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58 <제3장> 마리 누나와 운영진의 접촉
    2022년 03월 14일 10시 14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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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59/

     

     

     

     큰일이었던 이벤트도, 마지막에는 모두와 웃으며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무리를 했던 탓인지, 다음날은 열이 나서 침대에 부착된 센서가 크게 울리는 바람에 마사토와 마키한테 매우 걱정을 끼치고 말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는 해도, 반성해야겠네.

     

     병원에서 진료를 받자 이삼일 안정하도록 들어서, 순순히 머리와 몸을 쉬고 있던 다음날.

     

     열도 내려가고 몸 상태도 좋아진 나는, 마사토한테 옮겨져서 셋이서 아침식사를 들고 있다.

     

     아침식사는 내 몸상태를 고려해줬는지, 많은 야채를 잘게 썰고 저민 생강과 매실장아찌를 넣어 영양에도 좋고 몸에도 부담 없는 죽이었다. 

     

     "맛있어...... 마사토는 정말 요리를 잘하네."

     

     "글치? 마리 누나......한테는 아직 당해내지 못하겠지만."

     

     흘끗 마키의 반응을 엿보지 않아도 되는데.

     

     옆에서는 마키가 '헤에, 제대로 처신하고 있잖아?' 라는 듯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 남매는 여전하네.

     

     내가 키득거리며 웃자, 죽을 떠서 한입 먹은 마키가 기세 좋게 물어보았다.

     

     "언니한테 질문! 열이 나서 걱정했던 나랑 마사 오빠한테, 벌로서 게임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을 요구해!!"

     

     "이미 질문이 아니게 된 느낌이지만....... 그래, 정말 여러 일이 있었으니, 두 사람도 들어주지 않을래?"

     

     

     아침식사를 끝낸 우리들 3명은, 넓은 거실에 놓인 소파로 자리를 옮겼다.

     

     왼쪽에 마사토가 앉아있는 건 그렇다 치고,

     

     "왜 내가 마키의 위에 있는 거니?"

     

     "하지만 맨날 마사 오빠만 언니를 안아주는걸! 나도 언니 성분을 더 즐기고 싶어!!"

     

     "언니 성분이라니......"

     

     난 건강보조제가 아닌데?

     

     "그래서, 애초에 어떤 이벤트였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기로 했었지. 그럼 먼저 공식 사이트를 열어도 될까? 거기에 개요가 실려있으니까."

     

     "알았어."

     

     벽에 설치된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공식 사이트가 비치게 한다.

     

     공식 사이트에는 제1회 공식 이벤트 종료의 알림이 쓰여 있지만, 이벤트 개요는 그대로 있어서 그걸 토대로 내가 보고 들은 것과 느꼈던 바를 말해나갔다.

     

     엄밀히는 이벤트 전부터 이벤트가 시작된 것과 마찬가지였지만, 그건 생략으로.

     

     이벤트 개시 시점부터 말하자, 두 사람은 처음에는 두근거리는 기색으로 들어줬다. 하지만 공략조가 나온 부근부터 먹구름이 드리워지더니, 그들이 이벤트를 떠난 장면에서는 나를 부둥켜안은 마키의 팔에 힘이 너무 들어가는 바람에 마사토가 말리러 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윽고 모두와 협력한 덕분에 이벤트 클리어와 그 후의 표창.

     

     거기서 톱 랭크가 되었다고 말하자, 두 사람은 자기 일인 것 모냥 기뻐해 주었다.

     

     "역시 마리 누나. 하지만 뭐라고나 할까, 소년만화의 왕도 같은 전개잖아. 혼자서 맞서고 그에 호응하는 동료들. 마지막은 서로 협력해서 목적을 달성...... 끓어오르는구만."

     

     "마사 오빠는 그런 게 좋은가 보네. 난 언니가 활약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이 대만족이야! 특히 표창할 때 최하위에서 톱으로 뛰어오른 부부는 최고였어!! 아~아, 나도 함께 『꼴좋다!』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저기, 영상 같은 건 없어?"

     

     "영상!?"

     

     "누군가가 업로드했을 것 같아. 좋아, 검색해볼까."

     

     "잠깐만. 내 영상은 아무도 올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애초에 찍히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난 톱 플레이어도 유명 플레이어도 아니니까.

     

     "히트라고. 대단해, 1000건이 넘어."

     

     "후왓!?"

     

     무심코 이상한 소리가 나왔다.

     

     ".......음? 이상해, 히트는 했지만 전부 삭제되었다고. 삭제라기보다, 동결?"

     

     "동결?"

     

     내가 묻자, 당황한 듯 마사토가 가르쳐줬다.

     

     " 『이 영상은 카두케우스 사에서의 신고에 의해 공개가 보류되었습니다』라는데."

     

     "카두케우스 사?"

     

     "카두케우스 사는, 언니가 하고 있는 Mebius World Online의 제작회사야. 하지만 이상하네. 요즘 게임회사라면 오히려 인터넷에 올리는 걸 추천할 텐데. 그러는 편이 홍보도 되고 말야."

     

     역시 정보통인 마키의 마에는 설득력이 있다.

     

     "뭔가 사정이 있으려나...... 아, 착신이다. 어라?"

     

     올려다보니,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던 마키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왜 그러니?"

     

     "저기, 방금 말했던 카두케우스 사에서 연락이 왔어. 언니한테 할 말이 있대."

     

     "나한테?"

     

     "응. 언제든 시간 될 때, 가능하다면 대면으로 만나자는데. 대면이라고 해도 인터넷 상이지만."

     

     "어이 마키......"

     

     "알고 있어 마사 오빠. 모르는 사람을 언니랑 만나게 두지는 않아. 지금 연락을 준 사람은 내가 개인적으로 나는 쪽이라서 괜찮아."

     

     "그런 일이라면, 뭐 괜찮을까."

     

     "마사 오빠의 과보호도 여전하네."

     

     "너 지금 이상한 의미로 말했지?"

     

     "자자, 마키도 놀리지 마. 마사토는 내가 구경거리가 되는 걸 걱정해준 거지? 고마워."

     

     "아니, 난 딱히......"

     

     그렇게 말하며 눈을 돌리지만, 귀까지 빨개진 부분이 이 동생의 귀여운 점이다.

     

     "언니는 어쩔래?"

     

     "그래....... 지금부터 대화할 수 있을까? 그리고 가능하다면 마사토와 마키도 함께 있고 싶은데."

     

     "물론이야!"

     

     "물어볼 필요도 없어."

     

     두 사람이 함께 엄지를 척 세운다.

     

     정말이지 이런 때만은 죽이 잘 들어맞는다니까.

     

     쓴웃음을 지으면서, 난 마키한테 부탁해서 답신하게 하자 이윽고 디스플레이에 카두케우스 사에서의 통지를 뜻하는 아이콘이 표시되었다.

     

     마사토가 다시 눈짓으로 확인을 구해서 고개를 끄덕여주자 통지가 열렸고, 공유의 허가를 승낙하자 저쪽의 영상이 표시되었다.

     

     그곳에 나타난 것은, 조명도 뭣도 없는 살풍경한 방에 서 있는 단발머리의 여성이었다.

     

     나이는 30대 후반 정도일까.

     

     오프 화이트의 타이트한 재킷 밑에 검정 원피스를 입어서 여성다움을 드러내면서도 약하지 않고 늠름한 느낌이 든다.

     

     "처음 뵙겠습니다. 전 카두케우스 사 홍보담당인 유우키 세라라고 합니다. 갑작스럽게 연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처음 뵙겠어요, 아키즈키 마리라고 합니다. Mebius World Online, 항상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과분한 말씀, 송구스럽네요."

     

     내가 대답하자, 품위 있게 입가를 들면서 미소를 보여주었다.

     

     "안녕, 유우키 씨! 이렇게 얼굴을 보는 것도 오랜만이네. 언니랑 대화하는 거지만 나랑 마사 오빠가 함께 해도 상관없을까?"

     

     내 머리 위에서 몸을 쑤욱 내밀면서, 마키가 갑작스러운 요구.

     

     아는 사이라고 듣기는 했지만, 그 거리감은 뭐야?

     

     "네, 물론이죠. 오히려 동석하며 가족의 시점으로 의견을 주신다면 저희로서도 안심이네요."

     

     바로 허가해준 것은 다행이지만, 마키, 어디까지 발이 넓은 거야......

     

     "이번에 무례하게도 이렇게 직접 말씀드리게 된 것은, Mebius World Online 제2진을 위한 소프트 발매 시의 PV 영상에 마리 씨, 아니 마리아 씨를 기용하고자 부탁드리기 위함입니다."

     

     "하?"

     

     매우 얼빠진 목소리가 나왔다고 스스로도 생각한다.

     

     "PV라면, 선전 같은 건가요?"

     

     "그렇게 인식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거기에, 제가?"

     

     "네."

     

     "아니아니아니, 왜 저인데요!?"

     

     "왜냐고 말씀하셔도, 이벤트 랭킹의 톱이라는 충분한 실적을 가지셨잖아요."

     

     "그건 모두의 덕택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마리아 씨가 없었다면 이벤트의 클리어는 없었습니다. 그것이 저희들 운영진의 견해입니다. PV에 마리아 씨 이상으로 적합한 분은 없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너무나 갑작스럽고 큰 이야기에 생각이 따라잡을 수 없어.

     

     "잠깐 괜찮을까?"

     

     도와주려는 듯 끼어든 자는, 여태까지 가만히 있던 마사토였다.

     

     "그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마리 누나가 주목받는다는 뜻이잖아. 만일 그게 나쁜 의미라면, 당신들 운영진은 뭘 해줄 건데?"

     

     첫 대면에서도 거리낌 없는 마사토가 대단해!

     

     "마리아 씨에 대한 악의적인 업로드의 감시 강화, 삭제, 금지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벤트 중에 찍힌 마리아 씨의 영상은 발견하는 즉시 보류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전부 늑장대처잖아, 수지가 안 맞는다고."

     

     "유우키 씨, 이것만은 나도 마사 오빠한테 찬성이려나. 단점만 보이는걸? 아, 참고로 이득의 제시는 필요없어. 게임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짓은 할 수 없을 테니, 남는 것은 돈 정도잖아. 그건 우리가 보기에도 위험에 걸맞는 이득이 아냐. 아무리 많이 줘도 말야."

     

     "마사토, 마키......"

     

     단언하는 2명에게, 유우키 씨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합당한 지적입니다. 그리고 위험성을 무릅쓸만한 이점을, 저희들은 제시할 수 없고요. 그러니, 이것은 저희들의 부탁이 됩니다."

     

     흔들리지 않는 어조는, 마치 2명의 반응을 예상했던 것처럼.

     

     그리고 의뢰가 아닌, 부탁.

     

     그런데도 어째선지 유우키 씨는 어떤 단어를 입에 담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챘을 때, 나는 유우키 씨가 정말로 부탁하고 싶은 일을 깨달은 느낌이 들었다.

     

     "무리한 건 알지만 부탁드립니다. Mebius World Online을 1명이라도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 부디 협력을 해주실 수 없을까요."

     

     "그러니까, 단순한 홍보에 개인을 휘말리게 하지 말라고!"

     

     일어서려던 마사토를, 내가 말렸다.

     

     "이젠 됐어, 마사토. 고마워."

     

     "마리 누나......"

     

     "유우키 씨,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그럼요."

     

     "어째서, 새삼스럽게 Mebius World Online을 알릴 필요가 있는 건가요?"

     

     "......"

     

     역시, 그런 일이구나.

     

     "마리 누나, 무슨 뜻인데?"

     

     "나도 모르겠어, 언니!"

     

     "간단한 일이야. 베타 테스트나 정식 서비스 때, Mebius World Online이라는 게임은 정말 인기 많았잖아? 그렇다면 제2진을 모집한다고 해도 홍보에 그리 힘을 줄 필요가 있을까? 설령 그렇다 해도 날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

     

     ""!!""

     

     "......"

     

     "날 고집하는 건, 나라는 모험가의 시선을 통해 Mebius라는 세계의 컨셉을 전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하지만, 틀린가요?"

     

     "...... 짐작하신 대로입니다."

     

     유우키 씨가, 미세하게 아픔을 참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컨셉을 알게 된다면, 제2의 마을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슬픈 일도 조금은 막을 수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걸 말해버리면 제가 거절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말하지 않으신 거네요."

     

     "윽!"

     

     눈을 부릅뜨며 놀라는 모습에, 내가 느꼈던 것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거기까지 생각해준 끝에, 이렇게 대화해주고 있는 거네.....

     

     내가 마사토와 마키를 보자, 두 명 모두 어쩔 수 없다는 느낌으로 어깨를 들썩거렸다.

     

     "두 명한테는 다시 걱정을 끼칠 거라 생각하지만, 미안."

     

     "사과할 정도라면 거절했으면 하는데...... 마키는?"

     

     "나도 거절해줬으면 하지만, 언니답잖아?"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도 내게 판단을 맡겨주는 마사토와 마키한테는 감사해야겠네.

     

     유우키 씨를 돌아본 나는, 자신의 의지를 전했다.

     

     "유우키 씨, PV건, 받아들일게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유우키 씨는 일어서서는 깊게 고개를 숙였다.

     

     "......고맙, 습니다. 카두케우스 사를 대표해서, 그리고 저 개인으로서도 감사드립니다."

     

     

     숨 돌리기로서 권유받아 시작했던, Mebius World Online이라는 게임.

     

     그 PV에 설마 내가 나오게 되다니, 게임을 시작하기 전의 나한테 말해도 분명 믿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 후, 나는 약간의 확인과 부탁을 유우키 씨한테 전하여 검토하도록 했다.

     

     그리고 유우키 씨는 여러 앵글에서 포착한, PV에서 쓸 예정인 내 노컷 영상을 제공해준다고 말했지만 그딴 것은 필요 없어요.

     

     자기가 찍힌 영상을 보며 즐기는 취미는 내게 없다.

     

     그래서 전력으로 거절하려고 했는데, 말리는 자가 2명.

     

     "이건 걱정을 끼칠 벌로서, 몰수야!"

     

     "게임 안에서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가족의 의무라는 거지, 응."

     

     마키가 날 꽉 끌어안은 사이, 마사토가 영상을 수령하고 옮기기 시작했다.

     

     이 배신자들!!

     

     그날, 두 사람은 내 영상을 보면서 밤늦게까지 즐긴 모양이었다.

     

     나? 난 환자니까 순순히 잠들었는데?

     

     절대 삐져서 드러누운 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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