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왕도에서 ~대책과 배제~ ――111――
    2022년 04월 08일 09시 36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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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111/

     

     

     

     주변의 수풀을 헤치며 나온 것은 커다란 곤봉을 든 이족보행의 사람보다 커다란 돼지 몇 마리와, 나이프를 든 어린애 사이즈의 몬스터가 다수. 그리고 움직이는 진흙. 또 저 녀석들인가.

     

     "오크와 놀과 머드맨인가."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방금 전에도 방금 전에도 겨루었습니다. 아무래도 흑막이 있는 모양이라서요."

     

     고레츠카 씨한테 짧게 전하면서 창을 꼬나쥔다. 사실 매복까지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매복하던 레스라토가의 병사들이 마물한테 습격당해 전멸해 있던 점에는 조금 놀랐다.

     

     "경계하고 있던대로다. 침착하게 가자."

     "그럼요."

     

     마물폭주 때와 상단 호위 때 신세 졌던 용병대장인 겟케 씨가 전체의 지휘를 맡는다. 용병단 중에서 베테랑이라고 하던데, 정말로 이 사람들은 마물 정벌에 익숙하구나.

     

     "히, 히익!? 마물이다!?"

     

     아, 저 마부, 눈떴나. 그보다 그런 소리를 내면 공격받아도 모른다고.

     그러자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오크와 놀이 달려왔다. 인간 따윈 상대가 아니라는 느낌이라서 책략도 뭣도 없이 달려든다. 그 뒤에서 머드맨도 슬금슬금 이동하기 시작했지만, 이동속도가 너무 느려서 각개 격파할 수 있어 보인다. 놀과 오크는 재빨리 처분할까.

     

     발이 빠른 놀을 맞이한다. 나이프보다는 크고 검보다는 작은 사이즈의 무기였지만, 녹도 슬어있고 뭔가를 칠해놓은 것으로 보여서 접근전을 할 생각은 없다. 먼저 사정거리를 살려 한 놈을 꿰어버린다.

     아군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크게 창을 옆으로 휘둘러 상대 몇 놈을 견제. 크게 휘둘러서 틈이 생긴 것으로 보였는지, 한 마리가 옆에서 뛰어들며 거리를 좁혀온다. 뛰쳐나온 한 마리를 찔러버리자, 다른 상대는 거리를 좁히려던 차에 옆의 여기사가 반으로 갈라버렸다.

     

     이어서 내 앞으로 온, 큰 곤봉을 쳐올리며 달려드는 오크의 움직임을 보면서 몸을 낮게 하여 발치를 창으로 후려친다. 곤봉과 창이라면 이쪽이 더 길다.

     한쪽 다리를 건져올리듯이 대각선으로 후려치자 오크가 크게 휘청거린다.

     

     자세를 무너뜨린 상대를 주변의 용병이 베어버리고서, 곧장 거리를 벌렸다. 튼튼한 마물을 상대로는 히트 앤 어웨이가 기본이다. 섣불리 접근전을 계속하면 반격을 당해 아픈 꼴을 보게 된다.

     화가 난 듯한 소리를 내는 오크가 자세를 바로 하려던 차에, 이번에는 반대쪽의 발을 찌른다. 또 상대의 자세가 무너지길래 나도 창을 다시 잡고는 두 사람의 검에 맞추서 내디뎌 몸통을 꿰뚫었다. 이 사람들 움직임이 정확해서 좋아.

     하지만 별일 아니지만 오크는 체취도 숨결도 냄새나는 구만.

     

     주변을 확인하자 고레츠카 씨와 여기사가 한 마리 쓰러트렸다. 저곳 과잉전력 아닌가. 맞은편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창 1명과 검 2명으로 싸우고 있는 것이 3조가 있고, 혼자서 오크를 하나 쓰러트린 사람도 있다.

     일단 질 것 같지는 않아서, 주저없이 눈앞의 상대만 집중한다. 머드맨은 물론 히트 앤 어웨이를 하기 쉽기 때문에 지금 그쪽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생각하던 차에 숲에서 다른 기척을 느꼈다. 재빨리 마차 쪽을 지키면서 한걸음 물러선다. 다음 순간, 암흑 속에서 뭔가가 대단한 기세로 날아왔다.

     노리는 것이 나인지 마차인지 확실하지 않다. 먼저 상대의 움직임을 멈추기 위해서, 찌르는 것이 아니라 휘두르며 상태를 지켜보려고 생각했지만 상대는 휘두른 창끝에 맞기 직전, 급속도로 상승해서 그걸 피했다. 기동성이 높은데.

     날개가 돋아난 그 녀석은 공중에서 잠시 멈추더니 상공에서 급경사로 낙하했다. 내가 아니라 마차 쪽이다. 마차를 파괴할 셈이었는지 마차 채로 갖고 갈 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나쁜 악수라고.

     

     마차 위로 그 녀석이 기세좋게 날아들고 마차가 흔들리며 리리가 작게 소리 냈다고 생각했더니, 그 목소리의 수십 배는 상회하는 것처럼 그 녀석이 절규를 질렀다. 시끄러. 이러면 성내에서 눈치챌 거라고.

     라페드와 마부가 마족일 경우를 고려해서, 방금 마차에 마를 쫓는 약을 몇개나 던졌으니까. 인간이라면 열탕 속으로 기세 좋게 손을 넣은 것과 같겠지. 아니 그런 경험은 없고 어느 정도 아픈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절규를 지르며 물러서는 녀석을 뒤에서 찌른다. 느낌은 있었지만 쓰러트릴 정도는 아니었다. 슬슬 일격에 쓰러트리는 건 무리인가. 하지만 창의 길이를 잘만 활용하면 상대를 끌어들이며 쓰러트릴 수 있다.

     체중을 실어 반회전 시켜서, 상대를 땅바닥으로 떨어트렸다. 마차 위에서 굴러 떨어진 그 녀석은 고레츠카 씨와 여기사가 주저 없이 베어버렸다. 고레츠카 씨의 검, 상대의 머리를 분쇄하지는 않았을까.

     역시 가고일이었나. 사천왕 에기비고르가 있는 던전에서는 이 녀석의 민첩성이 높아서 제일 처음에 움직이는 바람에 성가신 상대였지.

     

     "베르너 님, 위에 또 한 마리 있어요!"

     

     리리의 목소리에 따라 재빨리 위를 바라본다. 새로운 가고일이 소리 없이 급강하해오는 것을 확인하고, 동시에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재빨리 뒤로 뛰었다.

     그 순간 발치에서 팔이 뻗어 나온다. 머드맨이 지면으로 의태해 있었던 건가. 위험했어. 마차를 등지게 되자, 지면 가까이에서 급속도로 궤도를 바꾼 가고일이 추격해오는데, 그 속도와 이 거리라면 피할 수 없다고.

     디딜 곳을 확인하고서 전력으로 창을 내지른다. 가고일의 입에 창끝이 파고들자, 상대가 기세를 줄이지 않은 채라서 후두부까지 관통했다. 그리고 그 뒤에서 고레츠카 씨가 검을 내리쳤다. 머드맨 쪽은 여기사가 처리해준 모양이다.

     

     제대로 찌른 탓에 조금 고생해서 창을 뽑았을 대는, 주변의 전투도 일단락되어 있었다. 아~ 나중에 제대로 창끝을 손질해둬야겠네. 나 자신은 그다지 적을 쓰러트리지 못했지만, 리리도 부상이 없는 모양이니 좋다고 치자. 보험은 쓰지 않고 끝났나.

     

     "자작, 어쩔 건가?'

     "왠지 안 좋은 느낌도 드네요."

     

     고레츠카 씨의 물음에 그렇게 대답한다. 방금 전의 가고일의 절규 때문에 레스라토가의 병사가 다가오기라도 하면 싫고, 사천왕의 부하쯤 되면 적의 공격 방법에 물리 공격과 함께 마법도 쓰니까. 따지고 보면 가고일까지 포함해 이 부근에서는 잔챙이의 범주다.

     

     "전원 철수한다. 담당자는 스카이워크 준비."

     "소재와 마석이 아깝구만."

     "그만큼 보수에 더해줄 테니 참아."

     

     한 용병이 그렇게 반응하자, 겟케 씨도 수긍해줬다.

     

     "그럼 왕도로."

     

     고레츠카 씨에게 확인? 필요 없어. 어차피 이 사람은 내게 동의할 테니까. 그렇게 판단하고서 마차도 포함해 재빨리 모두와 함께 왕도 부근으로 이동한다. 화근은 남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욕심이 지나쳐서 피해가 나오는 것보다는 좋다고 본다.

     만일을 위해 성 밖에서 대기해놓았던 아이언 해머와도 무사히 합류. 이제 심야라고 말해도 좋은 시간이니, 그대로 여기사와 아이언 해머는 리리를 호위하며 체아펠트 저택으로 향하도록 한다.

     겟케 씨 일행과는 왕도에 들어설 즈음에 작별. 나중에 추가 보수를 지불하기로 약속하고, 오늘은 술값만을 건넸다.

     나는 이대로 고레츠카 씨와 함께 왕성으로 향해서 결과보고다. 각지에 인원은 전개해놓아서 빨리 철수하지 않으면 여러 방면으로 민폐를 끼치게 되니까. 라페드의 무리도 당연히 성의 병사에게 넘겨줬다.

     

     성에서는 수고롭게도 왕태자와 아버지가 있는 회의실에 나와 고레츠카 씨가 안내되어서, 거기서 보고를 했다.

     왕도의 상황도 왕태자의 부하들이 간단히 설명을 해줬지만, 자세한 것은 훗날에 하기로 하고 수고했다는 대답을 들은 뒤 이번에는 아버지와 함께 퇴실. 후우.

     복도로 나온 참에 아버지에게 고개를 숙인다.

     

     "민폐를 끼쳤습니다."

     "상관없어. 수고했구나."

     

     내일은 오후부터 사례하러 다녀야겠구나. 프렌센한테 리스트를 만들라고 지시해두자. 인사의 순서는 상대의 체면과 관련되어 있으니, 누구부터 감사를 표해야 할지의 순서도 중요하다고.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우리들이 모습을 감춘 후에 현장으로 나온 레스라토가의 병사와 마물이 꽤 격하게 맞붙어서 사상자도 다수 나왔다고 한다. 위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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