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내정제안 ~제안과 포석~ ――60――
    2022년 03월 31일 03시 40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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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60/

     

     제삼자 시점이라는 점도 있어서 오늘은 짧습니다.


     

     베르너가 나가고 문이 닫히자, 왕태자와 휴베르투스는 어딘가 재밌어 보인다는 표정으로 세이퍼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떻게 생각하지."

     "그렇군요. 손녀가 있었다면 손서의 후보로 삼았겠지요."

     

     작은 할아버지라고도 할 수 있는 장작의 대사에, 휴벨은 쓴웃음을 지었다. 사람 뜻대로는 안 되는 세상이라고나 할까, 세이퍼트의 자식 부부와 손자는 역병으로 함께 사망하였다.

     

     "전하는 어떤 생각 생각이신지."

     "아직 풋내기지만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확실히."

     

     부대지휘관으로서는 전황 판단이 정확하고 결단력도 있다.

     또한 범위마법 대책안과 난민 호위 때에 적극적으로 마물을 사냥하자는 일련의 행동을 보면, 발상이 유연하며 실행에 나서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점도 좋다.

     

     "저로서는 임무에 임하는 자세야말로 좋게 평가하는 부분입니다만."

     

     이해하기 쉬운 그림과 데이터를 준비해서 제출한다는 일을 매번 하고 있다는 점도 세이퍼트의 평가가 높은 이유다.

     

     "그건 백작의 교육 덕분일까?"

     "그건 모르겠구려. 하지만 베르너의 형이 사망한 것이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로는 신경 쓰입니다."

     

     체아펠트 가문에 장남이 있었다면 베르너를 직속 가신으로 삼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이지만. 입밖으로는 안 낸다.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한다. 조금 지나자 세이퍼트가 미소를 지었다.

     

     "제안의 전문성은 얕게 보이지만 말이지요."

     "그 나이에 거기까지 바랄 수도 없는 일."

     "맞습니다."

     

     잠깐의 침묵 후, 휴벨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과수원이라니. 무슨 의도가 있는 걸까."

     "이번 원정에서 말린 과일과 과일식초가 유효하며 유익하다는 것은 베르너 경도 체험했고, 상황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니 말입니다."

     

     세이퍼트의 견해에, 휴벨도 과연, 하고 수긍했다. 실제로, 과일식초의 생산량은 때때로 인구까지 영향을 끼친다. 식초의 살균작용과 섭취할 때의 영양이 민중의 생활에 중요해지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확실히 왕도 부근에서의 수요가 있을 것이다.

     그 끄덕임을 본 세이퍼트가 턱을 어루만지면서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상대를 측정하는 건 그리 좋은 취미는 아니군요."

     "이것만은 취미라서."

     

     휴벨이 쓴웃음을 짓는다.

     

     "저를 여기로 부른 것은, 아직 젊은데 경험이 부족하니 조금 눈여겨봐달라, 는 뜻이겠구려."

     "허튼 귀족의 질투 때문에 재능을 못 펼치면 아깝지. 장작에게는 미안하지만 부탁하고 싶다."

     "잘 알겠습니다."

     

     젊은이를 제대로 키우는 것이 연장자의 의무라는 것은, 휴벨도 세이퍼트도 이해하고 있다. 특히 세이퍼트로서는 좋은 제자를 찾았다는 인상 쪽이 강할지도 모른다.

     베르너 자신은 물론 그 사실을 알 도리가 없지만, 베르너의 아버지인 체아펠트 백작으로서는 쓴웃음을 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중세 그리스에서는 사과의 흉작 때문에 사과식초의 생산량이 부족해진 결과,

     그 해의 인구가 1할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조미료로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숨겨진 사회활동의 보좌역이었던 면도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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