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ter9 창공⇒cherry tree/In the dark scene52022년 04월 09일 18시 54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63/
"어째서, 츠구미쨩이 그걸 알고 있니?"
앗.
위험해.
어쩌지.
표면상으로는 '무슨 일인지 통' 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지만, 등줄기에는 식은땀으로 범벅이다. 여태까지 어떻게든 해왔는데, 이럴 수가?
"저기~, 그."
"츠 구 미 쨩?"
식탁 저편에서 뻗어온 손이, 내 볼에 닿는다. 옆에서 보면 선배 여배우가 후배 아역을 귀여워하는 것처럼만 보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는 오우카 씨는 아무리 봐도 눈이 웃고 않고 있는 것으로만 보이고, 미소의 뒤편에서 정말 무거운 압력 같은 것을 느낀다.
그리고, 오우카 씨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내 뺨을 상하좌우로 주욱 늘이기 시자했다.
"히익......그, 그만, 우우우우."
"생각보다 잘 늘어나네. 그래서, 츠구미쨩. 내 질문에 대답해보지 그래~?"
"우우우."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이렇게 되면 순순히 자백할까?
휴식 중이라서 카메라는 멈춰놓았다. 스태프들도 태반은 다음 준비에 들어가 있다. 지금이라면 최소한으로 끝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나는.
"설마ㅡㅡ"
오우카 씨의 눈에, 흔들리는 의사가 보인다. 기대하는 듯한, 아니면 불안을 품고 만 듯한. 난 그녀가 그런 표정을 짓게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데.
그러니까, 이젠 됐어. 하지만 그런 나의 흔들거림과, 초조함과, 후회는.
"아, 스승님~ 그거 저도 아는데요."
설마 하던 구세주에 의해, 도움받았다.
"뭐? 린?"
"란 씨한테 들었습니다. '그 사람은 뭐든지 퍼펙트하지 않았어. 그러니 기죽지 마'라고요."
......갑자기 볼에서 손을 뗀다. 절묘한 힘 조절이었는지, 그렇게나 잡아당겼는데도 이상하게 전혀 아프지는 않았다.
"그래서, 제가, 츠구미한테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구나, 그래, 흐음. 후후, 괜찮단다. 괜찮아. 잠~깐 란과 대화할 필요는 있어 보이지만."
이야아, 하하하ㅡㅡ큰일날뻔했다아아!!
"저기, 말해선 안 될 일이었나요? 죄송합니다, 오우카 씨."
"후후, 신경 쓰지 마렴. 사람 입에 문을 달수는 없으니까. 볼, 잡아당겨서 미안해."
"아, 아뇨, 아프지 않았으니 괜찮아요!"
이때다 싶어서 맞장구를 치자, 오우카 씨는 쓴웃음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세이프, 세이프다. 정말 다행이다. 다행이지만, 나는 린한테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이것은, 음, 어떻게 된 일이람?
안심한 것도 잠시. 이번에는 다른 불안감이 찾아온다. 린은 대체 왜 그렇게 말해준 걸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린을 바라보자, 린은 내 귓가에 숨결이 닿을 거리까지 다가와서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주었다.
"츠구미가 초조해 보여서 말해봤는데, 괜찮았어?"
"으, 응. 고마워, 린쨩."
"됐어. 하지만, 나중에라도 왜 곤란했는지 가르쳐줘."
"......린쨩."
정말로, 린은 직감 같은 것이었던 걸까. 걱정스러운 듯이 이쪽을 바라보는 시선에, 당혹감과 불안은 없다. 놀랄 정도로 순수하게, 단지 날 걱정해주고 있다. 분명, 내 사정을 이해해서가 아닌ㅡㅡ곤란해서 도와줬을 것이다.
어깨에 놓인 린의 손을 쥔다. 대답은, 말로 하지 않는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전해졌을 것이다. 린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럼, 촬영 재개합니다~"
스탭의 목소리에, 다시 촬영팀이 움직인다. 식사를 끝내고, 다음에는 드디어 450층에 있다는 전망회랑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분명, 높은 곳의 두려움조차 즐길 수 있을 것이다.
ㅡㅡ솔직히 조금 전의 대화 쪽이 훨씬 무거웠다.
"키리타니 씨, 마이크 체크 들어갑니다. ......키리타니 씨?"
"아뇨, 하지만, 그건ㅡㅡ음, 아예, 죄송합니다. 부탁드려요. ㅡㅡ......설마."
......정말로 괜찮은 건지. 응, 괜찮다고 생각한다. 생각하게 해 주세요.
어떻게든 불안을 떨쳐내려고, 의식을 다잡고는 시작되려는 촬영에 집중한다. 그렇게라도 안 한다면, 감싸준 린과 시청자 여러분에게 미안하니까.
"자, 그럼 엘리베이터 앞, 촬영 들어갑니다. 3, 2, 1, 스타트!"
카메라가 돌아간다. 엘리베이터에 타고나서, 방영분의 촬영이 시작된다. 신호와 동시에 자연스레 마음이 전환된다.
"와......"
엘리베이터의 안은, 벽과 천장이 유리라서 정말 개방감이 있었다. 개방감으로 끝나는 건가, 이거. 발이 움츠러든다. 두근거린다. 즐겁다.
"예쁘네."
"네! 봐봐, 린쨩, 예뻐."
"오오~! 대단해! 스승님~ 스승님~ 저건 뭔가요!?"
"캐럿 타워? 산겐자야역이네."
최상층까지 올라가자, 그 앞에는 전망회랑의 이름의 유래가 된 튜브형의 유리창이 있었다. 바닥 밑으로 빠져나가게 되어있어서, 마치 정말로 공중을 걷는 듯한 기분이 된다.
이걸 어떻게 이 외부에 붙일 수 있었을까. 무섭지 않았을까? 따라가는 쪽도 무섭지만.
"좋은 경치야."
"그렇네, 린쨩."
"오늘, 츠구미하고 이 경치를 봐서 다행이야.""린쨩......"
하늘을 걷는 듯한 경치 속에서, 구름 사이로 갑자기 비쳐 든 햇살이 린의 옆얼굴을 비춘다. 린은 내 눈을 보고는, 정말로 즐겁다는 듯 웃었다. 평소에는 표정이 결여된 린의 부드러운 미소에, 나답지 않게 못 박혀버린다.
처음으로 친구가 되고 나서, 생각해보면 여러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나란히 서서, 그녀가 진심 어린 미소를 보여주고 있다. 그 사실에, 난 린의 친구로서 정말 기뻤다.
"아."
"음? 아."
그러자, 갑자기 느껴진 기척에 왠지 손을 향한다. 그러자, 손에 잡히는 종이의 감촉에 의문을 느꼈다.
종이가 날아온 기척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선명하게 흐르는 검은 머리가 사람들 틈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시야에 잡혔다. 지금 것은......?
"종이비행기?"
"츠구미쨩, 열지 않는 편이 좋아. 나이토 디렉터, 확인을."
"아, 예!"오우카 씨의 지시로 스탭이 달려와서, 우리르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종이비행기를 펼쳤다. 그러자 곧장 가슴을 쓸어내렸다.
"괜찮습니다. 단순한 전단지네요. 누군가의 장난이겠죠."
"자주 있는 일이죠. ......오시아게 상점가의 것이네."
스탭과 오우카 씨가 종이비행기를 확인해줬지만, 조금 신경 쓰이는 단어가 있었다.
"저기, 오우카 씨, 제가 봐도 될까요?"
"음, 츠구미, 그만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밑져야 본전 삼아 물어보니, 오우카 씨와 스탭은 눈을 마주치고는 작게 쓴웃음을 지었다.
"묘한 물건은 아니지만, 보고 확인하는 편이 안심이려나."
"고맙습니다."
"츠구미가 본다면 저도. 일련탁생입니다."
옛날 그대로의 수기 전단지. 공원 내의 꽃시계의 옆에서 항상 이루어졌던 작은 무대. 사이좋은 남녀 4인조가 큰 무대를 꿈꾸며 결성했다는 극단. 이름도, 예전 그대로ㅡㅡ'피스' 라고 하는, 신출내기 무대 연기자 그룹.
어떤 무대를 하는 걸까. 어떤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성장했을까. 그들의 미래를 알고 싶다. 설령 이제 키리오 츠구미에게 가능한 일이 없다고 해도.
"저기, 이 전단지, 가져도 될까요?"
"음? 까마귀라도 쓰여 있었어?"
"저기, 린쨩, 그런 건 아니지만."
나의 제안에, 오우카 씨는 어느 정도 망설이다가, 승낙해주었다.
"전단지를? ......그래, 그럼 만일을 위해 스탭 분한테 안전성을 재확인한 다음에."
"네!"
뭐 그렇겠지. 하지만, 응. 기뻐. 설령 과거의 잔재였다고 해도, 그 궤적을 쫓는 일은 역시 기뻐.
'하지만'.
조금 전의 검은 머리.
그 아이는 대체, 뭐였을까.
그 아이가 종이비행기를 날렸다고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어째선지 조금 신경 쓰인다.
'어딘가에서 봤던 일이 있었을까.'
가슴속에 달라붙는 위화감.
시야에서 사라진 흑발이, 마치 거미줄처럼 마음 안쪽을 옭아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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