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ter8 오디션∴오베이션 opening2022년 04월 04일 12시 53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49/
손뼉을 치는 소리. 의식 사이에 파고드는 박수. 스튜디오에 반향 된 소리가 멎어들자, 나의 학생ㅡㅡ린의 눈에 깃들었던 각양각색의 감정이 흩어진다. 린은 눈동자에서 색을 지우고는 몇 초 동안 허공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의식을 되찾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점점 연기상태에서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간격이 길어진다. 인격에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지만......아직 6살이다. 인격형성의 단계에서 약간의 변혁이 있는 편이 좋은 방향으로 굴러가는 일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린, 좋은 상태네."
"......아ㅡㅡ네, 감사합니다, 스승님ㅡ"
"일단 쉬도록 하자꾸나. 평소처럼 해봐."
"예."
린은 호흡을 가다듬고, 스포츠 드링크를 단숨에 들이켜고, 스트레칭으로 열을 진정시킨 뒤.
"요루하타 린, 생일은 8월 30일, 아버지는 카즈마, 어머니는 마호, 오빠는 코우. 좋아하는 음식은, 회나, 샐러드. 좋아하는 것은ㅡㅡ어라, 뭐였더라."
조금 혼탁함이 보이네. 뭐, 허용범위일까. 어린이를 전부 새롭게 해서 최고의 배우로 키우는 게 최고지만, 그렇게 하면 츠구미 씨의 최선이 아니니까 안 돼. 츠구미 씨는 그걸 좋게 보지 않았었다.
나 자신의 가치관 따윈,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냐. 그러니, 나는 내가 신뢰하는 지침으로 움직인다. 츠구미 씨의 가치관이라면, 분명 나를 내가 상상하지 못할 영역으로 인도해줄 수 있을 테니까.
"어때?"
"음~ 저기, 가족과 츠구미가 좋아!"
"후후, 그래. 좋아하는 것이 네 방침이 될 거란다. 잊지 말도록 하렴."
"예!"
츠구미. 소라호시 츠구미. 란이 찾아낸, '최선의 배우'가 될만한 새싹. 란은 그 아이가 키리오 츠구미를 따르게 하는 것에는 그다지 찬성하지 않았지만, 싫어하지는 않겠지. 커머셜도 봤었지만, 연기의 폭이 상당히 넓어.
이제 필요한 것은 외모뿐인데......이건 이미 준비가 되어있다. 너무 서두를 생각은 없지만, 장기계획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기반을 다져놓아야지.
"저기, 린. 슬슬 오디션에 나가보지 않겠니?"
"오디션......?"
"그래. 네 친구인 츠구미쨩과 함께."
"함께!?"
위장으로, 서류심사조도 넣어 두었다. 그중에 자질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건 그거대로 좋으니까. 추천조에는 내가 추천한 린과 란의 추천한 소라호시 츠구미. 우르우 씨도 참가한다면 재미있는 인재를 찾아내 줄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는 지금 미국에 있다.
아사시로의 딸과 유우가오의 딸도 재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조금 다르다. 자질의 방향성이 일정하다. 가능성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스승님~ 어떤 오디션인가요?"
"반 공개형의 특별 방송 오디션이란다. 심사를 여러 업계 관계자가 하는데 더해, 기록용의 테이프를 써서 특별 방송의 선전으로 일부를 보내는 형태가 될 거야."
"오오~"
오디션을 이겨내서 방송에 나오도록 한다. 그때의 연기와 특별 방송의 연기가, 그녀의 인생을 다채롭고 화사하게 뒤바꾸게 될 것이다. 요정의 상자의 각본도 흥미롭지만, 그건 아역 배우라면 충분히 연기할 수 있도록, 츠구미 이외에는 본인의 성격과 그리 다르지 않은 배역으로 한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린의 연기에 다양성이 보이지 않는다. 훌륭한 연기를 시켜도, 그리 돋보이지 않는다. 시청자도 선전에서 봤던 린의 이미지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점에는 눈치채고 있을 것이다.
"자, 매니저 씨한테 연락을 해서, 자세한 정보를 모아보자꾸나."
"예!"
벤치에 놓은 파일에서 자료를 꺼낸다. 몇 년 후에 이루어질 하나의 대무대를 위한 준비. 거기서 란이 키리오 츠구미의 후계로서 세상에 진출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
그리고, 내가 오디션을 담당해도 아무런 위화감이 없는 딱 걸맞은 소재가, 마침 하나 있었다.
『키리타니 오우카의 파란만장한 반생』
다른 아닌 나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특별 방송이다.
――/――
한 면이 청색으로 채색된 방. 살풍경한 사각형 상자. 그냥 비싼 컴퓨터 기재와 마이크가 설치된 방에서, 한 아이가 모니터를 마주 보고 있다.
검고 긴 머리. 검은 눈동자, 손끝에만 노출된 긴소매 스웨터, 자물쇠가 달린 초커. 키보드를 치면서, 문득 카메라의 상태를 본다.
"아, 아, 아~ 음음. 마이크 테스츄~ 마이크 테스츄~"
혀 짧은 말투. 나이는 5살이나 6살인가. 츠구미와 그리 다르지 않은 연령일 것이다.
"아~ 아~ 아~? 오늘은, 음~, 우이로우 우리를 해볼까. 아에이우에오아오......소인 나리와는 벌써ㅡㅡ"
발성의 연습일까. 돌아가지 않는 혀로 자아내는 것은, 발성연습의 기본이라 불리는 가부키 18번 중 하나다. 전부 읽어 들이면 8분 정도가 걸리는 그것을 암기하기 시작했다.
"ㅡㅡ온다, 온다, 뭔가가 온다, 황야의 산의 하찮은 꼬마ㅡㅡ"
처음에는 확실히 짧았던 혀가, 점점 매끄러움을 띄어가는 것처럼.
그렇게 생겨난 발음을 확인하는 듯, 입술을 날름 핥았다.
"자자~ GoodMorning! 오늘도 시작하자, 모두 모였을까나~?"
배경에 CG 영상이 흐르는 것처럼 조정하고, 요튜버 츠나기는 쾌활하게 인사한다. 잘 울리는 목소리. 매끄러운 발음. 미소에 반응하는 것처럼, 화면에 많은 댓글이 흐른다. 모두 츠나기의 수입이 되도록 현금을 기부하고, 츠나기는 그에 경쾌하게 감사를 표했다.
생방송. 결코 실패는 허락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츠나기의 본능과 재능이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보다 빠르게, 보다 강하게, 보다 탁월한 기술을 실현시키고 있었다.
"ㅡㅡ그런데 모두들, 첫사랑은 언제 해봤어?"
잡담 도중, 츠나기가 내민 발언에 많은 청자들이 반응한다.
『에엥, 츠구미쨩, 혹시 짝사랑하는 중이야!?』
『누구냐 그 남자. 죽여서 빼앗는다』
『난 소 6 때였지~』
『네네! 제 첫사랑은 츠나기쨩! 이렇게나 두근거렸던 적은 없었어』
『나 여자인데, 첫사랑은 츠나기쨩일지도』
『고교생 때, 부활동 선배한테』
각양각색의 댓글. 흐름이 빠른 그것은, 대화하지 않고 보기만 할 뿐인 사람이라 해도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것을 츠나기는 한눈에 읽어 들이고 기억하고 대답해준다.
"안됐지만 내 첫사랑은 아직이야~ 왜냐면, 취미에 올인했으니까!"
"소학교! 빠르네~ 그 무렵, 나는ㅡㅡ아 아직이었지. 아하하."
"엥, 내가 첫사랑이라는 사람 꽤 많네? 기뻐~ 하지만 미안!"
"부활동이라~ 난 부활동 들어가 본 일이 없는걸? 응 그래, 아직, 아직. 하하."
밝은 목소리. 어린 외모지만 앳됨이 느껴지지 않는 어조. 가끔씩 보이는 어른스러운 표정.
어둠에 밝혀진 랜턴에 이끌리는 것처럼, 시청자 수를 늘려간다.
"그래서, 이제 본론인데, 모두들 이미 토키의 CM, 봤어?"
『봤지! 그거 찐사랑이라고』
『신고했습니다』
『그 아이는 소인을 사랑하고 있소. 분명』
『요정의 상자의, 그 히이라기 리리 맞지? 배역폭 짱넓어』
『성격 드러워보여. 분명 실제로도 남자를 갖고 놀 거야』
『ㅋㅋㅋ 다섯 살인데 갖고 놀겠냐』
츠나기는 댓글에 대답해주면서, 실제로 발매된 토키를 손에 든다. 첫사랑 레몬맛이라고 명명된 그것에 입맞춤을 하자, 또다시 몇 만의 현금이 들어온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돈에 흥미는 없는 건지, 명랑하게 인사를 하면서도 흥분하는 기색은 없다.
그것이 츠나기를 '어른스럽다'라고 칭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 본질에는 눈치채지 못하고, 단지 츠나기가 노린 그대로.
"이건 처음에는 여름 레몬맛이라는 이름이었다고 해~ 그런데 제작 중에 첫사랑으로 바뀌었다지 뭐야~ 그런 일도 있구나. ......하지만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배역의 경쟁이 있었다던가, 없었다던가."
『있었던 거야 없었던 거야 ㅋ』
『사실이라면, 빼앗긴 쪽은 불쌍해』
『실력 사회니까. 그야 잘하는 쪽이 하는 게 당연하지』
『역시 나쁜 녀석 아냐? 시치미 떼는 거 잘해 보이던데』
풍조. 풍문. 바람처럼 흐르는 불신감. 옹호파만 있었던 인터넷 세계에, 조금씩 뿌리내리는 것처럼 퍼지는 소문.
"난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지만~"
『츠나기쨩은 너무 순수해 ㅋ』
『나도 츠구미쨩 애호파』
『아냐. 분명 악인이라고. 히이라기 리리는 날 괴롭혔던 녀석 하고 똑같았다고』
『요정의 상자였다면 압도적으로 리리야파』
『난 미미쨩인데. 유우가오 나츠의 딸이지? 댕커엽』
정의 일변도라면, 악의는 비뚤어졌다고 받아들여지며 사라진다.
악의 일변도라면, 자치 행위에 의해 악은 정의에 처단당한다.
그럼, 정의와 악의가 균등하다면?
"그럼, 오늘의 츠나기 채널은 여기까지! 모두, 고마워. 시유~♪"
평소처럼 밝게 방송을 끝낸다. 카메라를 체크하고, 웹상에서도 송신을 끝낸 것을 확인. 츠나기는 빈틈없는 서순으로, 무사히 방송이 끝났음을 확인했다.
"쿨럭, 쿨럭, 쿨럭, 헥, 헥, 헥, 음, 헥, 쿨럭."
갑자기,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체력의 한계라서 그런지. 츠나기는 책상에 엎어져서 몸을 웅크리고는, 입을 막으며 기침을 했다. 탁자 밑에서 페트병을 꺼내서는 목을 달래려는 듯 물을 들이켠다.
그러고 나서,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SNS의 화제는 달궈지기 쉽고 식기도 쉽다. 연료의 투척 타이밍은 틀리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 점에 관해서 츠나기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연기대결을 했다면, 반드시 패자가 있지. 큰 일거리를 놓쳐버린 패자가, 질투하지 않고 있을 수 있을까?'
그렇다, 츠나기가 대결 상대의 SNS를 보니, 대결한 다음 주, CM방영일 전부터 계절에 맞지 않는 감기로 1주일이나 침묵. 또한 SNS는 갱신되지 않았다. 갱신되기 시작한다면, 곧장 정의와 악의의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대결의 발생 자체는 예상외였지만, 상상 이상이 될 것 같다고, 유도가 제대로 될 것 같음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나는 변호파, 그녀는 비판파, 이걸로 딱 좋아.'
설령 하늘 높이 날아간다 해도, 반드시 그 날개는 햇빛에 녹아 떨어진다. 지금은 단지 그날을 기다린다고 말하는 것처럼, 츠나기는 스마트폰을 살며시 탁자 위에 두었다.
츠구미의 대결 상대의 느긋함 따윈, 알 도리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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