 그 공원에서 그들을 계속 기다리던 할아버지의 진지한 소원이 그들을 부른 것은 아닐까.

     

     "기뻐 보이네요, 츠구미 님."

     "...... 응."

     

     사진 안의 그들의 미소. 그 눈부신 반짝임이 천금보다도 값진 보물처럼 생각되어서, 난 코하루 씨에게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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