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내정제안 ~제안과 포석~ ――59――
    2022년 03월 31일 03시 03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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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58/

     

     

     

     "다른 이야기인데."

     

     이번에는 왕태자 전하 쪽에서 말하기 시작한다. 당연히 나는 듣는 역할이다.

     

     "아직 내정이기는 하지만 학교의 거의 절반은 휴학하기로 정해졌다."

     "절반......인가요?"

     "귀족과와 기사과, 마법과 등이다. 현재 일손이 부족해."

     

     아~ 싸워서 이겨도 사망자는 나온다. 마물폭주와 힐데아 평원의 연전에서 이겼다고는 하지만 손해의 구멍은 간단히 메워지지 않는다. 일손이 부족해지는 것도 어느 의미로 당연한가.

     

     "귀족가의 자제도 일부를 제외하면 가문과 함께 나라를 위해 일하게 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것 자체는 이해가 간다. 슌첼과 노이라트도 그런 흐름이라고 말할 수 있나. 하지만 그렇게까지 내몰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그에 따라."

     "예."

     "용사인 마젤 군, 아니, 마젤도 휴학하고 현장에 나오도록 한다."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목적은 그쪽인가.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고나 할까, 권력을 주저 없이 사용하는 모습은 역시 왕족이라고 생각한다.

     

     "알겠습니다. 본인에게 전해두겠습니다."

     "그래."

     

     지금까지는 내가 창구였지만, 이후의 마젤은 정식으로 왕가 직속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용사의 동행자들한테는 나라에서 정식으로 보수를 지급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믿을 만 한가?"

     "마젤 본인은 신뢰하고 있는 모양이고 제가 보아도 괜찮다고 봅니다."

     "알겠다. 예산을 할애 하마."

     

     바로 받아들여서 일단 안심. 마젤도 신경 쓰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경한테는 며칠의 휴식 뒤에 수도교의 건설 호위 임무에 임하게 할 예정일세."

     

     이번에는 장작이 그런 말을 해왔다. 건설 중인 노동자들의 호위는 뭐 필요하다는 거야 알지만 또 군무냐. 불만을 얼굴에 드러낼 수는 없지만.

     

     "그러고 보니, 수도교 그 자체는 괜찮습니까."

     "흠, 결계석의 수량도 왠지 부족해 보여서 말일세."

     

     결계석이란 것은 일부 마을과 촌락, 다리 등에도 설치되어있는 마물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돌이다. 왕도에 있는 결계의 간이판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는 않다. 수도교는 지면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교각만 지키면 당분간의 안전은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인력이 조금이라도 많은 편이 좋으니 말일세."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인력부족의 좋은 예가 베리사 요새다. 요새의 탈환은 성공했지만, 당연하게도 이곳저곳이 망가져서 요새로서 사용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방치할 수도 없다. 내버려 두다 산적이나 범죄자의 아지트가 되면 웃지 못할 일이다. 그래서 감시하는 담당만 있다고 한다. 뭐, 이건 체아펠트 가문의 관할이 아니라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문득 생각나서 물어본다.

     

     "베리사 요새의 문에도 결계석을 설치할 수는 없습니까."

     "재고만 있다면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만."

     

     어째서냐고 표정으로 물어보는 듯해서, 생각난 바를 말해본다.

     

     "아뇨, 어차피 왕도 쪽은 인력이 부족하다면 베리사 요새의 복구에 트라이오트의 난민을 쓰는 게 어떨까 싶어서요."

     

     현재 왕도의 바깥에서 야영하고 있는 난민들인데, 지금 이대로는 마수한테 습격당할지도 모른다. 요새의 안이라면 그런 피해는 나오지 않을 거다. 전투능력이 없는 어린이와 노인을 요새 안에서 보호하면서, 덤으로 일하게 한다.

     

     "노동력으로서 우수한 인물은 왕도 근교에서 일하게 하고, 힘에 자신 없는 자들은 베리사 요새의 청소를 시키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왕도 부근에서 어떻게 일을 시킬 겐가."

     "왕도의 옆에 과수원을 만드는 건 어떻습니까."

     

     그렇게 말하니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뭐 그렇겠지. 하지만 사실 뭘 시키든 상관없다. 아마 몇 년 지나지 않아 마젤 녀석이 마왕을 쓰러트려 줄 거다. 그 사이 난민이 폭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일을 시키면 된다.

     

     "물은 수도교가 완성되면 다소 여유가 생길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수라면 자라면 열매가 나올 테니, 실패해도 말라죽지만 않으면 장작 정도는 되겠죠."

     

     농산물은 그렇게 안 된단 말이지. 1년 내내 돌봐줘야 하니까.

     

     "농지를 만들게 하려면 지도해줄 사람도 필요해지고 농기구도 필요해집니다. 과수라면 관리도 어느 정도 맡길 수 있고, 물 주기 정도라면 경험이 없어도 어떻게든 되겠죠."

     

     다시 말해 난민에게 일을 주고 그 대가로 식량을 배포하는 형식이 필요하겠지.

     

     "무엇을 만들게 하는 건 둘째 치고, 절반 정도를 베리사 요새에서 관리하게 하는 건 나쁜 수는 아니군."

     "경비병은 필요하겠구먼. 또 습격당하면 반대로 난민이 왕국에 화를 낼지도 모르는 일이니."

     

     각하와 장작이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안의 하나로로서 새겨두마. 베르너 경, 수고했다."

     "예.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아~ 배 아파. 너무 신경 써야 한다고. 바보 귀족이라면 이렇게 배 아픈 일이 없겠지만. 학생인데도 스트레스 때문에 배가 아프다니 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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