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Theater10 음색÷(우애+증오)=SEA/SONG scene1
    2022년 04월 13일 13시 35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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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69/

     

     

     

     "3, 2, 1, 스타트!"

     

     

     

     감독의 목소리에 촬영이 시작된다. 오늘은 나 아이카와 미즈호가 연기하는 신임교사, 미즈키 사나와 그 동료이며 파트너인 츠키시로 토고 씨가 연기하는 쿠로세키 미히코가, 카키누마 씨가 연기하는 키누카타 코조에게 추궁하는 신이다.

     발단은, 아동이 체육창고에 갇혀버린 '사고'에 키누카타 코조가 관련된 것을 우연히 현장을 본 아동의 증언에 의해 우리에게 밀고된 것이다. 사실관계를 독자적으로 조사하던 미즈키와 쿠로세키는, 소꿉친구인 경찰관한테서 과거의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다.

     

     

     "키누카타 선생님. 당신과 히이라기 리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방과후의 자료실에서 자료 정리를 하던 그를, 우리들이 추궁했다. 3년 전 여아가 휘말렸던 '유괴미수사건'. 그때 휘말렸던 여아ㅡㅡ히이라기 리리가 다녔던 개인 학원의 담당교사가, 키누카타 코조였다.

     그런 나와 쿠로세키에게, 키누카타는 눈을 부릅떴다. 그러고 나서 떨리는 손으로 자료를 떨어트리더니, 두세 걸음 물러섰다.

     

     

     "그, 런가. 그런가ㅡㅡ이제, 물러날 때인가 보군."
     "키누카타 선생님......?"

     "조금,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네."

     

     

     키누카타는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뒤덮었고, 그 모습을 본 쿠로세키가 짜증난 듯한 목소리를 낸다.

     

     

     "어이어이 키누카타 씨. 여기까지 와서ㅡㅡ"

     "나의, 죄의 고해일세."
     "ㅡㅡ"

     

     

     하지만ㅡㅡ키누카타의 손 틈에서 보였던 눈동자는, 질척하게 탁해진, 그의 후회의 색깔이었다.

     무심코 숨을 삼켰다. 휘말린다. 나 또한 그의 연기에 끌려가려 하고 있다. 이것이 츠키시로 토고. 이것이, 황금기를 살아온 배우!

     

     

     "컷!"

     "그대로 다음 신으로 갑니다."

     

     

     감독이 영상을 체크하는 와중, 그대로 다음 신의 준비에 들어간다. 드라마에서는, 지금 순간 따로 찍은 회상신을 집어넣는 형식이다. 카키누마 토고의 나레이션으로, 당시의 유괴사건의 자세한 일을 설명한다.

     일의 상세는 이렇다. 당시, 지금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천진난만했던 소녀였던 히이라기 리리. 그녀는 단 한번 몸상태가 나쁘다는 거짓말을 하고서 집을 빠져나와서, 친구들과 놀러 갔던 일이 있었다. 가족은 그걸 혼내고, 키누카타에게 그걸 말했다. 고지식한 남자였던 키누카타는 리리를 거짓말쟁이라고 단정 지었다.

     어느 날, 리리는 바깥에 이상한 사람이 있어서 나가고 싶지 않다며 학원의 키누카타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거짓말하고 놀러 갈 거라고 단정 짓고는, 그걸 무시했다. 그녀의 부모는 바빠서 집에 없다. 학원까지는 일직선 거리다. 혼자서 위험한 일을 당할 일도 없다. 여러 가지로 낙관한 키누카타는, 리리에게 제대로 오도록 훈계했다. 리리는 떨면서도 승낙하고ㅡㅡ그리고, 유괴되었다.

     

     

     "3, 2, 1, 스타트!"

     

     

     감독의 목소리에 촬영이 재개된다. 접이식 의자에 걸터앉아서 한 손으로 얼굴을 뒤덮은 키누카타가, 회상을 끝낸 장면이다.

     

     

     "다음으로 그녀를 만난 것은 병원이었다. 그녀는 말했다네. 『선생님께 강요당한 것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라고. 그리고 팔에 난 흉터를 붕대 위에서 보이면서, 『그러니, 이제부터 선생님은 저의 노예네요』라고 했지."

     "그런ㅡㅡ"

     "유괴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ㅡㅡ내가 히이라기 리리라는 귀여운 소녀를 죽이고 악마를 만들어내고 말았다는 거라네."

     

     그것이, 키누카타 고조의 참회였다. 그는 자신의 자리를 잃을 것을 염려하여, 히이라기 리리의 말에 따르고 말았다. 한번 잘못된 선례는, 돌이킬 수 없다. 키누카타가 설령 그녀의 부모와 세간에서의 비난을 받는다 해도, 그때 자신이 리리에게 사과하고 경위를 이야기했다면 이렇게는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키누카타는 그렇게 떨리는 목소리로 끝맺었다.

     동시에, 지금 학교 내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 쓰레기가 어질러지는 사건부터 시작해서, 공갈, 절도, 여아에 대한 목소리. 그런 사건 전부가 3년 전의 유괴사건으로 결부된다. 그야말로 이야기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중요한 장면이다.

     

     

     "난 겁쟁이다. 폭로되는 날을 떨면서 지내왔다."

     "그래. 당신은 잘못을 범했다."

     

     

     쿠로세키가 그렇게 내뱉는다. 쿠로세키는 키누카타를 은사로 모시는 청년이다. 요 몇년 동안 키누카타의 모습이 이상한 점을 의문시하고 있었지만, 결코 추궁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대사를 고한 쿠로세키는 주먹을 새하얗게 될 정도로 강하게 쥐고 있었다.

     

     

     "하지만ㅡㅡ그게 설령 마음이 꺾여서 나온 것이라 해도, 나는 지금의 당신이 어린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음을 알고 있어. 전부 틀렸다고 단정 지어버리면, 당신을 존경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어떻게 해야 되는 거냐고."

     "미히코 군......"

     

     

     고개를 든 키누카타가 깊게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키누카타는, 체육창고에 두 사람의 아동을 가둬둘 때 일부러 찾아낼 수 있도록 움직였었다. 그건 어쩌면 죄의 부담을 견디지 못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움직였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이번에야말로 아이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강한 의지였다.

     

     

     "키누카타 선생님. 쿠로세키 선생님은 계속 키누카타 선생님을 믿고 있었답니다. 그 마음을 배신하지 말아 주세요."

     "그래......그래, 그랬었지ㅡㅡ나는, '선생님'이었구, 나."

     

     

     얼굴을 뒤덮고 어깨를 떠는 키누카타. 그런 그에게 등을 돌린 쿠로세키는 떠나간다. 난 쿠로세키의 등을 뒤쫓듯이, 종종걸음으로 자료실을 나왔다.

     

     

     "컷! 좋아, 역시 대단해. 영상 체크로 들어가자."

     

     

     감독의 말에, 어깨에서 힘을 뺀다. 팽팽했던 긴장감이 빠져나간 것처럼 휴우 하고 한숨을 쉬었다.

     이야~ 역시 키누카타 코조구나. 그의 죄책감에 휘말려서 평소보다도 연기에 몰입하고 말았다.

     

     "키누카타 씨, 수고하셨습니다."

     "아이카와 군도 츠키시로 군도, 수고했다. ......음, 두 사람은 아직 영향이 남았나 본데."
     "아하하, 사실 그렇습니다."

     

     이 다음의 장면은 분명, 조금씩 자신을 따르는 사람이 줄어들어 독립되어가는 리리. 리리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괴롭힘 당한다.' 고 호소해서 동급생의 가족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하지만, 리리의 아버지는 이미 개심한 키누카타의 사과를 받은 상태여서, 반대로 리리를 혼낸다.

     가족한테서 배신당한 듯한 마음이 된 리리는 원망을 키우고서, 그 원인이 쥬리아가 연기하는 아카리와, 미미가 연기하는 미즈호에 있다는 것처럼 분풀이 같은 복수를 생각하는 것이다. 내몰리게 된 리리는 날붙이를 주머니에 숨기고는 아카리와 미즈호를 빈 교실로 불러냈다. 정말로 찌를 생각은 없이, 놀라게 해서 옷이라도 찢어주면 두려워할 거라 생각했던 리리였지만, 유일하게 신뢰하던 카에데가 그 자리에 와서 리리를 말리려고 한 것으로, 리리는 착란해버리는 것이다. 그때 나와 츠키시로 군ㅡㅡ미즈키와 쿠로세키가 난입한다는.

     ......각본의 앙카사카 선생은 잘도 이걸 아역한테 시킬 생각을 했네. 거기다 감독도 막 생각난 애드립은 팍팍 해달라니. 이것도 역시 그 아이의 영향인가, 하고 생각한다.

     

     "안녕하세요!"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기운찬 목소리가 현장에 울렸다. 실버 블론드의 선명한 머리카락과 아름다운 스카이블루의 눈동자. 소라호시 츠구미를 필두로 한 아역 배우들의 입장이다.

     스탭들한테도 인사를 빼놓지 않고 미소를 짓는다. 몸가짐도 수려한 것을 보면, 분명 좋은 환경에서 자랐겠네~ 어린 시절에 소중히 했던 서양 인형과 조금 비슷해. 무릎에 올리고 한 시간 정도 귀여워해주고 싶어.

     촬영기기의 동선이 짧기 때문에, 빈 교실은 방금 촬영을 끝낸 자료실 옆이다. 시각도 설정상 마침 좋아서, 노을 진 자료실의 장면부터 그대로 시작해서 방과 후의 장면까지 촬영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카와 씨, 츠키시로 씨, 카키누마 씨,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츠구미쨩. 오늘도 귀엽네~"

     "저기, 그, 고맙습니다."

     

     부끄러워하는 몸짓도 귀엽다. 츠구미의 뒤에서 따라온 쥬리아 일행도 인사를 해줘서, 나도 그에 대답한다. 이제부터 다른 일을 하러 가려던 카키누마 씨도, 무심코 기쁘게 인사를 받아주었다. 어린이를 좋아하는 걸지도.

     

     "이대로 회상신도 촬영하는 걸까?"

     "아니요. 츠구미는 이다음 다른 일이 있습니다."

     "그랬어? 린쨩."

     

     린은 잡지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츠구미의 '친구'다. 그래서 그럴까, 츠구미만 다른 일로 빠진다는 것이 조금 서운할지도.

     귀엽잖아~ 정말. 이 언니, 헤벌레 해버리겠어.

     

     "오빠만, 치사해."

     "리, 린쨩, 어둠이 새어 나오고 있어, 넣어둬, 넣어둬."

     "포기해, 미미. 이미 늦었다."

     

     삐져있는 린을 달래는 미미.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람? 의문으로 생각하여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감독이 말을 걸었다.

     

     "좋아, 그럼 제자리로."

     "네에~!"

     

     아이들이 감독의 말에 따라 제 위치로 간다. 빈 교실의 창가에는 츠구미, 복도에는 다른 아이들. 먼저 츠구미 한 명의 장면부터 촬영 개시다.

     

     

     "3, 2, 1, 스타트!"

     

     

     카메라가 돌자, 촬영이 시작된다. 나와 츠키시로 씨는 모니터 앞에서 순서를 기다린다. 츠구미ㅡㅡ리리는 혼자서 창가에 서 있다. 교실 안에 배치된 카메라, 그중에서도 중앙의 것은 유리창에 비치는 리리의 표정을 포착한다는 형태다.

     시청자도, 여기까지 오면 회상신의 리리의 상태에서 리리야의 정체를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 아직 촬영하지 않은 회상신이 흐른 다음의 장면을 먼저 촬영하는 형태라서 조금 어렵겠네.

     

     

     "후, 후후. 조금 협박해줄 뿐. 그 가증스러운 얼굴에 가위를 들이밀면, 이제 누구도 날 깔보지 않아. 후후, 후, 하하하하핫."

     

     

     리리는 고개를 숙이면서, 대본의 대사를 고했다ㅡㅡ하지만. 내 옆에서 보고 있던 츠키시로 씨가 약간 눈을 치켜뜨면서 "과연, 그렇게 연기하는가." 라고 중얼거렸다. 무슨 일인가 하고 잘 보니, 정면에 배치된 두 카메라의 영상이 그 해답을 가르쳐주었다.

     

     '유리창에 비친 것은ㅡㅡ리리야의 표정이다.'

     

     거기다, 입은 일자로 다물려 있고, 표정은 어둡고 슬퍼 보인다. 확실히 대사를 고하기 위해서 발성하고 있을 터인데도 리리야의 표정은 움직이지 않는다.

     에엥, 복화술까지 습득했어? 다섯 살에? 내가 다섯 살 때면, 할아버지의 가발을 원반 삼아서 놀던 시절이었는데......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각본에 기재되어 있는 '혼잣말'의 의미도 변화한다. 아카사카 선생은 리리와 리리야를 어떻게 대화시킬지 고민했겠지만, 이런 일이 가능하다면ㅡㅡ표현의 폭은 훨씬 넓어진다.

     

     

     "이제 그만하자, 리리."

     

     

     그렇게 리리의 등에 고한 사람은, 카에데다. 아카리와 미즈호를 뒤에 둔 채로 한걸음 내딛는다. 카메라가 찍히지 않도록 여기를 촬영하는 건 꽤 힘들겠구나, 싶다며 조금 딴생각을 하고 말았다.

     리리는 카에데의 말에 어깨를 움질 떨었다. 카에데의 출현은 리리에게 있어 예상외였으며, 또한 믿고 싶지 않은 미래이기도 했다.

     

     

     "이런 짓을 해도, 리리가 다칠 뿐이야. 그럴 뿐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으니까!"

     

     

     카에데ㅡㅡ린의 연기도 이전과는 다르다. 키리타니 오우카의 제자로 들어갔다고 듣고는 깜짝 놀랐지만, 과연, 이런 가능성이 숨어있었다면 납득이다. 아직 6살인데도 연기에 깊은 맛이 있다.

     6살이라. 6살 때의 난 뭘 했더라. 그래그래, 할아버지의 골동품점에서 사 온 비싼 항아리에 사마귀 알을 보존했었지~

     

     

     "리리. 지금부터라도, 우리들도, 친구가 될 수 있어. 카에데를 소중히 해온 너라면, 분명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뭐?"

     

     

     아카리의 말에 대답한 것은, 차갑고 기운 없는 목소리다. 지금까지의 그녀한테서 들어본 적이 없었던 차디찬 목소리. 격앙도, 조소도, 악랄하지도 않은ㅡㅡ냉랭한 얼음 같은 목소리.

     아카리는 그 말에, 약간 겁먹고 뒤로 물러선다. 그와 동시에 자리를 바꾸는 듯 앞으로 나온 자는 미즈호다. 오랫동안 리리에게 괴롭힘 받았지만, 그걸 내칠 정도로 성장한 그녀. 그녀의 굳센 시선에, 지금 냉엄한 현실에 직면한 시청자들한테서 '용기가 솟았다' 라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제대로, 모두한테 미안하다고 말해."

     "......"

     "마음 깊숙한 곳에서, 진심의 진심으로 사과해."

     

     

     미즈호는 그렇게 말하면서, 주먹을 강하게 거머쥐었다. 그녀 자신은 분명 용서할 수 없는 기분이 강할 것이다. 그럼에도 소중한 친구인 카에데를 위해서ㅡㅡ아니면 그녀 자신이 앞으로 나서기 위해, 이를 악물어도 '용서한다' 라는 대답을 골랐다. 그것은 그녀의 상냥함이며, 틀림없는 강함이다.

     

     

     "아, 하하, 하하하하핫."

     "리리?"

     "카에데, 너 리리를 배신한 거네."

     "뭐?"

     

     

     그때, 유리창에 비친 리리가 표정을 바꾼다. 그것은 틀림없이, 지금까지 인연을 쌓아왔던 의문의 소녀, 리리야의 표정이다. 리리야는 카에데 일행에게도 보이도록, 그녀의 음색으로 "도망쳐!" 라고 외쳤다.

     

     

     "상냥함? 용서? 사이좋게 지내면, 리리를 지킬 수 있어?"

     "리리, 너어, 무슨ㅡㅡ"

     "리리를 다치게 한 사람은 누구라 해도 용서 못 해. 그럼, 모두 지배해버리면 되잖아. 안 그래? 그런데도, 모두모두모두모두ㅡㅡ아아, 그럼, 사라져 버리면 되는 거였어."

     

     

     이 대사를 신호로 복도에 스탠바이. 스탭의 지시를 기다린다. 교실에서 들려온 것은 비명과 당황의 목소리. 그에 맞춰서 달려가서, 뛰어드는 것이다.

     

     

     "멈춰!"

     "칫ㅡㅡ방해꾼이 들어왔네."

     "아, 잠깐."

     

     

     리리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가위를 우리에게 던졌다. 맞지 않도록 던졌지만, 나중에 편집으로 맞도록 던졌다는 형태로 조절할 예정이다.

     그리고 날 지키기 위해 츠키시로 씨ㅡㅡ쿠로세키가 날 감쌌으며, 그 혼란의 틈을 노려서 리리는 그대로 도망쳤다. 뒤에 남은 것은 의기소침해진 아이들 뿐이었지만, 그중에서도 카에데의 한탄은 각별하다.

     

     

     "아아, 나, 어떡해ㅡㅡ리리."

     

     

     상처 입은 친구의 모습. 행방이 묘연해진 리리.

     ㅡㅡ여기서부터, 이야기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속한다.

     

     

     

     

     

     "컷! 좋아, 역시 대단해."

     

     

     

     

     

     감독의 말과 함께, 복도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츠구미가 다시 돌아왔다. 다른 아역들을 위로하면서 웃어주는 모습에, 방금 전까지의 광기 어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왠지 그 사실에 매우 안심하고 마는 자신이 있었고, 그것이 조금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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