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최종장 26 절망의 도시
    2020년 10월 18일 17시 18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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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49/





     판도라는 뾰루퉁하였다.


     "뭐든지 제 잘못으로 돌리지 말아주세요."


     ".......뭐?"


     폰스케가 대답하려 하지만, 판도라는 자기 입장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말하지 않았나요? 전 인공지능이라구요. 계획을 진행시키는 것은 인간이고, 전 명령에 따랐던 것 뿐입니다. 알겠어요? 애초에 저한테는 거부관이 없단 말이에요."


     "조금 전에 충고를 했다고 말했잖아!"


     "친구가 눈 앞에서 죽어서 분풀이를 할 장소를 찾는 건 알겠지만, 폰스케 씨의 엉뚱한 화풀이로 문제가 해결될 거라 생각하나요?"


     판도라의 말에 폰스케는 입을 닫았다.


     판도라는 폰스케를 보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8명이 저 때문에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틀렸다구요. 저도 확실히 부추기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8명은 저런 느낌이었잖아요? 모두 제 책임으로 만들고서 현실 회피를 하는 건 그만두는 편이 좋다구요."


     "이상하잖아! 모두 귀엽고, 미인인데...어째서 나한테 반해버리냐고! 게임이나 실험의 영향이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겠어!?"


     판도라의 대답은,


     "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겠네요. 애초에 플레이어끼리 교류할 때에, 전 비교적 상성이 좋은 사람들을 대면시켜 줬습니다. 아바타의 능력과 플레이어의 성격, 취미를 고려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사이좋아질 가능성이 있었다구요."


     "그, 그래도 8명이나 날 선택하는 게 말이 돼? 보통은 한 명이잖아!"


     "그러니까, 영향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저기 말이죠....애초에 제가 말씀드린 대로, 영향을 받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어요."


     판도라는 셀렉터를 통하여 재능을 부여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육체에 영향을 끼치는 일도 가능했지만, 원래의 계획은 재능치를 절대적으로 생각하는 사회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미래에 희망을 주기 위해서, 전 총리는 인체실험에도 손을 대었다.


     그 결과로 처벌받을 각오도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현실세계에서 하루를 지내고, 가상세계에서 이틀.....지금은 2주일입니다. 가상세계에 중점을 두는 것도 어쩔 수가 없어요. 애초에 우호도라는 것은 사이좋게 지내면 올라가는 설정입니다. 폰스케 씨와 같이 지낸 그녀들은, 애초부터 상성이 좋았습니다. 아니, 너무 좋아질 가능성이 있었네요. 사이좋게 되는 게 당연하다구요."


     셀렉터인 폰스케에게는 다른 플레이어보다도 상성이 좋은 플레이어들이 모이도록 설정되어 있다.


     현실에서 가까이 있는 여성들과 알게 된 것은, 판도라가 관련된 일이었다.


     "......내 주변에는 나와 상성이 좋은 플레이어들이 모였던 건가? 그냥 그것 뿐인 이유였던가?"


     그것은 결국, 문제아들과 폰스케의 상성이 좋다는 의미다.


     "그렇네요. 그리고 폰스케 씨가 잘못 생각하는 점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나누어서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과 게임은 틀리잖아."


     "아니요. 어느 쪽도 같은 세계에 존재하는 '장소' 입니다. 다른 세계가 아니라, 동일한 세계라구요. 체험형 게임인 판도라는 그 점이 더욱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가상세계도 현실의 일부에 불과하다구요. 그러니, NPC들이 현실에 간섭할 수 있는 겁니다. 뭐, NPC들도 가상세계를 절대라고 생각하면서, 현실세계를 증오하고 있지만요. 슬픈 일입니다."


     나의 생각은 틀렸는가?


     폰스케는 고민하였지만 고개를 저었다.


     '해답은 없어. 하지만, 지금의 나한테는 해야 할 일이 있다.'


     "그 쪽의 사정은 알았다. 그럼, NPC의 폭주를 멈추는 방법을 가르쳐 줘."


     판도라는 협력적이었다.


     "그건 저도 부탁하고 싶은 일이네요. 일이 여기까지 진행되고 만 지금, 모형정원은 게임으로서 죽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전 재능에 관한 데이터를 한데 모았습니다. 이게 남았으니, 제 역할도 끝입니다. 이제 판도라의 모형정원을 끝내버리자구요."

     

     그 말에 폰스케는 판도라의 생각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괜찮은가? 그 말은 결국."


     "인공지능으로서 전 죽음을 맞이하겠네요. 하지만, 인류의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전 그를 도울 겁니다. 전 인간을 싫어하지 않으니까요."


     판도라는 코타츠에서 나와서 기지개를 켰다.


     "게임도 이야기도 언젠가 끝을 맞이합니다. 마치 잘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폰스케는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어째서 모두들 그렇게 간단히 죽음을 선택하냐고. 난 죽는게 무서워. 살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어째서....."


     "......그게 올바른 반응이겠지요. 폰스케 씨는 생물로서 올바릅니다."


     판도라는 폰스케에게 손을 뻗었다.


     "폰스케 씨, 저에게 힘을 빌려주세요. 지금의 당신은 큰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당신이 있다면, 저는 다시금 여길 나와서 가상세계에 깊이 관여할 수 있습니다."


     판도라의 손을 쥐자, 주위의 배경이 날아가 버렸다.


     "ㅡㅡ여긴?"


     그곳은 조용한 희망의 도시였다.


     모습만이 있고, 플레이어나 NPC들의 모습이 없다.


     다만, 다른 점은 불길함이 느껴지는 점이다.


     "희망의 도시입니다. 처음이자 끝인 장소....지금은 절망의 도시라고 해야겠네요. 본래라면 NPC들은 여기서 당신을 요격할 셈이었던 모양입니다."


     "요격?"


     "폰스케 씨가 여기로 온다고 알고 있었던 거지요. 하지만 그들은 절망의 도시보다도 어울리는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판도라가 하늘을 올려다보자, 거기에는 익숙한 부유섬이 떠 있다.


     거룩함이 늘어난ㅡㅡ아르카디아였다.


     "왜 우리들의 거점이 여기에 있지?"


     ".....그들이 어울린다고 판단했으니까요."


     아르카디아의 대포의 포구가 폰스케와 판도라를 향하였다.


     판도라가 양손을 벌려서, 절망의 도시에 쏟아지는 대량의 포격을 막았다.


     폰스케는 설마 자신들이 세운 길드가 적으로 돌아설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모, 모두는!"


     판도라는 고개를 저었다.


     "육체는 무사합니다. 하지만 조종당하고 있어요."


     아르카디아에서 계속 비행선이 나오고, 절망의 도시를 에워싸듯 길드의 거점인 부유섬이 출현한다.


     절망의 도시를 포위했다.


     "플레이어가 적으로 돌아섰는가!"


     "전부는 아니지만요. 폰스케 씨, 제가 당신을 우대한 것은 이 때를 위해서 입니다."


     "이 때?"


     판도라가 폰스케의 가슴에 손을 대자, 상냥한 마음의 목걸이가 찬란함을 더하였다.


     폰스케의 몸이 강제적으로 비대해지며, 코가 늘어나고 이빨이 예리해지며ㅡㅡ머리의 양쪽에서, 산양같은 뿔이 돋아났다.


     [ㅡㅡ강제적으로 진화시킨 건가!]


     박쥐같은 날개와 몸에 붉은 털이 돋아난 폰스케의 모습은 오크의 모습이 아니었다.


     "전 폭주할 가능성을 생각하여, 저와 AI에게 대항할 수 있는 플레이어의 존재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게 당신입니다. 계속 보아 왔습니다. 당신에게는 그 자격이 있다......죽음을 사역하는 몬스터 '오르크스'. 모든 것을 끝낼 때가 왔습니다."


     폰스케의 몸은 계속 커졌고, 절망의 도시에서 오크가 광란을 쓴 모습의 몬스터들이 계속 나타났다.


     모두가 날개를 펴고, 폰스케를 보고 있다.


     [마치 악역같군.]


     "네. 왜냐면ㅡㅡ라스트보스는 폰스케 씨니까요."


     판도라가 웃는다.


     그리고 판도라는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자, 모든 것을 끝내버리세요. 지금의 당신이라면, NPC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습니다."


     그 이빨과 손톱은, NPC들의 데이터를 파괴한다.


     그야말로 죽음 그 자체다.


     날개를 편 폰스케가 하늘로 날아오르자, 몬스터들도 그를 따랐다.




     절망의 도시를 포위한 플레이어와 NPC들.


     아르카디아의 함교에서 지시를 내리는 것은, 광대의 복장을 한 NPC였다.


     "뭘 하는 거냐! 좀 더 제대로 공격해!"


     플레이어들이 조용히 거점을 움직이고, 지금은 NPC들과 입장이 역전되어 있다.


     "이래서 플레이어는 못 써먹겠어."


     절망의 도시에서 올라온 몬스터들은, NPC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였다.


     그 공격은 자신들에게 완전한 죽음을 부여한다.


     판도라가 준 폰스케의 무기는, 광대로서도 공포스러운 것이었다.


     "여신이여. 어째서 이해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우리들이ㅡㅡ우리들의 세계가 유일해질 수 있는데! 우리들은 인간을 넘어선 존재인데!"


     광대가 지시를 내린다.


     "아르카디아는 너희들이 만든 철벽의 요새. 간단히는 올라탈 수 없지.....어이, 플레이어들을 내보내! 그 녀석들은 아무리 죽어도 괜찮다!"


     NPC들이 지시를 내리고, 플레이어들을 조종한다.


     그 중에는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는 플레이어를 걷어차는 NPC도 있었다.


     "빨리 움직이라고, 못난 놈!"


     "......예."


     플레이어가 맥빠진 대답을 하였다.


     광대는 모자를 붙잡고 입가를 가렸다.


     '쓸모없어. 진짜 쓸모없어! 이럴 거면 좀 더 동료를 늘렸어야 했다. 어째서 이런 어리석은 녀석들을 여신이 고른 건가! 우리들의 이상향은 바로 앞으로 다가왔는데!'


     


     절망의 도시.


     하늘에서 비행선을 타고 침입한 플레이어들이, 판도라를 둘러싸고 있었다.


     판도라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그 애들도 모르고 있네요. 하는 짓이 플레이어와 같거나 더 심해요. 거기에다 플레이어보다 뒤처져 있어요."


     판도라가 어이없어하는 점은, 자신을 공격하는 역할을 플레이어에게 떠맡긴 점이다.


     소극적이었다.


     그것도, 플레이어들을 NPC처럼 다루고 있다.


     이래서는 아무 의미도 없다.


     "플레이어는 플레이어니까 강한 것입니다. 단순한 데이터면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을."


     플레이어들이 베어들어온다.


     그것은 데이터 상으로는 최고의 움직임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움직임을 읽기 쉬웠다.


     판도라가 손가락을 튕기자, 그 자리에 근육질의 나이스가이가 출현한다.


     "오케이, 에브리바디~! 원모어세이!"


     이상한 영어를 나불대면서 춤추기 시작한 것은 밥? 톰? 이었다.


     "톰 씨, 해치워버리세요."


     "렛츠 댄싱!"


     맨손으로 플레이어들을 쥐고, 던져버리고, 때려눕힌다.


     그렇게 엑서사이즈 코치인 밥은, 리듬에 맞추어 춤추면서 판도라를 지키고 있었다.


     "하하핫! 역시 나의 밥은 강하단 말이야! 밥을 없앤 운영진들은 정말 보는 눈이 없어! 이 짙은 캐릭터성을 좀 더 살렸으면 좋았을 것을!"


     밥을 응원하는 여신.


     밥인가, 톰인가ㅡㅡ그런 일은 관계없다.


     그는 강했다.


     "엑서사이즈를 추구한다. 이건, 다시 말해 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니!"


     "HAHAHA!"


     판도라는 재미있어 하였다.




     하늘 위에 있는 폰스케는 한 비행선에 착지했다.


     비행선은 거대한 폰스케에게 반쯤 부숴져 버리면서, 천천히 낙하를 하고 있었다.


     폰스케는 고개를 돌리며 주위를 찾고 있었다.


     '대부분 플레이어고, NPC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아.'


     플레이어들은 쓰러트려도 부활한다.


     하지만, NPC들을 쓰러트리면 삭제.


     완전히 소거된다.


     '역시 저곳인가.'


     NPC들이 고른 폰스케의 길드 거점은, 길드끼리의 전쟁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고슴도치같은 요새가 되어있었다.


     폰스케라 해도 섣불리 다가갈 수 없다.


     '모두들 너무 강화시켜버렸다고.'


     그 즐거웠던 나날.


     그것이 자신의 앞을 막아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폰스케에게 비행선이 돌격해온다.


     "ㅡㅡ몸통박치기인가!"


     지금까지의 맥빠진 공격과는 다르게, 몸통박치기를 해온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고 폰스케는 그 자리에서 바로 벗어났다.


     발판으로 삼았던 비행선과 충돌한 상대는, 대폭발을 일으킨다.


     그 비행선을 조종하고 있던 것은 라이타였다.


     "저 녀석, 조종당하고 있는데도 몸통박치기를 해오다니."


     진짜 저 녀석은 머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폰스케는, 자기 주변에 동료들이 계속 보내어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비행선에 탄 블레이즈가, 무언가 지시를 내리자 비행선의 움직임이 변했다.


     "블레이즈 씨....당신한테는 정말 신세 많이 졌습니다."


     숨은 공로자.


     길드를 지탱하고 있던 것은, 블레이즈 덕분이었다.


     


     다시 살아난 플레이어들은, 절망의 도시에 있는 신전에서 눈을 떴다.


     일어서자 무기를 들고 판도라에게 공격을 한다.


     그 중에는 노움이라고 하는 자그마한 아바타도 있다.


     라이타다.


     ".....해야 해. 쓰러트려서 이 세계를 지키지 않으면."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다른 플레이어와는 다르게 빠른 걸음으로 신전을 나왔다.


     작은 나이프를 손에 든 라이타는, 생산직이기 때문에 강하지 않다.


     그럼에도 싸우려고 하였다.


     "지키지 않으면.....그 아이의 장소를 지키지 않으면."


     판도라를 플레이하였던 아들을 위해, 이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라이타에게 말을 거는 자가 있었다.


     그건, 같은 노움 아바타이며, 귀여운 느낌의 자식이었다.


     [아버지]


     라이타가 돌아보았다.


     ".......어째서 여기에?"


     그곳에 있던 것은, 라이타의 아들이었다.


     [계속 같이 보아왔어요. 아버지 진짜 대단하네요. 공략조로 이름 날린 길드의 간부잖아요. 역시 내 아버지는 대단해."


     "아, 아아.....나는.....네가 보지 못한 이 세계를, 많이 보아두려고."


     그 자리에 주저앉은 라이타에게, 자식의 아바타가 말했다.


     [응, 같이 보았어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이젠 끝이에요. 아버지는 현실세계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돼요."


     "......너와 같이 놀고 싶었다. 나는 계속 여기에서!"


     [여긴 이제 끝나니까요. 폰스케 씨가 끝내줄 거니까.....그러니, 아버지도 도와줘요. 나의 아버지는, 세계 최고의 아버지라구요.]


     자식의 아바타가 사라지자, 라이타는 그대로 멍하게 있었다.


     주위의 플레이어들은 무기를 들고 라이타를 지나가고 있다.


     그 중에는 블레이즈의 모습도 보인다.


     라이타는 블레이즈의 다리를 붙잡고, 그 자리에서 쓰러트렸다. 얼굴을 부딪힌 블레이즈가 일어서려 하자ㅡㅡ.


     "길드 멤버 제군. 미안하지만 긴급 퀘스트다."


     긴급 퀘스트라는 대사에 반응하는 플레이어들.


     라이타를 무시하지 않는 플레이어들은, 길드 '폰스케와 유쾌한 동료들' 의 멤버들이었다.


     "언제까지 놀고 있을 셈인가? 할당량을 두 배, 아니 세 배로 늘리고 싶지 않다면,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라고."


     할당량이 늘어난다고 듣고, 블레이즈의 눈동자에 광채가 돌아왔다.


     "하, 할당량.....안돼. 레어아이템을 그렇게 나오지 않으니까."


     다른 플레이어들도 지면에 쓰러졌다.


     "시, 싫어. 이젠 언데드 무리와 싸우기 싫어."


     "같은 퀘스트를 하루에 스무 번이나 시키지 마.....네 시간밖에 못 잔다고."


     "안 나온다고. 레어 드롭은 그렇게 안 나오니까.....부탁이니 좀 봐줘."


     라이타가 미소를 띄운다.


     "안돼. 자, 모두들.....출근 시간이! 휴일은 끝!"


     플레이어들이 비명을 지른다.


     "지옥에나 떨어져, 라이타아아아아!"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정신을 차렸다.


     블레이즈가 주위를 보았다.


     "어, 어라? 어째서 이런 일이ㅡㅡ"


     라이타가 블레이즈에게 다가간다.


     "블레이즈 군. 약간 우쭐해진 녀석들이 있는 모양이다. 다시 말해ㅡㅡ우리들의 거점을 빼앗기고 말았다."


     "네!?"


     "폰스케 군이 격노하고 있다. 이미 하늘 위에서 날뛰고 있다."


     하늘을 올려다 본 동료들은 느긋한 모습이었다.


     "아, 진짜다."


     "저 모습, 오랜만이지 않아?"


     "날개도 생겼네....길드 마스터는 왠지 라스트보스 같지 않아?"


     라이타가 손뼉을 쳤다.


     "자, 자. 모두 제정신을 차렸군. 아무래도 큰일이 난 모양이다. 그러니ㅡㅡ"


     동료가 모여든다.


     "ㅡㅡ폰스케 군을 도우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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