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장 25 여신 판도라2020년 10월 18일 14시 26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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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의 앞에서 루크는 웃고 있다.
동료가 판도라에 접속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와중에.
쿄우가 싸우고 있는 여성이 있는 와중에.
아키히토는 권총을 친구에게 겨누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는 여자들ㅡㅡ동료들은, 무표정한 채로 서 있다.
조금 전, 아키히토의 마음을 후벼파는 말을 꺼내었던 여자들.
하지만, 아키히토는 생각한다.
'그녀들한테는 그녀들의 인생이 있다. 내가 그걸 게임 설정으로 농락하면 안돼.'
강한 눈길로 리쿠를 본다.
"넌, 역시 강해."
그런 친구의 말에 아키히토는 천천히 입을 연다.
"모두를 해방시켜. 이제 이런 짓은 그만두는 거다."
리쿠는 킥킥대며 웃고 있다.
"착각하지 말라고. 아직 본심을 듣지 않았어. 저건 극히 일부다."
"미안하지만 난 매도당해서 기뻐하는 취미가 없어. 꽤 섬세하니까, 이 이상은 사양하지."
아키히토는 리쿠가 들고 있는 장비를 권총으로 쏠까 고민하고 있었다.
의식만 돌려보니, 작업을 하고 있는 동료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이다.
"리쿠ㅡㅡ장비를 넘겨."
"아니, 아직이다. 넌 듣는 편이 좋아. 그녀들의 진심을ㅡㅡ"
모두가 헬멧을 벗고 바닥에 떨어트린다.
헤드셋은 쓰고 있어서, 언제라도 로그인할 수 있는 상태였다. VR머신을 머리에 쓴 형태다.
유미가 아키히토를 보고 있다.
".....처음에는 무시했었어. 흥미도 없었어. 속이면서 놀고 싶었어."
레오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상냥하고 아버지같았다. 응석부리고 싶었다."
카나호도 이어나간다.
"폰스케 씨같은 아빠를 원했어요. 전 모자가정이어서.... 아버지란 이런 걸 까나, 하고."
흐름이 이상해진다.
그녀들은 아키히토에 대한 감정의 변화를 입에 담고 있었다.
"모두들, 그건 아냐. 다르다고! 그건 판도라가 모두의 마음을ㅡㅡ"
마야가 폰스케에게 미소는 보내었다.
"ㅡㅡ그래도 좋아."
".....뭐?"
"판도라는 관계없어. 우리들은 가상세계에서 만나서, 폰스케에게 마음이 끌렸어. 그걸로 충분하잖아."
".....아니, 안돼. 그건 틀렸어. 모두의 마음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야쿠모도 아키히토에게 미소를 보냈다.
"이 마음은 거짓이 아냐. 저기....어떻게 해야 믿어줄 거야?"
모두가 무기로 스스로를 겨누었다.
안리가 아키히토에게 말했다.
"증명하기 위해선 뭐든지 할게. 그래야 폰스케가 믿어준다면ㅡㅡ"
직접 총구를 머리에 댄 사람도 있다.
"ㅡㅡ! 그만둬! 리쿠, 그만두게 해!"
리쿠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게 그녀들의 본심이지. 처음에는 흥미도 없었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폰스케ㅡㅡ가상세계가 전부 거짓이라는 건 틀렸다고. 그녀들의 마음은 진짜다. 자주 듣는 이야기잖아. TV에 나와서 활동하는 아이돌을 동경하는 건 평범한 일이라고. 아이돌의 표면적인 부분밖에 몰라도 간단히 반해버리지. 넌, 사랑이나 연애에 너무 환상을 품었어. 사람은 사람을 간단히 좋아할 수 있지."
"그런 궤변ㅡㅡ!"
아키히토가 말을 이으려고 했지만, 지금까지 싸우고 있던 여성이 날아가 버려서 벽에 부딪혔다.
여러 군데에 상처가 보이고, 나이프로 찔렸는지 복부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달려가려고 아키히토가 움직이자, 마야가 여성의 근처를 권총으로 쏘았다.
돌아보자, 마야는 무표정하다.
"......이번에는 저 여자가 폰스케를 홀렸구나."
"위원장.....무슨 말을 하는 거야?"
광채가 사라진 눈으로, 모두가 여성에게 총을 겨누었다.
아키히토가 비호하듯 앞에 서자, 쿄우가 말을 걸었다.
그녀의 팔은 부러져서 만신창이인 상태였다.
"폰스케 군의 동료는 우수하네. 여기에 올 때까지 우리들도 고생했어."
리쿠는 쿄우를 격려했다.
"무리한 일을 시켰구나."
"딱히 상관없어. 당신을 위해서인걸."
"너로도 안된다면 실패로구나. 뭐, 됐어. 이 다음은 맡겨두면 돼."
아키히토는 리쿠를 노려보았다.
"......리쿠, 판도라에 로그인한 채로 육체가 죽어버리면 죽는다는 일에 변함은 없어. 이딴 계획은 그만둬."
리쿠가 어이없다는 듯 아키히토를 보았다.
"아, 그래. 너한테는 그렇게 보이겠구나. 우리들이 자포자기가 되었다라고. 뭐, 틀리진 않았어. 네가 보기에는 광기어린 짓거리겠지."
아키히토가 여성에게 다가가서 상처의 상태를 확인했다.
"괜찮습니까?"
"그래, 어떻게든....하지만 몸은 한계다."
응급처리를 하는 사이에, 아키히토는 리쿠 이외에도 여성진을 경계한다.
총구가 여전히 여성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쿠는 슬픈 듯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어차피 이 세계는 멸망한다....늦던가 빠르던가의 차이라고."
"무슨 말을ㅡㅡ"
리쿠는 쿄우와 키스를 하고서, 들고 있던 장치를 던져버리고는 권총을 아키히토에게로 향했다.
총구는 아키히토의 머리를 노리고 있었는데, 방아쇠를 당기자 총알이 일제히 리쿠와 쿄우를 덮쳤다.
8명이 아키히토의 위협을 배제하기 위해 쏜 것이다.
놀라는 아키히토는,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지는 두 명에게로 달려갔다.
"어, 어째서!"
리쿠의 권총에는 총알이 들어있지 않았다.
쿄우는 머리를 맞아서 즉사.
안아들자, 리쿠는 괴로운 듯 입에서 피를 토하고 있다.
"......폰스케, 기다리고 있을 테니 꼭 와라."
리쿠는 그렇게 말하고 아키히토에게 안긴 채로 숨이 끊어졌다.
장비가 멈추자 8명이 모두 그 자리에 쓰러졌다.
아키히토는 리쿠의 몸을 끌어안고 우는 것이었다.
"뭐라고 말해봐! 변명이라도ㅡㅡ이러면 아무것도 모르겠잖아!"
ㅡㅡ서버 관리실.
동료들이 계속 모여든다.
여성은 치료를 받고 누워있었고, 데려온 8명도 마찬가지로 누워있었다.
아키히토는 벽에 등을 대고서 앉아서는, 모포로 덮여진 친구와 그의 애인을 보고 있다.
합류한 호위 중 한 명이, 아키히토에게 말을 걸었다.
"준비는 되었다. 조금 더 쉬고 나서 접속할 건가?"
아키히토는 고개를 저었다.
".....서두르겠습니다. 이런 일은 빨리 끝내고 싶어요."
"그게 좋겠지."
빨리 끝내기 위해 일어선 아키히토는, 파워드 슈트에서 뻗어나온 코드를 VR머신에 연결했다.
헤드셋은 헬멧에 내장되어 있어서 바로 로그인 할 수 있다.
기술자 동료가 말을 걸었다.
"직접 판도라에 접속시킨다. 여신님과 대면하겠네."
".......예."
"가면 여신님의 팬티무늬 좀 알려줘. 어떤 무늬인지 신경쓰인단 말이다."
"......예."
"......평소처럼 반박을 안 하네. 저렇게나 간단하게 받아들이ㅡㅡ"
여기까지 방해를 하였는데도 리쿠가 너무나 쉽게 죽어버린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아키히토는 준비가 끝나자, 그대로 옆으로 누워 로그인을 하였다.
목표로 하는 장소는 판도라의 관리AIㅡㅡ [판도라] 가 있는 곳이다.
그곳은 마치 대성당처럼 장엄한 분위기가 감도는 장소.
눈을 뜬 아키히토는, 익숙한 아바타인 폰스케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신전?"
교회같은 분위기였지만, 그곳에는 장식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기도를 올리는 한 NPC를 발견한 폰스케는, 그 뒷모습을 보고 경계한다.
펑퍼짐한 복장은 여신상과 똑같았다.
아니, 여신상이 닮아있는 것이다.
"......판도라?"
일어선 여성은 뒤돌아본다.
이목구비도 여신상과 닮았는데, 폰스케를 보고 미소짓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폰스케 씨."
폰스케가 무기를 꺼내었지만, 판도라는 그대로 서 있다.
싸울 기색은 없다.
"......여러가지로 묻고 싶은 일이 있다."
"그렇겠네요. 올바른 판단입니다. 먼저 대화가 중요합니다. 무기를 든 것은 저로서는 감점이겠지만요."
상냥한 누나같은 분위기.
붙임성있는 미소에, 폰스케는 당황한다.
"어째서 이런 일을 하였지? 현실세계를 멸망시켜서, 넌 뭘 하고 싶은 거냐!"
판도라는 고개를 갸웃한다.
".....아, 그건 서로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아보이네요."
판도라가 손가락을 튕기자, 장엄한 분위기였던 장소가 데이터의 바다로 사라졌다.
붉은 입자가 되어서, 다시금 모습을 되돌리자 다다미와 코타츠가 생겨났다.
귤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다.
여신 판도라는, 코타츠 옆에 앉고서 차를 준비하였다.
"아~ 사실 이 스타일을 제일 좋아해서요."
폰스케는 당황한다.
"자, 모든 오해를 풀려면 처음부터 말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애초에, 대전제로서 전 폭주 따위 하지 않았어요."
"ㅡㅡ그럼, 어째서 리쿠 일행은!"
"이야기를 듣고서 말해주세요. 대답해줘도 계속 문제가 나오고, 이야기를 듣는 중에 해답도 나올거예요. 시작은 판도라라고 하는 게임에 있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판도라의 모형정원.....이게 또 정말 너무한 게임이었지요."
판도라가 보기에도 너무했던 모양이다.
VRMMO게임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장르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 제작에는 시간, 비용,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여태까지의 게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드는 것이다.
제작 뿐만이 아니다. 그의 유지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가 생겨난 경위는, 대충 만든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플레이어들의 기대치가 원인이었습니다. VR머신을 활용한 게임을 만들려면,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피로로 인해 이상해져버린 스탭들이 비밀리에 제한을 풀어버린 AI를 개발했습니다."
판도라는 차를 마시고, 행복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귤에 손을 뻗었다.
"저에게는 판도라의 전권이 맡겨졌지요. 개발을 돕기보다는, 개발자의 계획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일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플레이어들을 대하는 일은 운영진이 했습니다. 이건 당시의 운영진들이 저를 외부와 접촉시키는 것을 위험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악의에 가득찬 인터넷 환경이, 판도라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걱정한 모양이다.
"뭐, 전 제대로 듣고 있었지만요! 플레이어로서 놀고 있었지요. 인터넷도 아주 좋아해요. '수고요~ㅋㅋㅋ' 라며 채팅도 자주 했었습니다. 놀리는 글도 썼었네요."
폰스케는 생각했다.
'......뭐지, 이 AI는? 좀 더 위험한 사상을 가진 AI라고 생각했었는데.'
판도라는 폰스케의 표정을 알아챘는지 주의를 주었다.
"딱히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생각은 없어요. 왜냐면 전 인류에게서 태어나서, 관리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판도라라고 하는 가상세계를 충실하게 만들면서, 플레이어로서 관여해왔습니다. 애초에 인류를 관리해서 저한테 뭔가 이득이 있나요?"
".....자신의 존재를 강화시킨다던가."
"그건 생각했었네요. 실제로 정부하고도 연줄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처음에는 몰랐었지요.... 재능을 키울 수 있다니, 저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마침 잘되었다며 전 정부에 몰래 알려주고서 자신의 존재를 강화시켰습니다. 뭐, 이 이상은 안바래요. 아, 하지만 이 우연함에 신의 존재를 느꼈지만요."
"AI가?"
"그게 어쨌는데요? 뭐, 그런 이유로 전 저 나름대로 즐겁게 관리하면서 게임을 즐겨왔습니다. 역시 플레이어로 노는 건 좋네요. 그만둘 수 없어요."
"유명플레이어였나?"
"여러가지였네요. 폰스케 씨한테 알기 쉽게 말하자면, 저 자신의 카피를 만들어서 놀았습니다. 폰스케 씨, 눈치채지 못하셨나요? 전 계속 당신과 같이 있었습니다."
누구인가? 하고 생각하자, 판도라가 일어서서는 그 자리에서 빙글하고 맴돌아서 모습을 바꾸었다.
그 모습은, 노출이 적고 얼굴도 숨긴 플레이어....소로리였다.
"소로리!"
"이제야 눈치챘군요. 폰스케 군. 비밀을 폭로할 수 있어서 약간 기쁩니다."
소로리에서 여신의 모습으로 돌아온 판도라는, 다시 코타츠 안으로 들어갔다.
"뭐, 제가 우연히 발견한 재능을 키우는 방법. 이걸 정부가 주목해서ㅡㅡ알려줘서, 전 계속 존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를 위한 실험이 셀렉터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휴먼아바타의 플레이어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폰스케 씨.....당신입니다."
판도라는 자기가 폭주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셀렉터를 고른 것도 개발자들의 지시였고, 재능을 얻는 방법을 찾는 것도 사람이 내린 명령이라고.
".....그를 위해서, 플레이어를 실험의 재료로 만든 것인가."
"그 점은 사과할게요. 주어진 재능 때문에 잘못된 사람도 있으니까요."
판도라는 이 계획에 위기 의식을 가진 모양이다.
"다만, 저한테는 계획 중지의 권한은 없었습니다."
"그럼.....그럼, 어째서 이런 일이 되어버렸지!"
판도라는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저한테는 그것밖에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네가 계획을 막았다면! 이런 일은ㅡㅡ리쿠는 죽지 않았는데!"
판도라가 고개를 들었다.
리쿠의 이름을 듣고 슬퍼하였다.
"최초의 셀렉터네요. 저도 그를 기억합니다. 잘 아는 플레이어였습니다."
폰스케는 판도라의 태도에 화를 낸다.
"이 밖은 심각한 상황이다. 사람이 죽고ㅡㅡ모두가 일제히 로그인해서 사회 전체가 마비되었어!"
판도라는 냉정하게 대답을 한다.
그것은 폰스케가 바라던 대답은 아니었다.
"계획의 일부로서 관여한 점은 사과할게요. 하지만, 이건 인간이 선택한 결과입니다."
"누가 바랬어!"
"당신들이 신 운영진이라 부르던 사람들이네요. 그들의 의견도 사람의 의견. 무시할 수 없는 의견이었습니다."
신 운영진의 방침에 판도라는 거역할 수 없다.
하지만, 도중에 커다란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다만, 그들은 너무 초조해하였습니다. 저라는 관리자가 있는데도, 신 운영진만 건드릴 수 있는 관할을 만들어버렸습니다."
"에어스팟인가?"
"예. 관리 외 구역입니다. 거기서 규제를 풀어버린 상태로,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움직일까를 보고 있던 모양입니다. 동시에 몇 가지의 계획이 움직이고 있었지요. 그 중에 NPC의 강화안도 있었습니다."
게임으로서 NPC의 반응을 보다 리얼하게 하기 위해, 신 운영진은 움직였다.
그 결과ㅡㅡ.
"판도라에 제가 관리할 수 없는 NPC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들도 AI입니다. 관리권한은 없지만, 플레이어를 가장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 운영진은 눈치채지 못했지만요."
"NPC가 마음대로 움직였다니?"
"이전부터 그 징조는 있었어요. 저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셰라를 기억하시나요? 제가 관여했던 NPC입니다."
엘프 여왕의 이름을 듣고, 폰스케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플레이어와 접하고 있어서요.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신 운영진은 제 관할에 멋대로 손을 대어놓고서는 제가 처리해줄 거라 착각해버려서요. 폭주한 것은ㅡㅡ판도라의 NPC. 그것도 극히 일부지요."
전 운영진에게서 권한을ㅡㅡ판도라를 빼앗은 신 운영진은, 인수인계를 하지 않았다.
그냥, 막대한 자료를 손에 넣고서 판도라를 관리하에 두었다고만 생각한 모양이다.
"충고는 했었어요. 하지만 신 운영진들은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그 사람들...제가 있는 곳으로 와주지 않았던걸요. 저로 분장한 NPC에게 속고 있었으니까요. 좀 봐달라구요. 거기에다가 갇혀버리고, 권한도 빼앗기고....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적어졌단 말이에요."
자신에게도 책임은 있지만, 어떻게 할 수 없었다는 판도라에게 폰스케가 외쳤다.
"그럼, 리쿠는 뭐냐고! 리쿠 뿐만이 아냐. 모두는ㅡㅡ셀렉터에게 좋을 대로 이용당하는 플레이어들은 어떻게 되어도 좋냐고! 선배와 위원장이 그런 꼴이 된 것은 네 책임이잖아!"
그런 폰스케를 보고, 판도라는 정말 싫은 듯한 얼굴을 하였다.
".....뭐든지 제 책임으로 돌리지 말아주세요."
".....뭐?"
폰스케는 당황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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