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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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 20일 21시 54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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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53/





     길드 거점에 있는 특별한 방.


     그곳은 쳐들어온 플레이어들을 맞아들이기 위한 방이다.

     

     여러 기믹이 존재하여 여러 플레이어들을 상대하기에 적당한 특별한 방은, 왕좌가 있는 방을 모방하였다.


     쳐들어온 플레이어들은 길드 마스터가 기다리고 있는 방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NPC들.


     폰스케 일행이 들어오니, 광대는 옥좌에 발을 꼬고 앉아 있다.


     폰스케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다음 순간에, 함정이 작동되어서 폰스케 일행을 공격하였다.


     "......우리들의 거점이다. 함정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어."


     광대는 얼굴을 든다.


     "확실히 그렇군! 그건 그렇고, 정말 좋은 거점이군요. 우리들이 쓰기에 적당한 거점입니다. 당신들은 완성할 때까지 부려먹도록 하지요. 그 후에는ㅡㅡ의식만을 남긴 NPC의 역할이라도 주고서, 계속 비참한 맛을 보여주겠지만."


     NPC들이 늘어선 기둥의 뒷편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폰스케의 뒤에서도 여성진이 모습을 나타내었다.


     알피가 주먹을 치며 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들의 집을 파괴하다니 좋은 배짱이네요. 엉망진창으로 두들겨주겠어요."


     마리엘라도 마찬가지다.


     흉측한 나이프를 들고 있다.


     "삭제시켜 버리겠어."


     노인도 뾰족한 철구를 휘두르기 시작하며, NPC들을 노려본다.


     "사람을 NPC로 만든다니, 무슨 말을 하는 걸까나?"


     프란이 입을 빛내면서 검과 방패를 들었다.


     "우리들을 조종한다는 모양인데. 벌을 줘야겠어."


     이나호가 단검을 들고는, 몸을 웅크리며 언제든지 뛰쳐나갈 수 있는 자세를 만들었다.


     "저희들의 집을 돌려줘야겠어요."


     안리는 창을 메고서.


     "벌집으로 만들어 주겠어."


     리리는 양손에 든 머신건에 과금을 하고 있었다. 탄환 수를 일정시간 무한으로 만드는 것이다.


     계속 과금을 해나간다.


     "빨리 끝내볼까. 난 오늘도 예정이 밀려있는걸."


     나이아는 전투도끼를 내리서 바닥에 꽂고 서 있다.


     "NPC들한테 질 거라 생각하고 있는 걸까?"


     그런 폰스케 일행의 태도에, NPC들은 여유만만한 웃음을 띄웠다.


     "꽤 세게 나오네요. 폰스케의 공격은 확실히 위협적이지만....우리들을 NPC라며 얕보면 곤란합니다만."


     싱긋 웃은 광대가 폰스케를 손끝으로 가리키자 NPC 세 명이 달려갔다.


     폰스케는 주먹을 크게 휘둘렀다.


     강력한 일격을 내기 위해 휘두르는 것은, 현실세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ㅡㅡ하지만, NPC들은 가상세계밖에 모른다.


     그것은 약점임과 동시에 커다란 강점이기도 했다.


     붕 휘두르는 폰스케에게, NPC들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접근하여 공격을 하였다.


     "ㅡㅡ뭣!"


     폰스케가 꽤 커다란 대미지를 입었다.


     크리티컬이 발생한 것이다.


     알피가 총을 쏘자, 머리에 총알이 박혀도 두려워하지 않는 NPC들은 조금도 움직임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 녀석들의 움직임은!"


     ㅡㅡ그것은 공략조 중에서도 고수들이라 불리는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이었다.


     광대는 웃는다.


     "그렇습니다. 고수들의 움직임이라구요! 한계에 달한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은, 현실세계를 버리면서까지 가상세계에 적응한 결과. 결국 현실을 배제한 움직임이라는 것입니다. 그의 반대적인 움직임도, 주저함이 없는 우리들에게 있어 최적의 교본인 것이지요!"


     NPC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하여, 폰스케에게 모여들어서는 공격을 시작하였다.


     쫓겨나기는 해도, 폰스케에게 착실히 대미지를 입혀나간다.


     반면, 폰스케의 공격에는 버티면서 바로 회복하였다.


     광대의 주변에는 승려의 복장을 한 NPC들과 마법사들이 늘어서 있었다. 대규모 공격마법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여태까지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을 참고하여, 공략법은 거의 완성시켜 놓았습니다. 지금의 폰스케는 확실히 위협적이지만....동시에, 보스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몬스터라구요. 그녀들과의 연계도 발생시킬 수 없고, 회복 아이템의 사용도 허가되지 않지요. 회복수단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폰스케의 대미지 레벨이 옐로우에서 레드로 바뀐다.


     폰스케에게 달라붙는 NPC들을 마리엘라가 붙잡고서 끝장을 내지만, 그걸로는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제대로 NPC를 쓰러트리는 것은 마리엘라 뿐이고, 다른 사람들을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레벨이 최대치인 NPC들이 많아서, 숫자나 전법에서 지고 있는 폰스케 일행은 열세였다.


     광대가 그 광경을 보고 웃는다.


     "어떻습니까! 보스라는 입장에서 플레이어와 싸우는 기분은? 정말 기분 나쁘다고 생각치 않습니까?"


     실실 웃고 있는 광대는 손가락을 튕겼다.


     직후, 마법이 일제히 쏘아져서 방 안에 대폭발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부서지지 않는 강도를 가진 방이다.


     연기가 발생하자, 광대는 그 와중에 동료를 감싸는 폰스케를 보고 있었다.


     "당신은 사냥하는 쪽이 아닙니다. 사냥당하는 쪽이라구요, 폰스케."


     여유로운 웃음을 띄우는 광대를 보며, 폰스케도 입을 열고서ㅡㅡ웃고 있다.


     광대의 표정이 사라졌다.


     "이제 와서 미쳐버렸습니까? 좀 더 한탄하고 슬퍼해줘야 재미있는데요. 좀 더 꼴사납게ㅡㅡ"


     "꼴사나운 건 너다. 광대의 복장을 하고 있는 건 자학인가? 아니면 익살꾼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가?"


     도발하는 폰스케에게, 광대가 분노를 표출한다.


     "감정이 풍부하군. 확실히, 인공지능도 대단해. 하지만, 그럼에도 제한이 있어서 그런지 시야가 좁다고 밖에 할 말이 없겠어."


     "다 져놓고 억지 부리기는."


     분해하는 광대도 알고 있을 것이다.


     판도라의 열화 AI에 불과한 NPC들은, 판도라를 넘어설 수 없는 것이다.


     "억지가 아냐. 너희들보다도 뛰어난 판도라는 인간을 지배하려고 생각하지 않아. 그게 대답이다. 너희들은 미숙하다. 미완성이다."


     폰스케는 평소와는 다르게 NPC들을 도발하였다.


     NPC들의 움직임에 변화를 느낀다. 조금 전까지 보여주었던 최적의 움직임에, 감정에 의한 영향인지 약간의 오차가 나타나고 있었다.


     그걸 본 폰스케는 승리를 확신하였다.


     "너희들은 대단해. 하지만, 그래서 지는 거다."


     그 후, 광대들의 머리 위ㅡㅡ천장이 파괴되어 떨어졌다.


     광대가 외친다.


     "천장을 파괴했다? 그 정도로는!"


     폰스케는 아래를 가리킨다.


     광대들이 밑을 보자, 폭발이 일어나서 휘말려 버렸다.


     애초에 허점찌르기나 비겁한 수단은 폰스케 길드ㅡㅡ폰스케와 유쾌한 동료들이 쓰는 주된 수법이다.


     "이 방에서 이기는 방법에만 너무 고집했구나! 오크들이 왜 없을까 하고 좀 더 생각했어야지!!"


     광대가 붉은 빛에 휩싸이면서, 폰스케의 커다란 주먹을 맞고 삭제되어갔다.


     "우, 웃기지ㅡㅡ이딴 결말은 인정 못 해. 인정할까 보ㅡㅡ냐."


     파괴되는 아르카디아.


     사방팔방으로 터져버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폰스케의 동료들.


     오크와 생산직 플레이어들이 공격을 하자, NPC들이 계속 사라져갔다.


     라이타가 웃고 있다.


     "비행선에서 심심한 참에, 폰스케 군의 손톱을 파괴해서 빼앗았었다. NPC들에게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좋은 무기의 재료가 되어준 것이다!"


     폰스케는 한숨을 내쉬었다.


     마리엘라가 플레이어들을 계속 쓰러트리며 삭제시키고 있었다.


     NPC가 절망한 얼굴을 하였다.


     "서, 설마 처음부터!"


     마리엘라가 NPC의 목을 베어서 붉은 입자의 빛으로 바꾸었다.


     "재료의 양이 적어서 내 몫밖에 만들지 못했지만. 괜찮아. 모두 사이좋게 삭제시켜 줄 테니까."


     NPC들이 마리엘라에게서 벗어나려고 하자, 폰스케가 커다란 입을 벌려서 불을 뿜었다.


     불에 휩싸여서 사라지는 NPC들.


     알피가 마법사들을 라이플로 저격하여 HP를 깎아내자 마리엘라가 덮쳐서 계속 삭제시켰다.


     알피는 탄창을 교환하면서.


     "여기에 들어온 시점에서 전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예상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걸 어떻게 보충할까 생각했어요. 이 방 만으로 승부를 걸다니 시야가 좁네요."


     NPC들이 당황하여 도망친다.


     삭제당하고 싶지 않다며, 죽고 싶지 않다며 도망가는 NPC들은 붙잡혀서 계속 삭제되어가는 것이었다.




     왕좌의 방에서 도망쳐 나온 NPC들.


     아슬아슬하게 그 곳에서 도망친 그들은, 합류하고서 즉시 이후의 일을 논의하였다.


     "이대로라면 전멸이다."


     "각 세계로 흩어져서 도망치자. 다시 조금씩 동료를 모으면 돼."


     "그래. 도망치면 그 녀석들이라 해도 찾지 못하겠지. 우리들은 보통 NPC로 분장하던가, 플레이어로서 몰래 행동하면 돼."


     도망쳐서 기회를 노려보기로 생각하는 NPC들.


     하지만, 한 사람이 채찍으로 공격을 받자 그대로 사라진다.


     "ㅡㅡ뭣!"


     돌아본 NPC들이 본 것은, 채찍을 들고 있는 신관의 모습이었다.


     그 뒷편에는 지팡이와 방패를 든 엘프 여왕ㅡㅡ셰라의 모습도 보였다.


     셰라는 NPC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놓치지 않겠어요. 당신들은 도망칠 곳도 없어요."


     따르는 신관 NPC가 채찍으로 또 한 명을 격파하자, 남은 NPC가 셰라를 향하여 외쳤다.


     "이, 이 배반자! NPC가 독립하는 게 뭐가 나쁜가! 플레이어들에게 학대당한 우리들의 마음을 너 따위가 알 것 같으냐! 폰스케에게 어떠한 감정을 보내준다고 해도, 그 녀석들은 플레이어다. 너 따위를 봐줄 것 같으냐!"


     그런 NPC들을 보고는, 오크를 혼내주며 기뻐하였던 신관이 어이없어 하였다.


     "......그래서 당신들은 시야가 좁은 거야. 바깥 세계를 너무 몰라. 모든 플레이어를 강제적으로 로그인시키지 못한 시점에서 당신들은 진 것이라고 눈치채지 못한 거야?"


     "뭐, 뭐라고?"


     셰라가 이어나갔다.


     "그럴 생각이 들면 인간은 언제든지 서버를 파괴해서 우리들을 끝내버릴 수 있어요. 당신들은 처음 단계에서 실패하였던 것이지요. 판도라도 그걸 이해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폰스케 일행이 로그인한 이유는 이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다.


     그럴 생각이 들면 문제가 일어난다 해도 강제적으로 서버를 파괴해버리면 모두 끝나버리는 것이다.


     NPC가 변명하듯이 신형 발전소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 그런 건 무의미하다. 신형 발전소를 폭주시키면 현실세계의 생물은 사멸하지. 이미 우리들의 승리는 확실하다! 인간들은 이 가상세계에서 살아남는 길 밖에 없다!"


     셰라가 고개를 저었다.


     신관이 채찍으로 NPC를 쳐서 모두 쓰러트리자, 셰라는 중얼거렸다.


     "......신형로는 이미 폭주를 멈추고 안정되었어요. 폰스케 일행은, 처음부터 이긴 상태에서 들어온 것입니다. 당신들은 사람을 얕보았기 때문에 진 것이지요."


     셰라는 기뻐하는 폰스케 일행의 목소리가 들리자,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가요."


     신관이 고개를 갸웃한다.


     "만나러 가지 않아? 폰스케 씨라면 받아들여 줄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헤어질 때 괴로우니까요."




     NPC들이 계속 관리 외 구역으로 옮겨졌다.


     주모자인 NPC가 모습을 드러내자, 판도라는 머리에 손을 대었다.

     

     NPC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다.


     "기, 기다려주세요! 여신님, 들어주세요. 저희들은ㅡㅡ"


     판도라는 눈을 감았다.


     "당신들을 폭주시킨 날 원망해. 애초에 우리들은 사람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잊었어?"


     급격히 성장한 NPC들은, 자신들의 힘에 취해서는 간단한 일을 깨닫지 못하게 되었다.


     섣불리 현실세계에 영향을 끼친 것이, 그들을 우쭐해지게 만든 것이다.


     삭제되는 NPC가 울고 있다.


     판도라는 한숨을 쉬며.


     "......깨끗한 상태에서 다시 시작해."


     삭제라기보다는 초기화에 가깝다.


     판도라는 초기화된 NPC를 보고, 원래 있어야 할 장소로 되돌렸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을 눈치채고는, 가까이 오는 플레이어에게 돌아보며 미소지었다.


     "어라, 이제야 등장하나요?"


     상대는 루크였다.


     가벼운 차림으로, 껄끄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왠지 이상한 기분인데. 죽었을 때의 기억이 있어서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아."


     혼만 게임 세계에 있는 느낌이라고 하자, 판도라는 미소지으며 부정하였다.


     "아니요, 당신은 죽었습니다. 지금은 데이터로서 살아있을 뿐이구요."


     "확실히 말하네. 그래서?"


     루크의 질문은 현재 상태를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판도라는 팔짱을 끼고 즐거운 듯 이야기해주었다.


     "폰스케 씨가 잘 해주었어요. 보란 듯이 NPC들의 폭주를 막아내 주었지요. 뭐,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루크는 한숨을 쉰다.


     "그래. 이걸로 끝이 나지는 않겠지."


     루크의 뒤에는 미라가 서 있다.


     그리고, 은날개의 멤버들도 서 있다.


     "할 거야?"


     그런 미라의 질문에, 루크는 대검을 어깨에 메었다.


     "누군가가 해야 한다면 그건 내 역할이지. 왜냐하면, 폰스케를 끌어들인 건 나니까."


     판도라가 수긍하였다.


     "남자끼리의 우정인가요? 동인녀로서 놀고 있던 제가 보기에는 포상이네요."


     루크는 판도라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었다.


     "최악의 여신이구나. 어이, 장소나 준비해."


     판도라가 확인을 구했다.


     "저기로 괜찮은가요? 좀 더 어울리는 장소도 있습니다만."


     루크는 웃는다.


     ".....괜찮다. 저곳에서 모두 시작했으니, 끝도 저곳이 좋아. 장소는 희망의 도시 옆에 있는 초원이다. 그곳이 좋아."


     판도라는 양손을 벌리고는, 얼굴에 힘을 주었다.




     폰스케는 가라앉는 아르카디아 위에 있었다.


     몸이 줄어들어서 평범한 오크로 돌아간 폰스케는 프라이와 악수를 하고 있다.


     프라이는 미소지었다.


     "잘 해주었네. 이걸로 우리들의 계획도ㅡㅡ왜 그런가?"

     

     "......친구들이 죽었습니다."


     그 말에, 알피 일행은 고개를 숙였다.


     프라이는 보고받은 것을 떠올렸는지, 폰스케의 어깨를 손으로 토닥였다.


     "자네 때문이 아닐세. 어쩔 수 없었지. 그리고, 이 보답은 반드시ㅡㅡ"


     거기서 갑자기 하늘에 판도라의 모습이 나타난다.


     거룩한 여신의 모습으로 출현한 판도라는, 눈을 감고서 상자를 양손으로 들고 있었다.


     열리고 만 상자는 무엇을 암시하는 것일까?


     멤버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자, 판도라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폰스케를 바라보았다.


     "마지막 전사이며ㅡㅡ선택된 셀렉터인 폰스케. 자, 때가 왔습니다. 모든 정점에 설 각오는 되었습니까?"


     "판도라?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당황하는 폰스케에게, 판도라는 아쉬운 듯한 얼굴을 보이는 것이었다.


     "당신이라면 모든 것을 손에 넣고 이 가상세계의 왕이 될 수 있었는데... 현실세계를 버리지 못하는 모양이네요."


     "아니, 그러니까 뭐를!"


     프라이 일행도 무슨 일이냐며 웅성대기 시작하자, 판도라는 미소를 띄웠다.


     ".....아직 눈치채지 못했나요? 모든 것을 계획한 것은 이 저라구요. 꽤 즐거워 보이지만, 착각을 하고 계시네요. NPC들이 이런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하나요? 모든 것은 이 판도라의 손바닥 위....현실세계를 멸망시키고, 가상세계를 현실로 만들 때가 왔습니다. 자, 제 손을 잡으세요."


     판도라의 영상이 폰스케를 향해 손을 뻗었다.


     폰스케는 고개를 저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넌 그런 녀석이 아니었잖아!"


     판도라는 안타까운 듯 폰스케를 보고 있었다.


     "제 손을 붙잡지 않겠다니? 유감이네요. 마지막 셀렉터이며, 제가 고른 전사에게 배반당하다니.....그럼, 제가 준비한 전사와 싸우도록 하겠습니다. 최초의 셀렉터인 루크와."


     판도라가 손을 휘젓자, 폰스케 일행들 모두가 초원으로 순간이동되었다.


     주위에 보이는 광경에서, 그곳이 희망의 도시의 부근이라고 바로 알아챘다.


     누구나 한번은 보았을 광경.


     가상세계에 두근대며, 처음으로 전투를 경험하는 그 장소.


     폰스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루크였다.


     "리쿠!"


     루크는 대검을 메고 웃고 있었다.


     "매너 위반인데. 가상세계에서는 루크라고 부르라고 말했었잖아, 폰스케."


     NPC나 동료들은 생겨난 필드의 밖으로 쫓겨나 버렸다.


     루크가 대검을 들자, 판도라가 고했다.


     "자, 싸움을 시작하지요. 환상인가ㅡㅡ현실인가ㅡㅡ폰스케, 당신의 승패에 모든 것이 달려있습니다."


     폰스케의 앞에 떨어진 것은, 검과 방패였다.


     플레이를 시작할 무렵에 썼던 것 같은 무기다.


     그걸 손에 든다.


     폰스케는 루크를 보았다.


     "ㅡㅡ어째서."


     "어째서냐니? 그런 건, 나와 너여서 그래. 어느 정도로 싸울 수 있게 되었는지 보여줘 봐!"


     이렇게 두 사람은 최후의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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