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60 마리 누나와 평온의 가출
    2022년 03월 14일 17시 43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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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61/

     

     

     

     "오랜만입니다 마리아 씨. 마중하러 왔습니다."

     

     "그레암 씨? 루레트 씨한테서 마중이 올 거라는 건 들었지만, 그레암 씨였다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레암 씨라면, 분명 뭔가의 단장 아니었나?

     

     그런 대단한 사람이 일부러 날 데리러 오다니, 무슨 일이람.

     

     "신경쓰지 마십시오. 오히려 모두 희망했기 때문에 배틀로...... 평화적인 대화로 제가 우....... 선택되었으니까요."

     

     왜 나의 생각을 알고 있는 걸까.

     

     "그럼 갑시다. 생산연맹의 세 분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가는 도중의 안전은 저희에게 맡겨주십시오."

     

     "예? 저희들?"

     

     내 의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그레암 씨가 나의 조금 앞을 걷기 시작한다.

     

     그 이상 물어볼 타이밍을 놓치고 말아서, 나는 석연치 않은 심정을 품으며 그 뒤를 쫓았다.

     

     

     만나기로 한 가게는 마을 중앙에 있는 모험가 길드에서 북쪽으로 나아간, 약간 후미진 곳에 있다.

     

     교회에서 가려면 대로를 통해 나아가는 편이 빨라서 평소라면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만, 우리의 발걸음은 느렸다.

     

     그것은 어째서냐면......

     

     "마리아! 오랜만이잖아. 마을을 구해줘서 고마구나. 막 따온 야채다. 갖고 가 (사삿)"

     

     "막 저민 토끼고기, 괜찮으면 교회 아이들이랑 함께 먹으라구 (사삿)"

     

     말을 거는 자들은, 내가 식재를 사기 위해 신세 졌던 주민 분들이었다.

     

     이벤트 클리어의 영향인지, 노점에서 팔고 있는 것들을 내가 걱정될 정도로 많이 주는 것이다.

     

     육포는 다 먹고 말았으니 또 요리해야만 했던 나로서는 정말 기쁘지만?

     

     " (사삿 사삿 사사사삿)"

     

     ...... 방금 전부터 그레암 씨의 기색이 이상하다.

     

     미안, 정확히는 그레암 씨와 내게 말을 걸어준 주민 분들의 상태도 이상하다.

     

     가게의 물건을 주거나 인사해준 뒤, 한결같이 손끝으로 뭔가 규칙성이 있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본 그레암 씨도 마찬가지로 손끝을 움직인다 생각하니, 조금 걷다가 멈춰 선다.

     

     그러면 그곳에 주민 분이 찾아와서는 내게 상냥히 말을 걸어준다.

     

     상냥하지만, 인사가 끝난 후에는 역시 손끝만이 마치 기계라도 된 것처럼 재빨리 움직인다.

     

     그것에 대해 즉시 같은 반응을 보이는 그레암 씨.

     

     이런 것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다.

     

     어, 설마 저희들이란 이런 뜻!?

     

     "그럼 다음에 바넷사의 가게에서 뭔가 쏴달라고!"

     

     몇 번인가의 대화 도중에, 바넷사 씨의 가게의 단골이 내게 인사해주고 헤어질 때.

     

     『비밀 인도 많지 않다』

     

     『확보 식전 계속』

     

     슬쩍 그레암 씨한테 귀띔을 하였고, 그레암 씨도 슬쩍 대답했다.

     

     아니아니, 숨길 생각 없잖아?

     

     "마루타...... 크흠, 마리아 씨의 안전은 확보되어 있습니다. 자, 안심하고 나아가시죠."

     

     뭔가의 말을 고친 그레암 씨가, 좋은 표정을 내게 보낸다.

     

     "...... 그런가요."

     

     뭘까, 안전한 것은 알겠지만 정말 안심되지 않는 것은......

     

     결국 목적의 가게에 도착한 것은, 평소의 7배는 시간을 들린 뒤의 일.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고, 거의 비어있던 나의 아이템 박스는 받은 물건으로 대부분 가득 찼다.

     

     이것도 전적으로, 날 신경 써준 모두의 덕분.

     

     고맙다고는 생각한다.

     

     ...... 정말이라고?

     

     ................... 하지만, 하지만?

     

     내가 원했던 일상은 이런 것이 아냐!!

     

     나는 이 말할 수 없는 외침을 꾹 참으며 내가 모르는 사이 가출해버린 평온이 돌아오기를 바랐지만,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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