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정제안 ~제안과 포석~ ――57――2022년 03월 30일 20시 10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57/
"먼저, 페리에 관해서 말인데."
"나?"
페리가 놀라서 고개를 든다. 나도 솔직히 놀랐다. 하지만 이어지는 마젤의 말에, 그야말로 이 녀석답다고 생각하고 말았다.
"페리는 고아원 출신이라던데, 그럼 우리와 여행 나간 사이의 고아원 쪽은 베르너한테 맡겨도 될까."
"좋아."
즉답. 일단 프렌센이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건 무시한다.
"그리고 루겐츠 씨와 에리히 씨 말인데. 지금은 둘 다 스스로 협력해주고 있지만......"
"그것도 알겠어. 두 사람은 고용한 걸로 할게. 물론 지금까지의 몫도 맞춰서 낼 거고."
내가 대답해도 되는지 좀 그런 문제이기는 하지만, 무리하게 관철시킬 각오로 승낙했다.
"그리고......이건 가능하다면 좋은 일이지만......"
마젤 치고는 꽤 말을 꺼내기 어려워한다. 뭘까.
"물론 학교 쪽도 대응해줄 건데?"
"아니, 그쪽도 신경은 쓰이지만, 그게 아니라..."
언제 말을 꺼내나 기다리고 있자, 마젤 녀석, 의외로운 말을 꺼내버린다.
"가족한테 연락을 부탁할 수 없을까."
"뭐?"
의미불명이다. 아니 가족이 있는 건 알고 있지만, 뭐야 그게.
"스스로 연락해도 된다고."
"아니, 왠지 좀."
"이 신발로 직접 마젤 형님이 태어난 곳으로 가면 되잖아?"
페리가 그런 말을 꺼냈지만, 나도 그건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솔직히 놀랐다. 게임의 지식으로 가본 적이 없는 마을은 갈 수 없다는 거야 알지만, 마젤에게 있어 아레아 촌은 고향이다. 가본 일이 있던 곳이잖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 해볼까?"
"아, 저기, 응......"
"뭐야, 부모랑 싸우기라도 한 거야?"
미적지근한 마젤을 보고 진심으로 이물어보고 말았다. 그런 설정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는 않지만. 걱정할까 싶다던가......"
아하, 수년 전까지는 단순한 촌민이었는데 마족과 싸우라니, 확실히 걱정은 하겠어. 그 부근의 타협이 되어있지 않다는 말인가.
"음~ 일단 얼굴은 비치는게 어때. 스카이워크의 예비도 있으니."
비싸지만. 하지만 이걸 아까워하면 인간으로서 틀려먹었다.
"......그래, 해볼게."
"베르너 님."
스카이워크를 건네려던 나의 행동을 제지한 자는 프렌센이다.
"가게 안에서 갑자기 사람이 사라지면 소란이 일어납니다."
"어, 어어."
이런, 그 말대로다.
"그리고, 저택 쪽도 갑자기 전부 사라지면 소란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아......"
그쪽도 깜빡했다.
"그래. 일단 바깥으로 나가서 왕도로 돌아가자. 미안."
"그렇게 하자."
마젤도 어딘가 안심한 것처럼 대답했다. 음~ 역시 조금 걸리는 부분은 있어. 단순한 걱정은 아닌 것 같다. 이 녀석이 그런 비밀을 끌어안는 것은 드물다. 조심해둘까.
하지만 결국 이 날은 스카이워크를 마젤 일행에게 몇 개 나눠주었을 뿐이었고, 어쩐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스카이워크는 어디까지나 마을 입구로 이동하는 아이템이라서, 왕도의 입구에서 저택으로 돌아가 보니 약간의 소란이 일어났던 것도 원인이다. 예, 전부 제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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