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후방근무~난민대책과 힐데아 평원의 전투~――53――
    2022년 03월 28일 17시 25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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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53/

     

     

     

     내가 왕도의 아버지한테 보낸 사자가 돌아온 다음 날. 아침에 세이퍼트 장작이 있는 천막에 모두가 모이자, 아침식사 전에 간단한 보고가 있었다.

     

     "자세히는 식사를 들면서 말하겠지만, 왕도 부근에서 회전이 있었다고 하네. 왕국군의 승리라더군."

     

     아무렇지도 않게 폭탄을 던지지 말아주십쇼 장작님. 나도 예외가 아니지만 수뇌부의 면면이 모두 놀란데 더해 앞으로 몸을 기울였잖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언제까지나 놀라고 있을 수만도 없다. 장작이 정기보고를 요구하자, 카우프펠트 자작이 주변 상황부터 말하기 시작했다. 모두 장작의 말이 신경 쓰였지만 자신의 보고에 애쓰는 것은 뭐 어쩔 수 없겠지.

     

     모두의 보고가 끝나자 아침식사가 나왔고, 장작이 상황의 설명을 해줬다. 

     

     "그럼, 전하는 그대로 베리사 요새 탈환에 임하러 가셨다는?"

     "그런 모양일세."

     

     장작의 설명을 들은 크레치머 남작이 확인하는 것처럼 되물었다. 왠지 이 사람은 자기가 그 자리에 없었음을 분해하는 듯한 모습인데. 좋게도 나쁘게도 무문의 사람답다.

     

     하지만 잘도 결심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자 왠지 묘한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장작. 뭐지.

     

     "그래, 야전에서 적의 지휘관을 물리친 자는 마젤 군이라고 하네."

     

     수프를 내뿜을 뻔했다. 그리고 눈으로 웃어젖히는 장작 각하. 노렸구만.

     

     "호오, 그 용사가."

     "전에 이은 전공이로군."

     

     엥겔베르트 백작과 카우프펠트 자작의 대화를 들으면서도, 난 다른 점이 신경 쓰였다.

     

     체아펠트 상단이 왕도로 귀환하고서 3일 뒤에 회전이 있었다고 하지만, 내 수중에서는 하루 차이밖에 안 났다. 정보의 우선순위가 다르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이런 식의 시간차는 이후에도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

     게임의 그 아이템을 입수한다 해도 예산이 말이지~ 그보다 게임에서는 매진되는 일이 없었지만 현실에서는 어떨까.

     

     무심코 생각에 잠긴 나에게 장작이 시선을 준 모양이었지만,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 생각에 잠기는 버릇은 고치는 편이 좋겠다.

     

     

     

     결국 왕도에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더욱 며칠 뒤가 되었다. 미리 왕도에서 다른 담당자에 의해 난민 수용의 준비가 진행되어서, 그쪽에 넘겨주면 이번 임무는 무사히 끝나게 된다. 현시점에서는.

     인수한 담당자는 이제부터 격무와 고민거리가 산더미처럼 기다리고 있을 테니 동정은 하지만, 참견할 권리도 없고 긁어 부스럼을 일으키는 것도 싫으니까.

     나 자신은 고용한 척후와 모험가들한테 보수를 지급하고, 사용한 물자의 일람과 비용을 목록화하거나, 마물의 출현 상황을 도표로 만드는 등 아직 할 일이 만하. 뭐 일부는 아버지와 집사인 노르베르트한테 돕게 하고 있지만.

     

     그런 생각을 하며 신음을 내며 깃펜을 휘갈기고 있자, 옆방에서 아버지가 불러서 소식을 들었다. 비서는 상당한 나이였지만 전례대신이라는 직무라서 경험이 중요한가. 여러 가지로 절충할 일이 많아.

     목례하고서 입실. 이 동작은 귀족으로서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한 거다. 백작 보좌로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나를 보면서, 아버지는 쓴웃음을 지으며 내게 지시한다.

     

     "내일, 또 지휘를 맡아야겠다."

     "저 일단은 학생인데요."

     

     저항해봤지만 소용없다고는 생각한다. 작위를 받는다는 뜻은 그런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알겠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느 의미로 특등석이라서."

     "특등석?"

     "베리사 요새의 탈환작전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오오. 왕태자 전하 대단해.

     

     "적장인 드레아크스라는 마물을 쓰러트린 건 마젤 군이라고 한다."

     "오오."

     

     이번에는 목소리로 나왔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베리사 요새의 중간보스와 보스도 마젤이 쓰러트리게 되어 있었지. 이것은 우연인가 게임 보정인가.

     

     "승리군의 개선 말인데, 역시 시민을 어느 정도 통제하지 않을 수도 없다는 폐하의 분부라서."

     "개선식에서 소란을 일으킬 수는 없다는 거네요. 알겠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미 번화가는 축제 분위기였지만 아버지도 나도 몰랐다. 그보다 아무리 승리보고라고는 해도 너무 입이 가볍잖아 번화가에서 말한 녀석.

     

     "책임자는 엥겔베르트 백작이 맡을 거니까 내일은 백작의 지시에 따라라. 병사의 준비는 이쪽에서 해두마."

     "알겠습니다."

     

     인사하고서 아버지를 경유한 왕명을 받아들인다. 내일을 대비해 서류 작업의 속도를 올려야만 하겠구나.

     뭐 마젤의 귀환이라고 한다면 맞이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적으로는 맞이할 수 없는 만큼, 되도록 빨리 얼굴을 보도록 해볼까.

     


     이 다음 이야기가 제1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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